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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츄샤 님의 서재입니다.

밀리터리 마니아가 이세계의 전쟁영웅이 되기까지 (1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전쟁·밀리터리

카츄샤
작품등록일 :
2020.04.22 04:51
최근연재일 :
2022.03.08 11:4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17,332
추천수 :
200
글자수 :
565,196

작성
21.12.19 12:02
조회
75
추천
1
글자
9쪽

(101)100화.[꽃이 진 후에](4)

DUMMY

-딸깍, 딸깍...


볼펜 딸깍이는 소리가 신경질적으로 울려퍼지는 방 안.


소음의 주인은 시퍼렇게 눈을 뜬 채 의미 없이 종이 모서리를 계속 볼펜으로 찍어대고 있었다.


무엇을 숨기랴, 바로 나였다.


휴가 간 간부들이 돌아올 동안 놀고만 있을 순 없으니까.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불 꺼진 방에 홀로 램프를 켜고 앉아 상황을 정리하고 있었다.


내일이면 이곳을 뜬다. 사실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여기서 자는 것일 뿐, 솔직한 심정으론 누이들을 한시라도 빨리 여기서 떨어뜨려 놓고 싶었다.


이미 교장 역시 동의한 바. 아무래도 책임을 느끼는 거겠지. 아니면 빨리 이 골칫덩이들을 떨어뜨리고 싶은 거거나.


솔직히 어느쪽이든 상관없다.


이야기가 끝난지 3시간도 되지 않아 누이들과 관장님, 그리고 서현이의 퇴학 수속이 일사천리에 완료되었으니까.


아, 누이들은 그렇다 쳐도 서현이는 왜냐고?


"데려가."


"...뭐?"


"...나도 데려가라고."


아니, 서현아. 이게 무슨 집사 간택도 아니고...


"넌 조금만 있으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여왕한테 이야기해뒀으니까..."


"...내가 거절한거야."


"...뭐?"


"여기 처음 넘어왔을 때, 너 가고 나서도 충분히 돌아갈 수 있었어. 그래도 여기 남은 거라고..."


아니, 도대체 왜...


누군 돌아가고 싶어서 미친 듯이 구르고 있는데, 시대도, 문화도 안 맞는 이 전쟁터에 굳이 왜?


내 표정을 읽었는지 째릿 하고 노려본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녀는 얼마 안 가 의미 없는 눈싸움을 그만두곤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내 팔자야..."


그러더니 고개를 살래살래 젓는다.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분 걸까.


"여튼, 같이 갈 거니까 그렇게 알아. 나 하나 정도 넣어주는 거, 어려운 일 아니지?"


그건 맞긴 한데... 에이 모르겠다.


어차피 그녀가 이곳으로 넘어온 것엔 내 책임이 있기도 하고, 그녀도 일단 내 친구이니 멀리 두는 것보단 옆에 있는 게 낫겠지.


결국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고서야 서현이도 만족한 듯 씨익 웃었다.


...뭐 어쨌든 그렇게 된 거다. 이제 짐도 다 쌌는데 정작 잠이 안 와서 새벽까지 종이 붙들고 씨름하는 거고.


-똑똑.


"...누구세요?"


"..들어가도, 돼?"


아린이인가. 서류철에서 눈을 떼지 않은채 대충 대답하자 슬그머니 문이 열리더니 희끄무레한 인기척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안 자?"


"잘 시간이 어딨어. 애들 오면 브리핑하고 바로바로 움직여야 돼."


어느새 인기척은 바로 지척까지 다가왔다. 책상 위에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이내 어깨에 희고 가느다란 손이 올려졌다.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제대로 보았는데...


"...아, 아린아?! 그 차림은..."


"..."


대답은 없었다. 대신 손을 들어 이미 홍당무가 되어버린 얼굴을 가리는 그녀.


아린이는 시스루에 돌핀팬츠를 입은 상태였다.


하얀 시스루와 대비되는 검은색 브래지어가 얇은 옷 너머로 다 비쳐보이는 걸로도 모자라, 그녀의 은근히 큰 가슴골까지 훤히 드러내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꿀꺽, 저절로 침이 넘어간다.


하지만, 왜?


아린이는 여지껏 한 번도 이런 옷을 입은 적이 없다. 돌핀팬츠는 몰라도 집 안에서조차 항상 체육복 저지를 입고 다녔는데...


"...오, 오빠...힘, 내라고..."


...허윽.


방심한 새에 심장을 공격당했다.


다시 한번 목구멍으로 침이 넘어간다.


