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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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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조회수 :
67,707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7.25 07:22
조회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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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4쪽

전쟁 9

DUMMY

성공할거라 생각했다. 오산이었다. 확신을 가지지 말았어야했다. 어쩌다 이렇게 되버린걸까.

분명 효과는 있었다. 나는 효율적으로 그들의 전진을 늦추었고, 코아티르는 반대로 확실하게 앞서나갔다. 갈수록 추워지니만큼 거리는 벌려졌었는데.


“······.”


나는 병법에 조예가 없다. 지휘관이 아니라, 나서 싸우는 타입이니 당연했다. 개인으로서 효율적으로 싸우는것은 자신있었어도 단체에 대해서는 무지했던것이다.

가장 어리석었던건 혼자 힘으로 이십만을 멈추려했던것과 코아티르가 도망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것이다.


“하하.”


웃고 말았다.

뒤만 쫒던 그들이 동선을 바꾼게 우연일까? 아니다. 그들은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었던것이다. 산악지대가 끝나고 평야지대가 나오는 지점에서 기병들로 앞지르고 내가 했던것처럼 그들을 방해하고 길을 막아 코아티르의 발을 묶고, 뒤이은 화살세례가 전사들을 반겼다. 피가 튀고 신체부위가 잘려나가는건 예사였다. 싸움중에 오열하는 자도 격노하는 자도 있었다.

그들에게 있는 유일한 공통점.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것이었다.

그들이라고 죽고싶을까? 장담컨데 그렇지않을것이다. 분명 누군가에게 떠밀리고 명령받은 것 뿐이다. 죽을 이유가 하등 없는데.

누군가가 나빴을뿐인데.

그래. 이를테면 총지휘관이나···


“왕···!”


무슨 의미가 있단말인가. 이미 늦어버린것을. 내가 코아티르를 되돌려 보낼 수 있었던건 그저 코아티르 왕이 내게 패배했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공성전이라는 특수한 상황.

성벽을 사이에 두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돌려 말하자면 평지에서 칼을 맞대고 있는 지상전이었다면, 싸움 도중의 난전에선 불가능한 일이었다.

깡! 깡! 샥!

창검과 도끼를 비롯한 방패와 활까지 온갖것이 부딪히며 귀를 괴롭히는 소음을 냈다. 나라도 이런 난전중에 십만이 넘는 대규모의 전투를 막을 순 없었다.

그럼에도 움직여야했다.

한 사람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쓸모없는 일은 아닐테니까.

창칼이 나를 찔러들어오는 상황에 나는 그들을 갈라놓았다. 아슬아슬히 스친 창이 내 어깨 위를 스쳤지만, 찰과상에 불과했다.


“누구냐!”


난입한 나를 경계하는것도 잠시, 그는 이내 아르미안의 복장이 아님을 알고 나를 찔러들어왔다.

제법 절제된 동작.

그러나 힘과 속도 기술 모두가 부족했다. 일반병사의 창질따위는 눈 감고도 피할 수 있었다.


“···! 너는 전사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코아티르의 복장 또한 아니었다. 코아티르의 전사가 거대한 도끼를 휘두른다. 그래도 전사라고 징집된 병사보다 빠르고 위력적이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나는 맨손으로 도끼를 잡아 그대로 부숴버렸다. 난전중이라 혼란하다고는 하나 맨손으로 쇠붙이를 부숴버린것이다. 이목이 끌리지 않을리가 있겠는가?


“괴물!”


경악하는 병사들을 향해 나는 손을 휘둘렀다. 닿은것이 아니지만 속도가 속도였으니만큼 팔을 휘두르는것만해도 풍압이 일었다.


“큿!”


거센 바람은 그 자체로 저들의 눈을 가렸다. 아주 약간이고 거대한 호수에 물방울이 떨어진 정도에 불과했지만 싸움이 잠깐 멈춘것이다.


“그만 싸우라고!”


“네놈! 그 망할 꼬맹이로군!”


