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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화 님의 서재입니다.

과학고 천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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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화
작품등록일 :
2019.06.27 21:17
최근연재일 :
2019.11.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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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10.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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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14 - 2차 시험 (2)

DUMMY

나는 김정현과 초록색의 칠판, 그리고 그 위에 풀려있는 하얀색의 풀이들을 가만히 쳐다봤다.


분명히, 시험에 들어가기 전에 선생님이 하셨던 말은 이랬지.

—1교시는 대학교 입시 심층 면접처럼 진행된다.

—지적이 없으면, 발표 조의 감점도 없다. 즉, 만점이다. 설령 틀린 풀이로 발표했더라도 선생님은 점수를 깎지 않겠다, 라고.


그런데 이 문제는 길고 복잡한 건 맞지만, 주관식이 아닌 객관식이다. 이런 문제는 위의 두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출제된 이유라면-

나는 손을 들어 강서일 선생님께 질문했다.


“선생님, 답은 확실히 3번이 맞죠?”

“맞다.”


선생님의 담담한 말에 이거 보라는 듯, 자기 답이 맞았다고, 김정현이 의기양양하게 바라본다.

강서일 선생님도 참, 예나 지금이나 이럴 때 보면 짓궂으시다. 문제에 이렇게 함정을 파두고. 못 찾아냈으면 결국 점수를 받아갔을 거잖아.


“답은 맞을 수도 있죠.”

“...?”

“그건 ‘우연히’ 맞은 겁니다.”


김정현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냐는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얘가 드디어 정신이 나갔나? 하는 표정. 저건 김민철의 특허 표정인데. 그새 같은 조라고 배웠나 보다.


“일기를 자세히 읽어보면 중학생 애가 반 팔로 관측을 하러 나간 걸 볼 수 있죠. 한겨울에, 심지어 한밤중인데요. 이거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문제에 작은 오류가 있었나 보죠. 겨우 옷 어떻게 입었나 정도야.”


나는 김정현의 대답을 건너 강서일 선생님 쪽을 바라보며 물었다.


“선생님, 문제에 하나라도 잘못된 점이 있습니까?”

“없다.”

“...!”

“그렇다면 저건 여름입니다.”

“아니, 무슨.... 1월이라고 문제에 확실하게 명시되어 있는데.”

“어떤 문제든, 문제에 필요 없는 정보는 없습니다. 여름이니까 반팔을 입은 거고, 1월 28일에 여름이려면-”

“...남반구?”

“맞아요. 남반구. 예외적인 상황이죠. 그런데 평범하게 풀었는데도 왜 답이 우연히 맞았냐. 그건 틀리고, 틀리고, 틀린 게 계속 꼬이면서 우연히 답만 맞은 효과가 나온 겁니다.”

“그게 무슨···”


심장이 뛴다. 즐겁다.

그래, 맞아. 생각해보니, 나 돌아와서 이렇게 천문을 제대로 해본 게 처음이다. 나는 지금, 내가 그토록 돌아오길 바랐던 곳에 와있는 거였구나···.

잠깐 숨을 들이쉰 후 쉴 틈 없이 쏟아내듯 말을 시작했다. 혼자 일인극을 하며 묻고 대답하듯이.


“남반구랑 북반구는 계절이 다르죠? 그뿐만 아니라 별이 흐르는 방향이 다릅니다.”

“그런데 그래도 안 맞죠? 그거만 적용하면 답이 없죠?”

“왜냐하면 남반구에서는 달이 남쪽에서 남중하지 않고 북중하거든요. 북반구에서야 달이 동쪽-남쪽-서쪽으로 이동하지만 남반구에서는 동쪽-북쪽-서쪽으로 이동하거든요. 그러니 방위도 틀렸죠? 제대로 된 방위는 뒤집어야겠죠?”

“그런데 그래도 안 맞죠?”

“왜냐하면 남반구에서는 보이는 달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북반구에서 보이는 초승달의 모습이 남반구에서는 그믐달이거든요. 그러니까 애초에 월령 계산식부터가 틀린 거죠. 이걸 적용하면,”

“그러면 맞죠.”



#




‘재밌는 놈이다.’


강서일은 혀를 끌, 하고 찼다.

이거 참.

교실이 이렇게나 넓은데 고작 3명뿐이니 잠깐의 정적도 훨씬 무겁구만. 그런 생각을 하며 강서일이 자기 앞에 서 있는 두 학생을 빤히 바라봤다.


이해우의 말을 들은 후, 문제를 오래도록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던 김정현이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어떻게... 어떻게 안 거야.”

“응?”

“어떻게, 무얼 근거로 이상한 걸 안 거냐고. 고작 얘가 입은 게 반팔이었다느니, 그래서 이상하다느니 하는 그런 걸 어떻게 느낀 거야. 누가 봐도 의심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잖아. 답도 딱 맞게 나오고, 또...”

“뭔가 이상해서.”

“그러니까 그 이상한 걸 어디에서···!”


강서일은 목소리를 키우려는 김정현을 차분히 제지 시키며 말했다.


