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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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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6.2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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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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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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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31

DUMMY

“·········.”


그의 부탁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 호프스, 케시, 칼데는 서로의 눈치만 봤다. 플라누스와 유스티아의 방식이 그리 옳지 못하다고 속으로 생각은 하더라도, 그들을 꾸짖을 용기도 각오도 부족했다.


“···못 떠나겠으면, 우리가 떠날 테니까.”


그는 납치범들을 포박해놓은 의자 채로 번쩍 들었다. 몸은 피곤하고 시간도 몹시 아까웠지만, 친구들의 눈앞에서 이 납치범들을 손수 심문··· 고문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었으니.


“따라오지 마. 필요도 없고··· 방해되니까.”


“······.”


지금까지의 모든 관계를 거절하는 그의 차가운 한마디지만, 친구들은 아무 답을 할 수 없었다. 유스티아가 침묵에 빠진 채로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친구들을 슬쩍 돌아보고는 그에게 물었다.


“플라누스, 정말 이대로 괜찮겠어?”


“왜, 유스티아. 녀석들이 고발이라도 할까 봐?”


“뭐, 저 나이면 법과 정의의 순수성에 혈기가 넘칠 때니까. 한창때의 내가 그런 식으로 누군가의 신뢰를 배신하고 일을 그르친 적도 있었는데···.”


“······.”


최근 들어서 4명이 이곳저곳 몰려다니긴 했지만, 서로를 신뢰할 정도로 그리 깊은 사이도 아니다. 그들의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강하게 확신한다면, 경찰이나 치안부에 고발할 수도 있다.


“누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모르겠어? 근데 네가 반대할 거잖아? 그냥 학생들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그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말하자, 유스티아는 슬며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우리는 이미 악당이지만, 지켜야 할 선은 있어. 자칫 잘못하면···.”


“우리도 놈들 같은 악마가 될 거다? 하···!”


그는 비웃음에 가까운 헛웃음을 흘렸다.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고문하려는 사람끼리 서로 악마가 되지 말자 하는 것도 웃기지 않아?”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주변에 빗물도 고여있는 최적의 장소를 찾아낸 그들은 아직도 곤히 잠들어있는 납치범들을 내려놨다.


“유스티아, 요즘 들어 자주 느끼는 거지만···.”


“말해.”


“···너도 진짜 짜증 나는 사람이야. 너··· 놈들을 잡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해···?! 사실 고문으로 정보를 캐내자는 의견도 그리 내키지 않아서 그러지!?”


그녀가 그의 추궁에 답하지 않자, 그는 이를 악물고 노려보면서 한쪽에 담아두고 있던 말을 최대한 분노를 억누른 채로 슬쩍 던지기 시작했다.


“너는··· 힘이 있잖아. 그깟 양심, 잠깐만 접어두면 놈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척살할 수 있잖아? 그런데 넌 온갖 좋은 변명을 가져다 붙여대며 말을 흐리지?”


그는 유스티아의 능력을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인정했기에 더더욱 그녀가 밉게만 느껴졌다. 왜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것인가?


“막말로 난 좆도 도움이 안 돼! 너 없으면 나는 시발 아무것도 아냐. 네가 지켜야 하는 선이 있다는 둥 구구절절 떠들어 댈 때마다 난 답답해 미치겠다고.”


적은 선을 넘은 지 오래인데, 우리들은 최후의 선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그녀의 신물이 나는 정의관을 듣고도 그는 그냥 넘길 수밖에 없었다.


약해빠진 그 자신은 유스티아의 뒤나 열심히 닦으면서 언젠가 그녀가 복수를 대신 구현해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는 빌어먹을 현실이 있었으니까.


플라누스는 가방 안쪽에 있던 파우치를 펼쳤다. 안에는 독자적으로 제작한 고문용 도구들이 있었다. 하다못해 이것이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었다.


“그래, 그래. 복수의 악마가 되기 싫으면··· 정의의 천사로 남고 싶으면 내가 대신해서 다 할 테니까···.”


