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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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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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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81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1.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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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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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3쪽

수련의 시작 3

DUMMY

영지를 나서고 벌써 사흘이 지났다.

하쉬는 유독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타입인 듯 싶었다. 내가 그리 생각하는것도 당연했다. 사흘동안 평생 겪을 일을 다 겪어본것만 같았다.

산적을 만나기도 했고, 처음보는 이상한 동물을 보기도 했다. 심지어는 몬스터들에게 쫒기는 사람들을 구해주기도 했고, 반대로 몬스터들에게 쫒겨보기도 했다.

하쉬는 매번 몬스터들이 지나가면 숨을 죽였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자,


“저런것들은 가능하면 상대하지 않는게 최선이다.”


그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웬만한 짐승도 이길 수 없다. 하물며 짐승중에서 짐승인 몬스터들을 이길 방법은 전무하다시피했다.

그럼 내가 저것들이 쳐들어오면 어쩌냐고 묻자 하쉬는 자신의 이마를 문질렀다.


“그야 상대할 방법이 없는건 아니지만··· 상대하지 않는게 제일이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배우다보면 저런 몬스터들도 상대할 수 있게 될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몬스터라는건 꿈이나 다름없는걸요.”


물론 몬스터가 되고싶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몬스터를 잡고 돈을 버는 사람들, 용병이 되고 싶다는 소리였다. 용병들은 이따금씩 멋들어지게 몬스터를 잡는다. 그리곤 우리가 보기엔 일확천금과 같은 많은 돈을 벌었다. 빈민들의 대부분은 용병이 되어 몬스터를 잡는걸 꿈꾼다. 나도 그랬다.


“···별 해괴한 소리를 다 듣는군. 어디 아프냐?”


이상한 것을 보는듯한 눈빛이었다. 하쉬는 아무래도 이해하지 못한 듯 싶었다. 하긴, 그는 기사니까. 이 사흘간 그와 함께 행동하면서 나와 그의 사고방식은 전혀 다르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산적을 만났을 때, 그는 놀라운 실력으로 산적을 역으로 퇴치했다. 기사라는 이름에 걸맞는 실력이었다. 레너 왕자가 어째서 나보고 하쉬를 따라가라고 말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역으로 산적을 퇴치한 하쉬는 그들을 그냥 보내주었다. 나는 그들을 어째서 그냥 보내주냐고 물었고 하쉬는 그들도 원해서 산적일을 하는건 아닐거라고 말했다.

누군가를 몬스터에게서 구해줬을 때는 난 상관없는 일이니 가자고 했고, 하쉬는 내 머리를 쥐어박으며 그 사람들을 구해주었다.

그만큼 다르니까 그렇겠지.


“몬스터가 꿈이면 뭐 사람이라도 잡아먹겠단 소린가? 너 같은 얼빠진 몬스터들에게 대체 누가 잡아먹혀 주겠냐마는···”


아니, 애초에 이해조차 못했다.

용병이 되겠다고 말한걸 몬스터가 되겠다고 이해한 것 같았다.


“그러니까! 몬스터가 아니라 몬스터를 잡는 용병이 되고싶다는 거라고요!”


하쉬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금세 코웃음을 쳤다.


“그건 쉬운일이 아니다. 그들이 원해서 몬스터랑 싸운다고 생각하진 마라. 돈을 많이 받는 일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생각해보면 지당한 소리였다. 돈이 뭐 물처럼 솟아나는것도 아닌데 쉬운 일에 많은 돈을 줄리는 없었다. 하지만 난 악에 받힌듯이 소리쳤다.


“고리타분한 기사보단! 자유로운 용병이 낫다구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기사 앞에서 대놓고 할 소리는 아니었다. 어쩌면 이 사흘간 팔찌를 차고 있었던 것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져있었는지도 몰랐다.


“···그건 그렇지.”


말을 내뱉고서야 뒤늦게 아차싶었지만 하쉬는 오히려 내 말에 긍정을 표했다.