“그러니까, 그 이상한 걸 맨 처음에 어떻게 알았냐, 어디서 느꼈냐. 정현이 넌 그걸 묻고 싶은 거지?”

“네? 네...”

“그래, 이해우. 말해봐.”

“그냥 전체적으로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느낌에 살펴본 건데... 왜 이상한 느낌이 들었냐고 하면...왜 그랬을까요.. 음.. 아, 알겠다.”

“음?”

“문제에 삽입된 사진의 화질이 너무 좋았어요.”

“호?”

“아무리 대학입시 심층면접 문제라고 해도, 지구과학에 쓰는 이미지라고 해봐야 거의 사진을 안 쓰고 그림을 쓰기 마련이고. 사진을 쓴다고 해도 뚜렷한 그림을 쓸 것 같아요 보통. 별 잘 보이라고.

그런데 이 사진은 화질이 이렇게나 좋은데도 별자리가 그려지지가 않아요. 왜 별자리가 안 보일지 생각해보니 남반구겠구나 했죠.”

“허허, 무슨 그런···”


강서일은 어이가 없어서 그저 헛웃음만 내뱉었다. 이해우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묻는다.


“잘못된... 접근이었나요?”

“아니, 그런 게 아니다.”


옳고 그름, 잘못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직접 관측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문제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제대로.

달무리가 낀다. 달무리가 끼면 하루 이틀 후엔 흐리다. 이런 사실은 어쩌면 알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천체 관측이 불가능하다- 는 정보까지 도출해내는 건. 거기에 며칠 뒤에는 맑아진다는 사실을 짚어준 것까지.

‘직접’ 관측을 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정확해. 완벽한 풀이다.”


강서일은 슬며시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힘들게 제어했다. 과학고에서 ‘지구과학 전공’은, 하려는 학생도 적을뿐더러 애초에 좋아하는 애도 적은 과목이다. 그런데 이 이해우라는 학생에게서는 분명히 천문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풀이는 불가능하다.

지구과학에 흥미를 가진 애를 찾았다. 이건 큰 소득이다.


‘정식으로 입학하고 나면, 반드시 우리 지구과학 전공으로 데려와야겠어.’


이건 물건이다.

무엇보다 얘는, 진짜다. 지식이 아니라, 진짜 관측을 해본 애. 이런 애는 정말 드물고 귀하다.


바뀌기 전의 지필 시험 방식으로 2차 시험이 이뤄졌다면, 절대 발견하지 못했겠지.

강서일은 마음속으로 이번 2차 시험을 기획했던 선생님에게 조용히 감사를 올렸다.


‘이름이 뭐였더라. 물리과에 백...어쩌구 선생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정말 고맙습니다, 복 받으세요.’



#



“에휴.”


화학과 1교시 시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신예은이 있는 힘껏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지금 이해우가 걱정되는 마음에 최대한 빨리 교실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해우가 뭐라고 했더라? 뭐? ‘이번엔 믿어볼래?’... 진짜 망했기만 해봐.’


그때 저 멀리 앞에서 이제 막 수학을 치고 교실로 돌아오는 무리가 신예은의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 속의 고요한도. 신예은이 빠르게 다가가서 고요한의 등을 쳤다.


“야!”

“신예은? 너 혼자 여기 왜 있냐?”


고요한이 의아한 표정으로 신예은에게 물었다.


“우리 화학 쪽도 방금 끝났어. 난 우리 팀 애들이 잘했을지 궁금해서 먼저 빨리 돌아가고 있었지.”

“아하.”

“고요한 넌 어때? 시험 잘 쳤어?”

“알던 문제가 나와서 운이 좋았어.”

“내가 너를 몇 년 봐왔는데 그렇게 돌려 말하냐... 그 말은 1등이란 거지?”

“응. 그렇게 됐네.”

“겸손 떨긴.”

“너는?”

“난 당연히 1등이지. 말이라고 해? 화학인데.”


물리도 아니었고 말이야, 신예은이 조용히 읊조렸다. 고요한이 못 들었다는 듯 되물었다.


“응, 뭐라고?”

“아니, 너희 조는 고요한 너 빼고 다 생물 전공이잖아. 이번 2차 시험은 점수 좀 안 나오겠네?”

“뭐 꼭 그렇지만은 않아.”

“응?”

“걔들도 생물 전공이긴 하지만 다른 과목도 좀 하더라고. 내가 좀 가르쳐주기도 했고.”

“제발 이해우도 그래야 할 텐데. ”

“갑자기 지구과학 하겠다고 한 거야?”

“엉. 자기 혼자 급발진하더니.”


고요한이 흠, 하고 턱을 매만졌다.


“해우는 되게, 생각이 깊은 것 같아.”

“뭔 뚱딴지같은 소리야 갑자기? 뭐 잘못 먹었냐?”

“넌 모르겠지만 걔 물리만 공부하거든 자습실에서. 다른 과목은 손도 안 대고.”

“그런데도 이 자식이 지구과학을 치러 갔다라...?”

