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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이다

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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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조회수 :
18,197
추천수 :
333
글자수 :
1,020,566

작성
23.09.12 18:05
조회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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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돌아온 기억 (2)

DUMMY

김윤이 여러 직원의 집 중에서 최현민의 집을 택한 이유.

그것은 그저 가장 가깝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보다 더 가까운 곳은 김윤이 살며 일하는 길잡이였지만, 오늘은 공사를 진행하는 중.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그, 그런데 저희 집 위치는 어떻게 아시죠?”


최현민이 자신의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김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음? 다 알고 있지. 너 말고도 다른 직원들도.”


김윤의 대답에 주은서가 인상을 찌푸렸다.


“······좀 그렇네요.”

“뭐야 그 눈빛은. 알고 있는 거지 뭔가 하지는 않았잖아.”

“그렇긴 한데 좀 그렇네요.”

“이, 일단 들어가죠.”


최현민이 현관을 열었다.

그리고 먼저 내부로 들어섰고, 그 뒤를 이서준과 주은서가 잇따랐다.

김윤은 가장 마지막이었다.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었다.


김윤은 그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본 후, 마력을 끌어올리며 현관에 손을 올렸다.

그의 마력이 현관을 파고들고 최현민의 집 전체로 퍼져나갔다.

이어 그는 품에서 새카만 종이를 한 장을 꺼내 손바닥을 붙였던 곳에 붙였다.

그러자 종이가 푸르게 타오르며 자취를 감췄다.


‘이정도면 되겠지.’


김윤이 붙인 새카만 종이 그것은 미르에서 받은 물건 중 하나였다.

그것은 경보 스킬이 새겨진 종이로서, 자신이 지정한 특정 상황에 대해 경보를 건네받을 수 있는 물건이었다.

지금의 경우 김윤이 새긴 상황은 습격이었다.


도시에서 악인으로 낙인찍힌 김윤과 같은 곳에서 일하는 이들.

그들 역시 사람들이 좋게 볼 리가 없었다.

물론 그들의 마력 랭크와 리터너가 되지 않은 것은 정부를 통해 모두 비밀로 했기에, 그것으로 인한 영향은 없다.

하지만 그저 그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불만을 품는 이들은 넘쳐났다.

때문에 해코지를 염려해 이러한 것을 설치해두는 것이었다.


“사장님, 아, 안 들어오시나요?”

“아, 지금 갈게.”


안쪽에서 들려오는 부름에 김윤은 곧장 내부로 들어섰다.

깔끔하게 정리된 집안 내부의 정경.

먼저 들어선 이들은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그래서 선물이 뭐예요?”

“바로 본론이네.”

“그것 때문에 여기로 온 거잖아요.”

“그래, 뭐.”


김윤이 허공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공간이 열리며 그의 손이 그곳을 파고들었다.

이어 그의 손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때엔 무언가 한가득 움켜쥔 상태였다.


“그럼 먼저 우리가 모일 집을 제공해준 현민이.”


김윤이 권총을 최현민에게 건네주었다.


“궈, 권총이네요?”

“맞아.”

“그것도 미르에서 만든······.”


최현민이 권총에 새겨진 문양을 바라보았다.

새카만 용이 휘감겨 있는 그 문양은 미르 길드의 물건이라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다.


주은서가 그 모습을 바라보다 질문을 던졌다.


“······도대체 무슨 의뢰를 받으신 거예요?”


이쯤 되면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최초 의뢰를 시작하기 전 받았던 금액도 상당하다.

하지만 의뢰를 마친 지금, 그 이상으로 그는 무언가를 받아온 것이었다.


“비밀 유지 알지?”

“······그렇긴 한데 좀 찝찝하네요.”


주은서가 김윤이 건네주는 물건을 받으며 말했다.

그녀가 받은 물건은 하늘색으로 빛나는 날이 특징인 단도였다.

그것 역시 손잡이에 미르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서준이.”


김윤이 이서준에게 팔찌를 건넸다.


“저는 무기가 아니네요.”


그는 실망했다는 듯 팔찌를 받았다.


“저번에도 무기는 못 주겠다고 했잖아? 너무 실망하진 말고 마력을 불어 넣어봐.”


이서준은 그가 시키는 대로 팔찌를 낀 후,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팔찌의 형태가 변하기 시작했다.


철컥.


