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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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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31
추천수 :
733
글자수 :
39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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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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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수련회 (1)

DUMMY

“이진우, 일어나! 그러다 지각한다?”


내 귀를 자극하는 맑은 목소리를 듣고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났다.


대충 씻은 뒤 오랜만에 교복을 단정히 입었다. 키가 조금 큰 건가.. 바지가 평소보다 조금 짧은 느낌이다.


“다 입었어?”


신세라가 이불을 내리고는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우리는 각자 가방을 챙긴 뒤 기숙사에서 내려갔다.


길었지만 짧게 느껴진 여름방학은 어제로써 끝이 났다. 오늘부터 2학기의 시작이다.


밑으로 내려오니 은채원이 있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엘핀은 보이지 않았다.


“좋은 아침!”


“응, 세라도 좋은 아침.”


둘이서 인사를 나누는 동안 혹시나 해서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엘핀은 보이지 않았다.


“은채원, 엘핀은?”


“엘핀..? 오늘 아침에 방 앞으로 갔는데 벨을 눌러도 안 나왔어.”


“그래? 먼저 출발했나.”


녀석이 늦잠을 잘 사람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에 아마 먼저 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세라와 엘핀의 분위기는 돌아온 이후의 1주일에도 같았다. 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처럼 전혀 대화도 오가지 않았고 오히려 금방이라도 싸울 기세였다.


“이진우! 뭐해?”


은채원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앞을 바라보니 이미 신세라와 은채원은 걸어가고 있었다.


“갈게···.”


아카데미에 도착해서 교실에 가방을 내려두고 B반으로 향했다. 마침 운이 좋게도 앞문에서 허겁지겁 달려오는 김지오와 만났다.


“어이.”


나의 부름에 김지오는 반에 들어가려던 것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았다.


“좋은 아침이다.”


“응, 너도.”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의 모습이 휑한 모습인 것을 보면 밤을 새워서 게임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지오, 반에 엘핀 있냐?”


“응? 잠시만···.”


김지오는 반을 둘러보더니 엘핀이 보이지 않아서인지 안으로 들어가서 이곳저곳을 찾아보았다.


“없는데? 아, 자리에 가방은 있었어.”


“그래? 알았다.”


“무슨 볼일 있던 거 아니야?”


“아니, 그냥 아침에 안 보여서, 있으니까 됐어.”


뭐 복도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거나 화장실이라도 갔겠지.


나도 반으로 돌아가기 전에 화장실로 향했다. 여자 화장실에서 작고 떨리는 목소리가 들리길래 무심코 그쪽으로 향했다.


“네, 알았어요. 이.. 이만 끊을게요.”


목소리가 끊김과 동시에 누군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나를 바라보더니 깜짝 놀라서 화장실 벽에 붙었다.


“아..? 노···. 놀랐어.”


그녀는 자신의 작은 가슴에 손을 올리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금발의 소녀는 자신의 교복을 한 번 털고는 화장실에서 나왔다.


“아.. 안녕, 좋은 아침이야.”


“응, 엘핀도 좋은 아침. 왜 아침에는 혼자 간 거야?”


“이.. 일찍 와서 할 일이 있어서.”


“그래? 알았어.”


뭐 별일은 없는 것으로 보였기에 그녀와 인사를 하고 나는 화장실로 들어가고 그녀는 반으로 돌아갔다.


*


화장실에 다녀온 후 종소리를 듣고 허겁지겁 반으로 달려오자 모든 학생이 자리에 앉아 있어서 시선이 잠시 내 쪽으로 향했다.


내가 자리에 앉은 직후 백 교수님이 들어오셨다.


“경례.”


강민우의 신호에 맞춰 백 교수님께 인사를 마치자 교수님께서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허허, 다들 건강한 것이 좋아 보이네요. 방학은 잘 지내셨나요?”


그의 질문에 “네”라는 대답도 있었지만, “방학이 너무 짧았어요.” 같은 대답도 들려왔다.


“저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다는 것이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오늘은 개학 첫날이니까 오전 수업만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소식이 있는데요. 여러분들도 알 것 같습니다.”


아마도 수련회의 이야기겠지. 당장 개학 직후인 다음 주에 수련회가 시작하니까.


“다음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박 5일의 긴 수련회를 다녀옵니다.”


