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소소화 님의 서재입니다.

과학고 천재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소소화
작품등록일 :
2019.06.27 21:17
최근연재일 :
2019.11.18 11:17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095,211
추천수 :
31,044
글자수 :
77,525

작성
19.10.23 14:10
조회
49,650
추천
1,300
글자
16쪽

008 - 변화

DUMMY

“기본적인 거지만, 여기서 의외로 너희가 실수하기 쉽다. 나중에 입시 때도 심층 면접에서 나올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며칠이 지났다.

우선 빡빡한 하루 일과를 몸에 새기는 것만으로 고통스러웠다.

먼저 아침 6시 반에 일어난다. 다 같이 뒷산을 오르고, 아침을 먹는다. 아침 자습을 하고, 12시까지 수업을 듣는다. 1시까지 점심시간을 가지고, 다시 5시간 동안 수업 듣고, 6시에 저녁을 먹는다. 7시부터 5시간 자습하고, 12시 반에 잠든다. 그리고 그것의 반복.


성적이 발표된 이후로 교실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언뜻 보기엔 밝아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옅어진 설렘과 함께 묘한 어두움이 늘어난 느낌이다. 다 중학교 시절에는 전교 1등만 했었던, 알아주는 모범생이었을 텐데. 자기가 여기서는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들겠지.

거기에 성적이 뛰어난 애들을 기준으로, 교실에 은근한 서열이 생기고 있었다. 과학고에선 성적이 곧 자신감이자 지위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론 너무 기초적이긴 하지만, y=f(x)라는 함수의 정의에서부터 생각해볼 필요가~”


요 며칠 사이 우리 팀은 꽤 친해졌다. 신예은과 이세아는 만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베프 수준이다. 물론 그건 우리 조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그랬다. 아무래도 팀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학생끼리 유독 친하게 지내는 경향이 있었다.


그 이유는 물론 ‘공동 책임제’ 때문이다. 한 팀에 여러 전공이 섞인 만큼, 서로가 서로에게서 모자란 부분을 배우고, 가르쳐주라는 거다. 배우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도, 가르치면서 본인 스스로 배울 수 있다나 뭐라나. ‘공동 책임제’란 이름의 이유는. 선생님에게서 팀원 한 명을 콕 찍어 질문이 들어왔을 때 모르면 전체 감점이라서.


“배고프다.”

“···예은아, 우리 점심 먹은 지 1시간도 안 되지 않았어?”

“기분 탓이야, 절. 대. 절대 기분 탓이야.”

“돼지 특) 툭하면 배고프다고 함. 신예은 특) 툭하면 배고프다고 함.”


김마루가 신예은에게 태클을 걸고 따가운 눈빛을 받고 있다. 김마루는 처음에는 남중을 나와서 그런지 숫기 없이 부끄러워만 했었는데. 그땐 저 큰 덩치가 꾸물거리는 게 웃겼었는데. 요즘은 같은 여자라고 해도 믿을 만큼 친해져 있다.


우리 팀에도 나름의 포지션이 생기고 있었다.

신예은은 해결사. 화학이면 화학, 물리면 물리, 수학이면 수학, 심지어 생물까지도. 이름만 화학 전공이지 다른 모든 과목에서도 우리보다 낫다. 그런 뛰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모든 걸 해결해주는 우리 팀의 에이스다.

이세아는 중재자. 분위기를 관리해 준다. 끝.

김마루는 신예은에게 태클을 걸고 본전도 못 찾고 당하는 포지션. 끝.

나는 이세아피셜 도사님. 끝.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신예은 말고는 공부와 관련된 포지션이 없다. 거의 원맨팀이나 마찬가지라는 거다.


그때 섭쌤의 눈길이 살짝 소란스러워진 우리 조에게로 닿는다. 그 반짝이는 대머리만큼이나 날카로운 눈빛이 잠깐 신예은에게 머물렀다가, 곧 지나쳐 우리 셋에게로 향한다. 나는 최대한 약하고 자신 없어 보이는 눈빛을 했다. 선생님과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서.


“그래, 이해우. 일어나 봐라.”

“예.”


망했다.

