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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꿈꾸는 몽상가

인피니티-진화의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최근연재일 :
2015.02.25 00:05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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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82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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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3,539

작성
14.11.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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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4장 60분

DUMMY

제4장 60분


인간의 살고자하는 욕망을 때로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도 한다. 살고자하는 욕망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며 원초적인 의지이자 원초적인 힘이다.

이런 원초적이며 태초적인 이 욕망은 그 어떤 욕망보다 강렬하며 그 어떤 욕망보다 앞에 위치해 있다. 이는 자기 자신의 대한 보호본능이며 자기 자신의 대한 존재가치를 상기하게 해주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강한 의지는 신이 인간에게 준 것일 수도 있다.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신은 인간을 만들 때 세상에의 많은 일들 중. 한 가지 일을 맞게 한다고. 이 말은 인간이 인간자신에게 삶의 의미와 의지를 주는 말이지만.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신이 그 인간에게 준 일을 수행하기 전까지 살아 있으라고 인간에게 삶에 대한 욕망을 심어준 것이라면. 생각보다 신은 잔인하다고 할 수 있다.




뚜벅뚜벅

우리는 지금 도시의 입구로 서서히 다가가고 있었다. 이미 해는 지고 주위가 어두워 손에 들린 전등과 총에 달린 조명으로 길을 비추며 주위를 경계하며 서서히 도시 안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진영은 맨 앞엔 택윤씨, 그 뒤로 경훈씨 그 뒤로는 수진이와 지나가 있었고 은성과 정수가 그 옆을 지키고 내가 맨 뒤에 서서 갔다.

약 7분전. 우리는 많은 회의를 했고 그 곳에 남아 있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은 도시로 가기로 했다. 수진이가 화장실을 가고 싶어 했기도 했으니까.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냥 근처에서 해결하면 될 것을 왜 위험을 자초하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가 또 있었다. 바로 좀 전에 죽은 몬스터 때문이다.

대체로 동물들은 근처에 자신의 동족이나 피 냄새에 민감하다. 몬스터역시 동물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거의 본능만 있는 존재니까. 물론 이곳 몬스터는 아닐 수도 있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니까.

그렇게 우리들은 그 건물에서 나와 도시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많이 어두워진 길을 걸어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어두운 도시의 풍경은 그야말로 공포영화를 연상시켰다. 안 그래도 아무도 없는 이곳에 이곳저곳이 부서져 흉물스럽게 방치된 건물들과 버려진 차들, 인간의 것인지 아님 동물의 것인지 모를 하얀 뼈들, 군대 군대 보이는 이끼들.

우리는 더욱 긴장하며 서서히 걸어갔다. 우리가 찾는 곳은 화장실이 붙어있고 멀쩡한 건물이었다. 건물의 벽에 구멍이 뚫려있으면 방어하기에 여러모로 불리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대도록 높은 건물을 찾기로 했다. 높은 곳에 있으면 건물들로 복잡한 이곳에서 다양한 길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저기 봐요.”

우리는 정수가 무언가 발견하고 손에 들린 손전등으로 가리킨 곳을 보았다. 그 곳엔 한 건물이 서있었다.

그 건물은 우리가 찾던 그 건물이었다. 하기야 주변의 건물들이 거의 다 무너져 높은 건물들이 다 부서지고 그나마 남아 있는 건물들은 1층에서 2층사이의 건물들밖에 없는 상황에서 저런 높은 건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면 그건 말이 안 되긴 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건물은 약 6층 정도의 건물이었다. 부서진 곳도 별로 없는 것이 확연히 눈에 띄는 건물이었다. 우리가 그 건물을 빨리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아마 주위가 어두워서 일 것이다.

하여간 우리는 그 건물에 들어섰고 건물 안을 조심스레 살펴가며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위층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우리의 목표는 이 건물의 꼭대기 층이었다.

이곳의 건물들이 거의 다 부서져 높은 곳이 없었고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없었기에 제일 높은 곳에 가면 이곳의 지리를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이곳이 몸을 피하기에 좋다면 이곳에서 머물러도 되고 말이다.