“나도 가능하면 기사가 되고싶진 않았다. 차라리 용병이 낫지.”


그는 내 말에 긍정을 표하고 기사의 단점을 몇가지나 피로하기 시작했다.

항상 갑옷을 차고 있어야한다는 점, 언제나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 준귀족씩이나 되면서 실제로 돈은 용병보다도 벌지 못한다는 점, 까라면 까야 된다는 점··· 한참이나 이어진 그의 푸념은 줄어들 줄 몰랐다.

이렇게 수다가 나는 듣다 못해서 되물었다.


“그럼 도대체 왜 기사가 된건데요?”


하쉬는 그 말을 듣고 걸음을 우뚝 멈췄다.


“어느 몹쓸 인간 때문이다.”


그 말을 하는 하쉬의 표정은 무척이나 따듯했다. 입으로는 그 사람의 험담을 내뱉고 있었지만 도무지 그게 험담으로 들리지 않았다.

잠시간 하쉬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더니 쑥쓰러운지 내게 물음을 던져 화제를 전환했다.


“것보다 슬슬 잠 잘 곳을 찾아야겠다.”


하쉬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연기가 솟아나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마을일 것이었다. 아르미안 왕국에는 처음오는게 아니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아르미안 왕국 전체를 돌아보았단 소리는 당연 아닐 터다.

그는 지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잘 사용하지는 못했다. 길치는 아니고 그냥 지도를 읽어본 적 자체가 얼마 없는 듯 했다.

하쉬는 잠시 고민하더니 나아갈 방향을 정했다.







커다란 저택, 모렉 공작의 영주성이었다.

모렉 공작은 올해 칠십을 넘겼지만 겉보기에는 사십대로 착각할만큼 건강하고, 젊어보인다. 그것은 그가 강체술을 오랫동안 수련했기 때문이었다.

한번 은퇴했던 영주의 자리에 돌아온 모렉 공작은 서류작업을 하다말고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펜을 멈추었다.


“공작님”


노크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자신을 부르자 들어오라 말한다. 들어온것은 수십년간 자신을 보필했던 충직한 집사였다. 그는 모렉 공작의 얼굴을 잠깐 보더니 편지를 건냈다. 모렉 공작은 누가 보낸 편지인건지 발신인을 눈동자를 굴려 확인했다.

발신인의 이름이 적힌 자리에는‘호센 남작’ 이라고 적혀있었다. 모렉 공작은 편지의 내용을 대충 예상해보며 봉투를 뜯고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또 쓸데없는 소리겠군.’


모렉 공작은 개인적으로 이 작자가 싫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쓸데없는 소리가 너무 많았다. 하고싶은 말만 간결하게 하면 될텐데. 무슨 미사여구가 그렇게 많은지 읽기가 싫어질 정도였다.

아마도 그의 문장에서 필요없는 내용을 뺀다면 한장의 편지를 한줄 혹은 두줄로 요약할 수 있으리라.

허나 편지를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표정은 점점 바뀌어갔다.

발신인은 호센 남작이라고 되어있지만 사실 그 편지는 레너 왕자가 보낸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하, 하하, 하하하! 프하하하하!”


하늘이 떠나가라 광소한다. 남들보다 머리 두 개는 큰 모렉 공작의 웃음소리에 영주성이 떠나가라 울려퍼졌다.

그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허나 그럴법도 했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그것’ 들에게 빌붙은 더러운 것들과 마주할때마다 모렉 공작은 그들을 찢어발기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야만했다. 더러운 것들은 왕국의 귀족으로서의 긍지가 전혀 없었다. 그런 것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는것에 스스로에게 환멸감을 느낄 정도였다.

더욱이 왕족들도 다 같은것들이라고 생각했다. 전대의 왕도 그랬고, 이번대의 왕도 그랬다. 왕족들이 하나같이 썩어빠졌으나, 오직 한명만이 달랐다.