앞자리의 신예은이 섭쌤을 등지고 앉아 나를 쏘아본다. ‘틀려서 나까지 점수 까이게 만들면 진짜 죽인다’하는 눈빛이다.


“이 xy수직선 상에서 y=f(x)로... 그러니까 함수로 표현할 수 없는 건 뭐가 있을 것 같나?”


은근히 포괄적이고 어려워 보이는 질문이다.

하지만 난 전생에서 정확히 똑같은 질문을 정확히 똑같은 선생님에게 받았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 답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기억 못 하는 척을 하기로 한다.

왜냐하면 내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너무 웃겼기 때문. 내 앞에서 신예은이 눈동자를 위아래로 반복해서 움직여주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격렬하게.

...그러니까 마치, 세로로 된 선을 표현하려는 것처럼.


“···y축에 평행한 직선이 있겠네요.”

“흠··· 그거 말고 다른 건 또 뭐가 있지?”


선생님을 보는 척 곁눈으로 신예은을 내려다보자 이번에는 눈동자를 빙글빙글 돌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계속, 원을 그리면서.


“···원의 방정식도 해당되겠네요.”

“왜 그렇지?”


신예은이 격렬하게 눈동자를 두 번씩 반복해서 깜빡인다. 깜빡깜빡, 쉬고, 깜빡깜빡, 쉬고.


“하나의 x에 대해 2개 이상의 y가 대응되니까요. 그게 이차‘함수’ 등과는 다르게 직선의 ‘방정식’, ‘원의 방정식’ 등, 방정식이라고 이름 붙이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정답이다.”


섭쌤이 ‘도대체 얘가 어떻게···?’ 하는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질문 기록 노트에 체크를 기록한다. 일단 당분간은 한숨 돌렸다. 내 앞에 앉은 신예은이 ‘다행이다’라는 듯 숨을 내쉰다. 이게 우리 조가 아직까지 1등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이세아, 김마루, 그리고 나는 아는 게 없다. 대신...

눈치가 쩐다.



#



“이해우 쟤, 아직까지 남아있는 거야?”

“1차 성적 발표된 뒤로 쭉 저러는 모양이더라.”

“성적보고 충격 먹었나 보지, 뭐.”

“그래도 독한 놈이긴 하네, 확실히······.”

“그것보다 저 녀석 물리밖에 안 풀던데.”

“엥? 그게 무슨 말이야? 다른 과목은 아예 안 하고?”

“엉. 다른 과목은 거들떠도 안 봐. 내가 쟤 뒷자리여서 일어날 때마다 보이는데, 자습시간 내도록 물리만 붙잡고 있다니까?”

“그렇게 한 과목만 파면 안 되는데. 공부법을 잘 모르나.”

“깔아주는 애를 뭐하러 신경 쓰냐. 우린 매점이나 조지러 가자.”


‘다 들려, 새끼들아······.’


지금은 밤 12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자습이 끝난 애들이 짐을 싸서 기숙사로 들어가느라 분주한 시간.


본디 저녁 자습시간은 7시부터 12시까지로 규정되어 있지만, 그날그날 개인이 각자 추가로 신청을 할 시 새벽 1시까지 연장해서 자습하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아직 정식으로 입학도 하지 않았는데 그러는 애는 없었다.

그게 가능하다는 사실도 대부분 모를뿐더러, 설령 알게 되더라도 입학도 하기 전부터 그러는 정신 나간 놈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며칠 전 1차 시험의 성적표를 받고 그 정신 나간 놈이 되어버렸다.

내 성적표에 찍힌 등수는 다음과 같았다.

[수학 : 32/80

물리 : 22/80

화학 : 60/80

생물 : 65/80

지구과학 : 58/80]


이 성적표를 보고 내가 내린 결론.

‘난 망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내린 결론.

‘하지만 괜찮다.’

어차피 망할 건 알고 있었잖아. 언젠가는 분명히 복구할 수 있을 거야. 그래도 한 번씩 배워봤던 것들이니까. 게다가 그때보다 10년의 경험이 쌓인 지금의 논리력이나 해석력이 훨씬 더 높을테니까.

마지막, 세 번째로 내린 결론.

‘물리만 파본다면.’

물론 전 과목 실력을 다 복구하면 좋겠지. 골고루 공부하면 얼마나 좋아?

