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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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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5.14 03:06
연재수 :
9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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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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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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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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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27

DUMMY

다음날, 던전 공략은 잠시 뒤로 미뤄두고 플라누스를 비롯한 친구들은 학교 내에 있는 학생 의뢰 사무실에 모였다. 각종 생활 문제로 골치를 썩이고 있던 시민들이 도움을 바라며 수많은 창구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각종 의뢰를 바쁘게 등록하고 있었다.


“와,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


“···근데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그냥 현상금 사냥꾼들한테 의뢰하면 되는 거 아냐?”


호프스의 가벼운 물음에 칼데는 곧바로 타박했다.


“바보야, 너 같으면 고양이 찾아달라는 의뢰를 현상금 사냥꾼에게 할 수 있겠어? 아니면 경찰한테?”


“너 자꾸···!”


이번 달 들어서 벌써 12번째 말싸움이 그들 사이에서 시작되려 했지만, 그러한 래퍼토리에 완벽하게 적응한 케시가 칼같이 끊어먹었다.


“좋아! 다 모였으니까 우리가 맡을만한 학생 의뢰를 찾아볼까?! 잊지 마, 리더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걸로 하나씩 집어 오는 거야!”


“알겠어!”


“흥··· 별 상관은 없지만···.”


호프스는 그답게 열의에 가득 차서 수많은 의뢰가 꽂혀있는 게시판으로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 칼데는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호프스에게 뒤처질 수는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두 번째로 다가갔다.


호프스나 칼데가 저렇게 눈에 불을 켜고 사방팔방 굴리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많고 많은 종이 사이에 각자에게 유리한 내용을 담은 의뢰가 숨겨져 있을 테니 말이다. 케시는 키득키득 거리며 그의 옆에 섰다.


“큭큭큭! 플라누스, 쟤네 진짜 귀엽지 않아?”


“귀엽다니··· 하아, 글쎄다···.”


케시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좋아, 나도 하나 고르러 가야겠다!”


케시의 뒤를 따라서 그도 게시판 앞에 서서 핀에 걸려있는 의뢰를 하나하나 훑어보기 시작했다.


“···제가 좋아하는 소설 한정판 굿즈가 나오는데 대신 거래해주세요. 이틀 전에 실종된 우리 강아지 초코를 찾아주세요. 소매치기를 당했는데 500폰드 밖에 안되는 소액이라고 경찰이 수사를 안 하겠답니다, 대신 잡아주세요. 제가 봉사활동을 다니는 보육원 아이들이 밤마다 귀신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잡아간다고 다들 겁을 먹었습니다, 귀신의 정체를 밝혀주세요. 여자친구가 갑자기 저랑 헤어지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후에 연락을 끊었는데 이유가 알고···.”


읽다 말고 플라누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죄다 골 때리는 의뢰들밖에 없잖아···?”


확실히 학생들 대상인 만큼 꽤 하찮고 어처구니없는 의뢰들이 가득가득 차 있었다. 반쯤은 장난으로 던지는 듯한 의뢰 중에서 리더의 자질을 시험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의뢰를 찾아낼 수 있단 말인가?


“모두 골라왔지? 그럼 까보자고!”


10분 뒤에 다시 모인 친구들은 각자 집어 온 의뢰지를 모두의 앞에서 하나씩 공개하기 시작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만장일치로 채택한 의뢰를 통해서만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리더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부터 할게! 핫!”


첫 번째 타자는 바로 가장 먼저 의뢰를 찾기 시작한 호프스였다. 호프스는 말이 필요 없다는 듯이 자신이 골라온 의뢰지를 탁자에 탁하고 내려놓았다. 칼데가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그곳에 적힌 내용을 읽었다.


“이건··· 이틀 전에 실종된 우리 강아지 초코를 찾아주세요!? 너는 기어코 그걸 집어 왔냐, 이 바보 멍청아?! 애완동물 정도는 자기 힘으로 찾으라고 해!”


“뭐, 뭐가 어쩌고 저째!? 그리고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견이야! 넌 진짜 피도 눈물도 없는 여자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추위에 벌벌 떨고 있을 초코가···.”


