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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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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5.2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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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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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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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22

DUMMY

실제로 두 눈으로 마주한 에듀그라운드 시의 제13구는 뭐랄까, 화려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낙후된 곳도 아니라서, 딱히 놈들에게 다가갈 만한 무언가를 건질만한 건수는 없어 보였다.


“평화롭네.”


“음···.”


유스티아가 그를 돌아보면서 물었다.


“실망했어?”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차갑게 타오르는 복수심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무뎌지는 것.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하는 그였으니, 최선은 하루빨리 복수를 해내는 것이다.


“아니. 없는 범죄가 일어나기를 바랄 수는 없잖아.”


그렇다고 조바심을 너무 내서 일을 망치거나, 다른 무고한 사람들을 다치게 만들면서까지 날뛰고 싶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라미나 케이도 보고 만족할 수 있는 그런 복수, 그것을 그는 원했다.


“정답이야.”


“만약 정답을 말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했을 건데?”


“······.”


유스티아는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어느 건물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간판에는 ‘현상금 사냥꾼 협회’라고 적혀져 있었다.


“현상금 사냥꾼이라···.”


지피지기 백전불태. 제국의 역사를 알면 제국인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에 대해서 다 알게 된다. 결국 놈들도 제국인일 테니, 제국인의 강점과 약점을 공유한다. 


따라서 제냐와 오토멜과 함께 유스티아의 집에 얹혀살던 동안, 그녀의 돈으로 수많은 책을 구입하여 닥치는 대로 읽어 제국에 대한 지식을 꾸역꾸역 흡수했다.


그러던 와중에 알게 된 특이한 직업이 바로 모험가였다. 최초의 모험가들은 고대에 만들어져 이제는 썩어 바스러져 가는 유물들이 묻혀있는 위험천만한 던전을 목숨 걸고 탐험하는 별종 중의 별종이었다.


하지만 고대인들의 유물에 숨겨져 있었던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되자, 전국적인 붐이 일어났다. 모두가 인생 역전을 꿈꾸며 던전에 뛰어드는, 모험가들의 시대가 열렸었다.


피식민지인 서부 사람들을 노예로 삼아서 가혹하게 굴리던 제국이 공식적으로 노예해방령을 발표하게 된 계기도 당시에 절대적인 인기와 위업을 세운 모험가의 청원 덕분이라고 하니, 그 정도면 말 다했다.


“하지만 현재는···.”


던전은 무한하지 않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던전들은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다가, 끝내 100% 답파 되고 말았다. 그들은 일차적으로 일자리를 잃어버렸다.


또한 던전 답파의 연쇄 효과, 유물 경제의 붕괴로 인한 버블이 터지면서 경제위기가 제국 전역을 강타했다. 모험가들은 순식간에 가난에 쪼들리게 되었다.


그동안 칼과 마법을 다루던 짬밥을 살리는 것도 불가능했다. 모험가들이 허가받지 않은 무력을 휘두를 수 있던 것도 경제적인 이익이 컸기 때문인데, 던전이 답파 되자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제재를 가했다.


드문드문 발견되는 새로운 던전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제국 정부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얼마 안 되는 인원들 뿐. 낭만의 시대는 완전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냉혹한 현실이 그들을 휩쓸고 있었다.


공략할 던전이 사라지고, 경제위기가 제국을 덮치고, 설상가상으로 마땅한 일자리도 구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모험가들도 그대로 죽어줄 수가 없었다. 한 가정의 기둥이었으며, 생존 욕구에 불타는 인간이었다.


칼과 마법 밖에 할 줄 모르는 모험가들에게 남겨진 선택지는 단 하나···.


범죄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오늘을 먹고 살기 위한, 굶주린 가족들을 먹이기 위한 간단한 도둑질에 불과했지만, 범죄가 의외로 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들은 점차 조직적으로 범죄 행각을 벌이기 시작했다.