하지만 시험해보고 싶잖아. 고요한, 김병학, 신예은 같은. 이 미친 듯한 천재들 사이에서 내가 그토록 열심히 해본다면. 이번 한 달, 단 한 과목, 물리에서만이라면, 난 1등을 해볼 수 있을까?


그랬기에 나는 자습실에 남았고. 애들이 다 빠져나간 새벽 12시부터 1시 동안은 지극히 조용하고 넓은 이 공간이 전부 내 것이 된다. 이때가 하루 중 제일 보람차고 뿌듯한 시간이다. 그래야만 했다. 분명 그래야만 했는데······.


“하하, 또 혼자 방에 있으려니 외로워서. 오늘부터 너랑 같이 공부하려구.”

“어휴······.”


고요한이다.

타고난 천재. 지고불변의 전교 1등.

과거에 내가 과학고 졸업할 당시까지 단 한 번도, 1등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던 애.

그리고 내가 이번 물리 1등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애.


담임이신 섭쌤께선 내가 선행을 안 한 것이 걱정이 많이 됐는지 자습실 자리며 룸메이트며 전부 고요한과 함께 배정해주었다. 이걸 좋다고 해야 할지 싫다고 해야 할지······.

물론 모르는 부분을 도움받기엔 편하고 바로 옆에 1등이 있으니 자극은 되는데, 물리만 붙잡고 풀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는 건 아무래도 부끄럽다.

고요한이 하하하 웃으며 하필 내 옆자리에 와서 앉는다.


“뭐야? 자리 넓은데 징그럽게 왜 내 옆으로 와?”

“그치만 여기가 원래 내 자리인걸.”

“아 제발 귀찮게 좀 말고 저기 멀리 가서 앉아.”

“힝.”


고요한이 되도 않는 앙탈을 부리며 책을 챙겨 멀어져갔다. 저 큰 키와 몸으로 저러니까 소름이 돋는다.

저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말처럼, 이 넓은 자습실에서 두 명이 붙어 앉는 건 지극한 공간의 낭비다. 무엇보다 이 야심한 밤에 남자 둘이서 빈 자습실에 붙어 앉아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


그러나 몇 분 뒤 나는 자존심을 숙이고 고요한에게 찾아가고 있었다.


“저기, 요한아···”

“응?”

“모르겠는 문제가 있어서···”

“요한이 시져시져. 삐졌어.”

“······.”

“알았어, 장난이야. 뭔데?”



#



화령과학고 1층, 교장실 옆에 위치한 교직원 회의실.

원목으로 된 직사각형의 탁자 아래로 고급스런 벨벳 원단을 씌운 의자들이 놓여 있고, 창가에는 두꺼운 커튼으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어있는 공간.

그곳에 물리 담당 백기현, 수학 담당이자 1학년 담임이자 학년부장인 김손섭, 화학 담당 이민희 선생 등 1학년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이 전부 모여있었다.

고작 80명인 1학년을 담당하는 선생님치고는 그 숫자가 많았다. 각 과목당 지구과학처럼 작은 과목은 최소 2명씩, 수학 과목처럼 많게는 5명씩 선생님이 배치되어있었기에 그랬다. 지금만 봐도 그 넓은 회의실을 거의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백기현은 그곳에 앉아 선생님들을 쭉 둘러봤다. 확실히, 과학고답게 연륜 있고 수준 있는 선생님들만 모여있다. 회의에 임하는 태도나, 표정들 하나하나가 달랐다. 무게가 있다고 해야 할까. 여간내기들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이번 시험 성적입니다. 반별, 예비 전공별, 등수별로 정렬되어있습니다.”

“문제는 딱 적당한 수준으로 잘 낸 것 같죠? 일단 애들이 전반적으로 얼마나 아는지, 어느 부분이 약한지는 확 감이 오네요. 평균 점수도 적당하고.”


화학과의 이민희 선생님이 먼저 물꼬를 텄다.


“등수별 정렬된 걸 봤는데··· 저희가 애초에 했던 예상과 비슷하게 흘러가네요.”

“역시 ‘유클리드’ 출신이 잘하죠, 아무래도. 실력이 검증이 되어있다보니.”

