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이다

아공간 지도 제작자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조회수 :
18,189
추천수 :
333
글자수 :
1,020,566

작성
23.09.21 18:05
조회
84
추천
3
글자
12쪽

마력초 공장 (3)

DUMMY

김윤이 다시금 활시위를 당겼다.

그리고 놓았다.

그러자 푸른 마력을 휘감은 화살이 전방을 꿰뚫었다.


그 위력은 김윤이 담은 마력을 제외해도 평범한 활과 화살은 아니었다.

그야 이것은 미르의 의뢰를 통해 그의 기억에 새겨진 무구 중 하나였으니 말이다.


‘개척이라는 이름이었던가.’


이름이 없는 그의 손잡이뿐인 무기와 다르게 이름도 존재하는 활과 화살.

그것은 일직선상에 있는 모든 것을 꿰뚫어버리는 힘을 지닌 무구였다.


‘단점은 화살과 함께해야만 그런 힘을 발휘한다는 건데······.’


그 화살 하나하나의 가격이 어마어마했다.

물론 김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기억을 통해 지도에 담고 형상화하면 그만이니 말이다.


“셋.”


김윤이 다시금 화살을 쏘아냈다.

또다시 푸른 섬광이 한줄기 쏘아지며 전방에 길을 뚫었다.

몰려들던 수많은 몬스터가 순식간에 갈려 나갔다.


‘남은 화살은 둘인가.’


김윤이 화살을 담아둔 지도를 한 장 꺼내 들었다.

이것을 포함해 이제 두 장이 남은 상태였다.


지도가 마력을 삼키며 그것에 새겨진 길을 따라 흘렀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달하며 형상을 토해냈다.

새로운 화살이 김윤의 손에 들렸다.


‘전방에서 다가올 위협은 제거했고.’


이제는 다른 것을 맞출 시간이었다.

김윤이 화살을 활시위에 걸고 당겼다.

그리고 목표를 조준했다.


지금 이 일대를 휩쓸고 있는 거대한 존재, 실바 크라켄.

그의 줄기 중 하나에 올라가 있는 이혜진을 말이다.


퉁.


활시위가 묵직한 소리와 함께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러자 그것에 당겨져 있던 화살이 목표를 향해 신속하게 쏘아졌다.


콰과과과!


그것에 담긴 마력이 굉음을 토해내며 목표에 충돌하기 직전이었다.


콰아앙!


거대한 나무줄기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실바 크라켄의 다리 중 하나였다.


나무줄기에 생긴 거대한 상처.

그러나 꿰뚫린 것은 아니었다.


“미친 튼튼함이네.”


더군다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상처를 재생하기 시작하는 실바 크라켄.


김윤이 그것을 지켜보다 신윤아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재생이라······. 뭐가 더 있나요?”

“아뇨, 그게 전부인 몬스터에요.”


신윤아가 새카만 어둠을 손에 휘감았다.


“그리고 그 재생은 다른 몬스터들을 흡수해서 살점을 보충하는 거예요.”


그녀의 대답에 실바 크라켄의 호박처럼 생긴 몸통 주위를 살폈다.

그곳에서는 자그마한 줄기가 나와 죽어가는 몬스터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중심에 호박처럼 생긴 몸이 있고, 그 안에 핵이 있죠.”

“생각보다 조촐하네요.”

“단순하지만 그렇기에 강한 몬스터죠.”


가진 능력은 오직 재생능력 하나.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실바 크라켄은 강했다.


압도적인 크기를 지닌 거대한 다리, 그것이 지닌 질량이 만들어내는 힘.

그뿐만 아니라 방어력마저 상당하다.

그런데 그런 것이 여덟 개나 달려있었다.


단 하나만 제대로 휘둘러도 재앙이인 것이 말이다.

마치 지금의 모습처럼.


콰과과과!


거대한 다리가 대지를 뚫고 솟구치며 일대를 깨부쉈다.