경제 위기로 인한 사회 혼란과 치안 공백, 그 틈을 타서 초기 조직은 세를 크게 불려 나가기 시작했다. 놈들의 범죄행각은 점차 대담한 습격으로 이어졌고, 아예 터를 잡고 시민들에게 돈을 갈취하기 시작했다.


뒤늦게 정부가 이를 제어해보고자 했지만, 이미 돈맛을 본 범죄 조직은 호락호락 당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보다 더 많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반격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찰들은 도망치기 바빴다.


나날로 악화하는 치안을 바로잡기 위하여 제스페라 황제와 대신들이 한데 모여 대책을 논하였는데···.


‘악한 자들이 짐의 신민들을 해쳐 제국의 온 거리에 근심·걱정이 넘쳐흐르고, 심지어는 겁을 상실하여 짐의 정원에 발을 들이고 환수를 밀렵하여 가죽을 취한다고 들었소. 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도적 하나가 경찰 열을 능히 당해낸다고 하옵니다. 경찰로는 피해가 더 커지고 신뢰를 잃을 뿐이니, 군사를 일으켜 토벌해야 하나이다.’


‘다만 고작 도적 무리를 상대로 짐의 군사를 동원하자니, 앞으로 신민들이 어떻게 짐을 믿고 따르겠소?

또 오랑캐들이 이를 보고 비웃지 않겠소?’


그 와중에 황제는 깎여나갈 황실의 체면이 걱정이었다. 그러자 한 신하가 나서서 황제에게 간언했다.


‘폐하, 어찌하여 광견병에 걸린 금수를 상대로 대륙을 양단하는 용신검을 휘두르매, 하물며 더러운 피로 용포와 존귀하신 옥체를 더럽힐 수 있겠습니까?’


‘그대는 무슨 비책이라도 있단 말인가?’


‘사람만도 못한 금수를 어찌 직접 잡으시려 합니까, 금수 중에도 먹이를 주면 길들여지는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것들을 사냥개로 거둬들여 풀어놓으신다면, 저들끼리 알아서 물고 뜯어 자멸할 것입니다.’


‘과연, 신묘한 계책이로다!’


지나친 치안 악화가 되려 모험가들에게 살길을 열어준 것이다. 이제 제국 정부는 악명높은 범죄자들에게 현상금을 걸기 시작했고, 차마 범죄를 저지르지는 못하던 모험가들은 현상금 사냥꾼이 되었다.


그러자 마침내 기울어져 있던 천칭의 균형이 다시 바로잡히게 되었고, 범죄 조직과 모험가 협회가 서로를 물고 뜯는,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밥줄이 되어주는 기묘한 관계가 백년 이상 이어지고 있던 것이다···.


웅성웅성.


유스티아는 유명인이다. 이름값도 이름값이지만, 에듀그라운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치안부의 사람이었으니, 그녀의 얼굴을 못 알아본다면 동쪽에서 넘어온 시퍼렁이 간첩이라 봐도 무방했다.


“아니 이게 누구야?”


“이 누추한 곳에 귀하신 분이···.”


“기사 나리, 혹시 복귀하셨습니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러면 설마···?”


“등록 좀 하러 왔어.”


“예?”


주변의 소음이 완전히 멎고 전부 그녀를 바라봤다.


* * *


간단한 등록 서류와 상담을 마치고 그들은 현상금 사냥꾼의 자격을 쉽게 얻었다. 학교 출신이라서 신분이 명확하게 보장되고 있던 점이 심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모양이었다.


그는 현상금 사냥꾼들이 그녀를 향해서 보내던 실망감이 가득한 시선을 또렷하게 기억했다. 귀족들이 현상금 사냥꾼 따위를 하지는 않을 테니 그들 대부분은 평민임이 분명했다.


제국의 평민들이 치안부 시절의 유스티아에게 보내던 기대감은 남다르다. 제국의 높은 곳까지 올라가, 대를 이어서 누군가를 사냥할 수밖에 없는 자신들의 굴레를 유스티아가 깨주기를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을 바꿔줄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걸던 우상마저도 자신들과 똑같은 수준으로 추락하는 광경을 목격한다면, 확실히 유쾌한 기분이 들지는 않겠지···.


