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5.14 03:06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5,252
추천수 :
76
글자수 :
623,172

작성
23.10.22 01:52
조회
18
추천
0
글자
15쪽

2-16

DUMMY

일단 플라누스와 호프스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준비 시간이 필요했으니, 필연적으로 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하하하! 승산이니 뭐니, 큰소리는 쳐놓고 먼저 움직일 자신은 없나 봐?!”


 칼데는 시니컬하게 플라누스를 비웃으면서, 먼저 지팡이를 그들을 향해서 내밀었다. 그들의 노림수대로 움직여주더라도 문제없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가짜 마법사랑 이상한 무기로 찔끔찔끔, 깔짝거리는 너희들한테 승산은 없어!”


“이상한 무기가 아니라 활···.”


“조용히 해!”


칼데가 지팡이를 들자, 일단 호프스와 플라누스는 반사적으로 산개했다. 붙어 다니다가는 같이 당할 뿐이고, 칼데의 사각을 노린다면 시선의 분산도 유도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칼데의 주변 땅에서 굵직한 물줄기가 뽑혀 나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들 바로 밑에 흐르고 있던 지하수를 끌어온 모양. 이내 그녀의 머리 위에서 거대한 물방울 덩어리가 둥둥 떠다녔다.


“저건··· 화염구 비슷 한 건가!?”


플라누스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저 물방울은 막대한 질량과 실체를 가지고 있었으니, 정통으로 맞는다면 엄청난 충격량에 산산조각이 나는 미래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플라누스! 저런 물 덩어리는 공격 마법에 쓰이기 힘들 거야! 질량이 높으면 그만큼 느리고 둔하니까!”


“···호프스!”


제아무리 가짜 마법사라 하더라도,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마법을 직접 사용하지는 못하더라도 남이 쓰는 마법의 종류, 강점, 약점을 간파하는 일은 진짜 못지않게, 오히려 더 잘할 수도 있다.


상대 마법사가 평소에 어떤 마법을 사용했으며, 지금 어떤 마법을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마법을 사용할지 미리 알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영향을 발휘할지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하하! 꼴에 마법사 흉내는!”


칼데는 가소롭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칼데,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아니··· 너 말대로 이 거대한 물 덩어리 그대로 적중시키는 건 무리겠지.”


···호프스의 분석이 얼마나 정확했는가 와는 별개로, 드레드노트 칼데라시오는 그렇게 쉽게 읽히는 마법사가 결코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렇게 작게 쪼개면 되겠지!”


칼데의 주변에서 다시 한번 강한 소용돌이가 발생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그들을 덮치기보다는, 흡인력을 바탕으로 물을 쪽쪽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칼데가 지팡이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리며 크게 외쳤다.


“폭풍우여! 저들을 덮쳐라!”


소용돌이에 의해서 빨려 들어간 물줄기는 내부의 큰 압력에 의해서 반대쪽에 있는 좁은 탈출구로 빠져나갔다. 이때 분사된 작은 물줄기가 출구 바로 앞의 공기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여러 물방울로 쪼개졌다.


이런 방식으로 쪼개진 물줄기가 칼데가 일으킨 폭풍과 합쳐지자, 진짜 폭풍우처럼 물방울을 품고 그를 향해서 돌진해왔다. 소나기가 수평으로 내리는 듯한 기이한 광경에 플라누스는 순간 정신을 빼앗겼다.


“이런···.”


이건 절대 회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가 양팔로 얼굴을 급하게 가리자, 곧바로 물총 세례가 그가 서 있던 공간 전체를 미친 듯이 두들기기 시작했다. 어찌나 맹렬한지 태풍 속에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비를 쏟아붓다니! 하지만 대체 무슨 목적으로!?’


당연하게도 방어막에서는 경고를 내뿜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비 좀 얻어맞았다고 당장 전투 불능이 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그녀가 아무 의미 없는 행동에 힘을 뺄 만큼 어리석지는 않을 텐데···.


‘빌어먹을 폭풍우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여···!’


그는 무언가 꾸미고 있을 칼데의 모습을 어떻게 든 훔쳐보려고 했지만, 앞에서 몰려드는 무수한 빗방울 때문에 제대로 시야를 확보할 수 없었다.


“가만히 있지 마!!! 빨리 움직여!!!”


