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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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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5.2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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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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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23

DUMMY

유스티아의 물음에 암살자는 대답하지 않고 오른쪽의 낫을 역수로 쥐고 재차 그들에게 다가왔다. 그는 놈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앞서서 새총으로 요격했다.


“······.”


하지만 어떻게 이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그 조그마한 탄자가 보이는 건지, 놈은 또다시 고개만 살짝 까딱이면서 여유롭게 피해버리는 것이었다.


‘이 자식은 눈깔에 야간투시경이라도 달았나!?’


경악하는 그의 옆으로 나아가며 그녀는 자세를 가다듬었다. 짧은 정신 집중 후에 검에 아우라를 싣고, 주변 건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횡 베기 대신에 핀포인트로 무장을 노리는 강력한 찌르기를 했다.


날카롭게 단련된 아우라는 강철도 쉽게 벨 수 있었기 때문에, 암살자도 그녀와 똑같은 아우라로 대응했다. 아우라끼리 충돌할 때 나는 기묘한 소음이 일었다.


키이이잉!!! 아우라를 두른 양손의 낫을 교차하여 그녀의 공격을 정면으로 막아냈지만, 충격을 아예 없애지는 못했는지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멀리 날아갔다.


놈을 쫓아서 앞으로 뛰어나가자, 골목보다는 훨 넓은 공터가 맞이했다. 매복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주변에 놈 이외의 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개자식들··· 공정하게 싸우고 싶다는 건 절대 아닐 테고, 혼자서도 충분하다는 건가?”


“놈들의 심리로 유추해본다면, 제 발로 걸어 들어온 오락을 음미하겠다는 의도겠지만···.”


유스티아는 후드 밑에 감춰진 녀석의 얼굴을 어떻게든 파악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달빛이 그리 밝지 않아 턱의 윤곽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안광조차도 제대로 비치지 않았다.


“저놈도 현상금 사냥꾼인가?”


“양 눈꺼풀에 상처가 있다는 현상금 사냥꾼이 있다는 얘기는 치안부 시절에는 못 들어봤어··· 하지만.”


“하지만?”


“양 눈꺼풀에 흉터가 있었던 친구가 한 명 있었어··· 그리고 그 녀석도 쌍수를 들었었고···.”


“······.”


그 정도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쉽게 유추할 수 있었기에, 그도 더 이상 캐묻지는 않았다. 그녀는 숨을 고르면서 온몸의 힘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몸의 곳곳에서 소거인이 서킷 내부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진형을 유지해··· 간다!”


주변에 공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유스티아는 아우라를 더 공격적으로 끌어내 검에 휘감았다. 놈이 그들의 핀포인트 공격을 쉽게 막아낸다면, 이쪽은 선을 제압하는 공격으로 더 몰아붙일 뿐이다.


“합!”


반달 모양을 그리는 아우라가 그녀의 허리춤에서 뻗어나갔다. 찌르기와는 달리 놈의 양손 낫으로는 그 선형 아우라를 막아낼 수 없으며, 뛰어넘는 것이 가장 간단한 회피 방법이지만 공중에 있는 동안 두 번째 아우라가 곧바로 덮친다.


‘어떻게 할 거냐···!?’


고개를 숙여서 피하는 것이 그다음으로 적절한 대응이지만 플라누스는 이미 낮은 위치에서 놈을 겨누고 있었다. 숫자가 많으면 취할 수 있는 전술의 폭도 넓어지기 마련이니, 그들이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었다.


“···예상 범위 내다.”


암살자가 걸걸한 목소리를 내뱉으면서 그를 향해서 다가오는 아우라를 향해서 돌진했다. 목소리에서 확신을 얻었는지 그녀는 눈을 부릅떴지만,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봐줄 수는 없다고 여겼기에, 팔 하나쯤은 잘라낼 생각으로 놈의 대처를 살폈다.


“!?”


위냐, 아래냐, 두 가지 갈림길에서 암살자가 택한 길은 위였다. 하지만 줄넘기처럼 여유를 두고 높게 뛰어오른 것이 아니라 백 텀블링으로 아슬아슬하게 뛰어넘은 것이었다.


유스티아는 지체 없이 두 번째 아우라를 45도 사선 각도로 뿜어냈다. 만약 일반적인 점프로 첫 번째 아우라를 피했다면 다음 공격을 결코 회피할 수 없었을 테지만, 서커스 같은 묘기를 펼친 덕에 놈의 손이 아슬아슬하게 땅에 닿아 버렸다.