“자격증, 이걸 위해서 13구에 오자고 했던 거였어?”


“가볍게 기분 전환으로는 딱 맞잖아? 겸사겸사 거리에서 무장할 수 있는 법적으로 권리도 획득하고.”


“하지만 말이 좋아서 현상금 사냥꾼이지···.”


겉으로는 거창한 명분이 있는 듯이 떠들어대지만, 결국 경찰이 나서기 어려운 일들을 대신 처리해주는 하청업자, 심지어는 정부가 비공식적인 루트로 일을 해결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청부업자에 불과하다.


저 안에 있었던 현상금 사냥꾼 중에서 에듀그라운드 시 정부와 관련이 있다면, 결국 그들의 정보도 놈들에게 반드시 새어나갈 것이 분명했다.


“다 알고 들어간 거야. 놈들의 규모를 고려하면 우리가 이곳에 돌아온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겠지···?”


“하지만 일부러 우리가 도시에 들어오도록 내버려 뒀다. 왜냐하면 놈들은 지독한···.”


유스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하는 쾌락주의자니까.”


그러니 이건 일종의 선전포고이다.


“놈들한테 알려주는 거야. 우리가 왔으니까 그만 마중 나오라고. 놈들도 술래잡기를 원하고 있을 테니···.”


자신들이 패배할 것이라고는 추호도 염려치 않는 쾌락주의자들이니, 오히려 그들에게 길이 열린다. 알아서 놈들이 찾아올 것이고, 그들은 맞받아치면 된다.


“조금 더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자.”


그들은 느긋한 걸음으로 13구에서 12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이동했다. 가로등의 내뿜는 빛이 줄어들면서 점점 사람의 그림자도 어둠에 녹아들어 갔다.


“뒤돌아보지 말고 들어. 현상금 사냥꾼 협회에서부터 2명이 따라붙었어.”


“아는 놈들이야?”


“한 명은. 나머지 한 명은 모르겠고.”


“놈들에게 의뢰받은 건가?”


“글쎄?”


“따돌려?”


“따돌리고 싶어?”


“판단은 너에게 맡기겠어.”


그는 자신의 알량한 두뇌와 혈기를 믿기보다는 그녀의 진심과 치안부 경력을 존중했다. 유스티아는 눈알을 빠르게 굴려서 주변을 살피더니, 지시를 내렸다.


“다음 코너에서 돌아. 작은 골목길이 나오니까··· 신호하면 달려.”


플라누스와 유스티아를 미행하던 2명은 골목길로 재빠르게 사라지는 그들의 꽁무니를 보고, 급하게 따라 뛰기 시작했다. 놈들이 골목길에 접어들었을 때는 그들은 이미 다음 코너를 돌고 있었다.


“빌어먹을, 쫓아!”


놈들이 코너를 빠져나오자, 두 갈래의 갈림길이 나왔다. 그 2명이 미행하던 그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진 후였다. 갑작스럽게 목표물을 시야에서 놓치자 놈들은 몹시 당황한 눈치였다.


“뭐, 뭐야!? 어디 갔어!?”


휘익! 플라누스와 유스티아는 놈들의 머리 바로 위에서 각각 한 놈씩 덮쳤다. 유스티아는 발차기로 일격에 놈을 완전히 기절시켜버렸고, 그는 초크로 놈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끄으으으윽!!!”


놈의 숨이 거의 넘어가려 할 때쯤, 그는 팔뚝을 풀어서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주었다. 놈은 질척이는 땅바닥을 구르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유스티아는 놈의 머리채를 붙잡고 끌어당겼다.


“어이, 오랜만에 봤다고 너무 만만하게 본 거 아니야? 내가 이 도시에서 활동한 게 얼마인데, 웬만한 구역은 다 꿰뚫고 있다고? 최소한 너보다는!”


