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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이다

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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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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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8
추천수 :
333
글자수 :
1,020,566

작성
23.08.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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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추천
4
글자
12쪽

임재현 (1)

DUMMY

“좋은 기세다.”


임재현이 김윤이 뿜어내는 기세를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역시 지도나 만들기에는 아까운 힘이야. 너 섬광으로 오지 않겠나? 이곳은 힘으로 이루어진다. 힘만 있다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지.”

“글쎄, 이렇게 차별이 심한 곳에 있고 싶지는 않은데.”

“차별이라······. 그렇게 보이나?”

“네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지 그래?”


김윤이 품에서 지도를 하나 꺼내 강하게 움켜쥐었다.


“빈민들이라는 말? 그들은 빈민들이 맞아. 아무리 좋지 못한 능력을 지녔다 한들 마력 그 자체는 성장시킬 수 있다. 스킬 역시 배울 수 있다.”


임재현이 주먹을 움켜쥐어 내밀었다.


“하지만 놈들은 그러지 않는다. 타인이 해주기만을 바라며 그저 연명해갈 뿐이다. 성장을 하지 않아. 그런데 그런 놈들을 위해 지구를 되찾을 필요가 있나? 나는 이곳에서 모든 것을 얻을 힘이 있는데도? 그런 위선 역겨울 뿐이다.”


김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너희 도시도 마찬가지일 텐데? 차별하지 않는다고는 하나 실질적으로는 리터너를 우대한다. 힘이 있는 자를 우대한다. 그리고 힘이 있음에도 리터너를 행하지 않는 것들을 욕하지. 그렇게 지구를 되찾고 싶으면 자신들이 힘을 길러 되찾으면 되는 거 아닌가? 손가락만 빨며 해줘 해줘 하는 게 아니라!”


고유 스킬은 타고 난다.

이것은 바꿀 수 없다.

랜덤 뽑기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력의 양, 그리고 공용 스킬은 아니다.

물론 마력의 양의 최초 총량은 타고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스스로 훈련을 통해 늘리는 것이 가능했다.


만약 이러한 성장이 한계에 맞이한다 해도 다른 방법도 존재했다.

마력의 양을 늘리기 어려우면 회복 속도를 늘리거나, 마력의 사용 효율을 높이거나.

방법은 많았다.


공용 스킬도 조합만 잘한다면 고유 스킬에 견줄 수도 있기에 누구나 노력에 따라 리터너가 될 수 있었다.

성장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었다.


다만 그 길이 너무도 고될 뿐.

그렇기에 리터너가 더욱 대우를 받는 것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지금 임재현의 내뱉은 의견은 그르다고 하기 어려웠다.


다만 이 도시에서는 그것이 너무 극대화되어 마력 우월주의가 되어버렸을 뿐.


“내가 틀렸나? 나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려는 놈들에게 그에 어울리는 대우를 해줬을 뿐이다.”

“······사람마다 맞는 삶이 있는 거다. 모든 사람이 너와 같을 순 없어.”

“그럼 너는, 네게 맞는 삶은 지도나 만드는 건가? 그런데 어째서 너는 마력을 그 정도로 갈고 닦았지? 그 힘을 어디에 쓰려고? 지도 제작자가 말이다.”


임재현이 주먹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이 살던 세계를 되찾기 위해서 이 정도도 못 하는 건가?”

“그 말은 조금 모순이 있군.”


김윤이 들고 있던 지도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지도가 푸르게 물들며 불타올랐다.

형상의 지도였다.

그것은 하나의 무기가 되어 김윤의 손에 새롭게 쥐어졌다.


“너는 세계를 되찾을 생각이 없잖아.”


평소와 달리 무겁게 내려앉은 목소리.

김윤이 방금 막 만들어낸 날카로운 검을 임재현을 향해 겨누었다.


“이곳에 왕이 되어 군림할 생각뿐이지.”

“빈민들이 바라는 대로 해줬을 뿐이다.”


임재현이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자 파공음과 함께 공기가 밀려나며 대지를 찢어발겼다.

김윤이 있던 곳이었다.


“어찌 되었든 내 밑으로 들어올 생각은 없다는 거로군.”

“그런 건 공격을 하기 전에 말했어야지. 마음이 있었는데, 없어졌잖아.”


김윤의 목소리가 임재현의 배후에서 들려왔다.

임재현은 그 즉시 배후를 향해 다시금 주먹을 휘둘렀다.