휘익! 결국 두 번째 아우라도 빗나가고 말았다.


“큭···!?”


아주 미세한 실수만으로 자기 목이 날아갈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찌 저토록 과감하면서도 비인간적인 움직임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행할 수 있단 말인가? 100% 확신을 가지고 있는 듯한, 아니 어쩌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듯한 그런 행동이었다.


피이익!


그는 그저 지켜보기만 있지는 않았다. 암살자는 안 그래도 후드 때문에 시야가 제한되어 있었다. 놈이 아무리 아름다운 기예를 펼치더라도, 눈이 등 뒤에 달린 것이 아닌 이상 시야각이 없는 뒤통수에서 날린 탄자는 피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물론, 그랬어야 했다.


상식적으로는 말이다.


치이이잉!!!


암살자는 기어코 뒤통수를 노리고 날아든 회심의 일격마저도 반으로 쓱삭 갈라버렸다. 도저히 두 눈으로 보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기에 그는 입을 떡 벌리고 놈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시발 미친···.”


얼빠진 틈을 타서, 암살자가 그를 향해서 곧장 다가왔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단검으로 반격했지만 놈을 근접 전투에서 당해낼 수 없었다. 단검이 튕겨나가고, 놈이 낫으로 그의 목을 수확하려는 찰나···.


“플라누스!”


쾅!


암살자의 낫이 플라누스의 목을 쓸어 담기 직전에, 유스티아의 검이 간신히 쳐냈고 곧바로 암살자를 발로 후려 차서 멀리 날려버렸다. 죽음의 문턱 바로 앞까지 갔던 그는 다리에 힘이 쫙 풀리고 말았다.


“헉···!”


“진정해! 숨 쉬어!”


“크윽···!!!”


그녀에게 짐짝이 될 수는 없었기에 그는 악을 쓰면서 허벅지를 강하게 내리쳤다. 약한 경련이 충격으로 멎으면서 그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이 개자식···.”


암살자는 그들을 가운데 두고 주위를 돌면서 틈을 살피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놈 한 명이 그들 두 명을 포위하고 있었다. 만약 유스티아가 혼자였다면 저 암살자와 대등하게 겨룰 수 있었을까?


“······.”


자신이 신뢰하고 가르침을 받은 유스티아보다 강한 자가 있다는 것을 믿고 싶지도 않았고 믿어지지도 않았지만, 그의 감각계와 머리는 강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저 암살자가 미세하게 더 강했다.


“유스티아···.”


유스티아는 검을 놈에게 겨누고 더 나아가지 않았다. 영원과도 같은 시간, 그녀의 입이 천천히 떨어졌다.


“퀴즈는 그만두자, 셰퍼드.”


그러자 암살자의 움직임이 멎었다. 양손의 낫을 좌우로 펼쳐놓고는 천천히 그녀에게 답했다.


“···역시 알아볼 수 있겠는가?”


“그 이상한 쌍 낫은 둘째치더라도, 우리는 휴일에도 자주 연습 대련을 했잖아.”


“그것 외에도 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 어린 태도로 대했으니,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다 기억하겠지.”


“겨우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라니···.”


저 암살자 또한 그녀와 같은 에듀그라운드 시립종합학교 소거인 학과의 학생이었으며 그의 선배쯤 되는 자였다.


“셰퍼드, 너··· 어째서야. 그때의 우리가 맺은 맹세는 어떻게 하고?! 사람과 사람을 이상한 기준으로 나누는 이 나라를 밑에서부터 바꿔나가기로 했잖아?! 그런데 느닷없이 소식도 끊더니, 이제는···!!!”


“······.”


둘 사이에서 침묵의 대화가 오갔다. 과거와 현재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커서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었는지, 유스티아는 이 상황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옆에서 상황을 살피던 그는 그녀의 눈동자에서 반가움, 혼란, 비애, 슬픔, 절망 등의 갖가지 감정을 찾아냈다. 그래, 그건 무언가 특별했던 감정의 편린···.


“대답해!”


“유스티아···.”


암살자가 나지막이 말했다.


“신은 죽었다.”


“···뭐?!”


“내가 죽였다.”


말문이 막힌 그녀 옆에서 그가 대신 반박했다.


