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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현신 무당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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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15 15:0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11,245
추천수 :
103
글자수 :
689,230

작성
23.12.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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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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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1화. 미완의 스모킹 건 (smoking gun)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거실에서 세 식구가 마주 보고 앉아 핸드폰 액정을 보고 있다.

이것은 내가 간밤에 친 큰 사고 때문이었다.


‘씨그럴, 그놈의 술! 내가 또 마시면 개다. 젠장.’


간밤의 숙취로 고생하고 있는 나는 어제 친 큰 사건과 마주하고 있었다.

나현과 아버지의 핸드폰 문자를 바라보고 있던 난 거금을 벌었다는 뿌듯함보다 아무 대책 없이 입금한 문자를 보고, 후회하고 있었다.


‘난, 왜 이렇게 경솔할까? 그렇게 당해 보고도 또 대책 없는 짓을... 난 구제 불능인 건가?’


하지만, 어설픈 변명으로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난 이왕 이렇게 된 것 돌려받기보다 기분 좋게 용돈을 준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런 돈을 내가 가족들에게 건네본 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에라, 그래 지금 필요한 것은 진실보단 허세다. 그래 허세가 답이다.’


난, 고개를 들어 아버지와 현지를 번갈아 보며, 어설프게 웃었다.


“아, 하하하. 뭔가 했네. 이게 별것 아니야. 돈을 벌었으면, 가족끼리 나눌 수도 있는 거지, 내가 요즘 무능하지 않아. 처음이지만, 용돈으로 입금한 거니까, 하고 싶은 것에 써! 걱정하지 말고 써! 써! 다 써!!!”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나현이 나의 팔을 잡았다.


“앉아!!!”


나현이 뿜어내는 위압감에, 난 바로 자리에 앉았다.

도망갈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 돈! 어디서 난 거야!!!”


나현은 이 돈의 출처를 진심으로 의심하고 있는 듯했다.


살면서, 지금처럼 나에게 진심으로 관심 보인 눈빛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난, 진지하게 변명할 수는 없었고, 허허실실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았다.

하여, 실실거리며, 나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연기를 시작했다.


“야야. 나현아 오빠가 힘들게 번 돈이야. 걱정하지 마. 걱정하지 말고, 사고 싶은 거 사.”

“헛소리 말고, 어디서 난 돈인지 정확하게 밝혀, 그렇지 않으면, 아무 데도 못 가!!!”

“미치겠네, 정당하게 일하고 받은 돈이라니까? 그건 그렇고, 넌 출근 안 하니?”


나현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한심한 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현지는, 지금 상황에 진심이었다.


“이, 한심한 오빠야. 회사원은 있잖아? 주 5일 근무라는 것을 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그리고 토, 일은 웰니스를 즐기기 위해서 쉬는 날이지, 그런데 오늘이 바로 쉬는 날이라는 거야! 알겠어? 오빠야?”

“응? 응. 그래 어. 그런데 웰니스가 뭐야?”

“설명해 주면 알고?”

“설명해 주면 알지.”

“말 돌리지 말고, 돈에 대한 출처를 밝혀!!!”


돈의 출처를 밝히자니, 일이 너무 복잡해, 어영부영 넘기고 싶었는데, 진지하게 파고드는 나현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내가 귀신을 보고, 그 능력으로 돈을 벌었다고 말해봐야 믿지도 않을 테고, 그저, 내가 부정하게 돈을 취득해서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 것이 뻔히 보이니, 어떻게 한다...’


내가 변명도 못 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자, 거실로 내려온 유현이, 내가 처한 상황은 모르고, 나현 옆에 앉았다.


“오빠, 왜 그러고 있어?”

“어? 어. 유현아. 내가 좀 그럴 일이 있다.”


내가 죄인처럼 앉아 있자, 유현은 분위기가 묘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상황을 지켜보았다.


나현은 나에게 돈의 출처를 다시 물었고, 난 경찰서에 끌려와 취조받는 것 같은 위압감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미치겠네!!!’


나의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자, 유현은 지금 상황을 이해한 듯 안타까운 표정짓고 나를 바라보았다.


“오빠!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은데, 도와줄까?”

“응? 유현이가 도와주면 좋기는 하겠지만, 도움이 될까?”


유현이 나현과 아버지의 눈빛을 살피곤,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도움이 안 될지도...”


유현의 자신감이 사라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난처하기만 했다.

그래서 난 결단을 내렸다.


“사람 생명을 구해 주고, 받은 돈이야. 정당하다고!!!”


난 소리치듯 질러버리고, 도망치듯 방으로 뛰어 올라왔다.


‘미치겠다. 그걸 변명이라고 짓거리고 토끼다니, 너무 창피하다. 한심하다. 나현신!’


나는 자괴감에, 침대에 누워버렸다.

누워서, 숨을 고르고 있자, 머리를 스치는 이름. 호목.

그리고 느껴지는 시선.


호목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그 시선을 느끼고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제는 많이 취한 것 같던데,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봐?”

“응? 좋은 일은 무슨, 그래도 기분은 좋았지.”