그렇다. 레너 왕자만은 달랐다. 그렇기에 모렉 공작은 자신의 마지막을 그에게 맡겼고, 그는 이제 사냥철이 다가왔다고 말하고 있다.

모렉 공작의 나이는 어느덧 일흔을 훌쩍 넘겼다.

젊은날의 혈기는 이미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이제 얼마 살지도 못할 나이였다. 자식들은 장성했고 더 이상 남길것도 없었다. 하나뿐인 아들이 비명횡사하지 않았더라면 다시 이 자리에 복귀해서 영주 노릇을 하고있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집사아아아!”


모렉 공작은 자신의 나이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화통한 목소리로 집사를 불렀다. 모렉 공작의 집사는 수십년의 경험은 헛것이 아니라는 듯이 금방 대답했지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공작님”


마치 젊은 날의 모렉 공작을 보는듯했기 때문이었다.

침착한 얼굴의 집사를 보고서야 모렉 공작은 자신의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그래, 아직은 아니었다. 분명 아주 가까운 시일이었지만 아직 사냥이 시작된건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 날까지는 돌아온 혈기를 눌러두자.


“병력을 모집하라! 이제 잡것들을 쓸어버릴 때가 왔다!”







“길 잘못든 거 아니에요?”


나는 인상을 팍 일그러뜨렸다. 글을 읽을 줄도 모르고 지도 보는 법도 모르지만, 그림을 보는 법 정도는 알고 있었다.

제대로 된 방향으로 전진했다면 이곳에는 황토색 언덕과 나무들밖에 없어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 갑자기 강물이 튀어나온다는 말인가?


“이상하군. 여기가 맞을거다. 빠져나오면 언덕이 보여야하는데···?”


그렇게 말하며 헤맨지가 벌써 세 시간이 넘었다. 그 동안 조금도 전진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어쩌면 이상한 방향으로 길을 잘못 들어서 오히려 목적지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아찔해진다.


“벌써 날이 저물고 있다구요.”


자신도 모르게 투덜대는 말이 나온다.


“으음··· 잘못된 건 없을텐데? 이상하군.”


하쉬는 전혀 모르겠다는 기색이었다. 나는 짧게 한숨쉬었다. 이왕 강이 나온김에 물이라도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뒤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나는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그건 작은 꼬마였다. 꼬마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였다. 키는 내가 조금 더 컸지만 녀석은 통통해서 덩치는 비슷하게 보였다.


“여긴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길일텐데···”


녀석은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해가 잘 안간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녀석을 본 순간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기분이었다.


“호, 혹시 주변에 마을이 있나?”


그 기분은 하쉬도 마찬가지였는지 그가 다급하게 물었다. 녀석은 눈을 끔벅거리더니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을은 아니고 촌락이 있어요. 우린 화전민이래요.”


녀석은 마치 누군가에게 들은것처럼 자신을 화전민이라고 소개했다.

화전민들은 불을 놓아서 자신들이 부쳐먹을 땅을 태우고 그곳에 농사짓는 사람들을 말한다. 멀쩡한 땅 놔두고 왜 위험한 숲속에서 화전을 부치느냐하면 영주에게 바칠 세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즉, 영주에게 쫒겨나 성에서 살 수 없게된 농사꾼들을 말했다.


“길을 잃었나요?”


나는 대번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하쉬는 자존심 탓인지 그러지 못했다. 자신이 길치라는걸 인정하는게 좋을텐데··· 녀석은 자신을 따라오라며 자기네 화전촌이 있는곳까지 데려다주겠다고 말했다.

나와 하쉬는 녀석의 뒤를 따랐다. 화전촌은 가까이에 있었다. 강변에서 벗어나 조금 걷자 금세 화전촌에 도착했던 것이다.

화전촌에 들어서자 몇몇 사람들이 경계서린 눈으로 나와 하쉬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누구요?”


