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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화 님의 서재입니다.

과학고 천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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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화
작품등록일 :
2019.06.27 21:17
최근연재일 :
2019.11.18 11:17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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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4,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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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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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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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01 - 그럼 다시 한번 해보세요

DUMMY

‘그런 날’이 있다.


살다 보면 한번은 만나게 되는 날. 세상이 날 엿 먹이려고 작정한 것 같은 날.


‘그런 날’은 특유의 냄새를 풍긴다.


교수님의 방문을 열자 교수님과 함께 앉아있는 상욱 선배가 보였고,

그때 난 그 냄새를 맡았다.

찐득하고 텁텁한.


“어, 해우야. 이리 와서 앉아.”


교수님의 반대편, 상욱 선배가 무표정하게 앉아있었다.

우리 랩에서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 열정적이지 않고, 연구도 열심히 하지 않고.

그리고 벌써 몇 년째 박사 졸업을 못 한 사람.


그런 상욱 선배와 나를 단둘이 불렀다.

이미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

그랬기에 난 교수님의 두툼한 입술에서 그 말이 흘러나왔을 때도 태연할 수 있었다.


“해우야.”

“네.”

“네가 지금 쓰고 있는 논문, 상욱이한테 주자.”

“...”

“상욱이 졸업 좀 하자.”


아니, 정확히는 태연한 척이나마 할 수 있었다.

내가 2년 동안 연구해서, 이제야 데이터가 나와 막 쓰기 시작한 논문.

며칠 전 랩 미팅 때까지만 해도 주제가 괜찮다고, 될 거라고. 교수님은 내게 분명 그렇게 말씀하셨었는데. 그 말을 하면서 교수님은 여기까지 생각하셨던 걸까.


“말씀 들었지?”


이제껏 가만히 있던, 상욱 선배가 무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오늘 저녁 전까지 논문 쓰던 거 마저 정리해서 내 메일로 보내.”

“네.”

“데이터는 이미 교수님한테 받아뒀으니까.”

“네.”


내가 똑같이 ‘네’만 반복하자 상욱 선배는 그제야 멋쩍은지 머리를 긁적였다.


“나도 너한테 좀 미안하긴 한데... 뭐 너무 그렇게 생각하진 말고. 원래 같은 랩에 선후배끼리 돕고 하는 거잖아.”

“네.”

“...그럼 나가봐. 얼굴 좀 풀고 임마.”


교수님의 방에서 나오는 나를 보고 랩 사람들이 수근거린다. 내가 흘깃 그쪽을 바라보자 화들짝 놀라며 눈도 마주하지 못하고 피한다.

그 사람들 속에서 랩장이 조심스럽게 나를 불렀다.


“해우야.”

“예.”

“괜찮은 거지?”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



“안 괜찮지, 안 괜찮아······.”

“해우 형.”

“더럽지, 더러워. 2년 동안 키워온 내 자식새끼 같은 논문을 홀랑 가로채 가겠다는데.”


빈 술병이 가득 놓인 테이블.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아있는 애는 같은 랩실의 2년 후배인 천해문. 우리 전산학부 랩에서 나와 가장 친한 애다.


아직도 기억난다. 해문이가 들어온 첫날. ‘천해문’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보고 혹시 별 보는 걸 좋아하냐고 농담을 던졌는데 맞다고 즉답을 했었지.

그렇게 우연히 둘 다 천체관측이 취미라는 걸 알게 됐고.

그 후 이곳저곳 자주 같이 관측하러 다니게 되면서 자연히 친해졌다.


우리 둘 다 정상은 아니었지. 전산학부 대학원 생활을 하며 랩에 출근하면서도 이틀에 한 번꼴로 관측을 다녔으니.


“근데 어쩌겠냐. 어차피 어쩔 수 없는 건데.”

“왜 어쩔 수 없어요.”

“그럼 가서 교수님 멱살잡이라도 하련?”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이대로는 당하고만 못 있어요. 형이 안 한다면 저라도 할 거예요. 당장 대학원 총학생회에...!”


벌떡 일어나 크게 소리친 천해문이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주섬주섬 얼굴을 붉히며 다시 앉았다.


“...상욱 선배는 못 할거에요. 또 보나 마나 조금 만지다가 형한테 찾아와서 이건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묻겠죠. 맨날 놀기만 해서 해우 형이 써놓은 걸 이해할 능력도 없을 테니까. 그런데 교수님은 어떻게 그런 상욱 선배한테, 형이 2년 동안 연구한 걸 넘기라고 할 수 있어요!”

“아마 상욱 선배는 잘할 거다.”

“어떻게 잘해요! 매사에 의욕이 없는 사람인데.”

“넌 나보다 2년 늦게 왔잖냐. ”

“예?”

“내가 처음 랩에 들어올 때만 해도 상욱 선배, 의욕 넘치는 사람이었다.”

“...!”

“상욱 선배 박사 6년 차다. 우리보다 교수님 밑에서 많이 당했어. 그 형도 결국 피해자야.”