팔찌가 기존의 형태보다 세 배는 두꺼워지더니 손등이 있는 부위에서 무언가를 내뱉었다.

동그란 소형 방패였다.


“압축 기술이 상당하네요. 역시 미르 물건인가.”


주은서가 그 모습을 바라보다 자신의 단도를 살폈다.


“이건 무슨 기능이에요?”

“그건 마력을 사용하면 위력 증가와 되돌아오는 기능이 있어. 그리고 현민이건 마력 총탄을 사용하는데 여러 특수한 탄환을 만들 수 있고.”

“하, 하나같이 귀한 것들이네요······.”


최현민이 감동한 듯 권총을 소중히 다뤘다.


“비밀 지도 의뢰나 몸을 지킬 때 사용해.”

“알겠어요.”


주은서가 무심히 답했다.

그리고 이서준과 최현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선물도 받았고, 오늘은 이만 퇴근하는 건가요?”

“그냥 가게? 밥이라도 먹고 가지.”

“딱히 배는 안 고프고 잠이나 좀 자고 싶어서요.”

“그래, 너희는?”


김윤이 이서준과 최현민을 돌아봤다.


“저, 저는 딱히 상관없어요.”

“저도요.”

“흠, 그럼 밖에 나가서 뭐 사 올 게 있는지나 좀 볼까?”


김윤과 길잡이의 이들은 최현민의 집을 빠져나왔다.

주은서는 집으로 향하기 위해, 나머지는 근처 식당에서 포장해올 것을 찾아보기 위함이었다.


“그럼 저는 가볼게요.”


주은서가 떠나기 전 인사를 건네는 때였다.


콰아아앙!


도시에 울려 퍼지는 굉음.

그리고 충격파가 도시를 휩쓸었다.


김윤은 곧장 일행의 앞으로 나서며 방어 스킬을 펼쳤다.

푸르스름한 방어막이 펼쳐지며 일행을 지켜냈다.


“무, 무슨······?”


당황한 최현민이 굉음이 들려온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는 화마가 하늘 높게 치솟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치는 이곳에 있는 이들이 익히 아는 곳이었다.


“가게 쪽 아니에요?”


김윤은 그 즉시 마력으로 육신을 강화하며 도약했다.

그의 몸이 순식간에 허공을 가르며 화마가 솟구치는 곳으로 향했다.


허공에 떠오른 그는 거리를 좁히며 주변을 살폈다.

시민들의 웅성거림이 한가득 들어찼다.


폭발이 일어난 곳 근처에는 수많은 사람이 나뒹굴고 있었고, 신음과 비명이 가득했다.


김윤은 허공에 방패를 만들어 다시금 도약하며 폭발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다름 아닌 길잡이, 그의 가게였다.


화르륵!


김윤은 자신의 가게의 앞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것이 타들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가게를 비운 틈을 노린 건가······.”


평상시라면 결단코 생각지 못했을 일이었다.

그야 이곳에는 늘 주은서의 고유 스킬이 걸려 있었으니 말이다.


배제 구역, 그녀가 원치 않는 것은 침투할 수 없는 구역을 만드는 것.

수많은 테러가 길잡이를 향했고, 그럴 때마다 그녀의 능력은 이 가게를 지켜냈었다.

덕분에 길잡이를 향하던 테러는 결국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보안 공사와 증축을 위해 능력을 거둔 시점.

누군가 공격을 한 것이었다.


주은서와 최현민, 그리고 이서준이 뒤늦게 가게로 달려왔다.

그리고 그들 역시 불타오르는 가게를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주은서는 당황한 눈빛으로 가게를 바라보다 김윤을 바라보았다.

그의 움켜쥔 주먹이 눈에 들어왔다.


김윤은 불타오르는 가게 내부로 들어섰다.

이곳에서 일하던 인부들이 휩쓸렸나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타오르고 무너지고 있는 건물 내부.

김윤은 원소 운용을 통해 바람을 일으켜 자신의 몸 주위에 둘렀다.

그리고 내부에 쓰러진 이들 역시 바람을 통해 하나둘 건물 밖으로 빼두었다.


내부에 있던 이들을 모두 빼내자 경비병들과 정부의 리터너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가게 앞에 있던 주은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 사장님.”

“불 좀 부탁할게.”


김윤이 마지막으로 꺼낸 이를 바닥에 눕히며 말했다.

