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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꿈꾸는 몽상가

인피니티-진화의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최근연재일 :
2015.02.25 00:0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61,181
추천수 :
959
글자수 :
213,539

작성
14.11.07 09:00
조회
1,567
추천
31
글자
7쪽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DUMMY



나와 택윤씨의 총이 거의 동시에 쏘아졌고 거의 한발의 총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 뒤에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누군가 총을 맞았다면 비명소리라든가 신음소리 혹은 총에 맞고 쓰러지는 소리라도 들려야 했지만 지금은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문 쪽으로 다가갔고 내 눈에 보인 것은 달아나는 몬스터의 뒷모습이었다.

“젠장 빗맞았나?”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택윤씨와 나는 분명히 머리와 심장을 쏘았고 맞는 소리도 낮다. 그 말은 분명히 맞았다는 것이다. 저렇게 빠르게 달리는 모습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도망가게 놔두면 않되. 분명 다른 놈들을 끌고 올 거야.”

내 뒤에서 택윤씨가 말했다. 나는 빠르게 총을 들어 그 몬스터를 겨냥 했다. 택윤씨의 총은 자동권총이라 사거리가 그리 좋지 못했다. 또 파괴력 또한 말이다.

그래서 내가 그 몬스터를 처리하기 위해 급히 스코프로 목표를 확인했다. 달빛에 어렴풋이 보이는 몬스터를 조준하고 그의 발 부분을 노렸다. 우선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풀썩

또 한 발의 총성이 들이고 그 몬스터가 쓰러졌다.

“가보죠.”

나는 급히 총을 챙기고 무전기를 키며 택윤씨에게 말했다. 그리고 건물을 나서며 무전을 했다.

“우선 잠시 기다려보세요. 잠시 후에 내려가서 상의하죠.”

“무슨 일이야? 총소리가 나던데?”

“몬스터를 잡았어요.”

“그래? 알았어. 기다릴게.”

나는 경훈씨와 무전을 나누고 총구를 들어 그 몬스터가 쓰러져 있는 곳으로 갔다. 택윤씨는 내 뒤를 따라오면서 주위를 경계했다.

“크으으....”

몬스터의 근처에 가자 가래 끓는 소리가 들렸다. 그 몬스터가 내는 소리인 듯 했다. 그 몬스터는 앞으로 넘어져 있었다.


나는 혹시 모를 상황을 고려해 확인 사살을 했다. 하지만 그 몬스터는 한차례 몸을 떨고서는 다시 소리를 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뒤에 서있는 택윤씨를 보았다. 그도 질리다 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총구를 몬스터에게 겨냥하고 조심스럽게 그 몬스터를 뒤집었다. 그는 인간과 비슷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단지 덩치가 무지막지하게 크다는 것만 빼고 말이다.

“음……. 이게 몬스터인가?”

뒤에 서있던 택윤씨가 말했다. 나는 더욱 세밀하게 그를 관찰했다. 그의 가슴과 얼굴은 이미 총에 맞아 구멍이 뻥 뚫려있었다. 그리고 다리와 방금 내가 쏜 허리부분도 구멍이 뚫려있었다. 신기한 것은 그 구멍에서 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의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뚫려있는데 피가 않나온다는 것은 그의 몸에 핏기가 없다는 말과 같았다.

“피가 나오지 않는 걸로 봐서는 몸에 피가 없는 것 같네요.”

“그런 것 같군. 그런데 어떻게 움직이는 거지?”

“그러게요. 음.... 그리고 죽지도 않네요.”

내말에 택윤씨는 권총을 넣고 장도를 꺼냈다.

“목을 배면 죽겠지.”

그는 조용히 읊조리며 칼을 그 몬스터의 목에 겨냥했다.

휘이익


그리고 한순간에 그어진 도에 바람이 갈리며 그 몬스터의 목을 가르고 지나갔다. 도가 지나간 자리엔 머리가 분리된 몬스터만 남겨져 있었다.

“죽었네요.”

“그렇군.”

우리는 영양가 없는 말만 늘어놓고 다시 건물로 향했다. 나는 건물로 돌아가며 몬스터의 처리법은 머리와 몸을 분리 시켜 된다. 라는 것을 기억하며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섰다.

계단에 서자 저 밑에 은성과 정수가 총을 겨누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를 보자 총구를 치우고 환하게 웃었다.