“그래? 나도 기분 좋은데,”

“응? 호목. 좋은 일이라도 있어?”

“어. 아주 좋은 일이지, 내가 너무 좋은 곳에 자리 잡았거든.”

“정말? 그런데, 그게 무슨 말이야?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니?”


호목은 창밖을 보라는 듯 고갯짓을 했고, 난 창문을 열어 창밖을 내다보았다.


‘뭔가 특별한 것도 없는데, 왜 창밖을 보라고...’


생각 없이 창을 내다 보고는 너무나 놀라 호목을 바라보았다.

그런 나를 호목은 웃으면서 쳐다보았다.


“저, 저, 앞마당 가운데 서 있는 나무는 뭐야? 우리 집에 저렇게 큰 나무가 없었는데?”


호목은 날 보며, 계속해서 웃었다.


“서, 설마.”

“맞아! 나야.”

“뭐?”

“왜? 어제 니가 허락했잖아. 저곳에 머물러도 좋다고.”

“뭐? 내가?”


호목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난 이 순간이 당황스러웠고, 무엇보다 기억에 없는 나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러웠다.


‘뭐야. 저렇게나 큰일을 아버지와 상의도 없이 내가 결정했다는 거야? 미치겠다. 호목에게 말한 것을 철회했다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니, 그럴 수도 없고, 어쩐다, 아버지가 나무를 베어버리겠다고 하면, 어쩌지? 미치겠다.’


난,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다.

아니,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너무나도 생각이 없는, 나 자신은 극혐 그 자체였다.


나는 침울한 표정을 짓고, 호목을 바라보았다.

호목에게 자리 잡은 마당에서 나가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당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기, 호목아. 혹시 마당을 원래대로 해주면 안 될까? 그것도 아니면, 자리를 좀 옮겨서 마당 가장자리로 좀...”


나는 어렵사리, 호목에게 사정을 해보았다.

하지만, 호목은 불쾌하다는 듯 화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어제 일이 정말 생각나지 않는 모양이로군.”

“응. 전혀 기억이 없어!!!”


호목은 나의 한심함에 비웃기라도 하듯 한쪽 입꼬리를 올려 나를 바라보았다.

꼬마 아이 모습으로 나를 비웃으니, 정말이지 한심함을 넘어, 어디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


‘아씨, 쪽팔려.’


창피함을 감내해서라도 난 어제 있었던 일을 복귀해 보고 싶었다.


“어제, 기억이 없으니까, 뭐라고 했는지 나에게 알려 줄 수 있어?”

“참나, 그러면, 내가 해준 핸드폰에 관한 이야기도 기억 못 하겠네?”

“핸, 핸드폰? 그게 무슨 말이야? 핸드폰이라니?”


난, 어제 있었던 일을 생각해내려 애썼다.

하지만,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미치겠네, 아, 정말이지 내가 너무나 싫다. 쓰레기 같은 내가 정말...’


나 스스로를 질책하는 순간, 눈치 없는 나의 핸드폰은 열심히 몸을 부르르 떨며, 시끄러운 노래를 불러제꼈다.


“이, 와중에 또 누가 전활 걸었지?”


액정을 확인하니, 지현이였다.


“지현아. 왜?”


지현은 앞뒤 설명 없이, 바로 광수대로 나오라 말하곤, 전화를 끊었다.


“아, 씨! 뭐야!! 지가 할 말만 하고 끊네. 나도 사생활이 있다고!!!”


.

.

.

.


나는 유현과 함께 광수대로 향했다.



* * * * *



광수대 강력 5팀 사무실.


김사명 팀장이 지현을 부른다.


“지현아!!! 그게 무슨 말이야!!! 핸드폰에서 뭐 뭐가 나와?”

“네, 백골 사체와 함께 발견된 핸드폰 데이터 중 일부가 복원되었습니다.”

“그래, 그건 아는데, 거기서 왜 난데없이 윤성렬의 이름이 나오냔 말이야!!”



* * * * *



내가 강력팀 사무실에 도착했을 땐, 뭔가 큰일이 벌어졌는지, 김사명팀장이 큰소리로 지현이에게 몰아치듯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나는 둘의 대화, 아니 일방적인 다그침에 끼어들지 못하고, 한쪽 구석에서 두 사람을 지켜 보고 있었다.



* * * * *



지현은 사명의 다그침에, 상기된 듯 보였지만, 사명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더,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아마도, 이번에 발견된 핸드폰은 윤성렬의 핸드폰인 듯합니다.”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이냐고, 용인에서 죽은 사람의 핸드폰이 왜 광주에서 나오냐고!!!”

“그건, 아직 수사 중입니다.”

“핸드폰 복구는 언제 다 된다던?”

“그건, 확인 해 봐야 안다고... 정상적으로 복구하는 건 불가능 할 수도 있다고...”

“안돼!!! 무조건 다 복구하라고 해!!! 이렇게 된 거 확실하게 증거를 찾아야, 한동훈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든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하든 할 것 아니야!!! 지금 상태로는 아무것도 못 해!!!”

“알고 있습니다.”


사명은 화를 내며, 주먹을 꼭 쥔다.