“다음!”


다음으로 칼데가 마법사의 냉철한 눈으로 고르고 고른 의뢰를 그들 앞에 내놓았다. 얌전히 맞고만 있을 호프스가 아니었기에, 바로 머리를 들이밀고 그곳에 적힌 내용을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읽었다.


“보자, 여자친구가 갑자기 저랑 헤어지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후에 연락을 끊었는데 이유가···???”


모두가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있는 칼데를 바라봤다.


“······.”


“이 의뢰는 왜 고른 거야?”


“흠흠! 역시 리더라면 멤버들 간의 갈등을 잘 조율할 줄 알아야 하지 않겠어!? 그런 의미에서 남녀 사이의 미묘한 감정의 어긋남을 포착하고 해결해준다면···.”


케시가 칼데의 눈치를 조심스럽게 보며 입을 열었다.


“칼데, 남의 연애사에 흥미가 생겨서 일부러 그걸로 고른 건 아니지···?”


칼데는 진짜 칼에 찔린 것처럼 허리를 팍 펴더니, 귀를 빨갛게 물들이면서 전력으로 부정했다.


“무, 무슨 소리야! 내가 남의 연애질에 무슨 신경을 쓴다고 그래!?”


“칼데, 이건 참고로 물어보는 건데··· 혹시 연애 경험이 얼마나···?”


“마법사에게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조금이라도 더 쌓기 위해서 밤낮으로 코피를 흘리며 예습 복습을 반복하던 나한테 그런 경험이 있을 리가 없잖아!?!?”


“그, 그래. 어.”


“호, 호프스 너는 어떤데! 대답해봐!”


화제를 돌리기 위해서 칼데는 호프스를 지목했다.


“···왜 나한테 물어보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야 사귀어 본 적 있는데? 한 3명 정도 사귀었었나?”


“음···.”


플라누스는 호프스의 외모를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선발시험에서 처음 마주쳤을 때도 그랬지만,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 있는 중성적인 외모, 딱 어린 여자들이 미치고 환장하는 그런 아우라를 풍겼다. 오히려 3명밖에 안 사귀어봤다는 게 믿기지 않는···.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어···.”


“아무리 그래도 이런 거짓말을 하겠냐!?!?”


호프스에게 연애 경험이 있다는 사실의 어디가 그리 충격적이었는지 눈에서 생기가 확 빠져나간 칼데가 엄지손톱을 꽉 깨물어 부수면서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소리가 훤하게 들렸다.


“···가짜 마법사니까··· 가짜 마법사니까···.”


“넌 내 모든 문제를 거기서 찾을 셈이냐!?!?”


“잠깐만 호프스! 그래서 얼마나 예뻤는데!?”


갑자기 이야기가 호프스의 연애담으로 새기 시작했다. 듣다 못한 플라누스는 결국 테이블을 툭툭 쳤다.


“다음으로 넘어가자.”


3번째로 케시가 고른 의뢰를 그들의 앞에 내놓았다. 플라누스는 그것을 자신의 앞으로 당겨서 내용을 찬찬히 읊었다.


“소매치기를 당했는데 소액이라서 경찰이 안 도와줍니다··· 그리 나쁜 의뢰는 아니야.”


수사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역할 분담, 정보 종합, 방향 설정 등의 능력을 보기에는 가장 좋았다.


“플라누스는 어떤 거야?”


“나는···.”


마침내 그가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정보의 급류 속에서 딱 하나 골라낸 보석을 그들의 앞에 내놓았다.


“봉사활동을 다니는 보육원 근처에서 밤마다 귀신이 나타나서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라니.”


“밤마다 나타나서 사람을 잡아가는 귀신이라! 흥미롭기는 하지만, 그냥 애들이 지어낸 얘기 아닐까!?” 


언뜻 보기에는 너무나 황당한 내용이다. 온갖 신에게 기도를 올려가면서 마술을 부리던 중세 시대도 아니고, 수많은 마법 혁신 덕분에 비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발전한 현대를 사는 친구들에게 귀신은 어린이들이나 겁먹고 이불 속에 숨는 우스운 미신에 불과했다.


