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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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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조회수 :
67,678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1.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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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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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5쪽

빈민가의 꼬마 4

DUMMY

하쉬가 나가고 한 동안 정신이 멍한채로 있었다.

아무것도 실감나지 않았다. 다 먹어버린 빵과 스프를 멍하니 바라보며 그렇게 있었다. 몇분이나 그렇게 있었는지 모른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렇게 있다가 피식 웃었다.

이제서야 급하게 먹은 빵과 스프의 맛이 기억났기 때문이었다.

흑색의 단단한 보리빵이 아닌 흰색의 부드러운 밀빵이었다. 이게 돌인지 빵인지 알 수 없을만큼 단단한 흑색빵만 먹어보았다.

빵이란건 당연히 단단한건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건, 마치 솜과 같았다.

스프는 원래 묽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고기 한점 들어있지 않고 야채조차도 없던 묽은 빛을 띄는 허여멀건한 스프가 아니라 짙고 건더기가 많은 스프가 있었다.

좀 더 음미해서 먹을걸.

다 먹고난뒤에 이리 생각했다. 바보같이.

물을 마시려다 문득 손이 멈췄다.

배고픔은 줄어들어 있었다. 사흘의 굶주림은 이 정도로 꺼지지 않았지만 대충 허기를 채워 휴전시킬 수는 있었다.

대리석 천장의 방을 이제서야 둘러본다.

책장이 있고, 내가 누워있는 곳은 침대였다.

말로만 듣던 베개가 있었다.

엄마의 말대로였다.

베개는 정말로 푹신했다.


“······.”


어째서 사람들이 뭐든 가지려고 안달이 나는건지 이제야 조금 알 수 있을것만 같았다. 손가락을 쪽쪽 빨아대며 입맛을 다셨다.

아직 배가 고픈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 때, 다시 한번 문이 열렸다.

하쉬가 들어온건가? 하며 빵과 스프를 조금 더 달라고 하려던 나는 그대로 얼어버리고 말았다.

다름아닌 레너 왕자님이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내리쬐던 햇살이 싸늘하게 식어버린것만 같았다.



“정신을 차렸군. 몸은 괜찮은가?”


레너 왕자는 시녀 한명 대동하지 않은 채로 당당히 내 방에 들어왔다. 그렇게 들어온 그는 나를 보며 인상 하나 찌푸리지 않은 채로 다정히 안부를 물어왔다.


“···아”


새하얗게 된 머리가 작동하지 않는다. 왕자랑 실제로 대화를 해볼 날이 올거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 빈민가 꼬맹이인 나한테 안부를 물은건가? 저 왕자님이?

그는 내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마주앉았다. 방금까지 하쉬가 앉아서 나와 대화했던 그 의자였다.


“흐음··· 음? 의자가 따뜻하군. 누가 왔다갔나?”


고개를 갸웃하는 레너 왕자에게 나는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아득한 신분차이에 평소의 적당히 탑재되어있는 ‘싸가지없음’ 조차도 제대로 작동하지를 않았다.

굳이 왕자가 아니더라도, 다른 귀족들이 왔더라도 비슷한 반응이었을 것이다.


“그, 그! 하쉬라는 분께서 왔다가셨습니다!”


사실 성 교국의 성기사라는 하쉬도 그 신분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날 것이다. 그러나 이게 비유적 표현이라면 눈 앞에 있는 이 사람은 정말로 하늘과 땅 만큼의 신분차이가 났다.

빈민가 꼬맹이와 일국의 왕자.

어렸을때 들었던, 동화같았다.

농담같은 상황이었고, 어느새 나는 고개를 조아리고 있었다.


“환자에게 그렇게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데 말이야.”


레너 왕자는 씁쓸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외로워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어째서인지 괴리감이 느껴져왔다.


“······.”


하지만 내가 뭐라 할 수 있는건 없었다. 입다물고 침묵하자 레너 왕자는 금세 표정을 바꾸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난 감사인사를 하러온거네. 나도 그리 꽉 막힌 사람은 아니야. 따라온 귀족 놈들은 얼른 궁에서 그대를 내치라하지만 그대가 아니었다면 난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르니. 감사인사를 하러 온 자리에서 내가 인사를 받으면 웃기지 않느냔 말이야.”


난 다시 한번 침을 꼴깍 삼켰다.

아직 다 마시지 못한 물컵을 들어 벌컥벌컥 들이키고 싶을 정도였다.

허기는 어느새 사라졌지만, 다른 종류의 굶주림이 찾아온 것 같다.


“고맙네.”


머리가 회전하지를 않는다.

하쉬의 얘기와는 다른 사람이었다. 하쉬는 내게 강압적으로 평민이 되라! 그리고 여기서 나가! 하며 보낼거라 했는데 역시 왕자님이었다. 태어나기를 나 같은 빈민과는 달라.

일말의 부러움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나와는 다른 사람이란걸 깨달았다.

가식?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빈민가 꼬마에게 잘 보여서 왕자가 득을 볼 일이 뭐가 있다고?


“아,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어요! 그리고 사실 전 별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


대답이 늦어버렸다. 허둥지둥 늦게라도 대답하자 왕자는 한손을 들어 날 제지했다.