그것은 아군과 적군을 신경 쓰지 않았다.

적군은 어차피 죽여야 하고, 아군은 그의 비료가 되면 되니까.


“하도 길어서 여덟 개로는 안 보이는데 말이죠.”


거대한 나무줄기가 김윤과 신윤아를 노렸다.

그들의 거대한 마력을 감지했기에 우선으로 공격하는 것이었다.


김윤과 신윤아는 높게 도약하며 그것을 피해낸 후 각자 반격을 가했다.


신윤아가 팔을 휘감던 어둠을 전신으로 퍼트렸다.

그러자 그녀가 곧 흑호가 되며 나무줄기를 향해 쇄도했다.


평범한 호랑이의 크기는 아니었다.

그야 저 흑호의 힘은 그녀의 마력으로 이루어지는 것.

그리고 그녀는 A랭크의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새카만 범의 형상이 나무줄기와 비슷한 크기로 자라났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거대한 이빨을 나무줄기에 박아넣었다.


뿌드드득!


거대한 앞발이 나무줄기를 할퀴고, 거대한 이빨이 그 틈을 물어뜯었다.

거대한 나무줄기 하나가 뜯겨 나갔다.


“여, 역시 흑호······!”


주변의 리터너들이 그 모습을 보며 전의를 얻었다.

그들에게는 A랭크가 함께한다는 것을 다시금 심어주는 광경이었다.


“놈들을 쓰러뜨려!”


리터너들이 각자의 스킬을 쏟아냈다.

푸른 섬광이 사방을 뒤덮었다.


허공에 뛰어오른 김윤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활시위를 당겼다.

이제 마지막 화살.


‘그렇다면 그에 걸맞은 스킬이 있지.’


어차피 이 화살을 쏘고 나면 무용지물이 되는 활이다.

그러니 그에 걸맞은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


최후의 한 발.

목표를 지정하고 단 한 발의 원거리 공격을 날리는 스킬.


활시위를 놓기 무섭게 화살이 폭발적인 기운을 토해내며 목표를 향해 날아갔다.

이전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이었다.


마치 기존의 화살을 다섯 발은 동시에 쏜 것만 같은 위력.

그것은 주인이 정한 목표를 향해 단 하나의 망설임도 없이 날아갔다.


거친 파공음이 터져 나오며 화살이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하지만 그 가공할만한 위력에도 목표는 쓰러지지 않았다.


콰아아앙!


나무줄기가 화살을 막아냈기 때문이었다.

최후의 한 발이 지닌 단점 중 하나였다.


목표를 정하면 무조건 그것을 향해 날아간다.

그것에 명중하거나 투사체가 사라질 때까지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최단 거리, 즉 일직선으로 날아간다.


때문에 그 앞에 뚫을 수 없는 벽이 나타나면 멈추고 마는 것이었다.

물론 그것조차 뚫을 수 있게 위력의 극대화가 적용되는 스킬이었으나.


“더럽게 튼튼하네.”


실바 크라켄의 다리가 상상 이상으로 튼튼했다.


물론 아무런 충격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우지끈!


다리 하나는 부쉈으니 말이다.


김윤이 부서진 활, 개척을 내던지며 인벤토리에서 손잡이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그것에 마력을 불어 넣으며 거대한 다리 중 하나를 향해 쇄도했다.


마력을 부여받은 손잡이가 수많은 칼날을 토해냈다.

마치 먼지떨이와 같은 모습.

그러나 그것이 품은 날카로움은 감히 그것에 비할 수 없었다.

그 수많은 털과 같은 것이 모두 마력의 칼날이니 말이다.


“흐읍!”


김윤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그것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한 호흡에 휘두를 수 있는 최대한의 공격.


더군다나 마력의 날이기에 무척 가벼운 것은 물론 날의 개수도 차원이 다르다.

공격의 횟수는 물론 범위가 상당하다는 뜻이었다.

