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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꿈꾸는 몽상가

인피니티-진화의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최근연재일 :
2015.02.25 00:0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61,195
추천수 :
959
글자수 :
213,539

작성
14.1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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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2쪽

제4장 60분

DUMMY


죽음. 모든 것이 끝나는 것. 인간의 입장에서는 그런 것이 죽음이다. 그럼 신에게는 죽음이란 무엇일까? 신에게 죽음이란 자신에겐 해당되지 않는 것, 다른 것들을 위한 양보, 이 세계의 진리, 이해할 수 없는 것. 정도?

인간은 죽음이 앞에 다다랐을 때. 그 어떤 시간보다 두려워하며 후회하며 슬퍼한다. 그리고 자신과 친분이 있었던 이들의 죽음을 마지 할 때도 슬퍼하며 후회하며 두려워한다. 그럼 신은 과연 그들의 죽음에 무슨 생각을 할까? 자신에겐 해당하지 않는 것, 다른 이들을 위한 양보, 이 세계의 진리, 이해할 수 없는 것?

만약 신이 인간세계에 개입할 수 있다면, 그래서 인간의 죽음이라는 것이 사라진다면 과연 인간은 죽음을 무엇이라 생각할까? 자신에겐 해당되지 않는 것, 다른 것들을 위한 양보, 이 세계의 진리, 이해할 수 없는 것?




“헉, 헉”

택윤은 자신의 앞에 서있는 몬스터를 보며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생각보다 날렵하다.’

대체로 몸집이 큰 이들은 둔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몬스터는 몸집은 3m나 되면서 날렵하기는 더 없이 날렵했다. 총알도 피하는 움직임. 거의 인간이 아니었다.

그나마 이정도 버틴 것은 이곳의 지형 탓이었다.

지금 이들이 격전을 벌이는 곳은 복도. 그 넓이는 약 6m정도 된다. 그만큼 여유 공간이 없고 덩치가 큰 몬스터는 당연히 이동공간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민첩해도 큰 덩치의 몬스터는 이 좁은 공간에서 모두 피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아무리 배어도…….’

“핫!”


택윤은 잠시 소강생태에서 자신을 보며 으르렁 거리는 몬스터의 눈을 피해 그 몬스터의 다리 쪽을 배었다. 한순간에 배는 동작이었다. 그러나 그 몬스터는 순식간에 피했다.

하지만 워낙 갑작스럽고 가까운 위치라 칼끝에 살짝 배인 몬스터 다리의 살이 벌어졌다. 그러나 응당 떨어져야 할 피는 나오지 않고 단지 살이 벌어질 뿐이었다.

그리고

치익

‘금방 낫는 다…….’

택윤이 밴 몬스터의 다리에서 담금질한 쇠를 물에 담그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벌어졌던 살이 서서히 붙더니 순식간에 원상태로 돌아가 버렸다.

‘손은 강철보다 강도가 강하고 몸은 너무나 빠르고 거기에 엄청난 재생력까지…….’

택윤은 힐끗 뒤쪽을 바라보았다. 뒤에선 영민 등이 열심히 의자와 책상을 치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양도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만……. 조금만 버티면 된다.’

택윤은 마음을 정하고 방어만 하기로 했다. 뒤에서 열심히 치우고 있는 일행들이 다 치우고 자신을 도와주기를 바라며…….




“음......”

호화로운 오피스텔 안 소파에 앉아 TV를 감상중인 평범한 인상의 사내 그는 자신의 손에 들린 와인 잔을 가볍게 돌리며 와인을 음미하며 TV를 감상하고 있었다.

“음……. 택윤이라 했던가?”

그의 물음에 어느 센가. 그가 앉아있던 소파 뒤에 나타난 이는 그의 물음에 답했다.

“네.”

“제법 칼 좀 쓰는 듯 하군.”

“전직 검도 선수였습니다. 그러다 한 조직에 스카우트 돼 그쪽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그렇군. 제법 매서워……. 하지만 말이야……. 내가 말하지 않았나?”

“네?”

소파에 앉아 있던 사내는 자신이 손에 들린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말을 이어 갔다. 하지만 그의 이어지는 말엔 약간 노기가 담겨져 있었다.

“재미있게 만들어 보라고 했는데 말이야.”

“…….죄송합니다.”

뒤에 있던 사내는 90도로 상체를 꺾으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가 약간 떨려왔다. 앞의 사내를 무척이나 두려워하는 듯 했다.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겠지.”

풀썩

“죄, 죄송합니다. 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면…….”

소파 뒤에 서 있던 사내가 갑자기 쓰러졌다. 온 몸이 부들부들 떨며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겨우 겨우 이어갔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엄청난 고통을 느끼는 듯했다.