다행스럽게도 호프스의 다급한 목소리가 빗소리를 뚫고 그에게 닿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몰라도, 칼데가 그를 끝장내기 위해서 무언가를 했다는 의미는 잘 전달되었다.


“시발···!”


그는 소나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인정사정없이 몸을 날렸다. 한박자 늦게 칼데의 마법이 발동되었다.


“저건, 전기충격!”


전기 충격은 성인을 기절시키기에는 충분하여 공격력은 충분했지만, 상대방과 이어져 있는 제대로 된 도체가 없다면 마법사가 직접 접근해야만 했다. 마법사보고 상대에게 접근하라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


그러나 도체가 없다면 직접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다. 물은 마법 초보들이 가장 먼저 다루는 물체. 물론 전기 충격을 상대에게 전할 매개체로 물을 사용하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멀쩡한 마법사라면 물을 제어하고 동시에 전기 충격까지 만들어내는 복합 마법을 연마하느라 시간을 쏟는 대신, 단일로도 충분히 위협적인 다른 공격 마법이나 배우러 간다는 게 문제일 뿐.


“크윽!!!”


파지직! 폭풍우를 타고 오던 물방울 하나하나를 중간 매개체로 삼아 칼데가 일으킨 전기 충격이 퍼져나갔다. 맞았다면 방어막과 관계없이 단숨에 정신을 잃었겠지만, 간발의 차로 그는 화를 피할 수 있었다.


“플라누스!!!”


“젠장!”


그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서 달렸다. 가만히 멍때리고 있다가 칼데의 어떤 마법이 어떤 시점에 어떤 방향에서 날아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호프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다행이다!”


플라누스부터 처리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 호프스를 괴롭혀주려 했던 칼데는 그가 무사히 빠져나가자 열이 오르기 시작했는지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흥! 어디서 뭐 하던 놈인지는 몰라도 운은 참 좋네, 플라누스!”


“알고 싶냐? 굳이 알고 싶다면 알려···.”


“너 같은 놈의 사정 따위는 알바 아냐! 빨리 비키기나 해!”


주류 마법계한테 공격 마법을 배우지 못하도록 조치당한 칼데는 자신이 알고 있는 천 개의 기본 마법에서 어떻게든 가능성을 쥐어짜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녀가 도달한 대안은, 바로 자연의 힘을 모방한다는 것이었다.


칼데의 마법은 하나하나만 보면 전혀 위력적이라고 볼 수 없었다. 단일 마법으로 살상력을 가지는 공격 마법이나 파괴적인 힘을 내는 합동 마법에 비하면 그리 대단하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자연의 모습도 작은 부분만 보면 그러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바람··· 그런 것들이 눈앞에 있는 돌 쪼가리를 이리저리 굴릴 수는 있다고 쳐도, 그걸 반으로 쪼갤 수나 있겠는가? 


하지만 큰 부분을 보면 완전히 다른 것이 보인다.


미약한 것처럼 보이는 비바람도 10년이면 강산의 모습을 바꿔놓는다. 겨우 눈앞의 돌 쪼가리 하나 못 쪼개는 게 그리 대수인가? 산사태와 홍수를 일으켜 자연의 모습을 갈아엎고, 인간의 터전을 뒤흔든다.


따라서 드레드노트 칼데라시오는 원치 않게, 의도치 않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법의 극한을 향한 여정의 첫걸음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억울해, 억울해! 내가 하다못해 공격 마법 하나라도 알고 있었다면··· 내가 제대로 배우기만 했었다면···.”


다만 신의 편린을 자신의 손에 쥐고 있음에도 미천한 인간의 지각으로는 그 존재를 스스로 알아차리거나 잡을 수는 없었다.


“빌어먹을 귀족 놈들, 마기, 호프스, 플라누스 저딴 놈들은 단 한 방에 쓸어버렸을 텐데! 젠장! 젠장!!!”


언젠가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인간의 가치와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지독한 운명에 갇혀있을 것이란 사실은, 인생의 아이러니다.


“지금이다···!”


칼데의 시선이 플라누스 쪽에 몰려있는 동안 호프스는 배후에서부터 뒤를 노렸다. 하지만 360도 방향으로 소더를 상시 사용하고 있는 그녀에게 사각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멍청하긴, 걸렸구나!”


그녀는 바로 다음 폭풍우를 불러냈다. 이번에는 폭풍우에 급속 냉각을 응용하여 다가오는 호프스를 향해서 우박을 쏟아냈다. 똑같은 전기 충격으로 올 것이라는 예상을 찌르는 일격이었다.


