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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꿈꾸는 몽상가

인피니티-진화의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최근연재일 :
2015.02.25 00:05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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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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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
글자수 :
213,539

작성
14.11.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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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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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DUMMY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인간은 태어나서부터 많은 욕망을 가지고 태어난다.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하는 욕망,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욕망,

자신의 욕구를 해소 싶어 하는 욕망, 자신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욕망.

이런 욕망들은 때론 인간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욕망이 너무 지나치게 되면 커다란 비수로 돌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은 이런 욕망들을 멈출 수도. 저지할 수도 없다.

욕망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무서운 형벌이기 때문이다.



휘이잉

찬바람이 뺨을 스쳐간다. 난 무의식중에 손목에 찬 전자손목시계를 보았다. 2시 58분. 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어떠한 피해도 어떠한 몬스터의 공격도 없었다.

물론 이것은 게임이지만 평범한 게임이 아니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목숨을 걸고 하는 게임이기에…….

그것도 게임을 처음 하는 것이며 기초적인 정보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의 선택은 숨어서 정보를 모으는 것. 그리고 살아남는 것이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게임을 시작한지 1시간정도가 지났지만 아무런 몬스터의 공격은 없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었지만 나는 이런 상황이 더없이 불안하기만 했다.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택윤씨가 발견한 곳이었다. 확실히 지형적으로는 좋은 곳이었다.

건물의 뒤쪽에는 한강이 자리하고 있었고 앞으로는 넓은 잔디밭이 있어 주위가 잘 보였다. 물론 잔디를 찾아보긴 힘들었다. 대부분 뭉텅이로 파여져 있었으니까.

하여간 이곳은 적의 움직임을 쉽게 눈치 챌 수 있는 곳이었다. 아마 이 건물은 한강둔치의 경비실 같은 곳 같았다. 창고로도 쓰고 말이다.

우리가 몸을 숨기고 있는 곳은 1층. 이곳은 지하 1층까지 있었다. 지하 1층은 앞에서 말했듯이 창고로 쓰이는 듯했다. 창고에는 많은 물품들이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은 없었다.

지금 1층에는 나와 택윤씨가 있었다. 우리는 1층에서 건물에 나있는 창문을 통해 주위를 둘러보며 위험에 대비하고 있었다. 경비실과 창고를 겸하는 곳이라 그런지 창문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한강 쪽으로 하나. 그 반대편으로 하나가 나있었고 그나마도 창문이 깨져 뻥 뚫려있어 우리가 창고에 있던 매트릭스를 가져와 망볼 수 있을 정도의 구멍만 남기고 막았다.

그리고 나는 도시 쪽의 창문을, 택윤씨는 한강 쪽의 창문을 보고 은성과 정수는 1층과 지하의 계단 쪽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1층과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이 밖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냥 1층에 다 있으려고 했지만 1층은 경비실용도인 듯. 그리 크지 않아 나와 택윤씨만 망을 보기로 하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은성과 정수가 지키기로 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1층 건물의 오른쪽에 위치해있고 1층 경비실에서 한발자국 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은성과 정수가 계단에 앉아 망을 보고 1층 경비실에선 나와 택윤씨가 망을 보기로 한 것이다.

은성과 정수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앉아 숨을 죽이고 숨어있었다. 그리고 지나와 수진이 그리고 경훈씨는 지하에 있다. 아, 수진이는 내가 데려온 소녀의 이름이었다.

수진이는 자신의 이름과 자신이 들고 있던 아버지의 일기장만을 기억하고 나머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아마 여러 가지일들로 인해 충격을 받아 기억을 잃어버린 듯 했다. 물론 내 추측이지만.

수진이는 지나와 경훈씨가 돌봐주기로 했다. 지나는 여자라서 그런지 어린아이를 무척 좋아했고 또 수진이가 지나를 많이 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훈씨는 자신의 딸과 같은 또래라며 잘 보살펴줬다. 그렇게 그 둘은 지하에서 수진이를 돌보기로 했다.

사실 그녀에게서 이곳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했지만 그런 나의 생각은 그녀의 기억상실증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던 낡은 일기장에서 이곳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 일기장은 수진이의 아버지 일기장이었다. 그는 어느 정도 위치가 있는 과학자인 듯 했다.

