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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현신 무당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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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15 15:0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11,242
추천수 :
103
글자수 :
689,230

작성
23.12.11 07:00
조회
184
추천
2
글자
16쪽

13화. 파령검(破靈劍).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강래의 신집에 수로가 들어서고, 우린 수로와 함께 강래를 기다렸다.

유현이 신집 내부 모습에 정신이 빼앗겨, 서성였고 수로와 나의 눈에도 이질감을 느끼는 현지가 신경 쓰여 강래가 아래로 내려온 것을 보지 못했다.


.

.


2층에서 내려온 강래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나서야, 그의 기척을 느꼈다.

무슨 일인지 강래의 옆구리에는 노트북이 들려있었다.


강래는 우리를 주방으로 보이는 곳으로 모이게 했다.

그곳은 주방으로 사용하지 않는지 상당히 오래된 듯 보였다.

단지, 큰 탁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방문객이 대기를 하거나, 쉬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듯했다.


강래는 우릴 모두 앉게 하고, 노트북을 펼쳐 부팅 했다.

노트북이 켜지고, 모니터에는 윈도우 바탕화면이 우리의 시야에 들어왔다.

강래는 조용히 파일 하나를 열었다.


그 안에는 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영상인지, 어둠 속에 있는 피사체들이 녹색 빛을 띠고 있었다.

그러다, 달빛이 구름 뒤에서 나오자, 조명처럼 피사체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 영상 속에는 한 사람만이 찍혀 있었다.


화면에 노이즈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남자는 열심히 춤을 추듯 달빛 아래에서 혼자 분주하다.

어느새 우린 탁자 앞 의자에 앉아 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숨죽이며, 영상을 시청하던 난, 영상 속 남자가 나라는 것을 알았다.


‘언제 이런걸...’


난 강래를 바라보았다.


‘강래 넌. 도대체 정체가 뭐냐!!’


난 모니터가 아니라 강래를 주시하고 있었다.

강래는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영상에서 눈을 떼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때,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와 눈이 마주친 강래는 나에게 눈짓을 주더니, 따라오라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장군신을 모셔놓은 방으로 들어갔고, 나도 홀린 듯, 그 방 안으로 들어갔다.


강래와 나는 마주 보고 자리에 앉았다.

이렇게 앉아 있으니, 첫 만남이 생각났지만, 그보다 더 궁금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강래의 노트북 바탕화면에 깔려 있던 그림이었다.


“강래야 혹시, 노트북 바탕화면에 있는 그림은 부적인가? 뭐에 쓰는 부적이야?”


호기심에 가득한 나의 표정에, 강래는 살짝 당황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강래는 여지없이 우직함으로 나의 물음을 피하며, 반대로 영상에 관해 나의 심경을 확인하듯 떠보았다.


“영상, 보니 어때?”

“응? 무슨...”

“너의 그 모습, 넌 춤추는 것도 아니고, 혼자 있던 것도 아니야. 맞아?”

“응. 내가 그 늦은 시간, 달밤에 체조하겠어?”


강래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쌀 한 알을 씹어 먹는다.


“넌, 원혼과 싸운 것 같은데, 맞아?”


강래의 물음에, 나도 계속 신경 쓰이는 것이 생각났다.


‘벨페고르.’


“저기, 원혼이라기보다는 뭐랄까? 악마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벨페고르.”

“뭐? 벨페고르?”

“응. 왜인진 모르지만, 아니 그보다 왜 유럽에서나 등장하는 악마가 우리나라에 있는 거야? 그리고, 그놈은 진짜 악마였을까? 벨페고르.”

“그럼 넌, 그 늦은 시간에, 벨페고르 모습을 한 놈과 싸움을 벌였다는 거야?”

“응. 하지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 벨페고르라니... 넌, 그놈의 정체를 알고 있어?”


나의 물음에, 강래는 전화기를 꺼내 들고, 무엇인가를 검색하더니, 내게 사진 하나를 보여주며, 설명을 시작했다.