코아티르의 전사가 웃통을 벗고서 불끈거리는 근육을 앞세우며 나에게 주먹을 뻗어왔다. 내 손에 도끼가 부숴졌으니 맨손이라는걸까. 근성은 좋지만 박투술은 안타깝게도 내 특기였다. 그의 근섬유 하나하나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뻔히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왕의 복수를 내가 직접 하겠다!”


비쩍 마른 체형이었다. 그런데도 근육이 꿈틀거리는건 코아티르의 극지에 사는 전사들을 잘 알려주고 있었다.


“···멍청하긴.”


나는 혀를 차며 그의 주먹을 받아냈다. 받아내고는 즉시 손목을 비틀어주었다. 제압에는 관절기만한게 없었으니까. 손목을 비틀고 그대로 품안으로 파고들어가 팔꿈치를 꺾었다. 비틀린 손목과 바깥으로 꺽인 팔. 그로테스크한 장면이었지만 결코 죽지는 않으리라.


“크으으으으!”


끔찍한 고통에 그의 눈이 시뻘겋게 충혈됐다. 나는 팔을 놔주며 그를 멀리 차버렸다. 난전중에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지만, 이렇게라도 해야했다.


“너는 누구편이냐!”


창을 겨누고 있는 아르미안의 병사는 혼란스러운 모양이었다. 그렇겠지. 아르미안의 입장에서는 나는 함락될뻔한 국경을 막아주었던 영웅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았다. 나는 어디까지나 싸움을 막겠다는 일념일 뿐이지 누군가의 편이 아니었으니까.


“···누구의 편도 아니야!”


마찬가지로 병사의 창대를 부러뜨려주었다. 망설이는 사이 나는 그의 명치를 쳐올렸다. 단숨에 토악질을 하려했다. 기사라면 갑옷을 입었겠지만, 일반 병사에게까지 갑옷이 지급될리 없었다. 가죽옷을 걸치고 있기는 했지만···


“나는 이 싸움을 멈추겠어! 전쟁을! 반드시!”


나는 그렇게 외쳤지만, 여전히 싸움은 계속되고 있었다. 애초에 나같은건 보이지 않는것이다.

이십만? 아니다. 뒤늦게 도착한 제국군도 동참하고 있었다.

이 인원이라면, 분명 그건 전쟁이라고밖엔 부를 수 없겠지.

그리고 전쟁은 개인이 막을 수 있는게 아니다.




***




“···호오. 모렉 공작. 몸은 괜찮아졌소?”


레너 왕은 눈앞의 모렉 공작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러쿵저러쿵해도 모렉 공작은 왕국 최고의 전력이었다. 살아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것이다.


“제법 괜찮아졌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모렉 공작도 레너 왕도 본심을 숨기고 있었다. 서로 할 말이 있을터. 예를 들어, 레너 왕이 모렉 공작의 동선을 코아티르에 알려 첩자들이 그를 습격하게만든 일이라던가.

그러나 둘 모두 그런 일을 굳이 입 밖으로 뱉지 않았다.

왕국에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설령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거절하지 않을 자들.

그것이 레너 왕과 모렉 공작이었다.


“사안이 사안인지라 그대가 쓰러졌는데도 가지 못해 미안하오. 다행이오. 헌데···”


레너 왕의 시선이 모렉 공작의 허리춤으로 향했다. 그 미묘한 시선을 느낀 모렉 공작은 쓰게 웃었다.


“말씀드렸던대로, 사실입니다.”


모렉 공작은 허리춤의 검을 뽑았다. 그 검은 ‘왕국의 보검’. 왕국을 상징하는 검이자 왕국 최고의 무인에게 대대로 내려지는 검이었다.

본래, 왕국의 검이라하나 왕의 어전에서 무기를 꺼내드는것은 반역에 준하는 행위였다. 하지만 레너 왕과 모렉 공작은 그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서로간에 신뢰와 비틀린 유대가 있다는 소리였다.