다가온 사람은 마흔 후반에 달할듯한 험상궂은 사내였다. 얼굴에 칼자국이 있었고, 몸 주변주변에 흉터를 엿볼 수 있었다. 딱 봐도 거친 일을 하던 사람인 것 같았다. 나는 조금 위축되는 기분이었지만 하쉬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나는 성기사요.”


“전 이 분의 검동이에요.”


하쉬와 내가 답했다. 하쉬는 처음에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나를 검동이라 소개하지 않고 자신의 제자라고 소개했는데 나는 그게 낯부끄러워 자신을 검동이라고 소개했다. 하쉬는 아직 부끄러워하는 내 소개에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화전민들은 우리 소개를 듣고 오히려 한층 경계하기 시작했다.


“기사나리가 예까지 무슨일이오? 우리는 성 밖에서 화전이나 부쳐먹고 사는 힘없는 농민들일 뿐이오.”


저게 무슨말인가 싶다.

문득, 하쉬는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가죽 조끼의 왼쪽 가슴께에는 하얀 방패 속의 붉은 칼이 그려진 문양이 있었다.


“보시다시피 나는 교국의 사람이오. 이 나라 사람은 아니니 여러분들의 일에 참견할 생각은 없소. 그저 하룻밤 자게 해 준다면 고맙겠소만.”


이 나라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자 조금 분위기가 사그라진 듯 싶었다. 외국인이라면 오히려 적대감이 치솟아야 하는거 아닌가?


“···조용히 잠자는 거라면 문제없지. 방 하나 내주게나. 아니, 아니지. 그냥 당신과 그 꼬마는 내 집에서 자는게 좋겠소.”


험상궂은 남자는 나와 하쉬를 안내하며 자신의 이름을 멕이라 소개했다. 우리는 통성명을 나누었다. 멕은 화전민인것 치고 자신의 집이 넓다고했고 어차피 지금은 처자식이 없다고도 했다.


“드시오.”


멕은 자신의 집에서 하쉬에게 잔 하나를 건넸다. 나는 그게 무언가 했더니 냄새를 맡아보니 술이었다. 내가 그걸 마시고싶어한다 생각했는지 멕은 내게도 말했다.


“너도 마시려고?”


“아, 아뇨···.”


아니라고 대답하자 내게는 물 한잔을 내주었다. 마침 목말랐던 차에 잘 됐다 싶었다.


“여기는 화전촌 치고는 사람이 많소. 당신이 촌장인듯 싶소만···”


하쉬와 멕은 서로서로 반공대를 하며 하오체를 사용했다. 둘은 한동안 술을 주거니받거니하며 껄껄 웃어댔다.

제법 취기가 올라와 언제 친해졌는지 어깨동무를 하며 밖으로 나가는것까지 보았다. 추측하건데 저렇게 취하듯이 마시고 꺽꺽대며 돌아올 것이 분명했다.

나는 한숨을 푸욱 내쉬며 잠을 청했다.





이미 팔찌와 칼은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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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신전에서 4 18.01.26 518 5 15쪽
17 신전에서 3 18.01.26 509 6 11쪽
16 신전에서 2 18.01.26 632 7 14쪽
15 신전에서 18.01.26 580 6 15쪽
14 소년은 눈물 흘리는 법을 배운다 6 18.01.26 606 5 11쪽
13 소년은 눈물 흘리는 법을 배운다 5 18.01.26 643 5 10쪽
12 소년은 눈물 흘리는 법을 배운다 4 +1 18.01.26 690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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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소년은 눈물 흘리는 법을 배운다 2 18.01.26 789 7 10쪽
9 소년은 눈물 흘리는 법을 배운다 +1 18.01.26 842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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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수련의 시작 18.01.26 1,019 11 13쪽
5 빈민가의 꼬마 4 18.01.26 996 11 15쪽
4 빈민가의 꼬마 3 18.01.26 1,099 9 9쪽
3 빈민가의 꼬마 2 18.01.26 1,281 13 12쪽
2 빈민가의 꼬마 18.01.26 1,927 9 12쪽
1 묘비 앞에서 18.01.26 2,622 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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