난 내 손에 들린 수진이 아버지의 일기장을 보았다. 많이 낡아 있었지만 안의 내용물은 그리 많이 파손되어 있지는 않았다. 중간 중간 없어진 부분이 있었지만 남아 있는 부분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거의 추측으로 말이지만. 그래도 많은 정보가 남아있었다. 난 총을 옆에 내려놓고 일기장을 펼쳤다.



2015년 6월 15일


오늘은 한국의 모든 과학자들과 정치인, 군인들이 소집된 날이었다. UN평화기구에서 갑작스레 전 세계 무기 폐기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리 갑작스럽지도 않았다. 끝이지 않는 전쟁과 혼란을 종식시키자는 말이 끝없이 제기 되었고 그 방안도 많이 제기 되었다.

그중에서 제일 비중 있는 제안이 바로 무기폐기였고 이 제안이 결국 채택되었다는 것을 발표한 것이다. 난 이 발표를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전 세계적으로 무기가 사라진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국가들이 이를 찬성할까? 힘없는 사람들은 당연히 무기폐기에 동조했다. 하지만 무기로 주도권을 가진 무리들. 북한, 미국 등은 심한 반발을 했고 우리 나라역시 그런 듯 했다.

이렇게 소집한 것을 보면 말이다. 뭐 그렇게 소집된 우리들은 많은 회의를 했고 많은 싸움을 했다. 나도 어느 정도 직책이 있어 이번 회의에 참가했다.

물론 이번 회의에 주제는 무기 폐기였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이 의견에 찬성을 했지만 군인들의 반대가 너무 강하기에 싸움이 있어나기도 했다.

정치인들은 저의 중립이어서 이번 싸움은 너무 길어졌다. 솔직히 너무나 지루했다. 그렇게 장장 4시간의 싸움 끝에 결국 무기 폐기에 참가하기로 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이번 정책으로 전 세계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



2015년 7월 17일


대부분의 국가들이 무기 폐기에 찬성을 하고 폐기조치에 들어갔다. 물론 혹시나 다른 국가들이 이틈을 노려 전쟁을 버릴 수도 있었기에 총 같은 구식 무기들은 남겨두기로 했다. 한마디로 호신용이랄까? 뭐 그렇게 순조롭게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반대하는 국가들이 조짐이 심상치 않더니 갑자기 전쟁을 선포했다. 다른 국가들을 못 믿겠다며 말이다. 자신들이 무기를 폐기하면 전 세계에 무기 없는 틈을 통해 세계정복을 꿈꾼다며 말이다.

미국과 우리나라 그리고 몇몇 국가들은 힘을 합쳐 이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그들의 무기를 강제로 폐기하고 호신용무기인 구식 무기 또한 폐기해 버렸다. 이로 많은 국가들은 일찌감치 무기 폐기에 들어갔다.

호신용 무기마저 폐기될까봐 서두르는 것이다. 확실히 본복이가 된 것 같았다. 그렇게 모든 국가의 핵과, 미사일, 모든 장비와 무기들이 폐기되고 우리나라 또한 무기 폐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각 국가들은 서로에게 무기현황을 보고하며 서로를 감시하며 드디어 오늘 평화협정을 확실하게 선포했다.

드디어 전 세계에 무기가 사라진 역사적인 날이었다. 물론 총기류는 있지만 대인무기는 사라졌으니 그만큼 전쟁은 사라지리라 믿는다.



2018년 7월 1일


정말 오랜만에 일기장을 써본다. 평화협정이 있고난 지 3년 정도가 지난 지금. 이렇게 평화로운 지구는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구의 역사를 둘러보면 끝없는 전쟁과 싸움이 끝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 흔하던 테러도 없었고 그 흔하던 전쟁도 없었다. 그 흔하던 난민도 없었고 그 흔하던 비명소리도 사라졌다. 하지만 난 오늘 받은 한통의 통지문이 이 모든 평화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 생각했다.