물론 우리는 고생하러 가는 것이고 2학년들은 그 기간에 수학여행을 간다.


“그곳에서 같이 활동할 조를 정해야 하는데요. 수련회 기간 동안 계속 같이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골라주세요.”


내 기억이 맞다면 수련회에서는 등산 같은 평범한 것들도 하지만 미니게임, 마법을 사용하는 게임 등등 여러 가지를 한다. 그리고 문 아카데미는 기숙사부터가 남녀가 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련회에서도 예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남학생들이랑 같은 조를 이뤄야 하는데···.


우리 반에서 나랑 접점이 있는 남학생은 강민우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 이번 시간에는 조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백 교수님의 말씀이 끝나자마자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강민우에게 끼워달라고 하려고 했지만, 이미 주위에 학생들이 많았다.


그러고는 그 학생들이 뒤를 돌아보고는 갑자기 나한테 왔다.


“어? 이진우가 있었잖아. 우리랑 같은 조 할래?”


나는 이름도 모르는 같은 반 학생이 내게 그런 말을 했다. 이것이 바로 체육대회 팀대전 우승자의 힘인가.


하지만, 내가 대답하려던 찰나 옆에 있던 다른 남학생이 말했다. 이 녀석 분명 전에 우리한테 시비를 걸어서 팀대전을 했던 녀석인데···.


“야, 그게 되겠냐? 이진우 옆에는 그 둘이 있는데.”


“그 둘이라면···. 아, 그렇네.”


“응..?”


내가 영문 모를 표정을 짓고 있자 그가 확인사살을 하듯 말했다.


“저 녀석은 양다리라고 우리 같은 남자 놈들이랑 같은 조를 할 리가 있냐?”


그의 말에 내게 제일 처음 권유한 녀석이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 있군···.”


그나저나 내 이미지는 왜 저렇게 되어 있는 거야. 이건 부정하지 않으면 곤란해진다.


“야! 그런 헛소리는···.”


그때 내 말을 끊을 정도의 강력한 포스가 오른쪽에서 느껴졌다. 그곳에는 은채원이 있었다.


은채원의 붉은 머리카락이 순간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을 정도로 무서웠다.


“어이, 거기 다시 한번 말해봐.”


“네..? 아, 저기 그게···.”


완전히 쫄았다.


“죄송합니다!”


그러고는 내게서 완전히 멀어졌다. 가지 말라고 손을 뻗으려고 했지만, 이미 멀리 떠나서 급하게 조를 만들어버렸다.


망했다···. 사실 우리 반 20명 중 남자는 9명 여자는 11명이다. 수련회의 조는 4인 1조이고 여기서 남자는 강민우의 조와 방금전 녀석들의 조로 두 개의 조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아무 곳에도 소속되지 못했다. 그 뜻은 혼자 남는 것은 나로 당첨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조용히 신세라와 은채원이 말하고 있는 곳을 쳐다보았다.


신세라가 내 시선을 알아챘는지 내게 물었다.


“우리 조에 들어올래?”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에 대해 은채원이 온몸을 비틀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돼! 야, 너 빨리 다른 곳으로 가!”


신세라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치만, 우리도 어차피 4명 채우기 힘들잖아.”


“그건 그렇지만···. 아무튼 안돼!”


“왜? 그냥 조별 활동 같이하는 것뿐이잖아.”


신세라가 해맑은 얼굴로 말하자 은채원이 그녀에 귀에 대고 무언가 속삭였다.


그것을 듣고는 신세라가 “같은 방..?” 이라고 중얼거렸다. 이미 은채원은 반 배정까지 조별로 된다는 것을 들은 모양이다.


하지만, 신세라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상관없어···. 어차피 같은 방인걸?”


“아···.”


은채원은 할 말을 잃은 듯 굳어버렸다. 뭐,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지.


“은채원.”


“왜..”


“네가 누군가에게 의지하라고 했잖아. 내가 인간관계를 말아먹어서 말이야. 의지 좀 할게!”


놀리는 듯한 말투로 그녀에게 전에 그녀가 의지하라고 했던 것을 떠올려서 말했더니 그녀가 발끈한 듯 내게 덤벼들었다.


“그런 뜻이 아니잖아!”


그녀의 얼굴도 조금 새빨개진 느낌이다.


“취소! 취소!”


“그런 게 어딨어!”