“말했잖은가? 이 자리는 내가 인사를 하러 온 거라고”


살짝 심호흡을 했다.

그제서야 조아렸던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심홍색 눈동자. 금발의 머리. 멀리서 보았을때는 그리 영리하지 않아보였던 얼굴은 가면이라도 된 것인지 지혜가 엿보였다.

···왕국의 미래는 밝을지도

멍청한 생각을 하고 있자 왕자는 방금과는 다르게 사뭇 진지한 어조로 내게 말했다.


“인사라고는 해도··· 미안하지만 그대에게 해줄 수 있는것은 많지 않구나. ···그렇군. 하쉬 경은 분명 그대에게 날 안좋게 말했을지도 모르겠어. 타 왕국의 사람인 그에게 난 그렇게 보여야할 이유가 있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의도한 대로이니 하쉬 경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아주게.”


“······.”


무슨 얘기인지 머리가 따라가지 못한다.

평소였다면 모르되 그와 만나고서는 이상하게 머리의 회전이 되질 않는다.

여전히 얘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자 그는 내 침묵을 이해했다고 여겼는지 이야기를 진행했다.


“일단 그대에게 평민의 신분을 내리겠네. 그리고 아마 이건 하쉬경의 예상대로겠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바랄 것 없다 생각했던 왕자가 내게 바랄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씩, 의심으로 다져진 머리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가식···이라?’


이제와서 저 모습이 가식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털털하고, 관대하고, 자상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럼 어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대로 궁을 나가게 되도록 나는 그렇게 조치할걸세. 그러니까 반드시 하쉬 경을 따라가주게.”


“그건 왜··· 어째서입니까?”


반문하고 말았다.

원래라면 그럴 용기조차 없었을테지만, 두뇌가 회전하며 평소의 싸가지도 조금쯤은 되살아났나보다.

왕자는 잠시 날 쳐다보다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채 쓱 미소지었다.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였지만, 여전히 괴리감이 있었다.

마치 초점이 안 맞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눈을 비볐다.


“첫째는 말했다시피 하쉬 경은 속아줄 필요가 있어서네. 그는 나를 여전히 아집에 차 있고, 멍청하고 아둔하며 무능한 왕자로 보아야 해.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그의 왕국과 본국의 교류는 끊겨서는 안 되기 때문일세.”


왕자는 한 차례 목을 가다듬고,


“이건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네.그대가 그와 우리 왕국을 이어줄 다리가 되어줬음 하네.”


다분히 속물적인 요구였다.

이유없이 자괴감이 들었다.

스스로를 빈민빈민 거리는 나라도 필요로 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실에 자괴감이 들었다.

···이 순간에도 괴리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세번째가 가장 중요하네. 그는 정말로 믿을만한 사람이기 때문이야. 그대가 그를 따라간다면 적어도 굶어죽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테지!”


그는 하하하! 웃었다. 호탕한 웃음소리였다.


“어쩌면 그의 제자가 되어 위대한 무인이 될지도 모르지!”


그 때가 되면 자신을 모른척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어색하게 웃는것으로 답변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하하, 그렇게 쳐다보지 말아주게. 그대에겐 정말로 기대하고 있네. 혹시라도 무인이 되면 서로서로 도우면 좋지 않은가? 따라간다면··· 지금보다는 확실히 나은 삶을 살거라 장담하네.”


“······.”


이왕 무례를 저지른 김에 한번 더 저질러버렸다.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그의 진심을 파악했다.

물론, 눈동자를 보고 진심을 알 수 있는 능력따위는 없다.

하지만 그의 호수같이 맑은 눈을 보고 어찌 거짓이라 생각할 수 있을까?


“알겠어요. 하쉬 님을 따라가겠어요.”


어차피 내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게다가, 왕자가 제안하기 이전부터 내 마음은 하쉬를 따라가는것에 이미 결정을 내렸는지도 몰랐다.


“고맙네.”


왕자는 다분히 기쁜 안색으로 그리 말했다.





왕자와는 그 후로 조금 더 얘기를 나누었었다. 얼마정도였을까? 대략 한 시간은 되었던 것 같다. 내게 투자하기에는 왕자의 한 시간은 과분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나보다. 내게 보이는 그는 언제나 웃고있었다.

어쩌면 왕자라서 그럴지도 몰랐다.

한달 전, 당시에는 그것도 몰랐다.

왕자는 왕자였기에 왕자다운 모습을 보여야했다. 주변의 또래의 귀족들에게도 약점을 노출해서는 안 된다. 언제나 경계해야했다. 부모인 왕, 왕비에게도 말이다.

그렇게 태어났고, 살아가야한다고 들었다.

나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노력이었다.

난 오늘을 걱정했지만, 그는 내일을 걱정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나와는 다른 그 모습에 조금 동경을 품었는지도 몰랐다.

한번쯤은 나도 내일을 걱정할 수 있었으면 했으니까. 그래서 하쉬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실수였다.

