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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꿈꾸는 몽상가

인피니티-진화의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최근연재일 :
2015.02.25 00:05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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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00
추천수 :
959
글자수 :
213,539

작성
14.10.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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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프롤로그

DUMMY

프롤로그



내 이름은 이영민. 아버지는 내가 하늘의 기둥이 되라고 기둥 영, 하늘 민이란 이름을 지어 주셨다. 하지만. 내 이름의 뜻과는 다르게 난 하늘의 기둥이 되기는 고사하고 밑바닥 인생을 살았다.

어릴 적 난 생각 없이 지냈다. 인생이란 그냥 그런 것인 줄 알았다. 그냥 살다보면 어른이 되고 아버지처럼 작은 가게를 차리고 가족들과 오순도순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점점 커가면서 공부가 싫어지고 게임과 소설, 영화에 빠져 살았다. 가난한 집이 싫었고 현재의 삶에 회의를 느끼며 커갔다. 그러면서 내 성적은 바닥을 기었다. 그나마 머리는 좀 좋은지 시험 일주일 전부터 열심히 하면 중간은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 것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부모님은 나에게 높은 등수를 받아오길 원했고 내가 커가면서 점점 그 기대는 커져갔다. 하지만 난 부모님의 기대가 크면 클수록 강한 거부감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춘기라 그랬던 것일 수도 있었다. 그때는 그냥 그게 싫었다.

그렇게 고3이 되고 난 수능을 봤다. 당연하게도 수능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다고 재수는 생각지도 않았다. 공부가 싫은 나에게 재수는 생각지도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그냥 수도권 대학에 들어갔다. 집도 수도권 지역이라 통학도 편했다. 그렇게 대학생활을 하며 약간의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게임과 소설로 시간을 보내며 학교를 빼먹기를 밥 먹듯이 하는 내게 미래는 없었는지도 모른다.

약간은 철이 늦게 든 나였기에 대학교 2학년이 돼서야 돈을 벌며 공부를 했다. 하지만 하나의 토끼도 잡기 힘들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교에 와서는 피로에 지친 몸 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고 잠이 들었다. 그렇게 2학년을 마치고 난 군대를 다녀왔다.

군대에선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가족들은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동생 뒷바라지하느냐 자주 면회 같은 것은 오지 않았고 나도 휴가를 나와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친구들과 놀기만 했었다. 그러다 보니 2년은 너무나 쉽게 흘러갔다.

막상 군대에서 나와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2년 동안 놀기만 했고 그래서인지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다.

사회에 나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이기에 대비책으로 자격증을 따기로 했다. 기술이 있어야 하니까. 하지만 굳어버린 내 머리로 자격증은 너무 힘든 과제였다.

결국 필기만 붙고 실기에서 떨어지길 다수……. 결국 자격증 따기를 실패했다.

난 그렇게 아무 성과 없이 졸업을 했고 막노동판과 기타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간이 살았다. 그러던 나에게 절망이 찾아온 건 내 나이 26살이 되던 해였다.

어느 날 걸려온 전화 난 무심히 받았고 전화너머로 들러온 소리에 기겁하며 놀란 나였다. 부모님과 동생이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

가족들과는 연락을 끝은 지 오래…….그나마 하나뿐인 동생과는 종종 통화만 하는 상태였는데 전화너머로 들려온 한 통의 소식은 날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기에 충분했다.

죄책감, 절망감, 회의감, 미안함 나에게 밀어닥친 모든 아픔의 이름들이었다. 사고의 원인은 교통사고. 절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부모님은 가족끼리 교회에 갔다가 오는 길에 봉변을 당한 것이다.

난 가족들을 죽게 한 것이 나인 것만 같아 더욱 괴로웠다. 사고의 원인을 들어보니 다 내 자신의 잘못이었다.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산지 2년.

부모님은 내 걱정에 자주 교회에 가 기도를 드렸고 그 날도 나의 무사함을 바라며 기도를 하고 오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난 그렇게 절망이라는 어둠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잘 마시지도 못하던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결국 알코올 중독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게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 많은 회의를 느꼈다.

나 때문에 죽은 가족들과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하면 앞이 깜깜했다.

과연 내가 잘 살 수 있을까? 아니, 과연 이러면서도 먹고 살 수는 있을까? 너무나 암담했다. 지금의 현실이 내 자신이.......

그나마 겨우 얻은 일자리. 게임 회사.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할 줄 아는 것이 게임이 다였던 나에게 그나마 제일 나은 일자리였다.

사실 부모님과 동생이 죽고 그 보험금으로 많은 돈을 상속 받은 나였지만 그 돈을 허투로 쓸 수는 없었다.

그래서 술도 끊고 열심히 살아보려 했지만 알코올 중독 경력 있다는 것을 안 회사는 날 잘랐다. 난 겨우 찾은 일자리를 잃은 것에 화가나 술을 먹고 그 회사에서 행패를 부렸고 죽도록 얻어맞아야만 했다.

난 그 후로도 몇 번의 회사에 입사하려 했지만 전 회사에서의 일들을 들추며 그렇게 여러 번의 회사에서 잘렸다.