“플라누스, 왜 이걸 고른 거야? 이건 너무···.”


“하지만 애들이 걱정이라서.”


플라누스가 그렇게 대답하니 다른 친구들은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 괜히 뭐라 하면 애들이 어떻게 되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 나쁜 놈이 되어버리지 않나?


“물론 강아지도 걱정되지만, 우선순위가 그리 높다고 할 수는 없고, 남의 연애에 끼어드는 건 뒷감당이 무섭고, 소매치기를 잡는 건 좋지만 지나치게 소액이고 괜히 무고한 사람을 잡아버릴 수도 있어. 그에 비해서 사람을 잡아가는 귀신의 정체를 밝혀내면 보육원 아이들의 걱정도 덜어줄 수 있으니···.”


사실 앞서 늘여놓은 이유 외에 플라누스가 특별히 그 의뢰를 선택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밤에 귀신이 나타나면 사람들이 사라진다고? 냄새가 난다. 놈들의 역겨운 썩은 내가···!’


심지어 다른 곳도 아니고, 보육원이 있다면 빈민가에 가까운 곳일 텐데, 그런 곳에서 연쇄 실종 사건이라? 


‘놈들이 가장 선호하는 표적이겠지. 사라지더라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부랑자들, 천애 고아들···.’


어디에나 있는 도시 전설로 치부하거나 지나치기에는 묘사된 상황이 너무나도 수상했다.


“좋아! 애들을 돕는 건 언제나 중요하니까!”


그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결과였다. 학교 일도 적당히 때우면서도 자연스럽게 놈들이 벌였을지도 모르는 범행의 조사도 병행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 의뢰인을 만나러 가보자고!”


* * *


“그래서 의뢰인 이 사람은 대체 언제 오는 거야? 벌써 5분이나 지났는데?”


친구들은 5구에 있는 세탁소 앞에 모여있었다. 학생 의뢰 사무소 직원에게 수락 의사를 밝히자, 의뢰인이 남겨놓은 쪽지를 받을 수 있었는데, 매주 수요일 12시 정각에 바로 이 세탁소에 빨래를 회수하기 위해서 들리니 그곳에서 기다려 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때마침 수요일이었기에 이렇게 모인 것


“우왓!?”


세탁소의 작은 의자에 앉아 열심히 돌아가는 통돌이를 멍때리고 바라보던 호프스의 볼을 어떤 한 여성이 뒤에서 볼을 꼬집었다.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난 호프스가 뒤를 돌아보니, 예상외의 얼굴이 있었다.


“누나!? 왜 여기 있어!?”


그 여성은 바로 호프스의 누나인 마이였다. 하지만 거대한 호텔 체인을 소유한 부잣집 딸내미인 그녀가 가난한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연명하며 살아가는 5구에 어떤 이유로 오게 된 것일까? 


“···봉사활동을 위해서 다니고 있었는데··· 한창 공부하느라 바쁠 때 아니야? 땡땡이 치러왔어?”


“그러는 누나야말로 7구가 아니고 왜 5구에 있는데? 설마 7구에서 봉사 활동한다고 했던 게 새빨간 거짓말이었어!?”


7구는 대표적인 부자 동네로, 치안이 안정적이어서 노약자들도 마음 놓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곳이다. 혼자라도 안전한 곳이니 그들의 부모님도 봉사활동을 흔쾌히 허락한 것이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히히히···.”


“다른 곳도 아니고 빈민가에서 혼자 다닌다니 너무 위험한 행동이잖아, 누나! 부모님이 알면···.”


“호프스! 다른 분들한테 실례되는 말 하지 마! 가난하다고 해서 위험하다는 선입견은 안 돼!”


그 상황을 지켜보던 친구들과 플라누스가 그들에게 다가갔다. 특히 마이에게 큰 빚을 진 플라누스는 그녀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이렇게 또 만나네요, 마이 씨. 잘 지내셨나요.”