역시 나 같은게 하쉬와 함께해서는 안 됐다. 그는 왕자의 말대로 믿을만한 사람이었고,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한 달간 그에게 배운 짧은 시간은 내 생에 있어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고 동시에 최악의 시간이기도 했다.

···내가 따라가지 않았다면 그런 사람이 죽지 않아도 됐을텐데.


“미안해요”


입 안에 맴도는 말이 공허하게 떠돌았다.

하쉬의 무덤은 여전히 차갑게 식어있었다.


“아직도 그러고 있나?”


무덤 앞에 무릎 꿇은 소년에게 다가온 외팔의 남자는 있어야할 왼쪽 어깨부터 팔이 사라져있었다. 소매가 마치 깃발처럼 마구 휘날렸다.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불어와 그것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었다.


“내··· 탓이에요. 내가 아니었다면, 하쉬가 죽을 일은 없었어요.”


“······.”


외팔의 남자는 눈쌀을 찌푸렸다.

소년은 자괴감에 빠져들고 있었다.

한번 빠져든 경험이 있었기에, 잘 알고있다. 저 깊고 깊은 늪은 한번 빠져든 사람을 도무지 보내주지 않는다. 홀로 빠져나갈 수 없는 깊은 늪이다.

그러나 자괴감이라는 이름의 늪은 사람의 경험에 비례하는 것이다.

원래라면 아직 어린 소년이 그 늪을 볼 일은 없다.

소년의 경험이, 이 한달간의 추억이 너무나 평범하지 않았던 탓이다.

물론, 앞으로 걸어가야할 소년의 길은 멀었고 끝없이 펼쳐져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소년은 걸어갈 의지를 상실했다.

소년은 두려워하고 있는것이다.


‘다시 한번 누군가가 죽는걸 두려워하는 거겠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는 이처럼 불보듯 뻔했다. 이대로라면 소년은 망가진다.

아직 빛나지조차 않은 광석은 발굴되지도 않은 채로 광산 속에 함몰된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발견될 즈음에는 보석의 빛은 바래져있겠지.


‘내가··· 해야하는건가?’


외팔의 남자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은 채 무릎꿇고 있는 소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무언가 말해야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


“······.”


정적이 자리를 지배했다. 차가운 바람이 외팔 남자의 소매를 다시금 흔들었다. 얼른 말하라는 듯 바람조차 재촉하는 듯 하다.


‘난 하쉬가 꺼내줬다. 하지만 이 녀석에게는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하지?’


성기사는 외팔 남자의 복수를 약속해주었다.

외팔의 남자는 그 말을 믿고 드디어 자괴감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것이 그의 유일한 한이었으니까. 한을 풀어준다는 약속을 받자, 늪은 사라진 것이었다.

그러나 소년에겐 무어라 말해야하나?

이미 소년의 적은 없다.

그 멋진 남자는 자신의 적을 함께 무덤으로 끌고 들어갔다.

소년에게는 복수의 대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목표도 없고. 복수도 할 수 없지’


소년의 목표였던 성기사는 죽었고, 소년의 복수의 대상인 악마도 성기사는 자신을 불태우며 해치웠다.

또한, 남겨진 추억도 적었다.

스스로를 분기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소년에게는 없었다.


“슬프냐?”


입에서 나온 말은 쓸데없는 소리였다. 물어볼 필요도 없는 말이다.

이틀간 빵 한조각, 물 한모금도 마시지 않고 무덤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놈이다. 전에 한번 들었을때는 부모의 죽음에도 의연했다고 하던데··· 그런것치고는 정이 많았다.


“···네”


대답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소년은 억누르듯 말했다.


“하고싶은 일은 없냐?”


외팔의 남자는 조급하게 물었다.

정말로.

아니 정말로.

소년이 당장에라도 눈앞에서 바스라져 가루가 될 것만 같아서 손을 뻗지 않을 수 없었다.

외팔의 남자는 따지고 보면 소년과 인연도 적고 친분도 짧다. 모르는 사이라고는 안 하겠지만 굳이 도와줄 의리까지는 없었다.

이대로 그저 모른척하고 고개를 돌리면 된다. 소년이 바스라지던 사라지던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책임질 생각도 없고, 소년의 슬픔은 자신의 몫도 아니었다.

그냥 고개돌리면 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외팔의 남자는 소년을 잡으려했다.


“하고싶은 일···”


방금보다도 공허한 중얼거림에 외팔 남자의 마음이 급해졌다.


“그래! 약속이라던가, 남은 일이라던가,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라던가! 하고싶은 일이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던지!”


“······.”


이틀만에 처음으로 소년은 묘비에서 눈을 떼고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옷이 다 젖어버렸단걸 그제서야 알았다.

소년은 웃었다.

눈가에서 빗물이 흘러내렸다.

한동안 생각하는 듯 하더니, 소년은 꼬박 이틀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있어요, 한 가지가”


“···그건?”


“아직 지키지 못한 약속이 있어요.”


소년은 무릎을 털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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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빈민가의 꼬마 3 18.01.26 1,099 9 9쪽
3 빈민가의 꼬마 2 18.01.26 1,281 13 12쪽
2 빈민가의 꼬마 18.01.26 1,927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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