“뭔지랄 똥 싸는···.”


놈이 후드 아래에 감춰져 있던 얼굴을 그들 앞에 내놓았다. 진작에 도망친 현상금 사냥꾼 녀석이 말한 대로, 양 눈에는 큰 흉터가 남아있어서···.


“잠깐. 셰퍼드, 너 눈이···.”


그건 단순한 흉터 수준이 아니었다. 무언가에 의해서 눈꺼풀이 통째로 뜯겨나갔다가 겨우겨우 꿰매서 붙여놓은 흔적이었으며, 그 밑의 안구가 어떻게 되었겠느냐는 세상 바보천치라도 맞출 수 있었다.


저 암살자, 셰퍼드는 앞이 보이지 않는 맹인이었다. 그런 자에게 유스티아와 플라누스가 동시에 덤볐음에도 밀린 것이었다.


“셰퍼드! 그렇게 심한 상처는 아니었잖아!? 그건 부족 전통에 따라서 낸 문신 따위에 불과했어!”


놈이 잃어버린 두 눈을 검신으로 가리며 말했다.


“나는 너와 함께 나눴던, 너가 나에게 심었던, 한때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던 진실··· 그 공허함에 철저하게 배신당하고, 그 대가로 한쪽 눈을 빼앗겼다.”


“나 때문에?!”


“그러나 한쪽 눈을 잃은 그 어둠 속에서 나는 발견했다. 신의 모습이 반으로 갈라져 있었고, 그는 빈사 상태였다. 원한다면 그를 내 손으로 죽일 수 있었다.”


놈이 왼쪽 단검을 그들에게 겨눴다.


“그래서 나머지 하나도 내 의지로 버렸다. 자신의 손으로 신을 죽이고 진정한 진실을 똑똑히 볼 수 있게 되었다. 대가를 치르고 나는 더 강해졌다.”


“육감··· 각성했구나···.”


마법사가 다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 중의 하나가 바로 소더의 다음 단계인 ‘육감’이다.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마법을 유지해야만 하는 소더와는 달리, 그것을 완벽하게 몸에 체화시켜 의식하지 않아도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벗어낸 새로운 감각을 소거인이 제공한다.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시야의 사각이 육감의 소유자에게는 존재하지 않으니, 기사나 마법사의 범주에서는 물론이고 생명체의 범주에서도 보통보다는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었다.


마법사만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평소에 소더 덕분에 육감에 익숙하고 소거인의 민감성이 뛰어난 마법사들 쪽에서 발현율이 높다. 그런데도 마법사 중 0.5%가 채 안 되는 굉장히 희귀한 능력이었다.


소거인의 응집에 집중하는 기사들이 각성하기는 어려운 능력이었지만, 저 암살자는 모종의 사건 때문에 양 눈의 시력 상실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부닥치자 오히려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서 각성한 듯했다.


“인간의 눈은 너무나 불완전하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비추는 듯하지만, 실상은 각자가 믿고 싶은 것을 비출 뿐이며 그것이 인간을 더욱더 고통받게 만든다···.”


그는 경계하면서 비아냥거리는 투로 놈에게 물었다.


“하, 그래서 그 잘난 육감으로 무슨 진실을 봤지?”


놈이 양손의 낫을 위협적으로 다루면서 단언했다.


“힘이 곧 진실이다. 힘이 진실을 정한다.”


어처구니없는 답에 열이 뻗쳐서 그는 분노를 토했다.


“웃기지 마, 무고한 제국 시민들의 등골을 빨아먹는 악귀 녀석들의 밑에서 개같이 기어 다니는 자식이 무슨 얼어 죽을 진실을 깨달아!”


“너무 어렵게 말했나.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지.”


놈의 쌍 낫이 불똥을 튀기며 섬뜩한 소리를 냈다.


“내 가족, 동족을 먹이기 위해서라면 알 바 아니다.”


다소 거창하게 꾸며 말하긴 했지만 결국 그거다.


“유스티아, 단지 지금은 너에게 감사할 뿐이다···.”


“어째서? 나 때문에 너는 지금 이런 꼴이 되어서!”


“너의 거짓된 진실이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진정한 진실로 이끌었다. 만약 네가 없었다면 인생의 수십 년을, 어쩌면 죽을 때까지도 깨닫지 못했겠지···.”