“아, 플라누스 씨! 저희 호프스랑 같이 다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동생이 여러모로 칠칠치 못한 데, 은인이 이렇게 있어 주니 저로서는 역시 안심이 된달까···.”


“누나! 보호 관계가 아니라 협력 관계라니까!? 누가 우위에 있는 게 아니라 동등한!”


호프스는 깔끔하게 무시하고, 플라누스가 자연스럽게 세탁물을 챙기고 있는 마이에게 물었다.


“혹시 학생 의뢰에 대해서···.”


“어!? 설마 그것 때문에 여기에 왔어요!?”


“그렇다면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다닌다는 의뢰인이 마로 마이 씨였군요?”


내심 기대하기는 했지만, 정말로 동생네가 온다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줄은 몰랐던 모양이었다.


“맞아요! 제가 그 귀신 의뢰를 넣었어요! 설마 그 많은 의뢰 중에서 제 의뢰를 딱 골라내시다니!”


“그냥 우연이에요. 저희로도 괜찮겠지요?”


“물론이죠! 이 세탁물만 챙기고, 제가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드릴게요!”


마이가 주인장에게 값을 지불하고 챙기는 세탁물을 잘 살펴보니, 아이들의 것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세탁물을 대신 해주는 것도 봉사의 일환인 모양이었다.


“호프스의 누님이라고 하셨죠? 저도 거들겠습니다!”


케시가 눈치 있게 마이가 짊어져야 하는 짐의 일부를 챙기자, 모두 한마음이 되어서 세탁물을 분담해 들었다. 마이는 친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본격적인 빈민가 내부로 그들을 이끌었다.


“마이 씨, 보육원 봉사는 정기적으로 다니나요?”


그는 마이의 옆에 붙어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네, 여기에 다닌 지 한 3개월은 된 것 같아요.”


“거짓말로 둘러대면서까지 말이죠? 어째서죠?”


“···7구에 가면 봉사자들한테 길거리 청소를 시켜요. 금전적 여유가 있으면 청소부를 고용하면 될 텐데, 그들은 봉사라는 명목으로 푼돈을 아끼고 싶어 하죠···.”


선량한 마음을 가지고 모인 봉사자들을 뭐든지 시켜도 되는 청소부처럼 아득바득 부려 먹는 모습이라, 확실히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도움은 진짜 절실한 곳에 투입되어야 해요! 별 볼 일 없는 도움이라 할지라도, 이곳 5구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를 견뎌낼 수 있는 기적이니까요!”


마이는 온갖 오물 때문에 항상 더러운 5구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플라누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떠올렸다.


“제가 깨끗하게 세탁한 옷은 아이들이 병들지 않게 하고, 제가 쪄낸 빵은 아이들의 굶주린 배를 채우고, 제 용돈으로 산 책은 아이들의 미래에 색을 칠해요!”


이내 그녀의 표정이 다시 어둡게 물들었다.


“최근에는 주변의 다른 봉사자들에게도 보육원 봉사를 권하고 있지만··· 빈민가는 위험하다고 다들 꺼리더라고요. 강요는 못 하니까 어쩔 수 없죠···.”


지극히 현실적인 걱정이다. 특히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여자가 혼자 다닐만한 거리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의 눈에도 마이의 행동은 너무나 위험했다.


“그래서 마이 씨, 문제의 귀신 이야기는 뭐죠? 그 귀신 때문에 밤마다 사람이 실종된다면서요?”


전부 지어낸 헛소문이 아니라면 놈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다가설 수 있는 핵심적인 단서가 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일부러 이곳에 오도록 유도한 것이다.


“귀신에 대한 건 우리 아이들이 더 자세히 얘기해줄 거예요. 저도 아이들한테 들은 얘기거든요.”


마이의 뒤를 따라서 한참을 걷던 그들의 앞에, 정오의 햇빛이 강하게 비치고 있는 마당을 가진 아담한 보육원이 하나 나타났다. 마이가 그들에게 소개했다.


“어서오세요!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천사들의 집에!”


작가의말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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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2-43 24.04.30 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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