“···이번 3기의 전교 1등은 역시 고요한이겠죠?”

“아무래도 그렇겠지. 2, 3등은 몰라도 늘 1등은 거의 이변이 없잖아.”

“고요한은 이미 입학 전에 정석을 7번 돌리고 왔다는 말이 있던데. 진짜인 것 같구만. 특히 수학이 수준 높고 완벽하더라고.”

“신예은은 어떻고. 보통 화학 하는 애들은 수학이나 물리에 약한 경우가 꽤 있는데. 특이하게도 얘는 골고루 다 잘해.”

“그렇다고 우리 예은이를 화학과에서 뺏어가려는 생각은 마세요?”

“허허, 뺏어가긴 왜 뺏어가나. 어차피 그 둘만 빼면 나머지 잘하는 애들은 다 물리과에 있구만. 올해는 물리과가 풍년이야, 풍년. 다른 과들 긴장 좀 하셔야겠어, 하하하.”


선생님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은근한 신경전이 치열하다.

각 전공의 입장에서는 자기네 학과에 좋은 아이를 많이 받아야 그 학과의 실적이 오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실적에 목을 맨 과학고이기에 그 정도가 더하다. 과학고에서는 학생뿐 아니라 같은 선생들끼리도 비교당하는 것이다.


“어휴, 그런데 1반에 왜 이렇게 잘하는 애가 많아. 김손섭 선생님, 아무리 본인이 1반 담임이시라고 해도 이렇게 배열하는 거 있기입니까?”

“허허, 아직 1차 시험밖에 안 쳤는데 좀 더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적순으로 다른 학생들을 쭉 훑어 내려오던 수학과 백아연 선생님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 말을 꺼냈다.


“아 맞다, 그 선행 안 해왔다는 아이는 어때요?”

“아···그 이해우? 생각보단 괜찮아요. 화학 실험 때도 되게 열심히 하던데? 끝까지 남아서 보고서도 완성하고 가고요.”

“생각보다라··· 다행이네요. 혹시라도 못 견디고 전학이라도 가겠다고 하면 어쩔까 걱정했는데.”


이해우의 답안지를 쭉 넘겨보던 백아연 선생님이 생각 외라는 듯 덧붙였다.


“화생지는 죽 쒔는데 수물은 잘 나왔네? 나쁘지 않은데요?”

“가끔 있죠, 이런 애들.”


가끔 있다. 이런 애들. 원석 같은 애들. 수학 물리를 잘한다는 건 분명 희소식이다.

수학, 물리가 5등급이고 화학, 생물, 지구과학이 2등급인 학생 A.

수학, 물리가 2등급이고 화학, 생물, 지구과학이 5등급인 학생 B.

이렇게 두 학생이 있다면 무조건 학생 B가 더 유망하다.

지금 당장은 평균 성적이 학생 A가 높아 보이겠지만 그건 잠깐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학생 B가 훨씬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학생 A를 넘어서게 된다.


‘그리고 그 차이는 좁힐 수조차 없게 된다.’


화생지, 즉 암기를 하는 과목은 노력한다면 어떻게든 가능하지만. 수물 같은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 하는 과목은 그 ‘센스’라는 것을 극복해내기 어렵다. 따라서 과학고에서는 보통 수학 물리 잘하는 애들이 공부를 잘한다. 그리고 그것이 과학고에서 그토록 수학을 강조하는 이유다.


“선행도 안 했다고 하니. 앞으로도 못하지는 않겠네.”


보통 예습 없이 온 아이가 수물에 강한 경우는 드물다. 이 경우는 천재거나, 아니면...


선생님들의 대화 주제는 어느새 다시 고요한으로 넘어가 있었다. 고요한을 어떤 경시대회에 내보내면 좋겠다던지, 고요한이 때문에 나중에 중간고사 내기가 어렵겠다, 뭐 그런 얘기들. 그럴 만했다. 아무리 첫 예비입학 시험이라 쉽게 냈다고 해도 모든 과목에서의 1등, 그건 독보적인 성적이었다.


백기현은 줄곧 보고 있었던 고요한과 이해우, 둘의 답지를 내려놓았다. 하나는 동그라미로 가득하고, 하나는 비가 종종 내리는 답지.