노골적인 내 시선에 그녀 역시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 차렸으리라 생각하고, 고개를 들어 과감하게 물어 보았다.


"..만져도 돼?"


...끄덕.


그녀도 나름의 각오는 하고 왔는지, 별 고민없이 고개를 숙여 내가 만지기 편하게끔 자세를 조정해 주었다.


-몰캉.


"으응...!"


이전에는 자세히 본 적 없는데, 적어도 D 이상이다. 물론 이것을 아득히 뛰어넘는 이 동네 여자들이 죄다 비정상적인 거지만. 이것도 한국에선 매우 큰 사이즈다.


"오오..."


내가 탄식에 찬 비음을 흘리자 그녀는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돌리며 샐쭉하게 말했다.


"...걱정해서, 손해 본 기분이야."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그 자식은 어떻게든 조져놓을 거야. 그 전에 네가 내 기운을 북돋으러 와줬는데, 제대로 안 북돋워지면 너한테도 실례잖아?"


"...쓸데없이, 입담만 늘었어."


나는 살짝 웃었다.


그녀는 여전히 벌개진 얼굴이다.


"...사랑하나, 으읏... 보네. 그 애..."


"너만큼은 아니지."


무심코 튀어나온 말인데, 아린이가 드물게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진심?"


"넌 나 안 사랑하냐."


"얼굴도... 많이 두꺼워졌어."


"아니면 여기서 못 살아남겠더라고."


"...그래."


"대답은?"


"...나도."


"그거 말고. 세 글자로 마저 말해줘."


집요하게 굴자 어느새 도끼눈을 떴지만, 난 그녀가 전처럼 꼬집거나 때리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가족이니까, 그 정도는 알 수 있어.


"...나도, 사랑...해."


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흐읍..! 츄웁, 쯉...하아..."


일 냈다.


결국 내쪽에서 먼저 아린이의 입술을 덮치고야 만 것이다.


"히끅....오, 오빠앗..."


갑작스런 입맞춤에 놀란 걸까, 딸꾹질을 시작한 아린이가 칭얼대듯 열기 어린 얼굴을 밀어붙였다.


정말 오랜만에, 오빠에게 제대로 어리광부리겠다는 듯이.


허나 남자 경험 없는 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지, 공격적으로 밀어붙인 것치곤 갈 곳 잃은 두 손이 잠시 내 손을 더듬다 결국 자신의 가슴께에 고이 모였다.


-쪽, 쪼옥, 쪽...


일부러, 천천히 입을 맞추었다 떨어져가며 조금씩 애를 태운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린이는 그저 두 눈을 꼭 감고 입술을 내민 채 마치 어미의 모이를 기다리는 아기새처럼 간간이 부딫혀오는 입술의 자극에 몸을 떨 뿐이었다.


아아, 이런 서투른 모습이 너무 좋다.


읍습하다고 욕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지금 그녀를 내 입맛대로 하나 하나 물들이고 있는 것이다.


왠지 모를 고양감과 우월감이 자꾸만 마음 속에서 시꺼먼 고개를 들어올리려 하고 있었다.


"오빠라고 불러주네?"


"모, 몰라...그거, 말하지 마..."


계속 놀리다 토라져버리면 답도 없기에, 난 그저 웃으며 옆머리를 쓸어내려 주었다.


그렇게 잠시 시선이 교차했을까ー.


"스으으읍!"


"히얏?!"


그대로 가슴골에 코를 박고 숨을 깊게 들이쉬자 그녀가 질색팔색을 하며 자지러진다.


하지만 도대체 어쩐 일인지는 몰라도 그런 기행을 벌이는 나를 끝끝내 밀어내지는 않았다.


"아...흐읏..."


덜덜 떨리는 두 팔을 벌려 마치 눈도 뜨지 못한 아이처럼 엄한 곳에 머리를 박은, 그런 내 머리를 포근하게 감싸안는다.


이건 확실한 허락이다. 분명 그녀는 오늘 내게 무슨 일을 당해도 저항하지 않으리라.


허나 잠시 망설여졌다. 이미 지구를 떠난 듯했던 이성의 실마리가 잠시나마 다시 뇌리에 매다 꽂힌다.


아린이는 여동생인데. 피는 섞이지 않았다곤 해도 내 여동생인헤으으응...


-포옥.


음. 잠시 병신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 웅장한 두 봉우리가 나를 엄마처럼 감싸주는데 지랄 여동생이 웬말이냐.


-스으윽...


가슴을 만지던 내 손 하나가 자연스레 미끄러져 내려온다.