덕분에 실바 크라켄의 다리 하나가 순식간에 넝마가 되었다.


김윤은 깊은 상처를 입은 다리가 재생하기 전에 스킬을 사용했다.


“나무니까 불에 잘 타겠지?”


우선 원소 운용.

그것을 통해 순간적으로 왼손을 타고 쏘아지는 마력을 화염으로 바꿨다.

이어 또다시 원소 운용, 그것이 그의 오른손에 흐르는 마력을 바람으로 바꾸었다.


서로 합쳐져 더욱 큰 효과를 일으키는 속성 조합.

김윤은 두 속성을 합치며 방출 스킬을 사용, 이어 가속 스킬로 방출의 속도를 높인 후, 마력 폭파 스킬을 사용했다.


B급 스킬로 흩뿌린 마력을 폭발시키는 스킬.

익히기는 쉬우나 마력 자체를 폭발시키는 스킬, 흩뿌린 마력과 체내에 마력이 이어지면 자신마저 폭발시킬 수 있어 위험한 스킬이었다.

하지만 김윤에게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미 수없이 사용해본 스킬이니까.


콰아아아앙!


나무줄기 사이를 파고든 화염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거대한 나무줄기가 화마에 휩싸이며 자신의 몸과 분리되었다.


“셋인가.”


김윤이 방어막을 펼친 채로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폭발의 반동을 이용한 것이었다.


“아니, 넷이군.”


그사이 다른 리터너들이 협력해 다른 다리를 하나를 더 잘라냈다.


남은 다리는 이제 넷.

하지만 결계의 상태가 좋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남은 다리를 다 잘라내기 전에 결계가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대혼란이다.’


지금까지 겨우 가려진 모습이 전부 드러나게 될 것이다.

또한 그것을 넘어 저 거대한 다리가 결계 바깥, 도시 전체를 파괴할 것이다.


“그렇게 둘 수는 없지.”


김윤은 곧바로 마력을 방출하며 방향을 틀었다.

다른 다리를 향해서였다.


“그런데 말이이야.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 같니?”


김윤이 다른 다리를 향해 돌진하는 순간이었다.

그에게 쏘아지는 마력의 포탄.


“큭!”


김윤은 급하게 방어 스킬을 펼쳤다.

덕분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다만 방향이 크게 틀어지며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그러네······. 사람이 하나 있었지.”


잠시 다리와 결계 상태에 신경이 팔려 생각지 못했다.

아직 저자를 쓰러뜨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쿠웅!


하지만 이쪽도 혼자는 아니다.

그사이 다리를 하나 더 끊어낸 신윤아.

새카만 범이 거대한 앞발을 크게 휘둘러 이혜진을 노렸다.


“위험해라.”


이혜진이 몸을 날려 공격을 피해냈다.


“하지만 나한테 신경을 써도 되겠어?”


그리고 그것은 실바 크라켄이 회복할 기회를 주었다.

호박처럼 생긴 본체에서 쏘아지는 작은 줄기들.

그것은 기다렸다는 듯 바닥에 깔린 몬스터의 사체를 휘감아 당겼다.


“큭!”


김윤이 곧장 지도를 펼치며 무기를 만들어냈다.

투척용 단도였다.


그는 그것에 각종 스킬을 담아 사체를 휘감은 줄기를 향해 내던졌다.


“어딜.”


그러나 이혜진이 쏘아낸 포탄에 모두 막혀나갔다.

순식간에 사체를 섭취한 실바 크라켄이 다리를 재생했다.

범의 앞발에 패인 상처가 재생되고 다리가 하나 추가로 자라났다.


하지만 실바 크라켄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또다시 수많은 줄기가 몬스터의 사체를 노렸다.


이대로라면 모든 다리가 재생되고 말 것이다.

김윤이 마력을 끌어올렸다.


‘지도는 소용없어.’


저것은 인간이 아니다.