콰아앙!


바닥이 산산조각이 나며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이번에도 김윤은 존재하지 않았다.


“어째서 지도나 파는 녀석이 이렇게까지 단련을 한 거지?”

“아까도 했던 질문 아닌가?”


김윤이 모습을 드러냈다.

임재현의 정면이었다.

이어 곧바로 검을 휘둘렀다.


푸른 기운을 품은 검이 아래에서 위로 크게 휘둘러졌다.

임재현은 뒤로 살짝 물러나며 검을 피했다.

그리고 곧바로 반격을 가했다.


총 세 가지의 조합이었다.

마력의 기본 운용, 강화.

그것이 그의 전신을 강화했다.


이어 A급 스킬, 원소 운용.

자신의 마력에 순간적으로 원소를 품어 사용하는 스킬.

그의 마력이 바람의 성질을 품으며 사방으로 흩어지며 쏟아졌다.

이어 F급 스킬 방출이 그의 공격에 힘을 더했다.


마력이 폭풍처럼 쏟아지며 전방을 찢어발겼다.

대지가 난도질당하고 천장이 살점을 쏟아내며 공기가 울부짖었다.


“대답을 못 들어서 말이지.”


임재현이 텅 빈 허공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도 허탕이었다.


“이미 지금 상황이 대답이 되지 않나? 너 같은 폭군 때문이지.”


김윤이 비아냥거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들어섰던 문 바로 앞이었다.


“그 속도, 가속 스킬인가.”


B급 스킬, 가속.

강화를 기반으로 한 스킬로서, 혈액의 순환, 근육에 강화에 더욱 신경을 써 속도를 높이는 스킬이었다.


“그렇다면?”

“나도 있다는 뜻이다.”


임재현의 모습이 일순간 사라졌다.

그리고 김윤의 몸이 꺾이며 저 멀리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눈으로 좇을 수 없는 속도였다.


“커헉······.”


옆구리를 주먹에 얻어맞았다.

김윤은 자신의 상처 부위를 움켜쥐었다.

상당한 통증이 피어올랐다.


“어때?”

“아프네······.”


김윤이 몸을 일으켰다.

다행히 강화하고 있었기에 내부가 상하지는 않은 듯했다.


‘하지만 방금의 속도.’


그의 것보다 더욱 빨랐다.


‘마력의 양 차이 때문인가······.’


고유 스킬, ‘땅의 주인’.

자신의 마력이 스며든 땅에서 마력으로 세를 받는 스킬.

사기적인 능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마력의 총량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늘릴 수 있는 스킬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방출할 수 있는 마력의 양엔 한계가 있을 텐데.’


마력의 총량과 방출의 양은 서로 비례하지 않는다.

방출의 양은 자신의 마력에 대한 온전한 통제권.

즉,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력을 방출해도 견딜 수 있는 몸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은 단련으로만 얻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김윤은 마력으로 강화된 눈을 통해 상대의 근육을 살폈다.


“그저 능력만 믿고 노는 놈은 아니었군.”

“그랬다면 내가 이 도시를 차지하지 못했겠지.”


임재현이 마력을 더욱 일으켰다.

압도적인 마력이 알현실을 가득 메웠다.


김윤 역시 마력이 적은 편은 아니었다.

그 역시 A랭크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보이는 임재현의 마력은 그 이상이었다.


“미친 양이로군.”

“자, 그럼 본격적으로 해볼까?”



***



쾅! 콰앙!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굉음이 계속해서 쏟아졌다.

그것도 아주 늦은 밤에 말이다.


위치는 시청 쪽이었다.

하지만 그 어떠한 사람도 집 밖으로 나와 그곳을 바라보지 않았다.

아니, 집안이어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커튼을 친 채 조용히 있는 것을 택했다.

그곳에 누가 있는지 알고 있으니 말이다.


새로운 지도자.

마력 우월주의.

폭군.


섬광의 새로운 왕, 임재현이 그곳에 있다.

그리고 김윤 역시 그곳에 있었다.


‘젠장.’


팔이 하나 부러졌다.

그의 왼팔이 덜렁거렸다.

전신에는 멍이 가득했으며 입술을 부르텄다.


임재현과 싸운 결과였다.

물론 피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크으윽······.”


임재현이 복부에 박힌 검을 뽑아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피가 울컥 쏟아졌다.


그는 그 즉시 스킬을 사용했다.

A급 스킬 원소 운용.