“플라누스.”


“그 대신 하나만 약속해. 내가 시궁창에 나뒹구는 동안, 너는 반드시 놈들을 잡아 영웅이 되겠다고···.”


유스티아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납치범들을 심문할 준비를 마쳤다.


“···시작한다.”


* * *


그는 고문 기술자가 아니다. 지구에서 누군가를 고문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고민해본 적도, 짧게나마 배워본 적도, 직접 해본 적도, 당한 적도 없다. 


링 월드나 제스페라 제국이라 할지라도 사정은 그리 다르지 않다. 고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시장에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일어나.”


사방이 꽉 막혀있는 방 안에 납치범 하나를 중앙에 놓고서 복면을 쓴 그는 놈의 뺨을 툭툭 쳤다. 그 정도로는 부족했는지 놈은 여전히 곪아 떨어져 있었다.


“일어나!!!”


버려져 있던 바가지에 퍼 놓았던 차가운 빗물을 놈의 머리에 가득 붓자, 그제야 눈을 번쩍 뜨면서 그를 바라보면서 비명을 내질렀다.


“뭐, 뭐야 너!? 뭐 하는 거야!? 여기는 어디고!? 왜, 왜 나를 묶어놓은 거야!? 이거 당장 안 풀어!?”


자신이 포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놈은 의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온갖 악을 쓰면서 온몸을 비틀었지만 어림도 없었다. 


“이, 이익···!”


“입 닥쳐.”


그는 이리저리 움직여보려고 애를 쓰는 놈의 정강이를 강하게 후려 찼다. 짧고 강렬한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그는 놈의 얼굴을 움켜잡고 명령했다.


“으윽!?”


“입 닥쳐!!!”


눈물이 찔끔 새어 나오는 고통에도 위압적인 그의 압박에 놈은 입을 꾹 다물었다. 작금의 상황이 짓궂은 장난질 따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상황을 살피기 시작한 것이다.


“···선생, 왜 이러시는 겁니까, 선생···.”


“주로 쓰는 손이 어느 쪽이지?”


“그, 그건 왜 물어보신답니까?”


“잘못 부수면 진술서를 쓰는 시간만 길어지니까.”


나머지 한 손은 아예 박살을 내겠다는 뜻 아닌가.


“선생! 아니, 선생님! 뭐, 뭐를 원하십니까? 이 거지 상놈한테서 돈을 원하시는 건 아닐 테고··· 뭐든지 좋으니 시키시는 건 다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손이냐고 물었을 텐데. 그냥 둘 다 부숴줄까?”


다가올 고통에 벌써 겁을 잔뜩 먹은 놈은 부들부들 떨면서 겨우 입을 열었다.


“오, 오른손잡이입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짧은 몽둥이를 의자에 묶여있는 놈의 팔에 내려쳤다.


“끄, 끄아아아아아아아악!!!!!!”


다시 말하지만, 그는 고문 기술자가 아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는 알 것만 같은, 굉장히 이상한 감각을 지속해서 느끼고 있었다.


“하···.”


놈들의 수법을 가장 바로 옆에서 지켜봤던 게 바로 그였으니까. 인간의 마음 그 약점을 기만하고, 서로를 물어뜯게 만들고, 파탄시키는 걸 안주 삼아 즐기는 놈들이 불러온 결과를 잘 알고 있으니까. 그걸 그대로 돌려주기만 하면 되는, 쉬운 일이다.


“이건···.”


그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분노가 차올랐다. 심박수가 오르고 손이 떨려오고 시야가 좁아진다. 마침내 눈앞에 자비를 구걸하는 놈의 모습이 증오해 마지않는 적들의 모습과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 그의 눈에 비치는 놈의 모습은 영락없는 악마였다.


“이것 또한···.”


“선생님! 제가 찢어지게 가난해서 돈이 급해서···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을 테니 제발···!!!”


“···복수다.”