“그렇다고 해서 용서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어쨌든 관둬라. 우리 교수님 성격, 인맥 알잖냐. 네가 그랬다간 이 바닥에 다신 발도 못 붙이게 될 거다.”

“형은 억울하지도 않아요? 그게 형이 얼마나 노력해서 만든 건데. 2년 동안 형이 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 거잖아요!”

“나라고 왜 안 억울하겠냐, 그런데.”


나는 말을 멈추고 잔을 꺾었다. 꼴꼴, 해문이가 빈 잔을 다시 채워주었다.


“오늘 낮 동안. 생각 많이 했다.”

“예, 무슨 생각요?”

“나도 길을 참 잘못 선택했던 것 같다는 생각.”

“···”

“안 괜찮지, 안 괜찮았어. 분하지, 분했어. 그런데, 좀 달라. 이번 기회에 나를 좀 돌아보니까. 애초에 난 컴퓨터 만지는 이 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혹시 그만두려고요, 형?”

“엉. 이참에 내려가서 부모님 도와 농사나 지으며 살련다. 거긴 시골이라 별도 잘 보이고 좋겠네.”

“...”


해문이는 대학원 생활을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가겠다는 내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입술을 질끈 깨물은 채로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 말이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오가는 말도 없이 조용했다. 난 술잔만 연거푸 비워댔고. ‘이제 그만 일어나자.’는 내 말에 우리는 어기적어기적 자리에서 일어나 술집을 나왔다.


“...형님 자취방으로 모셔다드리면 되겠죠?”

“응. 맨날 차 얻어타고 다녀서 미안하다.”

“미안하긴요. 오히려 제가 술을 못 마셔서 죄송하죠.”

“아니야. 너도 그 맨정신으로 내 얘기 들어주느라 온밤 동안 고생했을 텐데.”

“정 미안하면 택시비 내시던가요.”

“그래, 얼마 낼까.”

“참고로 노란 배춧잎 이하로는 안 받습니다.”


내가 기다렸다는 듯 주머니를 뒤적거려 5만원권을 꺼내자 해문이가 한숨을 쉬며 말린다.


“진짜 형은 다 좋은데 매사에 너무 진지한 게 문제에요. 이걸 진짜 내려고 하네. 저 일부러 멕이는 거죠?”

“아니야, 너도 피곤할 텐데 이렇게 운전까지 부탁하니 미안해서······.”

“정 그러시면 택시비로 이참에 형님 살아온 얘기나 한번 풀어주시죠.”

“내 인생? 들어도 재미없을 텐데.“

”예전부터 궁금했어요.“


천해문이 울적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젠 들을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잖아요.”



#



어디서부터 설명하면 좋을까··· 나는 시트에 등을 기대며 알싸하게 올라오는 술기운을 느끼며 천천히 뜸 들이듯 이야기를 시작했다.


중학교 때 수학 59점 받은 이야기? 아마 거기부터겠지.

59점이라고는 해도 전교생 300명 중에 250등이었으니 아마 못한 건 맞을 거다.

충격을 받은 어머니의 따끔한 사랑의 매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든 나는 공부를 시작했고,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는 전교 1등까지 하게 된다.


그래봤자 양산이라고 불리는 시골구석의 작은 중학교에서지만.

양산시가 얼마나 작냐고? 뭐, 도시 전체에 중학교가 고작 2개 있다. 이 정도면 체감이 되려나.

그런 곳에서는 드물게 열심이신 담임선생님께서는 내게 과학고라는 곳에 지원해보길 권하셨다. 그냥 서류만 제출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란다. 귀찮게 뭐 포트폴리오라는 걸 만들어야 된단다.


알겠다고 말하고 평소보다 좀 늦게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직 저녁노을도 지지 않았는데 웬 밝은 별이 하나 하늘에 걸려 있는 거다.

그리고 그냥 갑자기 그 별의 이름이 알고 싶어진거다.


‘저게 그 시리우스인지 뭔가 하는 그건가?’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뒤적거린 나는 그게 목성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순간 뭐라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알게 된 느낌? 저게 목성이었구나. 저게. 나는 낮에 목성을 맨눈으로 본 거구나.


천문은 공부할수록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나는 태어나서부터 그믐달을 단 한 번도 못 보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온 평생을 다 써도 달의 분화구를 다 못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룻밤에 별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흐르는지를 알게 되었다.

별자리로 지금 시간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북극성이 얼마나 빛이 연한지를 알게 되었다.


다른 공부는 하면 금방 끝이 보이고 흥미가 돋지 않는데. 천문만큼은 달라서. 끝도 없이 계속 나는 파고들게 되었다.

그렇게 천체관측을 하며 그린 스케치들을 포트폴리오로 제출했고-


-양산중학교 3학년 2반 이해우 화령과학고등학교 합격-


동네에 크게 플랜카드를 뽑아 걸고 부모님은 손을 잡고 좋아하셨다. 담임선생님께서는 ‘너라면 해낼 줄 알았다’며 칭찬해주셨고. 학교 친구들의 막연한 부러움의 시선도 느껴졌고.

