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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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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1.31 18:26
최근연재일 :
2017.04.22 00:04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5,135
추천수 :
503
글자수 :
347,599

작성
17.04.0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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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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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5)

2017년 정유년 2월 1일 00:00시 연재 시작 합니다.




DUMMY

#1


영등포 역 1호선.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 겹치며 지하철 플랫폼 안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그 때 지하철 한 대가 역을 향해 접근해 오고 승강장엔 열차가 들어오고 있음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진다.


“신도림 행. 신도림 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영등포 역 안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열차. 하지만 열차는 승강장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열차는 영등포역을 건너뛰려는 기세로 계속해서 나아가다고 열차의 몸통 절반이 역을 한 참 벗어난 상태에서 제동장치를 걸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멈춰 선다.


“끼이익~~”


사람들은 열차가 왜 이렇게 섰는지 영문을 모른 채 스크린 도어 밖 역에 엉덩이를 걸친 열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무슨 일이래?”


그 때 열차의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열 번째 칸의 끝 출입문이 열리며 스크린 도어가 개방되었다. 뭔가가 걸렸는지 열리다 만 출입문. 그 문을 비집고 나오는 한 남자가 애원하듯 말했다.


“사...살려줘...”


군복을 입은 앳된 모습의 청년이다. 하지만 그는 시뻘겋게 물든 군복 아래로 굵은 핏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며 열차에서 나와서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사람들에게 하소연하며 소리쳤다.


“제발 살려 주세요...으어,.”


그리고는 이내 바닥에 고꾸라졌고 그가 쓰러지며 드러난 남자의 심하게 훼손 된 뒷 목이 사람들로 하여금 경계심을 일으키며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다.


“크아아악~”


그 때 남자의 뒤로 군복차림의 또 다른 누군가가 완전히 열리지 않아 비좁은 문을 강제로 벌려 튀어 나와서는 쓰러진 남자를 덮쳐 버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남자의 두피에 자신의 이빨을 가져다 대서는 과일 껍질 벗기듯 그 것을 두개골과 분리 시켜 버렸다.


“으아악!!!”


그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지켜 본 사람들이 겁에 질려 소리치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으어어어...”


그 비명 소리에 플랫 폼 의 사람들의 시선들이 쏠리며 다가왔고 열차 안에 남아있던 존재들도 역시 그 비명에 반응해 하나 둘 발걸음을 개방된 열차 입구로 옮겼다. 그들은 하나같이 피로 물든 군복을 입고 있고 그들의 상태는 공통적으로 정상의 범주를 벗어난 상태였다. 새빨간 토끼 눈에 코와 입은 피로 범벅이 되어 있고 피부 가죽은 심하게 훼손 돼 피를 내뿜고 있으니 말이다.


“크어어어!!!”


역으로 나온 군인들. 그들은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을 향해 피가 묻은 이빨을 드러냈고 그 모습은 퇴근 길 지하철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다. 동시에 몰려들었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겁에 질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뭐야 이 새끼들. 탈영병이야?”


자신의 여자 친구를 뒤로 숨게 하고 다가오는 군인들에 맞서는 정장 차림의 남자. 내 여자는 내가 지킨다라는 남자다움과 여자 앞에서 잘 보이고 싶은 남자의 허세가 발휘된 젊은 청년이다. 하지만 그는 이들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들이 탈영병이든 뭐든 단지 여자 친구 앞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 점수를 따고 싶을 뿐이었다.


“으아아악~~~”


하지만 남자는 그것이 자신의 과욕이었음을 깨닫는다. 물론 깨달은 지금 후회하긴 늦었다. 그에게 몰려 든 세 명의 군인이 자신을 정확히 삼등 분배하며 갈기갈기 찢어 버렸으니 말이다. 그 모습을 남자의 바로 뒤에서 지켜보며 넋이 나간 여자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도망칠 생각도 하지 못한다. 그대로 땅으로 소변을 배출할 뿐 이다.


“으...어....오빠...으...”


하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워 할 여유는 없다. 그녀 역시 자신을 지켜 주려던 남자친구와 다를 바 없는 운명에 놓인다. 또 다른 군인이 그녀의 면전을 향해 달려들어 사정없이 눈 코 입을 물어뜯으니 말이다.


생각지도 못한 사태의 발생. 그러하다 보니 매뉴얼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차분하게 질서를 지키며 빠져 나가세요라는 말은 그저 개소리이자 이상 일 뿐. 그 좁은 공간을 비집으며 너도나도 빨리 도망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면서 개찰구로 향하는 계단 안은 불타는 주말, 핫한 클럽 안을 방불케 하는 상황으로 돌변한다. 두 곳의 비슷한 분위기. 하지만 이곳엔 흥은 없다. 오로지 공포만이 존재 할 뿐.


“밀지마!!! 아 좀!!!”