“그런데, 그 현신인지 뭔지는 아직이야?”

“연락했습니다. 이제 곧...”


둘의 대화가 끝난 듯한 것 같아 난 지현이 옆에 서둘러 가서 자리하고, 사명에게 인사했다.


“저, 왔습니다. 팀장님.”


사명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그, 그래. 와, 왔어? 하경위가 설명하고, 수사 도움받아. 난 좀 나갔다 올게.”

“네. 팀장님.”


사명은 나가려다 유현지를 애잔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유경장. 잘 지내지?”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 열심히 해.”

“넵!!! 팀장님!!!”


사명은 유현을 뒤로하고 자리를 떠났다.


난, 그런 사명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 머리를 끄적였다.


‘뭐야!!! 저 사람! 내가 마음에 안 드나? 흠. 상관없지.’


“지현아! 나 왜 불렀어?”

“아. 미안, 내가 정신이 없네. 자리를 옮길까?”

“나야, 상관없지만...”


.

.

.

.


우리 셋은 광수대 옆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 * * * *



카페 스타캅스.



우린 창가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와, 여기 상호 죽인다. 스타캅스, 뭐! 경찰들만 이용하는 카페야?”

“실없는 소리 치우고, 일단 커피나 마셔!!”


지현이 나를 보며, 쌀쌀맞게 대하곤, 속이 답답한지, 시원하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이켰다.

커피를 맥주처럼 마시는 보습에, 나와 유현이 살짝 당황했다.


“저기, 언니, 아니, 하경위님 무슨 일이 있으셨어요? 커피를...”


지현은 커피에 담겼던, 얼음을 어기적어기적 씹으며, 유현을 바라보았다.


“아, 아니야. 팀장이 억지를 부리니까. 답답해서. 늘 상 있는 일인데, 오늘은 좀 답답하네...”

“왜? 지현아. 뭐가 잘 안 풀리는 거야?”

“응, 그러네, 안 풀리네. 용인에서 죽은 사람 소지품이 광주에서 죽은 사람의 소지품으로 발견되니까. 수사 혼선은 둘째치고, 난항이야 난항!!!”


지현이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답답했다.

아니, 원래 난 답답했다.

호목의 일 때문에 속이 답답했다.


“아이고...”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한숨이 나왔다.

물론 호목의 일로 긴 한숨이 나온 것이었지만, 지현은 그리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내가 수사가 답보상태인 것을 답답해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친 듯했다.


“뭐, 뭐야!!! 그 한숨은? 우리 광수대가 뭐? 무능하다는 뜻이야? 뭐야!!!”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지현은 내가 부정하는 것이, 지금 상황을 단순히 회피하려는 변명으로 비친 듯했다.

그러다 보니, 지현이의 화를 돋는 꼴이 되었고, 지현인 그런 나를 잡아먹을 듯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지현의 위압감에 난 당황해서 시야를 어디로 둘지 몰라 고개를 창가로 돌렸다.

하지만, 지현의 다그침은 끝나지 않았다.

한숨 한번 잘못 쉰 것이 이렇게 까지 추궁 받아야 하는 일인지...


‘지현아, 좀 진정해 주면 안 되겠니? 제발...’


지현의 매서운 눈빛이 계속해서 나의 온몸을 쏘아붙였다.

현신무당과함께005.jpg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살해된 윤성렬의 핸드폰이 왜?

호목과 관계가 있는 것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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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미인은 잠든 모습도 미인이다. 23.12.28 13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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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폐건물. 23.12.23 145 1 13쪽
22 22화. 하이브리드 아파트, 테라스. 23.12.22 150 1 14쪽
» 21화. 미완의 스모킹 건 (smoking gun) 23.12.21 169 2 12쪽
20 20화. 거액이 있을 때 과음은 금물이다. 23.12.20 172 1 14쪽
19 19화. 호목(號木). 23.12.19 156 2 13쪽
18 18화. 현신과 목귀(木鬼). 23.12.18 157 1 14쪽
17 17화. 영반천(靈反天) 제. 23.12.14 165 2 14쪽
16 16화 범인의 정체. 23.12.13 175 2 14쪽
15 15화. 처녀 보살 23.12.12 174 1 14쪽
14 14화. 목귀(木鬼). 23.12.11 179 2 13쪽
13 13화. 파령검(破靈劍). 23.12.11 185 2 16쪽
12 12화. 진술. 23.12.09 187 2 14쪽
11 11화. 시작된 수사. 23.12.08 184 3 16쪽
10 10화. 현신의 능력. 23.12.08 185 4 14쪽
9 9화. 현신의 분노. 23.12.07 186 4 14쪽
8 8화. 여고생. 23.12.07 206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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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실토. 23.12.06 236 2 13쪽
5 5화. 정우해. 23.12.05 264 3 14쪽
4 4화. 의뢰. 23.12.05 291 4 14쪽
3 3화. 성불. 23.12.04 324 4 14쪽
2 2화. 동업 제의? 23.12.03 388 3 13쪽
1 1화. 죽음에도 돈이 필요하다. +2 23.12.03 625 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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