“무슨 일이에요? 총소리가 나서 긴장했잖아요.”

“몬스터가 나타나서.”

“네? 몬스터요? 진, 진짜요?”

내 말에 은성과 정수는 바짝 긴장했다. 나는 그런 그들을 보며 웃어주며 계단을 내려갔다.

“너희들도 들어와. 상의 할게 있어.”

나는 은성과 정수를 지나쳐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엔 지나와 수진이 그리고 경훈씨가 매트릭스위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앉아 있는 곳 근처에서 낡은 의자를 거내 앉았다. 내 뒤로 은성과 정수, 택윤씨가 들어와 나와 비슷하게 의자를 찾아 앉았다.

“우선 방금 전에 우리 건물로 몬스터 한 마리가 나타났어요.”

“음.....”

“.......”

“택윤씨와 제가 처리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총소리를 내고야 말았죠. 아무래도 이곳을 떠나야겠습니다.”

“네? 왜요?”

내말에 정수가 되물었다.

“아마도 이곳엔 많은 몬스터가 존재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총소리가 났어요. 당연히 몬스터들은 총소리에 반응하겠죠.”

“맞다. 그리고 방금 처리한 몬스터는 소리에 의지하는 듯했어. 이런 몬스터가 하나일리는 없겠지.”

내말에 택윤씨도 동의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의 말대로 방금 처리한 몬스터는 소리에 의존하는 몬스터였다. 당연히 소리에 민감할 것이고 이런 몬스터가 하나일리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이곳엔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죠.”

이곳은 창고를 겸하는 곳이라 그런지 화장실이 없었다. 이점은 여러 가지로 불편했기에 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다행이 일행들은 내 의견에 동의 해줬고 어디로 갈 것인가를 정하기로 했다.

나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현재 시각 3시 33분. 게임의 끝나기 1시간 17분전이었다. 나는 생각보다 이 게임이 끝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다시 회의에 참가했다.




넓은 오피스텔. 혼자살기에는 너무 넓어 보이는 그곳에 단 한 사람만 존재했다. 그는 넓은 거실의 소파에 앉아 앞에 놓인 와인을 마시며 벽걸이 TV를 감상하고 있었다. 아주 평범한 일이었지만 그가 보고 있는 것은 그리 평범하지 않았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은 어느 낡은 지하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중에 낯익은 사람들이 보였다. 바로 영민 일행이었다. 그는 그들을 지켜보며 와인을 홀짝였다.

“너무 지루하군. 뭔가 재미있는 일을 기대했는데 말이야.”

그는 인상을 찡그리며 와인 잔을 내려 봤다. 그리고는 영민의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며 무언가 생각하는 듯했다.

“음……. 1시간 17분이라…….훗.”


그는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미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손을 튕겨 소리를 냈다. 그러자 아무도 없었던 거실에 한 인영이 나타났다. 그 인영은 나타나자마자 공손하게 소파에 앉은 그에게 인사를 했다.

“인사는 됐어. 지금 난 참 지루하단 말이야. 재미있으려고 만든 게임인데 이러면 곤란해. 더 재미있게 만들어봐.”

그의 말에 뒤에 서있던 인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사라졌다. 이에 소파에 앉아 있던 사내는 다시 와인 잔을 들고 TV를 응시했다.

“훗, 과연 어떻게 이 상황을 빠져 나갈지……. 기대하지.”

그는 미소를 지으며 와인을 마셨다. 너무나도 평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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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제4장 60분 14.11.21 2,184 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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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4장 60분 14.11.17 1,498 25 12쪽
11 제4장 60분 14.11.14 1,372 30 8쪽
10 제4장 60분 14.11.12 2,316 33 8쪽
9 제4장 60분 14.11.10 1,421 31 11쪽
»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14.11.07 1,568 31 7쪽
7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1 14.11.05 1,739 30 7쪽
6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1 14.11.03 1,816 29 12쪽
5 제2장 생존게임 14.10.31 2,006 41 16쪽
4 제2장 생존 게임 14.10.28 2,199 41 11쪽
3 제1장 인피니티. 그 잔혹한 게임. 14.10.24 2,358 42 7쪽
2 제1장 인피니티. 그 잔혹한 게임. 14.10.24 3,005 56 10쪽
1 프롤로그 +2 14.10.24 4,410 6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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