“하압!”


하지만 호프스는 창···이 아니라 그의 마법 지팡이를 변형시켰다. 그러자 마치 우산 같은 것이 지팡이 끝에서 활짝 펼쳐지면서 호프스의 방어막을 찢어버리려던 우박을 튕겨내 버렸다. 


“뭐, 뭐야!?”


“···우산!”


칼데는 입을 틀어막았다. 온몸이 묶인 채로 빠져나오기 위해서 낑낑거리던 케시의 입도 떡 벌어졌다.


“어떤 등신 같은···.”


“호프스, 세상에 어떤 마법사가 목숨 같은 지팡이에 우산을 장착하고 다녀!?”


“···비오는 날에 우산 따로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좋잖아. 잃어버릴 일도 없을 것이고···.”


“아니! 그딴 근본 없는 마법 지팡이는 어디 사는 누가 만들어 준 거야!?”


난데없이 모두에게서 추궁받는 듯한 분위기가 되자, 호프스는 우물쭈물하다가 털어놓았다.


“···클로키드 마르틴에 주문을···.”


그러자 칼데가 그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신입도 마기 출신만 받는다는 그 쓰레기 자식들이!? 그럴 리가 없잖아! 거짓말하지 마!”


그러자 호프스가 하는 말이.


“엥? 돈 많이 준다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친절하게 상담해주면서 만들던데···.”


당연하지만, 그 말을 들은 칼데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고 말았다. 신분으로 차별받는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재산으로까지 차별받아야 한다니.


“너, 너! 돈이면 뭐든 된다는 거야!?”


옆에서 케시가 황당하다는 듯이 물었다.


“호프스, 일부러 그러는 거야?”


칼데의 얼굴을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본 호프스가 뒤늦게 손사래를 쳤지만, 너무 늦은 후였다.


“아니!? 아니야! 설마 이걸로 화낼 줄은 몰랐···!?”


“호프스, 죽여버리겠어! 죽어버려!”


마침내 칼데는 전력으로 마법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쉴 틈도 없이 쏟아지는 공격에 호프스와 플라누스의 방어막은 차츰 깎여나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30% 밑으로 내려가자 호프스는 비명을 내질렀다. 칼데는 방어막이 다 떨어져도 그를 계속 공격할지도 몰랐고, 생명의 위기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지, 진짜 죽겠다! 이젠 시험이고 나발이고, 이러다가 진짜 죽겠다고!”


한창 폭풍우를 피해 다니다가, 커다란 나무 뒤에서 호프스와 잠깐 합류한 플라누스는 숨을 헐떡이는 그에게 칭찬의 한마디를 건넸다. 


“호프스, 아주 잘했어.”


“너는 왜 느닷없이 칭찬이야!?”


“엄청난 도발이었어. 너한테 사람 미치게 만드는 그런 재능이 있는 줄은 몰랐는걸.”


“뭐···? 어···.”


플라누스는 칼데가 있는 쪽을 슬며시 곁눈질했다. 무언가 확인하고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중얼거렸다.


“아무리 천재라 할지라도, 초인은 아니야. 저렇게 악에 받쳐서 마법을 남발했다가는···.”


호프스는 눈만 살짝 나무 바깥으로 내밀었다. 숨을 헐떡이는 것은 그들 뿐만이 아니었다. 2대 1이라는 불리한 상황에서 쉼 없이 복합 마법과 소더를 돌렸던 칼데도 슬슬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으음··· 아무래도 지치겠지···.”


“좋아, 다음 공격으로 끝을 보자.”


“뭐? 하지만 어떻게? 플라누스, 쓸데없이 싸우지 말고 이대로 그냥 도망치자!”


호프스의 제안에 플라누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야 유의미한 활약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시험에 합격할 확률은 낮아진다. 


“넌 시험이 끝날 때까지 저걸 피해 다니게? 오히려 저렇게 헐떡이고 있을 때가 최대 기회야.”


“헥헥··· 그래, 알았어. 알았어.”


그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지였다. 리스크를 감수해서라도 결판을 내야만 했다. 지금 칼데한테서 도망간다면, 그 뒤의 복수는 안 봐도 뻔했다.


“헥헥··· 빌어먹을··· 당장 나와!”