사방에서 밀어대는 사람들 틈에 껴 균형을 잃은 몇 몇이 바닥에 넘어진다. 하지만 겁에 질려 이성을 상실한 사람들은 그들의 존재를 무시하며 대 놓고 몸통을 짓밟는다. 그들은 그러한 자신들의 행동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일단은 나하나 무사하게 이곳을 빠져 나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뇌에서 사정없이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개 중 그래도 이성적인 판단을 한 사람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본능적으로 몰려든 계단을 버리고 빠르게 지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들을 한 사람들을 모두 수용할 만큼 지하철 승강기가 크지도, 많지도 않다.


“내려!!! 만원이야!!! 빨리 내리라고!!!”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정원 8명이 빠르게 초과 된 엘리베이터는 경고음을 연신 울리며 문을 닫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탑승하지 못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엘리베이터 앞으로 모여들어 미친 듯이 안으로 머리며 몸통을 들이민다.


“으아악~~”


그 때 승강기로 몰려든 사람들 끝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피 분수가 튀어 오른다. 승강기 끝자락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남자의 뒤에서 누군가 그의 승모근을 물어뜯어 버린 것이었다. 남자는 고통을 인지하며 뒤늦게 몸을 돌려 자신을 물어뜯은 존재에게 대항하지만 그 힘의 차이는 천하장사와 어린 아이의 싸움만큼 승부가 뻔한 것이 되 버린다.


“우적 우적~”


그대로 힘에 밀려 넘어진 사람의 위로 올라타 살을 물어뜯어 맛있게 쩝쩝대는 군인. 인육을 먹어대는 미친 존재의 겉옷에 붙어 있는 명찰은 그가 김 인혁이라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려 준다. 불과 몇 분전까지만 해도 노량진에서 좀비들에게 쫓기며 살기 위해 발버둥 쳤던 그. 하지만 어느새 그들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남자는 그들이 그러했던 행동을 따라서 하고 있다.


“꺼져!!!”


그 모습에 위기감이 절정에 다른 노약자 전용 승강기 앞 쪽에 탑승한 젊은 남자가 정원이 초과된 기계 위에 오르려는 어르신들을 향해 주먹과 발길질을 해대며 무차별 폭행을 저지른다.


“살만큼 살았으면 좀 양보 좀 해 이 영감탱이들아!”


남자의 주먹에 정확하게 턱을 얻어맞는 노인은 맥없이 바닥에 주저앉으며 나머지 일행들도 승강기에서 밀어냈다. 덕분에 승강기는 허용된 8명의 인원만을 선택한 채 마침내 문을 닫으며 위로 올라서려 했다.


“아아악!!!”


하지만 문이 완전히 닫히기 전에 문틈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들어 온 인혁이 그의 팔을 힘껏 물었다. 남자는 당황하며 급히 다른 주먹을 뻗어 좀비가 된 인혁의 안면을 힘차게 내리쳤지만 한 번 문 그의 이는 쉽사리 그의 팔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 모습에 다급해진 주변사람들이 달려들어 인혁의 이빨을 남자의 팔에서 강제로 떨어뜨리려 했다.


찌이이익~


실랑이 끝에 꽉 물린 이빨을 강제로 팔과 떼어내는 데 성공한 사람들. 문이 닫힌 승강기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행히 지옥으로부터 벗어난 8명의 선택받은 사람들. 하지만 그 중 한 사람은 온전한 모습으로 탈출하진 못했다. 그의 팔뚝은 꽤나 많은 살점의 소실을 맛보며 바닥으로 꽤나 많은 양의 피를 쏟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등포역으로 들어 온 열차. 군인들이 하차한 열차 안은 열차 밖과 대조적으로 매우 조용했다. 의자며 손잡이에 잔뜩 묻어 있는 피. 바닥에 널 부러진 시체들의 뱃속에서 쏟아져 나온 장기들과 총기들이 버물려져 있는 이곳은 이미 한바탕 소란이 지나간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 때 바닥에 쌓여있던 시체들이 꿈틀대는가 싶더니 그 쌓여진 시체의 틈을 비집고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피로 범벅된 얼굴을 드러내자마자 숨을 크게 몰아쉰다.


“하악...하악...하...이익”


머리에 이어 안간힘을 다해 시체들로부터 완전히 몸을 꺼내 나오는데 성공한 남자는 그대로 천장을 바라보며 대자로 누웠다. 주변에 누워있는 군복차림의 시체들과는 달리 정장차림의 평상복을 입고 있는 남자. 반짝이는 두피에서 미끌린 이 대 팔의 가발은 머리에 중간 턱에 겨우 걸쳐진 상태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남자는 35특공대대를 사적으로 이용해 자신의 딸을 구출하고자 했던 청와대 민정수석 정 우병이었다.


#2


“그냥 가자.. 숙해야...제발...”