그렇게 난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회사에서마저도 잘렸고 그 회사의 건물 안에 들어와 있었다. 이 회사는 확장 공사 중이라 문이 열려있었기에 이 겨울의 찬바람을 피할 목적이었다.

휘이잉

열린 창문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쳤다. 이제 슬슬 본격적인 겨울이 오고 있는 듯했다.

난 회사 창문 난간에 기대서서 밑을 바라보았다. 밑에는 도시의 밤을 빛내는 여러 불빛들로 장관을 만들고 있었다.

“빌어먹을 만큼 아름답잖아. 빌어먹을 세상.”

난 약간의 투정을 부리며 손에 들린 소주병을 나발로 먹었다.

꿀꺽꿀꺽.

“캬~ 좋다~!”

난 입을 소매로 닦고 소리쳤다. 그나마 약간은 답답함이 사라졌다. 하지만 눈물이 흘러내렸다.

“젠장, 젠장…….”

가슴이 답답했다. 가슴이 먹먹했다. 소리를 질러도 가시지 않고 술을 먹어도 가시지 않는다. 문뜩 밑을 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발이네……. 한 발만…….’

어쩌면 한심한 생각이었다. 내가 한순간 생각한 것은 자살.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 것이 나의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줄 유일한 탈출구로 보였다. 한심하게도 말이다. 그러다 불연 듯 한 명언이 생각났다.

‘세상이 널 버렸다고 생각하지 말라. 세상은 널 가진 적이 없다.’

난 크게 웃었다. 그렇다. 세상은 단 한 번도 날 가진 적이 없었다. 단지 날 가진 척 했을 뿐, 아니, 내가 그렇게 생각했을 뿐.

“이 빌어먹을 세상아~!”

난 가슴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털어 내 듯 소리쳤다.

“훗. 그렇지.”


난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엔 한 사내가 서있었다. 난 갑작스럽게 등장한 사내를 경계했다.

누가 모래도 난 지금 허락 없이 한 회사의 건물에 들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아. 죄송합니다.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워낙 날씨가 춥다보니…….죄송합니다.”

“아. 아니야. 죄송할 필요 없어 난 이 건물의 주인이 아니니까.”

난 그의 말에 순간 당황했지만 곧 안심했다. 그 역시 자신처럼 추위를 피해온 사람인 듯 했으니까.

“그나저나 아까 말에 동의하는 봐야. 이 세상은 참 빌어먹을 정도로 화가 나지.”

끄덕

난 그의 말에 순간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렇죠. 빌어먹을 정도로 화가 나죠.”

“맞아. 너무 화가나.”

뚜벅뚜벅

그는 내가 서있던 창가로 다가왔다. 그리고 창밖을 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참 재미없지 않아? 반복되는 생활, 똑같은 인생, 지루한 일상의 반복. 참으로 재미없지.”

난 그의 말을 들으며 참으로 어이없었다. 그가 화가 나는 것은 그 이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그는 자꾸 나에게 반말을 하고 있었다. 언뜻 보아 나보다 어려 보였는데 말이다.

난 그에게 따지려 말을 하려 하자 그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 그의 입에는 작은 미소가 서려 있었다.

“그래서 내가 너를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구원해주지.”


그는 말을 하며 나를 밀었다. 창밖으로 말이다.

“어?!”

쨍그랑

난 누군가 날 끌어당기듯 떨어져 내렸다. 건물의 높이는 약 16층. 여기서 떨어진다면 살아남기는 힘들 것이다.

쉬이이익

서서히 가까워지는 땅, 귓가에 맹렬히 들리는 바람소리, 따가운 눈. 내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이없을 정도로 현실감 없는 지금의 현실. 믿고 싶지 않았다. 눈앞에 나의 과거가 영화처럼 지나가기 시작했다.

떨어지고 있는 순간. 나에겐 20년의 세월과 같았다. 눈앞에 보이는 가족들 그 행복한 얼굴들…….

‘어머니……. 아버지…….동생아......’

바로 눈앞에 땅이 보인다. 난 눈을 감았다.


“쿨럭……. 커헉…….”

“캬아아아악!”

난 급격히 찾아오는 고통에 피를 토하며 정신을 차리려 했다. 하지만 점점 정신은 희미해졌다. 난 죽어 가는 순간에도 그 녀석의 얼굴을 떠올리며 증오했다.

‘내가 왜 죽어야 하는 거야! 왜!’

난 그 녀석을 죽기 전에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그리고 물어보고 싶었다. 왜 내가 죽어야 하는 거냐고 왜 날 떠밀었냐고.

희미하던 정신에 두 사내가 보였다. 하얀 옷차림의 사내 둘은 의사로 보였다.

‘크......’

순간 내 눈에 보인 그. 그 빌어먹을 놈이 보였다. 날 떠민 그 놈. 그놈이 하얀 가운을 입고 있었다.

“저…….저주……. 할거야…….복…….복수……. 할……. 거야…….크헉.”

난 그에게 저주의 말을 남겼다. 하지만 더 이상 말을 하기엔 나에게 남은 힘이 없었고 정신이 희미해졌다. 그 순간 내 귀로 나지막이 그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 수 있다면 해봐.”

난 그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을 잊지 않기 위해 죽어서라도 그에게 복수하기위해. 하지만 시간은 나를 그리 오래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렇게 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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