“일반적인 애라면 위기감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골고루 공부할 텐데 말이야. 뭔가 자신감이 있다고 해야 하나, 행동 하나하나에. 뭔가 생각이 다 있는 것 같아. 넌 계획이 다 있구나? 같은 느낌?”

“야, 고요한. 너 룸메라고 띄워주는 거 아니야 너무?”

“지금 질투하는 거?”

“뭐, 뭔 개소리야!”


신예은은 순간 당황한 기색을 애써 감추며 말했다.

고요한이 그런 신예은을 잠시 빤히 바라보더니 말을 이었다.


“어쨌든 난 이해우가 이길 것 같아.”

“그럼 내기 하던지. 매점빵 콜?”

“신예은 넌 이해우가 같은 팀인데 지는 쪽에 건다고? 이건 좀.. 팀원을 파는 거나 다름 없...”

“쫄?”

“내가? 네가 쫄면 쫄았겠지.”

“해 그럼.”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



애들이 빨리 안 온다. 하긴, 지구과학은 고작 두 명이었으니까. 빨리 끝나는 게 맞겠지. 그런데 김정현과 둘이서, 이 넓은 교실에 멀뚱멀뚱 앉아 있으려니 부담스럽다. 어쩐지 쟤가 가끔씩 힐끔힐끔 날 노려보는 것 같기도 하고.


‘제발 아무나 빨리 와줘...’


그때 교실의 앞문이 열리며 백기현 선생님을 필두로 김민철 등 물리 시험친애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수물화생 중에서는 물리 쪽 시험이 제일 먼저 끝났구나.

그런데 들어오자마자 왜 백기현 선생님이 날 노려보는 것 같지? 게다가 되게 억울해 보이는 표정이다. 시험 때 뭔 일이 있었나?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김마루가 내 옆에 와서 앉았다.


“지구과학은 어떻게 됐어??”

“당연히 졌지.”

“아... 괜찮아. 어쩔 수 없지.”

“상대가 말이야.”

“어?”


그때 뒷문이 벌컥 열리며 높은 하이톤의 목소리가 덮쳐왔다.


“이해우이해우이해우!”

“아 고막 울려.”

“어떻게 됐어??”


김마루가 나 대신 신예은에게 말한다.

“이겼대.”

“이겼다고?”


그런데 신예은의 표정이 미묘하다. 뭐라 해야 할까. 그래, 피자를 맛있게 먹다가 파인애플을 씹은 그런 표정. 아니면 초밥이 맛있긴 한데 고추냉이를 너무 많이 넣은 표정...이랄까.


“너 지금 좋아하는 거 맞아?”

“어...응? 우리 팀이 이겼는데 다, 당연히 좋지! 무슨 소리야, 아하하.”


뒤를 이어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요한이겠지.


“어떻게 됐어?”

“지구과학 말하는 거면 잘 쳤어.”

“뭐??? 이겼다고??”


그러더니 내 어깨를 잡고 목이 꺾이도록 흔든다.


“잘했어, 잘했어!”

“아니, 넌 우리 팀도 아닌데 왜 좋아해?”

“하하, 그게 말이지. 사실은 우리가 내기를···”

“아아앗!”


신예은이 갑자기 고요한이 말을 끊더니 말을 돌린다.


“하하하, 그럼 잠시만. 정리해보면 우리는 1등 2명에 김마루 2등 1명이잖아?

그런데 제일 걱정됐던 김민철 조는 김병학, 김민철이 각각 수학, 물리에서 2등, 1등. 생물이 1등에 지학이 2등이지만 꼴등.

세아가 5등, 그러니까 꼴등만 아니면...! 세아만 잘했으면 우리가 1등일지도!”


신예은 얘는 갑자기 왜 이렇게 당황해? 갑자기 말을 횡설수설하고.

그런데 더 이상한 건 그 이후의 고요한과 김마루의 표정이다. 뭔가 엎질러진 물을 본 표정. 어쩔 줄 모르는 표정.


천천히 고개를 돌려 뒤돌아본 그곳에는 이세아가 서 있었다. 우울한 미소를 띤 채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5

  • 작성자
    Lv.26 진히월
    작성일
    19.11.13 01:00
    No. 121

    신예은이갑자기고요한이 는 안되요
    신예은이갑자기고요한의 가 나와야 할거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19.11.13 23:27
    No. 122

    잘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sk******
    작성일
    19.11.15 22:59
    No. 123

    어... 솔직히 말이 안되는거 같아요 학교 선생님들끼리 이름 모른다는게 과고를 안다녀서 모르겠지만 4년마다 옮겨다니셔서 서로 모르시는건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9.11.16 16:35
    No. 124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mg****
    작성일
    19.11.19 05:26
    No. 125

    관측 직접 해본 사람은 알죠. 영하 20도 근처의 바람 씽씽부는 깡촌 산자락에서 활동하지 않고 밤새 가만히 버티려면 방한을 얼마나 철저히 해야하는지... 사진찍는 사람은 사진 걸어놓고 차에 들어가서 히터라도 쐬지, 돕들고 오신분들은... 진짜 대단하신 분들이에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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