간단하게 계획을 설명한 플라누스가 호프스에게 신호를 주면서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다만 그들은 이번에는 산개하지 않았다. 나란하게 줄지어서 칼데를 향해서 줄곧 돌격하는 것이었다.


“드디어···!”


드디어 체념했나, 생각하면서 칼데는 힘을 짜냈다. 그 여느 때보다도 강렬하게 뿜어지는 우박을 향해서 호프스는 지팡이 우산을 펼쳤다.


“멍청하기는!”


호프스의 지팡이 우산이 우박 세례조차 견딘다는 사실은 이미 그녀도 두 눈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그 방어력을 믿고 견디려고 한다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발이 묶인 그들한테 다른 폭풍우를 꽂을 수도 있었다.


“우박 속에 갇혀서 그대로 죽어라···!”


뇌에 과부하가 걸려 쌍코피를 쏟으면서도 만들어낸 두 번째 폭풍우가 바람의 길을 타고 그들의 뒤를 덮치려는 그 순간···.


“어?”


칼데는 소더를 통해서 자신의 바로 위로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했다. 새라든가, 그런 자연물은 절대 아니었다. 사람 손에서 태어난 것이 분명한 100% 인공물.


“마도구?”


칼데는 느려진 의식 속에서 플라누스가 그것을 투척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박이 덮치기 직전에 우산 뒤편에서 던졌다고!? 하지만 어떻게 내 머리 바로 위로?!’


우산 뒤편 시야가 없는 상태에서 자기 머리 바로 떨어지는 정교한 포물선을 그리도록 던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활이라는 이상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그에게 다른 장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예 이해할 수 없는 일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슨 마도구지?! 공격용!? 방어막을 믿고 버틸까? 하지만 그랬다가 다른 변수가 나오면···.’


결국 칼데는 변수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 두 번째 폭풍우를 포기했다. 빠르게 바람을 일으켜서 투척물의 궤도를 틀어서 멀리 날려버리려고 하는 참에···.


“······.”


플라누스는 이미 우박이 몰아치는 폭풍의 바깥으로 나와서 활시위를 강하게 당기고 있었다. 뒤늦게 그의 모습을 소더로 감지해낸 칼데는 경악했다.


‘어떻게?’


답은 아주 간단했다.


-방어막 잔량 5%!-


방어막을 믿고, 우박 한가운데에서 뛰쳐나오면 된다.


“터져라···!”


플라누스의 화살은 칼데를 향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를 맞혀봤자 방어막을 깎을 뿐이었다. 그 대신, 화살은 투척물을 향하고 있었다.


‘역시 이거에 뭔가가!!!’


휘이익!!! 플라누스의 화살과 칼데의 마법이 동시에 출발하여 투척물을 향한 경주를 펼쳤다.


‘어느 쪽이···!?’


‘닿아라···!!!’


작가의말

흐에에에에에엑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링 월드 판타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0 2-45 24.05.14 1 0 12쪽
89 2-44 24.05.07 5 0 11쪽
88 2-43 24.04.30 5 0 16쪽
87 2-42 24.04.23 7 0 16쪽
86 2-41 24.04.16 7 0 17쪽
85 2-40 24.04.09 8 0 19쪽
84 2-39 24.04.01 8 0 17쪽
83 2-38 24.03.26 7 0 14쪽
82 2-37 24.03.19 7 0 18쪽
81 2-36 24.03.12 6 0 15쪽
80 2-35 24.03.04 5 0 12쪽
79 2-34 24.02.26 7 0 13쪽
78 2-33 24.02.19 12 0 14쪽
77 2-32 24.02.12 8 0 13쪽
76 2-31 24.02.05 9 0 14쪽
75 2-30 24.01.29 8 0 12쪽
74 2-29 24.01.22 12 0 17쪽
73 2-28 24.01.15 10 0 15쪽
72 2-27 24.01.08 12 0 15쪽
71 2-26 23.12.31 10 0 15쪽
70 2-25 23.12.24 11 0 16쪽
69 2-24 23.12.17 10 0 13쪽
68 2-23 23.12.10 16 0 15쪽
67 2-22 23.12.03 13 0 14쪽
66 2-21 23.11.26 14 0 15쪽
65 2-20 23.11.19 15 0 17쪽
64 2-19 23.11.12 12 0 16쪽
63 2-18 23.11.05 13 0 15쪽
62 2-17 23.10.29 16 0 16쪽
» 2-16 23.10.22 19 0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