유비스 학원 뒤편에서 우연치 않게 상봉한 두 사람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두 사람의 협력으로 사이코패스 효범으로부터 목숨을 부지한 그들. 그들 사이에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은 효범이 바닥과 밀착한 채 누워 있었고 제길은 그런 효범을 향해 총기를 들고 달려드는 숙해를 온 몸으로 막아서 있었다.


“이 새끼. 살려 두면 안 돼. 이놈은 사람이 아니야! 살려 둬 봐야 또 다시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거라고!!!”


화가 잔뜩나 있는 숙해는 손에 들린 k2 소총을 뒤집어 들어 개머리판으로 효범의 머리를 가격하려 하고 있었고 그런 그녀를 적극적으로 가로 막아 그 이상의 행동 진행이 되지 않게 방지한 쪽은 제길 이었다.


“안 돼 숙해야. 이건 명백한 살인이야... 이건 안 돼 진짜...”


“네가 진짜 몰라서 그래. 이새 끼는 그냥 미친 살인마야! 나도 죽이려 했고 학원에서 이미 몇 사람을 죽였는지 몰라. 그리고 이 옷 봐봐. 이 군 복...이 군복을 입은 남자도 살해한 게 분명해.”


“그래도 안 돼!”


“아 좀 나와봐. 이 바보 자식아! 넌 너를 죽이려 했던 이 자식을 왜 살려 두려고 하는 거냐고 왜!!!”


숙해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그 소리를 듣고 주변에 있던 좀비들이 그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숙해야. 왜 너 역시 저 녀석과 같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건데...어차피 우리가 굳이 손쓰지 않아도 이 자식은 저들에게 물어 뜯겨 죽을 거야. 그러니 굳이 우리가 손을 더럽히지 않아도 돼.”


숙해의 말은 틀린 게 없다. 이대로 그를 살려 두었다간 언제 다시 그들과 마주해 숨통을 조여 올지 모르는 위험인물이 분명한 효범이었다. 하지만 제길의 말도 틀린 건 없다. 이대로 두면 좀비들에게 물어 뜯겨 죽을 것이 분명하다. 굳이 나서서 손쓰지 않아도 효범이 이곳에서 죽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에이씨!!!”


숙해는 또 다시 제길을 원망의 눈초리로 쳐다본다. 하지만 그런 숙해를 바라보는 제길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뿐 이다. 결국 그녀는 그의 설득에 넘어가기로 한다. 자신의 손에 들린 k2소총을 땅에 내팽개친다. 대신 효범의 옆에 떨어진 탄알이 장착 된 소총을 집어 들었다.


“그래 알았어. 고 제길...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우린 이제 뭘 해야 하냐구.”


“우선 내가 아는 장소는 저 위 쪽으로 가면 있는 공터 인데 그 쪽까지 이동하는 것 자체가 무리 일수도 있고...”


그 때 골목 건너편으로 있는 큰길가에서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총성은 한 발로 그치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계속 되며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졌음을 시사했다.


“저 쪽으로 가자! 저 총소리...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대대적인 소탕 작전이 벌어진 모양이야...”


제길이 가리킨 방향. 그곳은 노량진 역 방면이기도 했고 처음 그들이 가장 안전할 곳이라 생각한 동작 경찰서의 정문이 나 있는 방향이기도 했다. 제길은 먼저 그곳을 향해 달렸다. 숙해는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돌려 바닥에 쓰러져 있는 효범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손에 들린 총의 총구를 그의 머리 위로 올렸다.


“개자식....”


그 때 저만치 나아간 제길이 뒤 돌아서 그녀를 불렀다.


“뭐해? 정 숙해, 빨리 오지 않고!!!”


이내 제길의 부름에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숙해가 빠르게 제길의 뒤를 따라 큰 길가로 향한다. 두 사람이 떠난 골목 바닥에 홀로 남은 효범. 그는 여젼히 정신을 못 차리고 바닥에 쓰러져있다.


“으어어어어...”


그러한 효범을 향해 다가오는 근처의 좀비화된 사람들. 그들은 마침내 효범에게 다다르고 연신 코를 킁킁 거리며 무엇이든 물어뜯어 버리는 그들의 이빨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74 아인스타운
    작성일
    17.04.01 00:55
    No. 1

    제길 너무 답답하다. 느끼는 것만 보면...
    현실을 못보고 자기 이상만 추구한다랄까? 지옥으로 변한 곳에서 살해당할 뻔한 일을 수없이 당한 사람이 살인을 못해?
    내가 숙해면 바로 제길한테 총 쏨. 살려주려고 온 것은 고맙지만 결국 저 행동은 끊긴 기차레일을 타고 달리는 기차에 올라탄 것과 다르지 않음.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4 아인스타운
    작성일
    17.04.01 00:56
    No. 2

    보고 느끼는 거지만 역시 등장인물들이 많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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