가슴과 배를 지나...이내 가슴과 마찬가지로 그 누구에게도 허락한 적 없는 은밀한 곳의 입구로 향한다.


-텁!


본능적인 거부감일까, 아린이가 손을 뻗어 제지했다.


하지만,


"으믓...으읍...!"


그대로 고개를 짓쳐들어 잡아먹을 듯 키스하며 조금씩 밀어붙이니, 결국 물기 어린 두 눈이 스르륵 풀리더니 막고 있던 손을 툭, 하고 떨어뜨렸다.


-찌긋...


묘한 열기를 피워내고 있던 팬티를 손을 놀려 옆으로 치워내자 순간 습기가 훅 끼치는 것이 손을 통해서도 확연히 느껴졌다.


젖어있다.


"흐읏..."


본인도 눈치챈 건지 질끈 두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돌려버린다.


찌걱, 찌즈읏...


성급하지 않게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자 옷 사이로 새어나오는 야한 소리와 함께 아린이의 허리 역시 선 채로 조금씩 들썩이기 시작했다.


"흐읏...야, 한영, 후으읏..."


"오빠."


"...오빠..흐윽!"


옳지. 남는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별 생각없이 한 행동이었지만 그녀에겐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털썩.


위로는 머리, 아래로는 보지를 쓰다듬받는 이상한 감각이 어지간히도 챙피했던 걸까, 필사적으로 신음을 삼키며 몸을 떨어대면서도 버텨내던 그녀가 결국 그 자리에 무너져 내린 것이다.


"아아..."


순식간에 반대가 되어버린 눈높이. 바닥에 주저앉은 아린이가 멍해진 얼굴로 의자에 앉은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드디어 100화입니다! 열심히 따라와 주신 독자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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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105)104화.[해바라기](3) 22.01.10 122 1 7쪽
105 (104)103화.[해바라기](2) 22.01.08 139 1 11쪽
104 (103)102화.[해바라기] +2 21.12.31 79 1 7쪽
103 (102)101화.[세 자매의 약속] +2 21.12.24 63 1 12쪽
» (101)100화.[꽃이 진 후에](4) +2 21.12.19 76 1 9쪽
101 (100)99화.[꽃이 진 후에](3) +4 21.12.12 69 1 8쪽
100 (99)98화.[꽃이 진 후에](2) +4 21.12.05 73 1 8쪽
99 (98)97화.[꽃이 진 후에](1) +2 21.11.26 68 1 7쪽
98 (97)96화.[꽃이 지기 전에](5) +2 21.11.18 86 1 6쪽
97 (96)95화.[꽃이 지기 전에](4) +2 21.11.11 138 1 6쪽
96 (95)94화.[꽃이 지기 전에](3) +2 21.11.04 133 1 7쪽
95 (94)93화.[꽃이 지기 전에](2) +4 21.10.27 103 1 8쪽
94 (93)92화.[꽃이 지기 전에] +4 21.10.22 107 1 13쪽
93 (92)91화.[추락한 에이스](3) +4 21.10.16 70 1 8쪽
92 (91)90화.[추락한 에이스](2) +2 21.10.10 68 1 11쪽
91 (90)89화.[추락한 에이스](1) +4 21.10.04 73 1 9쪽
90 (89)88화.[아르티아 왕립 사관학교](7) +2 21.09.29 65 1 5쪽
89 (88)87화.[아르티아 왕립 사관학교](6) +2 21.09.23 64 1 6쪽
88 (87)86화.[아르티아 왕립 사관학교](5) +2 21.09.20 59 1 8쪽
87 (86)85화.[아르티아 왕립 사관학교](4) +2 21.09.16 59 1 9쪽
86 (85)84화.[아르티아 왕립 사관학교](3) +6 21.09.12 69 1 7쪽
85 (84)83화.[아르티아 왕립 사관학교](2) +2 21.09.06 65 1 8쪽
84 (83)82화.[아르티아 왕립 사관학교](1) +4 21.09.02 75 1 4쪽
83 (82)81화.[Broken heart](4) +2 21.08.28 77 1 7쪽
82 (81)80화.[Broken heart](3) +3 21.08.24 71 1 7쪽
81 (80)79화.[Broken heart](2) +2 21.08.20 74 1 4쪽
80 (79)78화.[Broken heart](1) +2 21.08.15 93 1 5쪽
79 (78)77화.[여우놀음](3) +2 21.08.13 105 1 4쪽
78 (77)76화.[여우놀음](2) +2 21.08.11 100 1 6쪽
77 (76)75화.[여우 놀음](1) +2 21.08.07 9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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