“흐음··· 과연.”


정말로 비틀려있었다. 검집 안에서는 잘 모를 수 있겠지만, 레너 왕의 표정은 절로 침중해질 수 밖에 없었다.


“···제 잘못입니다.”


“후후. 아니오. 왕국의 보검이라곤 하나 결국엔 무기. 언젠가는 사용하지 못할게 될 것이었소. 공작의 잘못이 아니오.”


모렉 공작은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말씀드릴것이 있습니다.”


“공작이 내게? 경청하겠소.”


레너 왕이 흥미롭다는 듯이 자세를 고쳐앉았다. 모렉 공작은 마음속으로 셋을 세다가 입을 열었다.


“먼저, 같이 온 자들이 있습니다. 들여보내도 되겠습니까?”


“···이야기가 그 자들과 관련이 있는 모양이군. 알겠소.”


파격破格.

본래 왕을 알현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절차를 거치거나 혹은 왕이 초대한 자여야만했다. 직접 왕을 알현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자격이 없다면 애초에 시도조차 할 수 없지만. 그런데도 왕은 모렉 공작의 말을 수용했다.


“들어오시오.”


‘들어오시오라···’


곧 들어올 인물들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레너 왕은 궁금해했다. 모렉 공작이 하대가 아닌 하오체를 사용하는 인물들이라···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자들일 터.

이윽고 문을 열고 들어온 인물은 이남일녀로 구성된 사람들이었다.

그 중, 한명은 아주 낯이 익은 인물.


“···호오. 이거 재밌구려.”


레너 왕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모렉 공작. 이건 어떻게 된 일이오?”


“······보시는 대로입니다.”


“보는대로라. 글쎄? 뭐가 보는대로라는건지 모르겠군. 아마 이대로라면 착각할 것 같구려. 조금 더 설명해주지 않겠소?”


“전하! 제가 온 것입니다! 이, 이 한센이! 직접!”


“후후후. 후후후후!”


레너 왕이 크게 웃었다. 목을 꺾고 한참을 웃던 레너 왕이 뚝 멈췄다. 한센은 그 모습을 보고 몸을 떨었다. 감정의 변화가 정상인이라곤 생각할 수 없었다.

아니, 애초에 웃은것도 그저 보여주기 위함일지도.


“아, 이거. 재밌군. 알겠네. 그래. 내가 실례를 했군. 나머지 분들은 누구시오?”


익숙한 얼굴, 한센 남작을 제외하고는 낯선 얼굴들이었다. 레너 왕은 잠깐 그들의 얼굴을 보다가 눈을 좁혔다.


“···그쪽 분은 성기사로군?”


성기사, 마셸이 고개를 숙였다. 본래 한쪽 무릎을 꿇어야하겠으나 교국의 인물이자 성기사단장인 마셸은 고개를 숙이는게 최대의 예를 표현한 것이었다.


“교국의 성기사단장, 마셸 경입니다.”


“전하의 얼굴을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그의 소개를 모렉 공작이 대신했다. 레너 왕은 잠깐 마셸의 얼굴을 뜯어보는듯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그의 이름이 낯설지가 않았던것이다. 하지만 그가 성기사단장이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어도 이상하지 않았기에 레너 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성기사단장이시군. 반갑소. 그리고 그쪽의 여성분은?”


“···반가워요. 에르네스 메르실이라고해요.”


반가워요라. 레너 왕은 잠깐 그녀의 이름을 곱씹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 대륙에 위명이 자자하신 성자셨구려. 짐 또한 반갑소.”


제아무리 일국의 왕이라고 하나 성자에게는 쉽게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교국을 다스리는건 교황이지만, 교국이 모시는 신을 상징하는건 성자였기에. 평소 느긋한 그녀였기에 쉽게 느낄 수 없는 점이긴 했지만 그녀는 그만큼 대단한 위치에 있는 여성이었다.