뚜벅뚜벅

우리는 조심스레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계단이 끊어진 곳은 거의 없었다. 가끔가다 중간 중간 구멍이 뚫린 곳은 있었지만 잘 피해서 가면 아무 문제없었다.

아마 이 건물은 학교로 쓰던 건물인 것 같았다. 교실로 보이는 곳이 여러 곳 보였고. 계단손잡이가 나무재질로 되어 있는 것도 그렇고……. 학교가 아니라면 교육시설로 쓰던 곳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교실이 많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꼭대기 층에 도착한 우리는 우선 화장실을 찾기 시작했다. 다행이 화장실이 근처에 있었고 흙탕물이지만 물도 나왔다. 우리는 이곳에 자리 잡기로 했다.

방어하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이 꼭대기 층으로 올라오는 길은 우리가 올라온 계단 하나 밖에 없었다.

물론 비상계단이 따로 존재했지만 그 곳은 이미 끊긴지 오래였다. 그래도 올라온다면 그 곳도 가능성은 있었다.

그들의 점프력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3m이상 뛸 수 있다면 가능한 높이니까……. 우리는 그곳을 철저하게 막고 우리가 올라왔던 중앙 계단만을 지키기로 했다. 비상계단은 양쪽 끝에 있었기에 만약 그 곳이 뚫린다면 위험하니까 말이다.

“우선 볼일 본 사람들은 빨리 보고 이곳에 모이도록 하죠.”

내 말에 일행들은 각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나는 그런 그들을 두고 이 층의 곳곳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이 건물은 한쪽의 복도를 중심으로 오른쪽 편에 여러 방들이 있었다. 그 방엔 책상과 의자 칠판으로 보이는 것이 달려있었다.

물론 심하게 파손되어있었지만. 아마 교실인 듯 보였다. 그리고 왼쪽 편엔 큰 창문이 있었다. 창문의 유리는 군대 군대 부서지고 없었지만…….

난 복도를 따라 이 층의 끝 편으로 갔다. 물론 가면서 옆쪽의 교실도 살피면서 말이다. 교실 안엔 그리 위험한 물건이나 도움이 될 물건은 없었다.

하나같이 다 부서져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건진 거라고는 한 장의 지도였다. 이 곳 서울의 상세한 지도였다.

왜 이곳에 이런 지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시점에선 가장 중요한 지도였다.

나는 지도를 돌돌 말아 뒷주머니에 넣고 다시 복도 끝으로 갔다. 그곳엔 비상계단이 있었다.

끼이익

약간 비틀어진 철문을 겨우 겨우 열자 금속소리를 내며 열렸다. 문을 열고 밑을 보니 계단이 있던 자리엔 철근만 흉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조명으로 밑을 보니 두 개 층 정도의 계단이 사라진 듯 보였다. 우리로써는 다행이었다. 한 곳이 이동 불가능하니까……. 아니 어쩌면 위험 할지도 모르지만…….

불현듯 스치는 불안감을 애써 감추며 난 다시 문을 닫고 옆 교실에서 부러진 쇠파이프를 가지고 왔다.

부러진 책상의 잔해에서 찾아낸 것이었다. 철문의 손잡이에 이 쇠파이프를 껴 단단히 고정시키고 다시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 건물의 중앙에 위치한 계단이었다. 이 계단 옆엔 화장실이 있었고 우리는 그 화장실 옆에 있는 교실에서 숨어있기로 했다. 물론 반대쪽 비상계단도 아까처럼 막고 말이다.

난 뻥 뚫려있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린 도시. 인기척 하나 없는 조용한 도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지만 그 때의 참사가 눈에 그려지는 듯 보였다. 절규하는 사람들, 혼란 속에 길을 잃은 아이, 살기위해 도망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이리 저리 치이는 사람들,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들…….

“흠…….”

난 짧은 신음성을 내며 고개를 내저었다. 머릿속의 잡생각을 털어내려고 말이다. 난 정신을 차리며 다시 밖을 보았다. 그리고 안주머니에 있던 지도를 꺼내보았다. 그리고 그 지도를 들어 이곳이 어디인지 찾아보았다.