그렇게 한바탕 일이 있고 나서야 일단 3명은 완성했다. 남은 한 명이 문제인데···. 솔직히 이 녀석들도 인간관계가 좋지 않아서 남은 한 명을 채울 수가 없다.


앉아서 그룹에서 어쩔 수 없이 튕겨져 나오거나 혼자 있는 사람을 찾아보고 있으니 한 그룹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는 것이 보였다.


5명에서 시작했던 가위바위보가 어느새 갈색의 단발 머리카락의 소녀 한 명과 검은 장발의 소녀 한 명, 총 두 명만 남게 되었다.


“가위.. 바위.. 보!”


승부는 결정되었다. 승자는 검은 장발 소녀. 결국 갈색의 단발 머리카락의 소녀가 남게 되었다.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었다. 주위를 둘러보더니 우리를 발견했는지 손가락으로 이쪽을 가리켰다. 그러고는 소녀가 이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저기, 이진우.”


가까이서 보니 갈색의 눈동자에 약간의 화장을 했고 머리에 핀과 같은 장식도 많았다.


“너희 3명 맞지?”


나는 이 소녀의 이름을 모르는데 이 녀석은 알고 있나 보다. 걸리지 않게 빠른 속도로 그녀의 가슴을 쳐다보았다. 이름표에는 ‘나민주’라고 적혀있었다.


“응, 맞아.”


“그럼 나 좀 끼워줄 수 있어?”


그녀의 질문을 듣고는 은채원이 그녀에게 다가가 속닥거렸다. 아마 아까전 신세라에게 했던 말과 같은 말을 하려는 것이겠지.


“뭐? 진짜?”


은채원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직후 그녀는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하아, 뭐 어쩔 수 없지. 나는 상관없어.”


그 대답을 들은 은채원은 놀랐는지 아까와 같이 굳어버렸다. 그러고는 혼자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요즘 애들의 의식 수준인가.. 내가 비정상인 거야..?”


결국, 이렇게 조를 만들고 백 교수님께 명단을 내밀었다.


명단을 받은 교수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허허, 이진우 학생, 이상한 짓은 안 돼요.”


“하하, 교수님, 이상한 짓을 하면 제가 반대로 죽지 않을까요? 솔직히 안 해도 죽을까 봐 겁나는데.”


그는 우리 멤버를 한 번 둘러본 뒤 대답했다.


“음, 확실히 그럴 것 같긴 하네요. 꼭 수련회 기간 동안 살아 있을 수 있기를.”


뭐 반년을 봐 왔으니 은채원의 악명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실 것이다.


그렇게 가벼운 농담 따먹기를 한 후 조별로 앉으라는 말에 우리는 4명에서 둘러앉았다.


옆에 있던 나민주의 친구와 나민주가 이야기를 하며 나를 바라보는 것을 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대충 예상이 된다.


“그럼 이것으로 조 편성은 끝내겠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을 기대한다고 수업을 대충 들으시면 안 돼요!”


백 교수님이 나간 뒤 우리는 각자 자리로 돌아가서 다음 수업 시간의 준비를 하였다.


***


조를 정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일주일이 지나버렸다.


“자, A반은 이 버스에 탑승하시면 됩니다!”


백 교수님 외에도 우리를 관리해 주실 교수님들이 각반에 한 분씩 더 오게 되었다. 우리는.. 저 사람인가.


내 얼굴을 보더니, 그녀가 손을 흔들었다.


“어이, 마력 고갈. 왜 혼자 앉아있냐?”


“그냥요···.”


“친구가 없어서겠지. 당연한 걸 물어봤나.”


저 사람은 보건 선생이 아니다. 저렇게 극딜을 넣는데 어째서 보건이야···.


기사님의 안내방송 이후에 버스에 문이 닫히고 버스는 출발했다. 수련회 말고도 할 일이 있는 나는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일주일이 너무 빠른 것 같은 느낌은 기분 탓입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리면 이번에 나온 ‘나민주’라는 인물은 확실히 히로인이 아닙니다.


굳이 어떤 포지션이냐고 하면은·· 강민우와 비슷한 반에서 친한 친구의 포지션이겠네요.


히로인은 지금의 4인 체제에서 더 이상 변경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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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차라리 은채원이 낫지. +2 20.11.08 773 12 11쪽
24 소원 들어줄게. +2 20.11.07 784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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