상냥함과 다정한 성품으로 그 이름이 자자했는데 이상하게도 레너 왕은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차갑다고 느꼈다. 어투는 나긋했지만, 그 속에 뼈가 담겨있는듯도 싶었다. 분명 만난적은 없었을텐데.


‘전쟁을 추진했기 때문일까? 후후.’


평화를 사랑한다는 성자라면 그럴 수 있을지도.


“환대해주셔서 감사해요.”


레너 왕과 에르네스 메르실은 겉으로 서로에 대한 덕담을 나누고 있을즘 모렉 공작이 말했다.


“말씀드린 바는, 이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더 정확히는 이들이 설명해줄것입니다.”


“······그렇소?”


레너 왕은 마셸과 성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옆의 한센 남작을 바라보더니, 성자와 마셸의 얼굴을 한번 더 바라보고는 말했다.


“그렇군. 대충 이해했네.”


“예?”


“네우스 백작의 보고를 이미 받은 바 있소. 한센 저자가 함부로 입을 놀렸다고 했던가?”


레너 왕의 차가운 눈빛이 한센 남작의 전신을 꿰뚫을듯이 노려보았다. 한센 남작은 약간 몸을 떨었지만, 당당히 그를 마주보았다.


“제법 담대해졌군. 애초에 떠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것을. 후후후.”


레너 왕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얘기했다.


“그가 성자와 마셸, 그대들에게 한센 남작이 모두 이야기한것이로군. 하쉬 경에 얽힌 일들을.”


전쟁을 추진했기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성자가 자신을 저렇게 차갑게 바라보는 이유는 하쉬 경의 죽음 때문이겠지.

분명 약혼자라 했었던가.


“···인정하시는겁니까?”


마셸이 날카롭게 그를 노려보았다. 레너 왕은 고개를 흔들다가 까닥였다.


“그렇기도하고, 아니기도하오.”


“···무슨 말씀을 하시는겁니까?”


자신들을 놀리고 있단말인가? 마셸이 주먹이 쥐어지며 꾸욱 힘이 가해졌다.


“놀리고있는게 아니라오. 왕국으로서는, 왕으로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뿐이라오.”


“그게 지금 말이 되는!”


“이이제이.”


“······!”


이이제이以夷制夷.

즉,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마셸에 얼굴이 불 속에 달군 철판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지금 교국을 모욕하시는!”


“그런게 아니오. 다만 적당히 들 예가 이것이었을 뿐이지. 타국의 힘으로 잡것들을 쓸어버릴 수 있었으니 왕으로서는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말하는거요.”


즉, 푸른 악마를 왕국의 인물이 아닌 하쉬의 힘으로 처리했으니 자국의 손해는 없다는 뜻이었다.


“그 말씀을, 성하의 앞에서도 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말에는 책임을 지라는 소리였다. 레너 왕은 피식 웃어버렸다.


“글쎄··· 교국에는 언제나 감사하고있소.”


“그 당시, 꼬투리를 잡았던건!”


“언성이 높구려. 진정하시오.”


“···후우.”


마셸은 숨을 골랐다. 당장이라도 레너 왕을 한대 쳐버리고 싶었지만, 상대는 타국의 왕이었다. 자신의 신분은 교국의 성기사단장. 결코 낮지 않았다. 자신이 잘못하면 그건 그대로 교국의 허울이 되어버린다.


“···이 문제는 차후, 반드시 따질것입니다!”


“물론이오. 하쉬 경의 위대한 죽음에는 본인도 애도하고 있다오.”


문제가 일단락되고 마셸이 본론을 꺼내려는 시점에, 차가운 목소리가 장내를 갈랐다.


“···애도한다고요?”


성자, 에르네스 메르실의 목소리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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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전쟁 13 18.07.31 166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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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전쟁 10 18.07.26 174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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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전쟁 5 18.07.18 414 5 11쪽
151 전쟁 4 18.07.17 200 4 12쪽
150 전쟁 3 18.07.16 434 4 12쪽
149 전쟁 2 18.07.13 171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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