이미 그는 아무런 근거는 없지만, 놈이 쾌락주의자들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마음속에 남아있던 죄책감이 시원하게 씻겨나갔으며, 동료들을 위한 복수를 실현하고 있다는 희열이 차오르며 온 신경에 전율이 흘러넘쳤다.


“끄, 끄아아아아아아악!!! 제, 제발!!! 말할게요! 뭘 원하는지는 몰라도 다 말할 테니까! 시발, 시발!!! 제발 뭐라고 일단 물어보라고!!! 끄아아아아아아아악!!!”


“하···.”


그는 점점 행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하하···.”


케이가 수많은 창칼에 꿰뚫려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던 그 순간의 비참함을, 라미가 음험한 욕망의 장난감이 되어서 존엄성을 철저히 짓밟혀야만 했던 그 순간의 참담함을, 그리고 남겨진 오토멜과 제냐 그리고 그가 견뎌야 하는 공허함의 무게를 돌려주기 위해서.


“끄아아아아아아아악!!! 자, 잘못했어! 잘못했다고! 다시는 여기 주민들한테 손대지 않을 테니까!!!”


“하하하···.”


“시발! 시발!!! 대체 왜 그러는 거냐고!!! 내가 대체 뭘 잘못했다고 그러는··· 끄아아아아아아악!!!”


“모르는 척 하지 마··· 못 본 척 하지 마··· 너희들이 그랬잖아··· 그러니까 이렇게 돌려받는 거야···.”


“저, 저는 신께 맹세코 나쁜 짓을 한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저같이 하찮은 인간이 지금껏 핍박과···.”


같잖은 변명이라고 크게 분노하며, 그는 놈의 머리카락을 잡아채서 물이 한가득 담겨있는 바가지로 끌고 가 얼굴을 강하게 처박았다. 입과 코에서 가득 새어 나온 숨 방울이 수면 위에서 터졌다.


“조용히 해, 조용!!!”


“케헥, 커흑! 사,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그때 우리들도 그렇게 외쳤었어. 그걸 철저히 무시하고 이용한 건 너희들이야!”


“끄아아아아아악!!! 무슨 소리냐고!!! 진짜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이 개새끼야!!! 끄아아아아아악!!!”


“그렇게··· 거짓말하면··· 내가 넘어갈 줄 알아!?”


방문이 열리고 그와 똑같이 복면을 쓴 유스티아가 들어왔다. 그녀는 놈의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한창 손톱을 조지고 있던 그를 향해서 한마디를 했다.


“···적당히 해.”


“아, 알아서 할 테니까. 하하···.”


이른바 좋은 경찰 나쁜 경찰 전략으로, 한쪽이 악한 역을 맡아서 대상자를 한계까지 몰아붙인 후에, 한쪽이 선한 역을 맡아서 심리적으로 의존하게 만들어 순순히 털어놓도록 만드는 것이다.


“···잠시만 나가 있어.”


“···하.”


조금만 더 몰아붙이면 알아서 술술 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는 마음 같아서는 계속 진행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눈빛이 그의 심장을 꿰뚫어 보는 듯한 소름 돋는 감각 때문에 군말 없이 걸어 나갔다.


“···손이.”


손에는 놈이 쏟아낸 붉은 액체가 잔뜩··· 그가 쏟게 만든 선혈이 흠뻑 묻어있었다. 갑작스럽게 옆머리를 강하게 찌르는 현기증, 속에 들어있던 음식물이 뒤집히는 구토감에 그는 입을 꽉 틀어막았다.


“···씻자.”


급하게 고인 물에 손을 가득 담그자 티끌 하나 없이 맑던 물에 붉은 기운이 퍼져나갔다. 확산하는 붉은 기운을 멍때리며 지켜보던 그의 눈에, 수면에 반사된 그의 맨얼굴이 한가득 비쳐 보였다. 


“···내가···.”