사진은 나이가 지긋한 노인 사진이었는데, 그 노인은 이미 세상에 없지만, 그의 이름은 주신대. 강래의 증조할아버지라고 했다.


그가 말하길, 사람은 원귀가 되고 그 원귀가 타락하면, 악귀가 된다며, 악귀가 되면, 살아있을 때, 그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 형상으로 외형이 바뀌기도 한다고 했다.

강래의 증조할아버지는 외형에 놀라지 말라는 말을, 항상 강래에게 얘기해주었다며, 벨페고르도 그와 같았을 것이라 설명했다.


강래의 이야기는, 벨페고르가 그곳에 있었던 이유로, 내가 이해하는데 충분했다.

그리고, 난 벨페고르와 싸우면서 나에게 부족한 것을 하나 더 물었다.


“어떻게 해야 그들을 퇴치할 수 있는지, 방법이 있나? 있다면 혹 나에게 알려 줄 수 있어?”

“그게 무슨 소리야!”


강래는 의아한 표정을 짓고 내게 부정적인 답이 아닌 되묻는 듯한 뉘앙스에 난 또 강래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조금은 구체적으로 말이다.


“난 말이야. 그 악귀를 만지거나 때릴 수 있기는 한데, 이기는 방법을 모르겠어. 물론 무기도 없고, 맨손으로 상대하기엔, 너무나 벅차. 그래서 다시 묻는데, 그런 놈들을 퇴치하는 방법을 알려줬으면 좋겠어. 강래야. 방법이 있지? 그런 놈들 상대하는 방법.”


나의 물음에, 강래는 당황한 듯 보였다.

강래는 또 쌀 한 알을 입에 물고, 씹어 먹었다.

그리곤, 조용히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갔다.

그 모습에 나도 강래를 뒤따랐다.


강래는 2층으로 올라갔고, 난 수로와 유현이 있는 탁자로 가서, 자리 잡았다.

내가, 자리에 앉자, 수로가 커피 한잔을 가져와 나에게 주었다.


“오? 커피네? 이런 데는 뭐, 차 같은 거 주는 거 아냐?”

“야, 차는 비싸.”

“아, 그래? 맞아, 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수로야 너 차 바꿔야 하는 것 아냐? 저거, 저 차, 저거 언제 퍼질지도 모르잖아. 도로 한 가운데서 선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수로는 나의 말에 목이 타는지 앞에 있던 커피를 모두 비운다.


“나도, 그러고 싶지, 하지만 내가 무슨 돈이 있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뭐?”


난 수로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건당 수천만원을 챙기는데, 하루 벌어 하루를 산다고 하니,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다시 물었다.


“아니, 건당 몇천씩 받으면서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흥분해서 수로에게 따지듯 하자, 수로 대신 2층에서 내려온 강래가 수로의 상황을 내게 밝혔다.


“수로는 현신이 너 만나기 전까지 백수였어. 여기저기 빛투성이고, 아마도 사채도 엄청나게 빌렸을 테니 그 빛이 어마어마 하지 않을까?”

“뭐?”


난, 강래의 말에 수로를 바라보았다.

수로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닫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난 수로를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더 묻지 않았다.

대신, 강래가 가지고 내려온 긴 상자를 손짓하며 물었다.


“어? 강래야, 그건 뭐야?”


나의 물음에, 다들 강래의 긴 상자에 시선이 모였다.

강래는 아직 먼지가 폴폴 풍기는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었다.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검 한 자루가 있었다.

겉모습은 목검처럼 보였는데, 목검치고는 날이 상당히 예리하게 서 있었다.

그리고, 그 검에는 뜻을 알 수 없는 한자와 부적에서나 쓰일 듯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다.


강래는 검을 상자에서 꺼내 들었다.

조심스럽게 검을 나에게 건네는 강래, 나도 그 검을 조심스럽게 건네받아 손에 쥐었다.