셰퍼드가 점점 뒤로 물러났다. 아직 그들을 끝낼 타이밍이 아니라는 듯이 어둠 속으로 녹아들어 간다.


“일부러 너를 만나러 온 것도, 단순히 일 때문은 아니다. 그동안의 감사를 표하고 사적 감정을 버리기 위해서였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물러나지.”


“셰퍼드! 기다려!”


“부디 포기하지는 말아다오··· 그래야 그들이 너희 목에 걸린 값을 더 비싸게 쳐줄 테니 말이다···.”


유스티아는 셰퍼드를 향해서 손을 뻗었지만, 세월이 만들어낸 거리가 너무 멀었기에 닿지 않았다. 플라누스는 놈의 뒤통수를 뚫을 기세로 노려보면서도 차마 뒤를 쫓아가기 위해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오늘 살아남은 것만 해도, 이 상황을 안주 삼아서 유흥을 즐기는 그 악귀 새끼들이 봐준 것이나 다름없는 치욕적인 결과였다. 둘은 주먹을 꽉 쥐고 제자리에서 몸을 부들부들 떨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돌아가자.”


* * *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로 돌아오니 배가 출출하여, 로비 2층에 있는 바에서 적당한 먹을거리를 챙긴 후에 방으로 돌아왔다.


“나가 있는 동안 누가 침입한 흔적은 없지?”


“최소한 설치해놓은 방범 마도구에는 없어.”


장비를 벗어 던지고 침대에 그대로 눕혔다. 몸의 피로도 무거웠지만, 정신의 피로는 그보다 더했다. 그는 누군가 들을까 봐 밖에서 묻지 않고 참고 있었던 한 질문을 넌지시 그녀에게 꺼냈다.


“···그래서 무슨 사이였는데?”


“옛날 친구, 치안부 동기이기도 하고.”


“놈이 치안부 소속이었다고? 웃기지 마, 그런 놈이 어떻게 그 개새끼들이랑 붙어먹어?!”


“전직 군인이나 경찰이 몸값을 더 높게 쳐주는 기업이나 의뢰비를 더 쳐주는 현상금 사냥꾼 업계에 스카우트되는 일도 적잖아 있지···.”


그녀는 한숨을 푹 쉬면서 고기 조각 하나를 씹었다. 


“나 때문인가···.”


“하··· 왜 너 때문이라는 건데!?”


그는 가슴이 답답하여 침대를 주먹으로 쾅 내리쳤다.


“출세해서 가족과 부족을 배불리 먹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상경한 셰퍼드에게 정의라는 꿈을 심어놓은 멍청한 여자는 다름 아닌 나야.”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에게 정의라는 단어는 세상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게 만든다. 그렇기에 사람을 현혹하고 막다른 길로 몰아가고는 한다.


“걔가 다른 지역에 배치받고 6개월쯤 지났나, 연락이 뚝 끊겼을 때부터 무슨 일을 당했을 것이라고 예상하긴 했어. 그러나 그때는 이미 너무 늦은 후였지.”


유스티아는 쪼그려 앉아서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으면서 중얼거렸다.


“그 후부터 경솔하게 남에게 내 꿈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게 되었어. 이뤄질 수 없는 나의 이기적인 꿈 때문에 다른 이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그녀의 잘못은 될 수는 없지만, 정의관을 멋대로 심어서 셰퍼드의 타락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죄책감을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 그는 조용히 흐느끼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고 말을 꺼냈다.


“나는··· 상관없어.”


그녀가 천장을 바라보는 그의 옆얼굴을 흘겨봤다.


“올곧은 정의를 추구하면 우리 부모님처럼 억울한 죽임을 당할 수 있고, 셰퍼드처럼 변하지 않는 세계에 절망하다가 타락할 수도 있는데도?”


“나는 올곧은 정의가 아니라 더럽고 추한 복수를 원해. 그걸 위해서라면 너의 골수라도 뽑아 먹겠어. 그렇다면 너도 내 뇌수라도 빼먹던가, 암튼 맘대로 해.”


그는 괜히 마음에도 없는 무정한 말을 그녀에게 건넸다. 쓸데없는 철학적 옳고 그름을 구구절절 논하기는 싫었기에 내놓은 그 나름의 위로였다.


“하하하···!”


눈물을 슬쩍 닦아내면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작가의말

작가가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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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2-43 24.04.30 7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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