그의 얼굴은 오른손으로 틀어막았던 입가에 한가득 핏자국, 이마 곳곳에 생긴 잔주름과 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짙은 다크 서클 그리고 이곳저곳 긁혀 일어난 피부의 트러블이 한자리씩 하고 있었다.


“···이렇게 늙었었나···.”


강한 구토감이 위장에서부터 식도까지 다시 홍수처럼 밀려 올라왔다. 이번에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기에 그는 손을 씻던 물에다가 자기 얼굴을 아예 통째로 담가버렸다. 


“푸하···!”


잠시 뒤에 물에서 얼굴을 꺼낸 후에 다시 살펴봤지만, 한번 남은 핏자국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야.”


차가운 물로 머리를 적시고 나서야 그는 잊어버린 사실들이 머릿속에 떠올리기 시작했다.


“분명히 저놈은 그 자식이랑 한 패일 거야.”


광기에 가까운 웃음을 가까스로 참아내면서 그는 손에 남은 핏자국을 남김없이 지워냈다.


“내가 그런 실수를 했을 리가 없어. 나는···.”


그 순간, 유스티아가 방문을 열고 나왔다.


사실 고문을 통해서 누군가에게서 유의미한 정보를 얻어내는 건 쉽지 않다. 보통은 극심한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서 아무 소리나 떠벌리는 경우가 가장 많다. 


다만 관련 정보를 일부러 이쪽에서 흘려서 사람이라면 숨길 수 없는 미세한 반응을 포착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쪽이 가지고 있는 키워드는 바로 셰퍼드.


선한 역을 맡은 유스티아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셰퍼드의 이름을 흘렸을 때 관련자라면 반드시 무언가의 반응을 보일 것이다···.


라는 게 바로 그들의 전략이었다.


“유스티아?”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그의 기대와는 다른 답을 건넸다.


“이 녀석들은 놈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어.”


“···그럴 리가 없어.”


그러나 그는 그녀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럴 리가 없잖아. 유스티아, 네가 놓친 거 아냐?” 


“···아니.”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그녀의 양팔을 붙잡고 중얼거렸다.


“아직 한 놈 더 있잖아. 그놈한테 다시 한번만 더 해보자. 어? 그 녀석한테서는 뭔가 나올지도 몰라···.”


“플라누스··· 너··· 무슨 소리야··· 너···.”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유스티아의 경악한 표정을 이해하지 못한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그녀는 물에 젖은 그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면서 떨리는 눈동자로 바라봤다.


“이미 한 놈은 한 시간 전에 고문했었잖아··· 이게 두 번째, 마지막이었어··· 둘 다 쾌락주의자들과는 관련이 없는 보통의 범죄자였을 뿐이었다고···.”


저리는 감각에 그는 가슴팍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숨 한 움큼 조차 쉬어지지 않았다.


“···어?”


도대체 왜, 그렇게 모질게 저들을 고문했었던 것이지? 선량한 시민을 납치해 몸값을 뜯어내려 해서? 악질이긴 하지만 이렇게 선혈이 낭자한 끔찍한 고문을 당할 이유까지 될 수 있나?


그의 머릿속을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맴돌고 있었던 감정의 되새김질을 시작했다. 희열, 기쁨, 숭고함, 환희를 사람을 고문하면서 느끼고 있었다. 그제야 그는 이유 없는 구토감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나는···.”


수면에 비친 그의 얼굴과 쾌락주의자들의 얼굴이 점점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하악···!?”


그 몸이 그대로 지면에 무너져 내렸다. 숨이 이리저리 꼬이면서 몸에 산소가 제대로 돌지 않고 있었다.


“플라누스! 정신 차려! 심호흡!”


유스티아는 숨을 내뱉지도 못하는 그를 필사적으로 끌어안으며 어떻게든 숨을 되돌려놓으려 노력했다.


그럼에도 그의 세상은 끝없이 어두워져만 갔다···.


작가의말

기적형 축구팀 대한민국 국가대표 화이팅!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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