“이, 이 검은 뭐, 뭐야?”

“우리, 할아버지가 쓰시던 거야. 하지만 할아버지도 그 검을 완벽하게 사용하시진 못했어. 그저 목검으로 사용하셨지.”

“그러면, 그냥 목검인 것 아닐까?”


내가 무심코 던진 말에, 강래는 성을 내듯 퉁명스럽게 나의 손에 들려있던 검을 다시 가져간다.

그리곤, 평소의 강래와 다르게 흥분하더니, 급기야 화를냈다.


“이건, 파령검(破靈劍)이야!!! 영혼을 벨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검이란 말이야!! 내가 큰맘 먹고 주려고 했는데, 그만둬야겠다. 생각이 바뀌었어!”


강래의 말에, 난 다급히 강래에게 사과하며, 검을 내게 다시 달라고 사정했다.

그 모습이 스승에게 제자가 사정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나는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릎만 꿇지 않았지, 거의 신하가 왕에게 매달리듯 사정했다.

강래도 나의 진심을 알아주었는지, 못 이기는 척 나에게 다시 검을 넘겨주었다.

그리곤, 검집을 찾아오겠다며,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


수로의 전화기에 벨이 울리고, 수로는 자리를 옮겨 통화를 한다.

탁자엔 나와 유현 둘만 앉아 있다.

유현이 검에 관심을 보이며, 검을 만져 보겠다며, 검을 들었다.


“어? 생각보다 가벼운데? 그리고, 뭐랄까, 검에서 향기가 풍기는 것 같아.”

“그, 그래?”


난 다시 검을 받아 들고, 검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내가 아는 냄새였다.


“어, 이건, 향나무로 만들었나 본데?”

“향나무?”

“응. 왜 있잖아. 낙뢰(落雷)에 맞은 나무로 부적 목걸이 만들고 하는, 절이나 사찰 관광지에서 파는, 그 나무. 그리고 약재로 쓰이는 침향.”

“오, 그게 이 목검이란 거지?”

“응, 옛날엔 불상도 이 향나무로 만들었다는 말도 있어.”

“오, 귀한 나무네.”


말을 하고 나니, 정말 귀한 나무였다.

흔히 보는 향나무라 별생각이 없었는데, 생각해 보니, 많은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향나무는 잡귀를 쫓는 벽사(辟邪)의 힘이 있어, 신성한 곳이나, 무덤가에도 많이 식수 되었다.


예로부터 향나무의 벽사(辟邪)의 힘은 탁월하다고 전해졌다.

그래서, 강래의 증조할아버지도 향나무로 검을 만들었을 것이다.


[ 벽사(辟邪) : 요사스러운(악귀, 요괴 등) 미지의 존재를 물리치는 능력. ]


나의 추측은 강래의 이야기로 바로 박살이 나게 된다.


강래가 아래로 내려왔을 때 손에는 검집이 쥐어져 있었다.

검집은 가죽으로 만든 듯했다.

하지만, 외관은 가죽처럼 보였지만, 딱딱한 재질로 아주 단단했다.


강래는 검집의 소재와 만든 시기를 내게 일러 주었다.

검집은 단단한 물소 뼛속을 갈아내어 검집의 뼈대를 만들고 그 밖을 무두질로 연마한, 물소의 가죽으로 감싸 만들어 절대 부서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내게 준 검은 증조할아버지의 증조할아버지가 물려 준 검이라 말했다.


“뭐, 뭐야. 강래야! 그럼 이건, 너희 집 가보나 다름없는 검이잖아. 난 받을 수 없어!”


내가, 검을 쥔 손을 벌벌 떨며, 상자에 다시 넣자, 강래는 검을 검집에 넣어 나에게 다시 건넸다.

하지만, 난 귀한 검을 쉽게 받을 수 없어, 거듭 사양했다.