이곳은 내 예상대로 한 정보고등학교였다. 지어진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지 지진설계가 되어 있어 무너지지 않은 듯 했다.

우리나라는 지진이 거의 없는 대륙이라 대부분 내진 설계를 하지 않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나라도 지진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아마 그 때문에 이곳은 내진설계가 돼 있는 듯 했다.

“그게 뭐지?”

나는 내 뒤에서 들린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엔 어느새 내 뒤에 온 택윤씨가 서있었다.

“아……. 이거 이곳에서 찾은 지도에요. 이곳 지리도 알아볼 겸보는 중이에요.”

“음……. 그렇군……. 이곳에 있는 것 아니었나?”

“네, 이곳에 있을 거예요. 그냥 한번 보는 거예요.”

“근데 이 건물을 다 돌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 여기에 그놈들이 있을 수도 있잖아.”

택윤씨의 말에 난 순간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택윤씨 말대로 이 건물에 몬스터들이 있을 수도 있었는데. 난 잠깐 본 것으로 안심하고 이 층의 방을 돌아다녔으니 만약에 몬스터라도 갑자기 튀어 나왔으면 어떻게 됐을지 몰랐다.

난 택윤씨의 말에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우선 지나랑 수진이는 이곳에 머물도록 하죠. 제가 둘러보니 이 층엔 몬스터는 없는 것 같으니까요. 정수랑 은성도 같이 말이죠.”

“음……. 그러지. 그럼 경훈씨 보고 준비하라고 하지.”

“네, 그래주시겠어요? 전 저기 비상계단 좀 막아놓고 올 깨요.”

난 택윤씨와 말을 마치고 반대편에 있는 비상계단으로 갔다. 아까 막은 곳의 반대편이었다. 나는 어깨에 멘 총을 꺼내들고 옆의 방을 살피서 조심스레 다가갔다.

“휴.”

끼이익

다행이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한 난 비상계단 문을 열었다. 역시 문이 틀어져 쇳소리가 났다. 겨우겨우 열어 밑을 보니 이곳은 거의 그대로였다.

“음……. 이거 위험한데…….”

난 이 계단이 너무 멀쩡하다는 것에 걱정이 되었다. 사실 우리의 인원은 극히 적은 편이다. 당연히 몬스터들이 단독으로 다니지 않는 한에는 수적으로 불리하다.

그런데 그들이 몰려올 때 두 곳으로 몰려든다면 당연히 방어하기가 힘들어진다.

끼이이

난 옆 교실에서 책상과 의자를 끌어다 문 앞에 쌓기 시작했다. 물론 문고리에 쇠막대기를 끼우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도와주지.”

그때 경훈씨를 데리고 온 택윤씨가 말했다.

“아, 오셨어요.”

택윤씨는 고개를 까닥이고는 내가 끌고 온 책상과 의자를 쌓기 시작했다. 경훈씨도 교실에 들어가 책상과 의자를 나르고 있었다. 나 역시 그들을 도와 문을 완전히 가렸다.

탁탁

“휴. 생각보다 문이 크네요.”

“그렇군.”

“자, 그럼 가보죠.”

우리는 문을 가득 매운 책상과 의자를 한번 보고는 튼튼하지 확인하고 다시 중앙 계단으로 내려갔다. 우리는 총을 들고 라이트를 켜 주위를 경계하며 서서히 내려갔다.

난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았다. 3시 59분. 그리고 그 옆으로 보이는 초 시간은 58초. 59초. 00초. 그렇게 4시가 되는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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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장 60분 14.11.10 1,422 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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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1 14.11.05 1,739 30 7쪽
6 제3장 어느 과학자의 일기 +1 14.11.03 1,816 2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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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2장 생존 게임 14.10.28 2,199 41 11쪽
3 제1장 인피니티. 그 잔혹한 게임. 14.10.24 2,358 42 7쪽
2 제1장 인피니티. 그 잔혹한 게임. 14.10.24 3,005 5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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