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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꿈꾸는 몽상가

인피니티-진화의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최근연재일 :
2015.02.25 00:05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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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93
추천수 :
959
글자수 :
213,539

작성
14.11.24 09:0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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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9쪽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DUMMY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시간은 상대적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겐 빠르게 가는 것이 시간이고 누군가에겐 느리게 가는 것이 시간이다. 우리는 이런 시간을 평균화하기 위해 시계라는 것을 만들었고 달력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인간의 시간은 상대적이다. 시계가 존재하지 않아도 존재해도 인간에게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다.

그럼 신에게 시간이란 무엇일까? 상대적일까? 절대적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에게 시간은 무의미하다.

신에게 시간은 무한하며 동시에 너무나 짧으니까. 그렇다면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 신과 인간이 존재한다면? 그 둘의 시간은 과연 상대적일까? 절대적일까?




내가 이곳에서 알게 된 건 난 간단한 교통사고로 이 병원에 온 것이라 했다. 하지만 난 분명 공사 중이던 건물에서 떨어진 걸로 기억한다. 그 때의 기억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찌된 것인지. 사람들은 내가 교통사고로 이곳에 왔다고 했다. 심지어 목격자도 있고 증거 사진도 있다고 하니 미칠 노릇이었다.

거기에 졸지에 나에게 사고를 낸 사람은 나에게 합의금이라면 돈까지 주고 갔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를 상황이 된 것이다.

뚜벅뚜벅

난 병원을 나와 내가 지내던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내가 살던 곳은 일명 옥탑방으로 불리는 곳이었다.

마땅히 돈이 없던 나에게 싸게 내 논 그 곳은 더없이 좋은 집이었다. 심지어 마당도 있으니까 말이다. 뭐, 마당이라고 해봐야 건물 옥상이지만.

두리번 두리번

난 습관처럼 옥탑방으로 가는 계단을 지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평소 주인아주머니에게 월세를 밀려 도망 다니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뜩 병원에서 받은 돈에 생각이 미쳤다.

그리고는 당당히 계단을 걷기 시작했다. 돈도 있고 하니 거칠 것이 없었다. 막 주인아주머니의 집 문을 지날 때였다.

벌컥

주인아주머니의 집 문이 열리고 뽀글뽀글 머리를 볶은 아주머니가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이봐! 벌써 두 달째야! 더 이상 못 봐줘 당장…….”

아주머니는 내가 내민 돈에 말을 멈추고 내 손에 들린 돈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난 슬며시 웃으며 아주머니에게 돈을 쥐어 주고 당당히 계단을 올라갔다. 내 뒤로 아주머니의 환한 음성이 들려왔다.

“반찬꺼리라도 줄까?”

난 아주머니에 말에 그저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전 그럼 올라가 볼 깨요.”

“아~ 그럼. 편히 쉬어라~.”

아주머니의 목소리는 아까와는 완전히 달랐다. 꼭 전화상담원과 같이 맑은 목소리로 손을 흔들며 집안으로 들어 가셨다.

털썩

난 내 방에 들어와 침대에 앉았다. 아주 오래간만에 맞아보는 내 방냄세. 겨우 하루 밤이었지만 한 달은 지난 것만 같았다. 난 내 침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우선 클리어 한 것은 맞을 거야. 그때 그 환한 빛. 아마 현실로 돌아오면서 생기는 걸 거야.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무사하다는 거겠지. 하지만 경훈씨랑 은성, 정수가 문제다. 다른 이들은 약간의 상처만 있었지만 그들은…….’

난 잠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그들의 모습에 머리를 흔들며 애써 그 기억을 지웠다.

‘아마 다시 복원됐을지도 몰라. 나도 그랬으니…….’

난 내 팔을 걷었다. 약간 그을린 피부. 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나 있지 않았다. 사실 그 곳에서 약간의 상처를 입은 나였다. 그리고 발도 약간 삐었고 말이다.

하지만 현실에 와서는 그 어떤 상처도 나있지 않았다. 이것으로 두 가지 가정을 해볼 수 있다.

첫째는 게임 상의 상처는 현실에 적용돼지 않는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어떠한 상처가 나도 게임이 끝나면 복원이 된다. 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이길 바란다. 그들의 부상 때문이었다.

“후……. 그나저나 이제 뭐하면서 살지.”

막상 삶을 얻고 나니 한숨이 나왔다. 이미 회사에서 잘린 상태. 전에 하던 아르바이트는 회사에 취직하면서 관둔지 오래다. 그렇다고 이렇게 놀고 있을 수도 없고…….

난 답답한 마음에 침대에 뒹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결국 잠이 들고 말았다.



쾅쾅쾅

“무슨 일이야! 지나! 지나! 이 문 좀 열어봐!”

문을 두드리는 소리. 밖에 있는 이는 안에 있는 여인을 걱정하는 듯 보였다. 그는 문을 부서져라 치고 있었다.

하지만 안에 있는 여인은 그런 밖의 상황과 너무나 무관하게 침대에 누워있었다.