나의 사양에도 완고한 강래의 태도에 어쩔 수 없이 검을 받아 들었다.


내게 검을 주는 이유는 간단했다.

검의 목적을 위해, 검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소유해야 한다는 이유로 내가 꼭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강래에게 물었던 바로 그 대답이 지금 내 손에 들려있는 검인 것이었다.

나의 손에 있는, 검을 보며, 너무나 기뻤다.

누군가에게 이런 귀한 것을 받아 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책임감과 나의 부족한 능력이 나를 살며시 압박해 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이 바로 부담감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

.


수로가 긴 통화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곤,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부른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또, 의뢰가 들어왔어.”

“의뢰?”


수로의 말에, 긴장한 난 되물었고, 수로는 의뢰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

.


이번 의뢰는 집을 지으려는데, 온갖 요망한 기운이 가득한 곳이어서, 그 기운 들을 모두 없애달라는 것이었다.


“아니, 그렇게 요망한 기운이 가득하면, 다른 곳에 집을 짓지 왜 거기에 집을 짓겠다고 고집을 부리는데?”


난 의뢰인의 생각이 너무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때문에, 수로에게 물었고, 수로는 집을 짓겠다는 사람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며, 의뢰가 들어오면, 의뢰를 완수하고, 의뢰비를 챙기면 그것으로 끝이라, 딱 잘라 말했다.


수로의 말은 너무나 상식적이었다.


의뢰인의 의중, 사실 그것은 중요치 않았다.

단지, 난 상식적이지 않았다는 것, 그것이 의문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수로의 간단명료한 물에, 난 그대로 설득되었다.


‘맞아, 그래, 그렇지. 의뢰인의 의중이 뭐가 중해? 없애 달라면, 없애 주고, 돈 받으면 되는 거지, 아직도 갚아야 할 빛이 산더민데, 내가 누굴 생각하냐.’


“의뢰비는 얼만데?”


비상식적인 의뢰인의 의중을 따지던 내가 의뢰비를 묻는 것은 모두가 보이게 너무나도 싸 보였을 것이다.

때문에, 나 스스로가 속물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 얼굴이 뜨거워졌다.


‘너무, 속물 같았나?’


너무나 속물 같은 내 생각과는 달리, 수로는 나의 말이 흡족했는지, 날 보며, 환한 미소 지었다.

그리곤, 입을 열었다.


“내일, 의뢰인과 만나기로 했으니까, 만나서 금액은 조정될 것 같아.”

“그래? 좋아. 알았어.”


난 속물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했다.

그래서 흔쾌히 승낙하고, 강래의 신집에서 나왔다.


.

.

.

.


유현과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며, 하나의 의문이 들었다.


‘강래는 왜 그 영상을 내게 보여줬지?’


.

.


유현은 직업의식이 투철한 것 같았다.


평소의 모습과는 좀 다르게, 항시 침착하고, 이성적이었으며, 무엇보다 말이 적었다.

뭐, 어릴 때부터 보아온 녀석이기에, 그리 신경이 쓰이진 않았지만, 유현지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아 신선했다.


.

.


나현지가 돌아오고, 아버지도 밖에서 볼일을 보았는지, 다들 늦은 시간에 귀가했다.


.

.


난, 나의 방에서 강래가 내게 준 검을 보며, 인터넷을 뒤지며, 파령검에 관해 찾아보았지만, 이렇다 할 정보는 얻지 못했다.


“파령검에 관한 정보가 없어도 너무 없네. 흠. 사용법을 알아야, 강래가 내게 준 보람이 있을 텐데, 이대로라면, 그냥 휘두르는 몽둥이에 불과할 것 같은데, 어쩌냐...”


나는 정보를 더 찾아보았지만, 역시였다.

그러다, 식령검(食靈劍)이라는 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식령검(食靈劍)이라... 영혼을 먹어 치우는 검이란 말이지. 재밌네.’


파령검과 식령검의 차이는 확실했다.

