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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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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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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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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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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수련회 (4)

DUMMY

-애애애애애애애앵


요란하게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거실이 소란스러운 것을 보니 다른 셋은 놀란 모양이다.


내가 조용히 방문을 열고 나가자 신세라가 잠옷을 입은 상태로 허둥지둥하며 말했다.


“이진우, 어떡해. 이거 불난 거 아니야?”


뭐, 이곳에 처음 왔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사실 아침 기상 알람이다.


“그냥 옷 갈아입고 기다려 봐.”


“뭐? 무슨···.”


전혀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일단 옷부터 갈아입어야 구조라도 받을 것 아니야. 그리고 특히 은채원···.”


내가 손가락으로 은채원을 가리키자 그녀가 나를 바라보았다.


“너, 그러고 나갈 건 아니잖아.”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노출이 심한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시선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아.. 아아.. 몰라!”


그녀는 급하게 방으로 들어갔다.


이미 교복을 입은 상태였던 나민주가 웃으며 말했다.


“아침부터 소란스럽네.”


“그러게. 그나저나 너 언제 일어났어?”


사실 1시간 전쯤 잠깐 깬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었다. 지금 나민주가 교복을 입은 상태인 것을 보면 그 소리의 출처는 나민주가 아니었을까···.


“음, 한 시간 전쯤에. 나 원래 일찍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어 있어서.”


“그러냐.”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다. 매일 늦게 일어나는 나와는 정반대의 사람이다. 뭐라고 해야 할까···. 약간 강민우와 비슷한 분위기다.


“일단 나도 갈아입고 올게.”


슬슬 갈아입지 않으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방으로 들어가서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


확성기를 통해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가 우리에게 전달되었다.


“학생들 모두 준비는 끝났습니까!”


몇 안 되는 학생이 대답했다.


“네.”


그 대답에 불만족스러웠는지 그는 소리쳤다.


“목소리가 작습니다! 더 크게!”


이번에는 아까보다 많은 학생이 대답을 해서 그런지 더 크게 울려 퍼졌다.


“네에!”


그는 만족했다는 듯 “음음”이라고 하고는 말했다.


“그럼 지금부터 아침 운동을 시작합니다. 마법사에게 중요한 것은 체력! 운동장 10바퀴!”


미친놈.


나처럼 움직이는 마법사들은 분명 체력이 중요하긴 하지만, 포탑형식으로 제자리에서 막대한 마력 양을 이용해서 싸우는 마법사에게는 체력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그냥 적당한 이유를 가져다 붙인 거지.


학생들은 곡소리를 내며 운동장을 달리기 시작했다. 솔직히 내 기준으로는 운동장 10바퀴는 쉽지만, 사람마다 다른 것이니 내 기준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한 5바퀴쯤 지났을 때 바닥에 구르고 있는 남학생이 나타났다.


“학생 힘듭니까!”


“네.”


그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녀석이 누군지는 알고 있다. 한민재, 구민현에 묻혀서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저 녀석도 인성은 밥 말아 먹었다고 할 수 있는 E반의 문제아.


근데 그렇게 덤비는 거 좋은 판단은 아닐 건데···.


교관이 웃으며 말했다.


“힘들 때 열심히 할수록 나중에 더 도움이 됩니다.”


그 말을 들은 남학생은 가장 큰 실수를 저질렀다.


“놀고 있네.”


그렇게 말하고는 그는 걸어서 운동장을 나가려 했다. 하지만, 금방 교관에게 팔을 붙잡혔다.


“어디 갑니까.”


“놔요.”


그가 바람 속성 마법 중 기본적인 마법 ‘에어 컷터’를 교관에게 발사했다.


하지만, 저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교관이 진심이었다면···. 교관은 팔을 가져다 대어 날아오는 작은 바람의 칼날을 막아내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피가 조금은 날만 한데 아무 이상 없이 멀쩡하다.


“학생은 지금 저한테 마법을 사용하셨습니다. 각오는 하신 거죠?”


전생에도 이 패턴은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으아아아악.”


비명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쉬고 싶으면 쉬게 해드려야죠. 보건실에 누워 계세요. 부러뜨리지는 않았으니까.”


교관은 그의 팔을 완전히 꺾었다. 뒤에 처져 있던 학생들도 그 장면을 보고는 남은 힘을 짜내어 붙었다.