‘인상적이네.’

백기현은 그날의 회의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고요한은 모든 문제를 맞췄네요. 단, 물리에서의 한 문제만을 빼고요.”

“그렇지. 고요한 얘는 물건이라니까. 진짜 엄청···”

“그리고 그 한 문제는 모든 학생이 틀렸네요. 단, 이해우라는 한 학생만 빼고요.”

“...!”


회의실에 순간 정적이 메아리쳤다.

“정말이야?”하는 수근거림과 함께 각 과목 선생님들이 각자의 책상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였다.

—물리 23번 문제, 정답률 1.25%. 정답자 1명.

당연히 고요한일 거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정말이네?”

“뭐야? 어떻게 한 거지? 컨닝...은 아닐 거고.”

“무슨 컨닝이라는 말까지 나와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리고 객관식도 아닌 단답형에 맞춘 애가 얘 혼자인데 어떻게 컨닝 할 수가 있어, 김선생도 이럴 때 보면 참···”

“그럼 정말 풀었단 거네? 이걸? 유일하게 혼자?”


웅성웅성 시끄러워지는 회의실의 상황이 거북하다는 듯, 물리과 문부장이 손사레를 치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우연이겠지, 우연! 선행도 안 했다는 애가 뭘 알겠어. 그 이해우라는 애 전체 성적을 보면 답 나오잖아, 그냥 운 좋게 어쩌다 얻어걸린 거지. 뭘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하고 앉았어?”


백기현은 떠올렸다. 1차 시험 첫날, 시험 감독 마지막에 스쳐 지나가듯 본 그 숫자. 그 후 식당에서 엿들었던 그 풀이.

그건 분명히 얻어걸린 게 아닌,


“선생님들. 이번 2차 시험, 방식을 바꿔보면 어떻겠습니까?”


작가의말

많이 수정되었습니다 (10/24 목 새벽 1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과학고 천재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에 관한 공지 +190 19.11.21 25,370 0 -
22 022 - ISEF (1) +130 19.11.18 34,746 1,562 16쪽
21 021 - 대어를 낚는 방법 (2) +100 19.11.14 39,142 1,446 12쪽
20 020 - 대어를 낚는 방법 (1) +54 19.11.13 37,583 1,357 15쪽
19 019 - Young Inventors & Company (4) +102 19.11.12 40,071 1,375 15쪽
18 018 - Young Inventors & Company (3) +123 19.11.03 50,492 1,525 12쪽
17 017 - Young Inventors & Company (2) +71 19.11.02 47,027 1,413 15쪽
16 016 - Young Inventors & Company (1) +99 19.11.01 50,503 1,648 13쪽
15 015 - 2차 시험 (3) +202 19.10.30 53,353 1,966 14쪽
14 014 - 2차 시험 (2) +125 19.10.28 51,075 1,461 12쪽
13 013 - 2차 시험 (1) +128 19.10.27 50,985 1,458 14쪽
12 012 - 새우 동맹 +87 19.10.26 50,085 1,300 15쪽
11 011 - 라그랑주 역학 (3) +57 19.10.26 48,193 1,417 14쪽
10 010 - 라그랑주 역학 (2) +35 19.10.25 47,849 1,236 13쪽
9 009 - 라그랑주 역학 (1) +48 19.10.24 48,494 1,243 13쪽
» 008 - 변화 +46 19.10.23 49,650 1,300 16쪽
7 007 - 그거 그렇게 푸는 거 아닌데 (2) +43 19.10.22 49,226 1,302 10쪽
6 006 - 그거 그렇게 푸는 거 아닌데 (1) +48 19.10.21 50,717 1,305 14쪽
5 005 - 팀 프로젝트 (2) +50 19.10.20 51,011 1,343 11쪽
4 004 - 팀 프로젝트 (1) +42 19.10.19 53,212 1,281 14쪽
3 003 - 예비 입학 (2) +63 19.10.18 54,155 1,373 14쪽
2 002 - 예비 입학 (1) +85 19.10.18 59,503 1,306 14쪽
1 001 - 그럼 다시 한번 해보세요 +130 19.10.18 69,198 1,31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