그의 손을 타고 흘러 나온 마력이 불길로 변하더니 상처를 지졌다.

임시 조치였다.


“과격하시네. 그 정도는 해야 왕을 하는 건가?”


김윤이 입가에 가득한 피를 닦아냈다.

그리고 품에서 다른 지도를 꺼내 들었다.

이어 곧바로 마력을 불어넣었다.


지도가 푸르게 타오르며 그에게 새로운 것을 선사해주었다.

김윤의 힘은 기억을 저장 및 재현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 수많은 무기를 만들 수 있고, 기억을 다시 심어줄 수 있었다.

혹은 그날의 폭주처럼 기억을 현실화시키는 것도 가능했다.


물론 후자는 아직 다루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전자는 가능하다.

그리고 기억의 재현도 전투에서 써먹으려 한다면 얼마든지 쓸 수 있었다.

지금처럼 말이다.


일대에 한 가지 기억이 뒤덮였다.

그것은 안개가 가득한 곳을 보았던 기억이었다.


자욱한 안개가 일대에 들어찼다.


“시야를 가릴 셈이냐?”


임재현이 마력을 쏟아냈다.

그러나 안개는 걷히지 않았다.

그야 이것은 재현한 환상에 불가하니 말이다.


“안 될걸?”


김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재현은 그 즉시 그 방향을 향해 방출을 날렸다.


마력으로 이루어진 한줄기의 섬광이 허공을 갈랐다.

이미 김윤은 자리를 옮긴 지 오래였다.


시야가 차단된 상황.

임재현은 두 눈을 감았다.

어차피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그러니 스킬을 통해 감지할 생각이었다.


B급 스킬, 마력의 파동.

그의 마력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그야 이곳에 깔린 기억이 모두 마력으로 이루어진 것이었으니 말이다.


마력의 파동이 안개와 충돌하며 수없이 돌아왔다.

오히려 그의 감각에 혼란을 심어준 것이었다.


“젠장.”


임재현은 그 즉시 마력을 거두고 두 눈을 떴다.

그러자 그의 바로 눈 앞에서 커다란 도끼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그 즉시 방출과 함께 주먹을 내질렀다.

마력이 파도처럼 쏟아졌다.

하지만 그것 역시 환영에 불과했다.


“진짜는 여기거든.”


김윤이 임재현의 등을 갈랐다.

날카로운 환도였다.


쩌억.


그의 등이 갈라지며 피가 쏟아졌다.


아무리 마력을 많이 가졌다 한들 결국 그것을 품은 몸은 인간의 것이다.

커다란 상처를 계속해서 입는다면 쓰러질 수밖에 없다.


“크아악!”


임재현이 비명과도 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마력을 사방으로 쏟아냈다.

마력의 폭풍이 사방을 휩쓸다 못해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아앙!


알현실의 뚜껑이 통째로 날아갔다.

뚜껑만이 아니었다.

벽도 날아갔다.

아니, 알현실 그 자체가 폭발에 휩쓸렸다.


“무식하긴.”


김윤이 몸을 일으킨 후, 입안에 고인 피를 뱉었다.

바로 방어를 하긴 했으나 온전히 벗어나긴 어려웠다.

그리고 그가 몸을 추스르는 사이 펼쳐둔 기억은 사라진 상태.


다시금 임재현의 턴이였다.

하지만 그의 상태는 좋지 못했다.


꿰뚫린 복부는 강제로 지져서 막은 상태.

갈라진 등짝.


표정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김윤이 환도를 강하게 움켜쥐며 비아냥거렸다.


“더 할 수 있으신가요? 왕이시여.”


물론 김윤의 상태도 좋은 것은 아니다.

한쪽 팔은 사용 불가능.

그리고 하도 맞아서 성한 곳이 없는 상태였다.


“제대로 한다고 하지 않았나? 이게 전력이야?”

“······닥쳐라. 이런 곳에서 쓸 마력들이 아니었다만.”


임재현의 마력이 그의 몸을 빠져나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상처 부위를 향해 모조리 빨려 들어갔다.

그러자 그의 상처들이 모조리 아물기 시작했다.


“회유할 수 없으니 확실하게 죽여주마. 아니, 반 불구로 만들어 영원히 마력 배터리로 써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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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헛수고 (2) 23.10.02 75 2 12쪽
39 헛수고 (1) 23.09.28 77 1 12쪽
38 기억과 길 (3) 23.09.27 8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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