그리고는 곧장 가게 뒤에 있는 창고를 향해 몸을 날렸다.


가게 내부를 돌아다니며 그는 알게 된 것이 있었다.

가게를 휩쓴 불은 가게를 노린 것이 아니었다.

그저 폭발의 여파가 가게를 휩쓸었을 뿐.

즉, 가게 자체를 노리는 게 주된 목적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왜 창고를 노린 거지?’


가게가 휩쓸린 형태를 보아하니 폭발이 노린 곳은 가게 뒤에 있는 창고였다.

그러나 그곳은 보통의 시민들은 물론, 의뢰자들 또한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곳이었다.

그야 지도 가게에서 그렇게 큰 창고를 쓸 일이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이 습격은 그곳을 노리고 일어난 것이었다.


창고에 도착한 그.

다행히 창고는 무사했다.

여러 방어 스킬이 중첩되어 설치되어 있는 덕분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한 이가 창고의 방어막을 두드리고 있었다.

주변에 소음을 차단하는 스킬을 펼친 채로 말이다.


비밀 대화와 결계의 융합형 스킬.

김윤은 그 마력의 흐름을 느끼고 비집었다.


쾅! 쾅!


결계가 사라지자 방어막을 두드리는 소리가 퍼져나갔다.

김윤이 거리를 좁히며 물었다.


“누구냐.”


인벤토리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저 손잡이만 있는 물건을 꺼내 들었다.

미르에서 받아왔던 물건이었다.


김윤이 손잡이에 마력을 담아 넣으며 로브 차림의 누군가에게 겨누었다.

그러자 푸른 마력이 손잡이 끝에 응집되더니 칼날의 형태로 변하였다.


미르에서 받아온 무구로 불어넣은 마력과 사용자의 상상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무기.

A랭크의 마력량을 지닌 그에게 어울리는 무기였다.


“누구냐고 물었다.”


김윤이 다시금 물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공격이라는 다른 것을 안겨주었다.


마력이 실린 망치가 김윤의 머리를 노리고 휘둘러졌다.

김윤은 즉시 고개를 숙여 그것을 피해낸 후, 마력의 날이 달린 손잡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김윤의 반격 역시 허공을 갈랐다.


‘리터너.’


김윤이 푸르게 타오르는 눈동자로 상대의 마력을 살폈다.

흉흉한 기세의 마력, 그것은 리터너의 것이었다.


“대답할 생각은 없나 보군.”


김윤이 가속을 사용하며 빠르게 접근했다.

이어 마력의 날을 방망이의 형태로 다듬으며 크게 휘둘렀다.


퍼억!


마력의 방망이가 팔을 후려쳤다.

머리를 노렸으나 팔을 들어 올려 막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하나의 팔로 한다.’


마치 팔이 하나밖에 없는 사람처럼 움직이는 것이었다.


김윤은 무기를 당겼다.

그리고 다시금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자 상대방 역시 들고 있던 망치를 크게 휘둘렀다.


콰아아앙!


망치를 두른 마력이 붉게 물들더니 마력의 방망이와 충돌하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의 여파로 폭풍이 일어나며 상대가 쓰고 있던 로브의 후드가 벗겨졌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상대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 얼굴은 김윤이 아는 얼굴이었다.

그야 최근 손님으로서 그를 찾아왔던 이였으니 말이다.


제3차 원정에 참여했고, 그로 인해 팔 하나와 친우를 잃은 이.

그 때문에 그에게 기억을 지워달라고 했었던 이.

김지아였다.


“······지도 제작자.”


전에 보았던 것보다 더욱이 초췌해진 얼굴.

김지아가 망치를 들어 김윤에게 겨누었다.


“당신에게 기억을 지워달라고 부탁했었지······. 덕분에 내 삶은 엉망이야.”


그녀의 눈동자가 증오를 품었다.


“중간중간 떠오르는 기억들 때문에 모든 게 엉망진창이라고! 제대로 떠오르지도 않는 그런 기억들 때문에! 지울 거면 제대로 지웠어야지-!!”


이어 전신에서 마력을 일으켰다.


“그러니까 기억을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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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헛수고 (2) 23.10.02 75 2 12쪽
39 헛수고 (1) 23.09.28 77 1 12쪽
38 기억과 길 (3) 23.09.27 89 3 11쪽
37 기억과 길 (2) 23.09.26 7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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