“켁, 켁켁! 나, 나리!”


“너 이 자식, 누가 시켰어? 바른대로 말해.”


“나리! 자, 잘못했습니다! 그, 그게!?”


“빨리 털어놔. 아니면 둘 다 담궈버릴라니까. 이제 치안부도 그만뒀겠다, 물불 가릴 게 있을 것 같아?”


현상금 사냥꾼이 죽어도 신경 써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차피 다음 현상금 사냥꾼을 쓰면 되기 때문이다. 평소에 놈이 알던 것과는 많이 달라진 태도에 알아서 겁을 먹었는지, 놈은 설설 기기 시작했다.


“하, 하하하! 다름이 아니라요! 나리가 밖으로 나서자마자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뒤를 밟아서 특이 사항을 보고하기만 해도 좋다고 해서···.”


“그래서 그게 누구냐니까?”


“저, 저도 모르는 놈이었습니다! 엄청 무섭게 생긴 놈이었죠! 얼굴에 큰 상처가 있었고···.”


“큰 상처? 눈가에?”


“그, 그렇습니다요! 양쪽 눈에!”


“양쪽 눈···!?”


유스티아의 눈동자가 살짝 떨리는 것을 그는 옆에서 알아차렸다. 무언가 짐작 가는 것이 있는 걸까.


“유스티아, 그?”


“딱 한명 있는데··· 하지만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다라.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무의미한 가정이었다. 일어날 일은 분명히 일어난다.


“유스티아, 한쪽 눈도 아니고 양쪽 눈에 상처가 난 인간이 2명이라는 그런 우연이 있겠어?”


그렇다. 한쪽 눈에 상처야 우연히 겹칠 수도 있지만, 양쪽 눈에 상처는 너무나도 인위적인 흔적이었다. 너무나도 명확한 정황이기에, 오히려 그녀는 스스로 인정하기가 어려웠다.


“아니, 아니···.”


저벅.


어느 순간부터인가 알 수 없었지만, 그 암살자는 골목길의 어둠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두 자루의 짧은 낫을 양손에 들고 후드를 뒤집어쓴 그 모습은 흡사 얼굴 없는 사신과 닮아 있었다.


“···윽.”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적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녀는 평소에 들던 기다란 팔날도 대신에 도시 어디서든 쉽게 휘두를 수 있는 검을 뽑아 들었고, 뒤에서 그는 활 대신에 새총을 꺼내 들었다.


“뭐, 뭡니까 이 상황은!?”


“죽기 싫으면 뒤에 쓰러진 애 데리고 도망가.”


“네, 넵!”


아무래도 이런 상황을 만들고 싶어서 저 암살자가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의뢰를 맡긴 듯했다. 유인당했지만 그들에게도 바라던 일이었다. 저 암살자를 때려눕히고 배후에 대한 정보를 캐내면 될 뿐이었다.


“······.”


암살자가 화려하게 두 개의 낫을 교차시키며 그들을 향해서 다가왔다. 유스티아가 땅을 박차면서 엇박자로 거리를 좁혔다. 암살자는 검을 양쪽 낫을 교차시켜서 받아내고, 걷어차서 그녀와 거리를 벌렸다.


휘익! 동시에 뒤에 있던 플라누스는 놓치지 않고 새총을 쐈다. 납으로 되어있는 탄자가 암살자의 급소를 노리고 매섭게 날아갔으나, 놀랍게도 놈은 낫으로 그것을 두동강 내버렸다.


“뭔···!?”


저 멀리 빌딩의 빛밖에 없는 어둠 속에서, 후드 때문에 시야가 제한된 상태에서도, 고속으로 날아가는 손톱만 한 납 탄자를 저렇게 정확하게 베어내다니? 서커스에 가까운 아슬아슬한 묘기였다.


“유스티아, 보통 녀석이 아니야.”


유스티아는 그에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암살자에게 물었다.


“너, 누구냐 너···!?”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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