“좋아.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지. 날 재미있게 만들어 달라고.”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스윽

그의 말이 끝나자 고통이 사라진 듯 쓰러져 있던 사내는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그가 사라지는 순간까지 소파에 앉아 TV를 바라보던 사내는 조용히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그리고 손에든 새빨간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너무나도 빨간 그 와인. 그 와인에 TV에 비친 영민 일행이 보였다.

“자, 네 능력을 보여봐. 후훗.”

넓은 오피스텔의 거실. 낫게 울리는 웃음소리만이 감돌았다.




“헉, 헉”

잠시간의 정적. 그 정적을 깨는 거친 숨소리. 그는 택윤씨였다. 그는 온몸이 피범벅이 돼있었다. 자잘한 상처에서 배어난 피가 그의 옷을 적시고 한두 방울 바닥을 적셨다.

난 그를 힐끗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난 의자를 치우며 속으로 생각했다. 책상과 의자를 치우기 시작한지 겨우 5분. 그사이에 택윤씨는 생사를 넘나드는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에 반에 몬스터는 너무 깨끗하게 서있었다. 순식간에 나아버리는 재생력, 엄청난 운동량에도 불구하고 전혀 힘들어하지 않는 저 무시무시한 체력. 난 급히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이곳은 거의 정리를 끝냈다. 이제 조금만하면 이곳을 빠져 나갈 수 있다. 그렇지만 빠져나가는 동안 저 몬스터를 처리하지 못하면 안 돼. 금방 따라 올 테니까. 그렇다면 저 놈을 나와 택윤씨가 처리하는 동안 수진이와 지나 먼저 이곳을 빠져 나간다…….

하지만 밑에 몬스터가 있을 수도 있어. 경훈씨와 은성, 정수가 수진이와 지나를 지키며 도망갈 수 있을까? 아니야. 경훈씨는 몰라도 은성과 정수는…….’

난 의자를 치우고 있는 은성와 정수를 보았다. 그들은 뒤의 몬스터를 힐끗 보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쟤네들은 아직 어려. 총기는 장난감만 만져봤을 태고 조준도 잘 못하겠지. 거기다 몬스터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 저래서는 누군가를 지키긴 어려워. 결국 경훈씨가 저들을 다 지켜야 하는데……. 만약 이 밑에 몬스터가 없다면 괜찮지만. 만약 있다면…….’

순간 내 눈앞에 그들이 몬스터들에게 도륙당하는 장면이 지나갔다.

도리도리

난 고개를 흔들며 눈앞의 잔상을 지워버렸다. 생각하기도 싫은 장면이었다.

“젠장.”

“무슨 일이야…….”

나도 모르게 나온 말에 경훈씨가 물었다. 난 그를 보고 다시 생각에 잠겼다.

‘경훈씨가 조금만 버터 준다면……. 그러면 나와 택윤씨가 저놈을 죽이고 바로 간다면……. 어쩌면 가능성이 있다.’

난 생각을 정리하고는 그에게 말했다.

“이 곳을 다 정리하는 대로 이 계단을 따라 1층으로 가세요.”

“자네는 어쩌고?”

“전 택윤씨와 저 놈을 죽이고 바로 가겠습니다. 저놈을 죽이지 못하면 계속 따라올 가능성이 커요. 그러니 먼저 수진이와 지나를 대리고 먼저 내려가세요. 은성와 정수도 같이 갈 거예요. 혹시 밑에 몬스터가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게네들은…….”

“무슨 말 인지 알겠네. 최대한 버텨보지.”

“감사합니다.”

난 내 뜻을 알아차리고 먼저 말해준 경훈씨에게 간단히 감사인사를 하고 다시 의자를 치웠다. 그 의자가 마지막이었다.

“자, 빨리.”

“알았네.”

끼이익

드디어 문이 열렸다. 난 계단 쪽으로 가 계단 아래쪽을 보았다. 다행이 계단에는 몬스터가 보이지 않았다.

“우선 지나와 수진이의 보호가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은성, 정수는 경훈씨을 말에 잘 따라줘야 해.”

“네.”

“…….”

난 긴장한 빛이 역력한 그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뒤를 보았다. 택윤씨가 지금까지는 잘 막아주었지만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난 그를 도와주러 가려 했다.

“근데…….”

막 뒤돌려고 하는 순간 경훈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근데 어디로 가야하지?”

난 그의 말에 품속에서 지도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거기 지도에 빨간 색으로 표시한 곳이 있을 거예요. 아마 병원시설 같은데 그 곳으로 가있으세요. 최대한 빨리요. 전 이 곳을 정리하고 바로 가겠습니다. 꼭. 무사하셔야 합니다.”