환영이 통할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도를 이용해 무기를 꺼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마력이 지도에 새겨진 길을 타고 흐르는 시간이 걸리니 말이다.


‘아까와 같은 마력 폭발도 마찬가지야.’


그것 역시 시전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럼 뇌격?’


시전은 빠르다.

하지만 품은 속성이 번개, 식물형 몬스터인 실바 크라켄에게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다.

김윤의 머리가 바삐 돌아갔다.

어떻게든 수를 써야 했다.


“큭······!”


‘우선은 접근이라도!’


김윤이 전신에 마력을 둘렀다.

그리고 줄기를 향해 돌진하려는 순간이었다.


서걱!


누군가가 사체를 운반하는 줄기들을 베어냈다.


“우, 우진씨!”


길잡이의 직원 허우진이었다.


“현민씨를 안전한 곳에 옮기느라 늦었습니다.”


무언가 순간 반짝였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수많은 줄기가 모조리 잘려 나갔다.

허우진이 한 것이었다.


“여기는 제가 맡겠습니다.”


그가 다시금 섬전과 같은 속도로 움직였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다시 자라난 줄기가 모조리 잘려 나갔다.


“좋아.”


이제 재생은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실바 크라켄과 이혜진.


김윤이 자신을 노리고 휘둘러지는 거대한 나무줄기를 피하며 도약했다.

그리고 이전에 일으켰던 대폭발을 다시금 일으켰다.


콰아아아앙!


이전처럼 내부에다 일으킨 폭발은 아니었기에 줄기는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외부에 간 상처, 그거라면 이 줄기를 끊어내기에 충분하다.

김윤이 줄기에 새겨진 상처 위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다시금 폭발을 일으키며 그것을 완전히 끊어냈다.


다시 남은 다리는 셋.


김윤이 불타오르는 다리 위에 서서 이혜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사나운 시선이 그의 시선과 교차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공간 지도 제작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6 용오름 (3) 23.10.10 72 2 12쪽
45 용오름 (2) 23.10.09 77 2 12쪽
44 용오름 (1) 23.10.06 76 2 12쪽
43 본업 (3) 23.10.05 75 2 11쪽
42 본업 (2) 23.10.04 73 2 12쪽
41 본업 (1) 23.10.03 78 2 12쪽
40 헛수고 (2) 23.10.02 75 2 12쪽
39 헛수고 (1) 23.09.28 77 1 12쪽
38 기억과 길 (3) 23.09.27 88 3 11쪽
37 기억과 길 (2) 23.09.26 71 3 12쪽
36 기억과 길 (1) 23.09.25 86 3 11쪽
35 마력초 공장 (4) 23.09.22 84 3 12쪽
» 마력초 공장 (3) 23.09.21 85 3 12쪽
33 마력초 공장 (2) 23.09.20 103 2 12쪽
32 마력초 공장 (1) 23.09.19 97 3 11쪽
31 세 개의 길드 (3) 23.09.18 99 3 12쪽
30 세 개의 길드 (2) +1 23.09.15 100 4 12쪽
29 세 개의 길드 (1) 23.09.14 119 4 12쪽
28 돌아온 기억 (3) 23.09.13 130 4 12쪽
27 돌아온 기억 (2) 23.09.12 117 3 11쪽
26 돌아온 기억 (1) 23.09.11 123 3 12쪽
25 섬광 (4) 23.09.11 117 3 12쪽
24 섬광 (3) 23.09.07 112 3 11쪽
23 섬광 (2) 23.09.06 136 4 12쪽
22 섬광 (1) 23.09.05 159 3 12쪽
21 임재현 (4) 23.09.04 125 4 12쪽
20 임재현 (3) 23.09.01 127 4 11쪽
19 임재현 (2) 23.08.31 129 4 12쪽
18 임재현 (1) 23.08.30 132 4 12쪽
17 다른 도시 (5) 23.08.29 144 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