똑똑

하지만 누워있는 여인의 손에서 피가 흘렀다. 한 두 방울 떨어진 피는 이미 침대 밑에 고여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벌컥

그때 잠긴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여인이 쓰러져있는 침대를 향해 갔다. 생각보다 큰 침실 때문에 약간 시간이 걸린 그는 침대위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여인을 보고는 놀라 119를 불렀다.

여인의 손목엔 피가 고여 있었다.



타닥타닥

장작이 타는 소리. 하지만 그 소리는 미약했다. 장작이 다 타고 더 이상 탈 것이 남지 않아 불씨가 꺼져 가고 있었다.

불씨가 꺼져가 듯. 주변의 영혼들의 불씨가 꺼져 가고 있었다. 그곳은 버려진 공장 같았다. 여러 군데 부서진 곳도 있는 공장. 그 곳에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쓰러져 있었다. 그 수는 아주 많았다.

하지만 살아 있는 이는 별로 없었다. 다들 온몸에 심한 상처와 멍이 문신처럼 박혀있었다. 바닥엔 피가 흥건했다.

끼이익

그때 받혀있던 공장의 문이 열렸다. 그전까지 빛이 별로 들어오지 않아 잘 보이지 않던 공장의 내부가 환히 보였다. 그곳의 광경은 가희 지옥이었다. 시체가 산을 이루는 그곳. 피가 강처럼 흐르는 그곳. 대략 100여명의 사람들이 죽어 있었다.

공자의 큰 문을 열고 들어온 이들은 경찰이었다. 그들은 공장내부의 참혹한 광경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아주 지옥이구만.”

주변을 수색하는 경찰들 중. 제일 나이 들어 보이는 이가 코를 손수건으로 막으며 말했다. 그곳은 악취가 진동했다. 비릿한 피 냄새도 같이 말이다.

그는 형사반장이었다. 이 지역 조폭들이 전쟁을 벌인다는 말을 듣고 출동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곳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마 거짓 정보인 듯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서야 제대로 된 곳을 발견했다. 그것도 한적한 버려진 공장.

근처를 지나던 사람이 신고한 것이다.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말이다. 그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은 경찰이 늦게 말하는 바람에 이렇게 늦은 것이다.

“이봐, 이 형사.”

그는 한 형사를 불렀다. 그러자 주변을 수색하던 형사는 반장에게 달려왔다.

“살아 있는 놈이 있긴 해?”

“아직 조사 중입니다. 하지만 아마 없을 걸요. 벌써 8시간도 지났고. 시체들로 봐서는 남은 놈들이 다 처리하고 도망간 것 같기는 한데 말입니다.”

그의 말대로 문 쪽에 있는 시체들은 가슴이나 머리에 총구멍이 나있었다. 그 말인 즉. 살아남은 이들이나 나중에 온 이들이 그들을 죽였다는 말이 된다. 한마디로 잔당처리.

경찰들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가끔 일어나는 이런 조직 간의 전쟁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 했으니 말이다.

“형사님! 이리로 좀 와보세요.”

그때 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한 형사가 반장을 불렀다. 반장은 그의 말에 그곳으로 갔다. 그 곳에 있던 경찰은 한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직 숨을 쉬고 있습니다.”

“뭐?”

그의 말에 반장은 쓰러져 있는 남자의 코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런데 정말 숨을 쉬고 있었다. 미약했지만 정말 숨을 쉬고 있었다.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

“네!”

반장의 말에 경찰은 구급차를 불렀고 반장은 쓰러져 있던 사내를 자세히 관찰했다. 그 사내의 심장에 칼이 들어갔던 흔적이 보였다. 옷이 찢어져 있었고 그 사이로 피가 흥건히 묻어 있었다.

이를 본 반장은 급해졌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남자. 이번 조직 간의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그 조직이 누구인지를 알아낼 수 있는 유일한 단서였는데 금방 죽을 것만 같았으니 급해하는 것이 당연했다.

삐용삐용

반장의 닦달에 생각보다 빨리 온 구급차에 그 사내는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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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제4장 60분 14.11.21 2,185 26 8쪽
13 제4장 60분 +2 14.11.19 2,199 24 8쪽
12 제4장 60분 14.11.17 1,498 25 12쪽
11 제4장 60분 14.11.14 1,372 30 8쪽
10 제4장 60분 14.11.12 2,317 33 8쪽
9 제4장 60분 14.11.10 1,422 31 11쪽
8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14.11.07 1,568 31 7쪽
7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1 14.11.05 1,740 30 7쪽
6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1 14.11.03 1,817 29 12쪽
5 제2장 생존게임 14.10.31 2,007 41 16쪽
4 제2장 생존 게임 14.10.28 2,199 41 11쪽
3 제1장 인피니티. 그 잔혹한 게임. 14.10.24 2,358 42 7쪽
2 제1장 인피니티. 그 잔혹한 게임. 14.10.24 3,006 56 10쪽
1 프롤로그 +2 14.10.24 4,410 6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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