난 경훈씨의 손을 꼭 쥐며 지도를 건넸다. 나와 눈을 마주친 경훈씨는 결연한 표정으로 끄덕이고는 지도를 품에 넣고 일행을 이끌었다.

난 그가 계단을 내려가는 것을 보고 매고 있던 총을 들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 몬스터의 머리를 조준했다. 총에 달린 스코프로 몬스터의 머리를 조준한 나는 택윤씨에게 소리쳤다.

“택윤씨. 피해요!”

내말을 들은 택윤씨는 몬스터의 팔을 막고 있던 칼을 내리며 옆으로 피했다. 난 그 순간 정확하게 들어온 몬스터의 머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



다행이 택윤씨의 몸에 가려있던 나를 못 본 몬스터는 총알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머리에 맞고 말았다.

비틀

총에 맞은 몬스터의 그 큰 몸이 비틀거렸다. 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 몬스터의 심장부근을 조준하고 다시 한발을 쏘았다.



역시 가슴에 명중한 총알은 몬스터의 몸을 관통했다. 웬만한 인간이라면 이 두발의 총알에 벌써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택윤씨. 저놈의 머리를 배어 버려요.”

내말에 택윤씨는 몬스터를 향에 달려들었다. 그리고 비틀거리는 몬스터의 목을 향해 날카로운 칼을 휘둘렀다. 아무런 방어도 아지 않은 몬스터의 몸에서 목이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 하지만


어느새 손으로 칼을 잡은 몬스터는 살벌한 눈으로 택윤씨 뒤에 있는 나를 어깨 너머로 보려보았다.

“젠장.”

역시 그 몬스터는 쉽게 죽지 않았다. 거기에 총알을 맞은 머리와 가슴은 이미 거의 나아있었다.

“젠장. 어떻게 죽이라는 거야.”

난 투덜거리며 다시 총으로 조준을 했다. 이번에도 그놈의 머리였다. 머리를 맞으면 다른 곳과 달리 잠시 머뭇거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택윤씨도 나의 그런 의도를 알았는지 몬스터의 관심을 끌기 위해 칼을 휘두르며 견제했다.

탕 탕

“아아악!”

두발의 총성. 그리고 비명소리. 이 소리는 내가 쏜 총에서 난 것이 아니었다. 막 계단을 내려간 경훈씨 쪽에서 난 소리였다.

‘설, 설마…….’

난 경훈씨 쪽에서 난 총소리에 식은땀이 주룩 흐르는 것을 느꼈다. 택윤씨도 그 사실을 알고 뒤 쪽을 보았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난 그의 눈을 오랫동안 마주볼 수 없었다.

탕탕탕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몬스터의 손톱이 택윤씨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난 택윤씨를 피해 총을 쐈고 다행히 세발 중 한발이 공격하던 몬스터의 팔에 맞았다. 팔에 맞은 몬스터는 아픔을 못 느껴서인지 계속 움직였지만 잠시 공격을 늦출 수는 있었다. 그사이 정신을 차린 택윤씨는 칼로 그 몬스터의 팔을 벴다.



운이었는지 몰라도 가까이에서 힘껏 밴 그의 칼이 몬스터의 어깨를 배었고 그 몬스터의 한 손이 통째로 배어 떨어졌다.

탕탕탕탕

난 기뻐할 새도 없이 다시 총을 난사했다. 택윤씨가 팔을 베고 잠시 뒤로 물러난 사이에 난 몬스터를 향해 총을 난사한 것이다. 마음이 급했다. 경훈씨가 위험했기에…….

떨어지는 탄피들. 총에 온몸을 맞아 뒤로 밀리는 몬스터. 뒤쪽에서 들리는 몇 발의 총성.

현재 시간 4시 48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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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4장 60분 14.11.14 1,372 30 8쪽
10 제4장 60분 14.11.12 2,317 33 8쪽
9 제4장 60분 14.11.10 1,422 31 11쪽
8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14.11.07 1,568 31 7쪽
7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1 14.11.05 1,740 30 7쪽
6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1 14.11.03 1,817 29 12쪽
5 제2장 생존게임 14.10.31 2,007 41 16쪽
4 제2장 생존 게임 14.10.28 2,199 41 11쪽
3 제1장 인피니티. 그 잔혹한 게임. 14.10.24 2,358 42 7쪽
2 제1장 인피니티. 그 잔혹한 게임. 14.10.24 3,006 56 10쪽
1 프롤로그 +2 14.10.24 4,410 6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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