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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츄샤 님의 서재입니다.

밀리터리 마니아가 이세계의 전쟁영웅이 되기까지 (1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전쟁·밀리터리

카츄샤
작품등록일 :
2020.04.22 04:51
최근연재일 :
2022.03.08 11:4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17,343
추천수 :
200
글자수 :
565,196

작성
21.08.20 07:40
조회
74
추천
1
글자
4쪽

(80)79화.[Broken heart](2)

DUMMY

나는 뚜벅 뚜벅 침대로 다가가 아린이 앞에 섰다.


"...아린아."


순간 아린이의 몸이 움찔한다.


그러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오빠?"


얼마만에 듣는 오빠 소리일까. 늘상 야, 아니면 너였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나는 너무나도 수척해진 아린이 옆에 앉아 아무 말없이 꼭 끌어안았다.


"거짓말...오빠는...죽었..다고..."


"...지금 이렇게 옆에 있잖아."


관리도 안 했는지 잔뜩 헝클어진 채 부스스해진 머리칼이 내 얼굴을 스쳤다.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어 부정하는 아린이에게 살아있는 내 존재를 증명하려는 것처럼 끌어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거스러미가 일어난 입술과 퀭해진 눈, 지금 아린이의 모습은 영락없는 방구석 폐인 그 자체였던 것이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린이가 눈앞의 나를 보고도 믿지 않을 것만 같았다.


"진짜...진짜..너야?"


"...응, 나야. 네 오빠 한영훈."


그러자 그녀는 잠시 멈칫하는가 싶더니,


"...상처, 보여줘."


상처? 상처라 하면...


"아냐...진짜일, 리...없어! ...여기 이...!"


그녀가 갑자기 거세게 내 팔을 걷어올리는 게 아닌가.


"...아아, 이거?"


그리고 그곳엔, 함께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아린이가 새로 붙여 주었던 붕대가 그대로 감겨져 있었다. 소독할 때 손수 적어주었던 드레싱 날짜까지도 전부 그대로.


아무래도 몸이 산산조각 날 때에도 감겨 있었던지라 피딱지나 먼지같은 게 좀 많이 묻어있긴 했지만, 일부러 안 갈고 빨아 쓰던 건데 오히려 잘 됐네.


"이제 알겠어?"


나는 천천히 아린이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거진 개털이 되다시피 한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동안, 어디...갔었어? 게다가 죽었다는, 건..."


아린이가 얼굴을 묻으며 체중을 실었다.


"이야기 하자면 좀 복잡해. 솔직히 나도 잘은 모르고. 되살아났다는 것밖엔."


그러고 보니, 다른 누이들은? 작은누나랑 큰누나가 보이지 않는다.


"큰누나랑 작은누나는?"


내가 묻자, 아린이는 어딘가 착잡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수업, 듣고 있을거야. 큰언니는..."


잠깐만, "큰언니는' 이라니...


"...작은누나는?"


늘 쾌활한 우리 작은누나, 채원이 누나에 대해 다시 한번 물었지만 아린이는 그저 묵묵부답일 뿐이었다.


"...아린아. 천천히 얘기해봐. 응? 나도 누나들에 대해서는 알아야지..."


천천히 등을 쓸어내려주자, 그제서야 아린이는 울먹거리며 입을 열었다.


"작은언니는... 당장 네 부대로 전속시켜달라고 하다, 거부당하자... 밤 중에 짐을, 싸서 어디론가 가 버렸어..."


...이게 무슨 소리야?


"어디로?"


다급히 되물었지만 아린이는 고개만 가로저을 뿐 별달리 짚이는 곳은 없는 듯했다.


"큰언니는, 관장님이 붙어있긴 하지만... 많이 불안정한, 상태고..."


이내 아린이의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 방울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내가...내가 얼마나..!"


아린이가 목멘 소리로 내 가슴을 때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진심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나도 안다. 분명 진심이었다면... 무사하지 못했을 테니까.


나는 아린이의 울음 섞인 투정을 말없이 그대로 받아주었다.


"미안...많이 힘들었지?"


내 말에 그녀는 내 목을 끌어안고는 가슴에 얼굴을 푹 파묻은 채 몇 번이고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바로 그때,


"너...너!!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


-짜악!


바깥에서 누군가의 노성 섞인 고함과 함께 날카로운 파열음이 들려오는 게 아닌가.


"한은혜! 뭐 하는 거야! 정신 차려!!"


...큰누나라고?


방금 그 분노에 찬... 찢어지는 고함소리의 주인공이?


그럼... 그런 큰누나에게 맞은 사람은...


작가의말

최근 계속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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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마니아가 이세계의 전쟁영웅이 되기까지 (1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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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105)104화.[해바라기](3) 22.01.10 122 1 7쪽
105 (104)103화.[해바라기](2) 22.01.08 139 1 11쪽
104 (103)102화.[해바라기] +2 21.12.31 80 1 7쪽
103 (102)101화.[세 자매의 약속] +2 21.12.24 63 1 12쪽
102 (101)100화.[꽃이 진 후에](4) +2 21.12.19 76 1 9쪽
101 (100)99화.[꽃이 진 후에](3) +4 21.12.12 69 1 8쪽
100 (99)98화.[꽃이 진 후에](2) +4 21.12.05 74 1 8쪽
99 (98)97화.[꽃이 진 후에](1) +2 21.11.26 68 1 7쪽
98 (97)96화.[꽃이 지기 전에](5) +2 21.11.18 87 1 6쪽
97 (96)95화.[꽃이 지기 전에](4) +2 21.11.11 139 1 6쪽
96 (95)94화.[꽃이 지기 전에](3) +2 21.11.04 133 1 7쪽
95 (94)93화.[꽃이 지기 전에](2) +4 21.10.27 103 1 8쪽
94 (93)92화.[꽃이 지기 전에] +4 21.10.22 107 1 13쪽
93 (92)91화.[추락한 에이스](3) +4 21.10.16 70 1 8쪽
92 (91)90화.[추락한 에이스](2) +2 21.10.10 69 1 11쪽
91 (90)89화.[추락한 에이스](1) +4 21.10.04 73 1 9쪽
90 (89)88화.[아르티아 왕립 사관학교](7) +2 21.09.29 65 1 5쪽
89 (88)87화.[아르티아 왕립 사관학교](6) +2 21.09.23 64 1 6쪽
88 (87)86화.[아르티아 왕립 사관학교](5) +2 21.09.20 59 1 8쪽
87 (86)85화.[아르티아 왕립 사관학교](4) +2 21.09.16 59 1 9쪽
86 (85)84화.[아르티아 왕립 사관학교](3) +6 21.09.12 69 1 7쪽
85 (84)83화.[아르티아 왕립 사관학교](2) +2 21.09.06 66 1 8쪽
84 (83)82화.[아르티아 왕립 사관학교](1) +4 21.09.02 75 1 4쪽
83 (82)81화.[Broken heart](4) +2 21.08.28 77 1 7쪽
82 (81)80화.[Broken heart](3) +3 21.08.24 71 1 7쪽
» (80)79화.[Broken heart](2) +2 21.08.20 75 1 4쪽
80 (79)78화.[Broken heart](1) +2 21.08.15 93 1 5쪽
79 (78)77화.[여우놀음](3) +2 21.08.13 105 1 4쪽
78 (77)76화.[여우놀음](2) +2 21.08.11 101 1 6쪽
77 (76)75화.[여우 놀음](1) +2 21.08.07 9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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