방금전의 상황과는 180도 다른 태도로 우리를 보고 그가 말했다.


“다들 열심히 뛰어 봅시다!”


*


운동장 10바퀴가 끝나고 우리는 식당으로 왔다. 지쳐서 그냥 숙소로 간 학생들도 있었지만, 우리 조는 모두 식당으로 왔다.


은채원이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하아.. 힘들어.”


신세라는 원래 잘 뛰어다녀서 딱히 힘든 기색은 보이지 않고 나민주도 의외로 안 힘들어 보인다.


“그러니까 운동 좀 해야지.”


내가 그녀를 놀리자 그녀가 발끈하며 말했다.


“으으.. 조용히 해. 네가 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무슨 뜻이야.”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감싸며 대답했다.


“아무튼, 그런 게 있어.”


영문 모를 소리를 한 그녀는 급하게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에게 나민주가 말을 걸었다.


“너, 아침에 나랑 운동하러 다닐래? 재밌는데.”


“어..? 그게.. 나는 괜찮아!”


사실 은채원은 마력이 넘쳐나기 때문에 우리와는 다르게 제자리에서 포탑 형식으로 하는 전투가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가 의미 없는 대화를 하는 동안 우리의 담당 여자 교관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밥 다 먹으면 훈련시설로 와.”


“아, 네.”


나민주가 대표로 대답한 뒤 우리는 밥을 빨리 먹고 훈련 시설로 향했다. A반과 B반은 전부 훈련시설로 들어왔고 C, D, E반은 운동장으로 향했다.


분명 여기서 할 것은 명중훈련 인가···.


역시 내 예상대로 과녁이 있었고 단검이 몇 개 놓여 있었다. 옆에는 실내 클라이밍 시설도 있다.


교관 한 명이 앞으로 나와서 손가락으로 단검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단검 보이시죠? 지금부터 하는 것은 미션입니다. 조별로 단검이 8개씩 주어집니다. 단검을 던져서 과녁에 맞히면 됩니다. 간단하죠?”


과녁은 오락실에 가면 있는 야구의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는 것과 비슷한 과녁이다. 가운데는 10점 그 위는 9점 왼쪽은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1, 3, 5점 오른쪽은 2, 4, 6점 가운데 아래는 8점이었다.


“상위 세 팀에 한해 미션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일단 연습 시간 1시간 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이 미션이 내가 이곳에 와서 한 일 가운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실용성은 있잖아.


일단 나는 연습 안 해도 될 것 같긴 한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은채원이 이미 우리 앞에 있는 과녁에 단검을 던졌다.


-콰직.


과녁에 단검이 박히는 소리가 나며 단검은 과녁의 가운데, 10점 부분에 박혔다.


“오오..”


옆에 있던 나민주가 감탄했다. 은채원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에헴.”


“오, 은채원 제법이다.”


“당연하지. 아이스 플라워 던지는 연습을 얼마나 했는.. 아!”


그녀는 뭔가 깨달았는지 말을 멈추었다.


아무튼 이러면 은채원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고···.


“나도 해볼래.”


나민주가 단검을 가져가서 그대로 두 개 던졌다. 그 단검은 바로 가운데에 명중.


“어? 쉽네.”


이 녀석도 만능 캐릭터였나.


“으음.. 그럼 나도 한번 해볼게.”


신세라가 단검을 가져가긴 했지만, 표정이 좋지 않다.


그녀가 던진 단검은 과녁에 명중하지 않고 이상한 곳에 박혔다.


“으으.. 다시!”


그러고는 다시 한번 던져보았지만, 여전히 이상했다.


신세라가 뚱한 표정으로 과녁을 쳐다보며 말했다.


“왜 안 되는 거야!”


다시 단검을 잡고 던지려고 하는 그녀의 뒤로 간 후 그녀의 팔을 잡았다.


“어..? 어?”


신세라가 당황한 듯 이상한 소리를 내었지만 나는 그녀의 팔과 몸을 조금 만져서 자세를 잡아주었다.


“자, 이렇게 하고 팔만 그대로 뻗어서 던져 봐.”


“어..? 으응.”


그녀의 반응이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자세를 잡고 단검을 던졌다. 그래도 이번에는 과녁에는 박히긴 했다.