인간무기화. 무기를 만들 수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국가들은 다른 국가들의 시선을 피해 무기를 만들려 했고 그 과정에서 그들은 인간자체를 무기화하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인간무기화. 인간의 신체를 강화해 성인남자의 3배~4배정도의 근력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몇몇 국가가 이미 비밀리에 실행한 이 프로젝트였다. 대부분의 국가가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묵인하는 이유는 겉으로는 대인무기가 아니라 서라지만 속으로는 자신들도 이런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일 것이다.

결국 우리 한국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로 했다. 물론 우리 과학자들은 극구 반대했다. 인간을 어떻게 무기화할 수 있냐는 것이다. 그것은 비윤리적이라며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의견은 묵살되었고 지금 이렇게 최후명령을 내리는 편지가 온 것이다. 한마디로 강제 집영이었다.

전쟁 없는 세상이 오려면 인간이 이 지구에서 사라져야만 한다는 말이 정말 사실이란 말인가…….

이번의 일기가 마지막일 듯했다. 연구소에 들어가서 연구해야했기 때문이다. 개인소지품도 일체 들고 갈수가 없었다. 물론 이 일기도.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가야한다는 것이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 아…….



2020년 11월4일


2년이 다되고서야 연구소를 나올 수 있었다. 그 곳에서의 일상은 힘들었다. 아침 7시 기상해 식사를 하고 바로 연구. 12시에 점심식사 다시 연구. 6시 저녁식사 다시 연구. 저녁 12시에 취침.

이런 생활의 반복이었다. 그래도 연구의 성과는 있었다. 이미 다른 국가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비밀리에 빼돌려 만들었기에 쉬웠다.

하지만 국가에서는 다른 국가의 것들 보다 더욱 강하고 새로운 것이었고 그렇기에 많은 시간이 흘렀다.

후. 다시 생각해보면 그 연구소에서 보았던 것들은 너무 끔찍했다. 끝이지 않았던 비명소리……. 난 가끔 그 곳에서의 일들이 꿈에서 나오기도 한다. 인간의 신체를 무리하게 강화하다 보면 당연히 그 인간에겐 많은 고통과 무리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우리에게 주워진 실험체들은 사형수들이었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이었고 그 고통은 극심했을 것이다. 그렇게 강화해 성공했지만 많은 이들이 죽어갔다. 성공률은 50%였다.

그들은 강화한 신체를 얻고 나서도 자유를 얻지 못했다. 국가에선 그들의 충실한 개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신체능력은 이미 인간의 생명을 위태롭게 했다.

그래서 국가는 그들의 기억을 지우고 자신들의 말을 듣게 만드는 특수한 약을 먹이기 시작했다.

물론 이 뒷이야기는 이약을 만든 과학자로부터 은밀히 들은 이야기였다. 나는 신체강화에만 참여했었으니까. 국가는 그들은 ‘hound’(사냥개)라고 불렀다.

그들은 정말 불쌍한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저 시키는 일만 하는 개로 말이다.



2020년 12월 25일.


오늘 수진이가 세상에 태어난 날이었다. 산타가 선물해준 선물처럼 눈이 내리는 겨울밤에 수진이가 태어났다. 그렇게 아름다운 소녀를 나에게 준 신에게 감사한다. 꼭 산타의 선물 같은 수진이를 꼭 앉아 보니 새삼 가슴이 떨려왔다.

수진의 눈은 아직 감겨있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이다. 수진이의 눈을 볼 수 있을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기쁨이 아닌 슬픔의 눈물이……. 이렇게 아름다운 딸을 두고 다시 연구소에 들어가게 생겼다. 무슨 일인지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모든 이들을 불러들었다.

아마 hound에 문제가 생긴 듯 했다. 간간히 들려오는 소문에 초기 hound를 더욱 변형했다는데. 약간 불안한 감이 있지만 난 연구소에 가기로 했다.

이 이쁜 딸을 두고 말이다. 만약 이 일기를 수진이가 본다면. 수진이에게 꼭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수진아. 사랑한다. 정말 진심으로 사랑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63 아이어른
    작성일
    15.02.04 16:01
    No. 1

    2020년 11월에 2년이 다 되어서야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지문이 있는데요..
    2020년 12월에 출산일(?)

    면회나 외출이 허가 되었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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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1 14.11.05 1,739 30 7쪽
»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1 14.11.03 1,817 29 12쪽
5 제2장 생존게임 14.10.31 2,006 4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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