식령검은 선악과 관계없이 모든 영을 먹어 치우는 먹깨비 같은 검이고, 파령검은 요물같이 요상한 존재만을 파괴한다는 것이 달랐다.


파령검은 선과 악을 구분한다는 것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밤이 깊어지자, 나도 지쳐갔다.


.

.


난, 눈을 떴다.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 내가 언제 침대에 누웠지?’


나는 창을 쳐다보았다.

커튼 사이로 햇살이 내려오고 있었다.


‘아, 요즘은 눈만 감았다 뜨면, 날이 바뀌네.’


난 외출 준비를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거실엔, 두 명의 현지와 아버지가 사이좋게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는 바로 강래의 신집으로 향하려다, 몇 수저 뜨지 못한 유현을 보고, 자연스럽게 식사 자리에 비집고 들어갔다.


“아니, 멀쩡한 식탁 두고 왜 매번 여기서 밥을 먹는 건데?”


나의 말에, 다들 주방 식탁을 힐끔 보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입안으로 음식을 밀어 넣었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난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짓고, 나도 밥을 떠서 입으로 집어넣었다.


‘그래, 이게 가족이겠지. 화젯거리가 없어도, 같이 밥을 먹는 것이...’


“오빠, 사고 치지 마라. 이제 정신 차리고, 다시 직장도 다니고, 알았어?”


나현은 나를 훈계하듯 말을 남기고, 일어나 출근해 버렸다.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는 쌀쌀한 녀석.


‘어? 나현지 녀석이... 나보고 오빠라고? 뭐지? 해가 서쪽에서 떴나? 아닌데, 설마. 핵이라도 터질 예정인가?’


나현의 예상되지 않은 행동에, 유현에게 물었다.


“유현아, 나현이 왜 저래? 어제 둘이 뭔 일 있었어?”

“아, 아니, 그게, 오빠...”


유현은 바로 아버지를 의식하는 것인지 바로 내게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어둡지도 밝지도 않았다.

그저, 아버지 앞에서 얘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이었다.

현신무당과함께002.jpg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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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유투버 잡다. 23.12.27 131 1 13쪽
25 25화. 풀리지 않는 기운. 23.12.26 137 1 13쪽
24 24화. 동영상. 23.12.25 141 2 13쪽
23 23화. 폐건물. 23.12.23 145 1 13쪽
22 22화. 하이브리드 아파트, 테라스. 23.12.22 150 1 14쪽
21 21화. 미완의 스모킹 건 (smoking gun) 23.12.21 168 2 12쪽
20 20화. 거액이 있을 때 과음은 금물이다. 23.12.20 172 1 14쪽
19 19화. 호목(號木). 23.12.19 156 2 13쪽
18 18화. 현신과 목귀(木鬼). 23.12.18 157 1 14쪽
17 17화. 영반천(靈反天) 제. 23.12.14 165 2 14쪽
16 16화 범인의 정체. 23.12.13 175 2 14쪽
15 15화. 처녀 보살 23.12.12 174 1 14쪽
14 14화. 목귀(木鬼). 23.12.11 179 2 13쪽
» 13화. 파령검(破靈劍). 23.12.11 185 2 16쪽
12 12화. 진술. 23.12.09 187 2 14쪽
11 11화. 시작된 수사. 23.12.08 184 3 16쪽
10 10화. 현신의 능력. 23.12.08 185 4 14쪽
9 9화. 현신의 분노. 23.12.07 186 4 14쪽
8 8화. 여고생. 23.12.07 206 4 15쪽
7 7화. 어쩌다? 동행. 23.12.06 213 3 13쪽
6 6화. 실토. 23.12.06 236 2 13쪽
5 5화. 정우해. 23.12.05 264 3 14쪽
4 4화. 의뢰. 23.12.05 291 4 14쪽
3 3화. 성불. 23.12.04 324 4 14쪽
2 2화. 동업 제의? 23.12.03 388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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