“됐다!”


“아직.”


그렇게 말하고 나는 그녀의 자세를 낮추고 조금 다시 잡아주었다. 주위에서 “오~” 와 같은 감탄이 들려왔다. 왜 그런지는 우리의 자세를 보고 알 수 있었다.


어쩌다 보니 그녀를 뒤에서 백허그 하고 있는 자세가 되어버렸다. 자세를 잡아준 뒤 황급히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한번 해봐.”


“으응..”


그리고 이번에는 정확히 가운데에 명중.


“됐다!”


그녀는 내게 다가와서 하이파이브를 쳤다. 아직 학생들의 시선이 이쪽을 향하고 있었지만, 그 시선은 금방 다른 학생에게 몰렸다.


곳곳에서 “오”, “뭐야 이건.” “너무 잘하잖아 .”와 같은 감탄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곳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엘핀이 있었다.


엘핀은 손가락 사이에 단검을 끼우고 그것을 양손에 각각 3개씩 총 6개를 끼운 상태였다.


그녀가 팔을 휘두르며 단검을 던지자 거짓말처럼 6개의 단검은 그대로 과녁의 가운데에 박혔다.


주위에서 감탄 소리가 울려 퍼지고 심지어 손뼉을 치는 학생도 있었다.


엘핀의 자세는 전투경험이 많은 전문 마법사, 그것도 단검을 주로 사용하는 전문 마법사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엘핀은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나를 발견했는지 두리번거리는 것을 멈추었다.


“진우! 나 잘했지?”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 응.. 잘했네.”


분명 전생에는 엘핀과 같은 반이었는데도 엘핀이 저 수준일지는 몰랐다. 분명 전생에는 저렇게 안했던 것 같은데.


뭔가 주위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하는 느낌이라 우리 조로 돌아왔다. 돌아온 내게 신세라가 물었다.


“이진우, 방금 엘핀이야?”


“응, 맞아.”


내 대답에 신세라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런가···.”


그때 교관이 크게 소리쳤다.


“1시간 종료되었습니다.”


“벌써?”


나민주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나도 놀랐다. 뭐 했다고 벌써 1시간이 지났는지···.


“그럼 지금부터 본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그 말에 맞춰서 담당 교관들이 뒤에 섰다. 우리에게도 여자 교관이 왔다.


내가 먼저 가볍게 두 개를 던져서 모두 가운데에 꽂자 그녀가 감탄했다.


“오오..”


“감탄만 하지 마시고요. 20점이죠?”


“으응? 아, 그렇지.”


저 사람 왜 저래.


뒤이어 나민주와 은채원도 모두 10점에 두 개씩 넣었다. 그리고 다가온 신세라의 차례.


신세라가 조심스럽게 단검을 잡길래 말했다.


“신세라, 뭐 아무렇게나 해도 돼. 어차피 우리 1등이야.”


“응..? 아, 알았어.”


내가 이렇게 말해도 그녀는 긴장한 상태이긴 하지만, 뭐 솔직히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녀는 조심스럽게 단검 하나를 먼저 던졌다. 아쉽게도 그 단검은 가운데보다 조금 위 9점에 박혔다.


“으으..”


신세라는 아쉬워하며 두 번째 단검을 던졌다. 그 단검은 빠른 속도로 날아가서 가운데에 박혔다.


“앗싸!”


그것을 지켜보고는 교관이 말했다.


“으음.. 뭐 기대보다 조금 아래긴 한데, 이 정도면 뭐···.”


잠시 뒤 결과가 나왔다.


1위 나민주의 조. 79점.


2위 김지오의 조, 70점.


3위 은수연의 조, 69점.


은수연의 조가 아마 엘핀이 속한 조다. 김지오의 조가 2등인 건 의외인데, 어제 조장 김지오 아니었지 않나? 바꾼 건가···.


“1위부터 포인트를 100, 80, 50포인트 지급합니다. 벌써 점심시간이네요. 다들 맛있게 식사하시고 여기 있던 학생들은 점심을 먹은 뒤 운동장으로 향해주세요.”


작가의말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신작도 연재 준비중입니다. 기대 조금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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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목표는 우승 (1) +3 20.11.10 716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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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소원 들어줄게. +2 20.11.07 784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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