동네 사람들도 ‘양산의 자랑’이라느니, ‘양산의 아들’이니 하며 치켜세워 주었다. 그땐 정말 행복했었지.


기쁨은 길지 않았다.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나는 과학고에 가서 크게 데이게 된다.

당시 시골에서도 학생을 뽑아야 하는 지역균형선발 및 사교육 규제가 심해지면서 입학시험 때 선행 내용을 물어볼 수 없었던 효과가 겹쳐지며 나는 운 좋게 과학고에 합격했던 거다. 뭐 그런 복잡한 건 제쳐두고.


시골에서 순진하게 올라온 나는 선행학습도 되어있지 않았고. 많이 고생했다. ‘고생했다’는 단어로는 부족할 정도로 엄청나게.


‘코피······.’


3시간씩만 잠자며, 코피를 흘리며 미친 듯이 공부했다. 나보다 이미 몇 수 앞을 걷고 있는 천재들을 따라잡기 위해선 노력밖에 할 것이 없었다.

그렇게 겨우겨우 2년에 걸쳐 성적을 복구했을 즈음, 나는 또 한 번의 벽을 만났다.


우리나라에 천문학을 배울 수 있는 곳은 단 두 곳뿐.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연세대에 가기엔 우리 집의 사정상 사립대학교의 등록금이 무거웠다.

결국은 서울대뿐 이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최소 전교 3등 안에 들어야 했다.

노력하고 또 노력했지만, 이미 망한 성적을 복구하고 또 복구했지만. 다다르지 못했고. 그렇게 서울대 입학에 실패했다.


화가 났다.

내가 이렇게나 천문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토록 열심히 공부했던 건데.

조금만 더 일찍 공부를 시작했다면. 아니면 우리 집이 조금만 덜 가난했다면.


“해우야, 어차피 천문학과를 갔어도 분명 금방 후회했을 거야. 우리나라에서 순수과학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데. 차라리 잘 됐다. 너는 성적도 나쁘지 않으니 카이스트에 가거라.”


‘천문은 신포도다.’

주위 선생님들과 친구들은 나를 그렇게 위로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말처럼. 천문에 대한 내 열망이, 한때 지나가는 바람 정도일 거라 여기기로 했다. 대부분 사람이 그렇듯이, 언젠간 흥미를 잃게 될 거라고. 평범하게 사는 게 맞다고.


‘잊자. 잊는 거야.’


잊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대신 학비가 전액 무료인 카이스트에 갔다.

당연한 말이지만 카이스트에는 천문학과가 없다. 대신 나는 전산학부에 가게 되었다. 취업이 아주 잘 되는.

나는 돈을 벌어야 했으니까.


변명이다. 단지 자신감이 없었다. 빚을 내서라도, 재수를 해서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문의 길을 택할. 내가 영원히 천문을 좋아할 수 있을까? 만약 갔는데 흥미를 잃게 된다면? 순수과학인데? 취업은? 우리 집은? 어머니는 나 하나만 보고 지원해주셨는데. 그런 것들······.



#



이야기를 멈춘 차는 조용했다.


“저도 정말 아쉽습니다, 형님. 형님은 누구보다 천문을 좋아하시는 데 말입니다. 이렇게 아마추어 관측만 하면서 썩을 분이 아니신데 말입니다.”


말을 꺼내지 않고 고요히 듣고 있던 천해문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형님, 진짜 미친 듯이 했으면 안 됐을까요?”

“언제?”

“과학고 다니실 때 말입니다.”

“노오오오력을 했으면?”


농담 식으로 대답한 나는 반대쪽을 바라보고 웃음을 삼켰다. 그의 얼굴은 진지했다. 이 대답이 왜인지 그에게 있어 가벼이 답할 문제가 아니란 것을 알았다.


나는 쉽게 대답하지 못한 채, 아주 오래도록 생각에 잠겼다. 나는 정말 카이스트를 택한 것에 손톱만큼의 후회도 없었나? 내가 좀 더 노력했다면, 그 천재들이 득실거리는 과학고에서, 1등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학생이 될 수 있었을까.

그러면 내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감았다 뜬 눈에는 묘한 빛이 일렁였다.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나는 천천히 입을 뗐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면, 내게 꼭 말해주고 싶네.”

“······.”

“이렇게나, 지금까지도, 구차하게 매달린 만큼··· 천문을 좋아할 거라고··· 그러니까 포기하지마, 라고······.”

“······그렇습니까.”


난 어쩐지 목이 메어 말을 멈췄고. 천해문은 그 이상 묻지 않았다.


우리는 그 뒤로 오래도록 말없이 있었다.

술기운 때문인지 졸음이 스르르 몰려온다. 아, 남은 운전시키고. 나는 편하게 잠들면 안 되는데. 잠기는 눈꺼풀을 억지로 올리려 노력하는 사이, 소리가 흘러든다.


“택시비가 조금 넘치는데요. 돌려드려야겠네.”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그럼 다시 한번 해보세요.”


확인하듯이, 다시 한번-

지독한 수마(睡魔) 속에서 흐릿해지는 모든 것으로부터 홀로 선명한 목소리가.


“후회 없게 말입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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