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현신 무당과 함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15 15:0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11,253
추천수 :
103
글자수 :
689,230

작성
23.12.08 23:00
조회
184
추천
3
글자
16쪽

11화. 시작된 수사.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굿판의 시작을 알리는 시굿(始㖌)이 벌어지고, 현란한 굿이 시작되었다.

무녀가 굿판의 흥이 오르는 듯 무령의 소리가 숲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그 흥은 찰나였다.

굿이 한창 진행되려는 때, 경찰들과 형사들이 굿판에 뛰어들어 굿을 멈추게 했다.

난감한 무녀는 강래를 찾았고, 난 유현지를 찾았다.


유현지를 찾던 나는 낯익은 얼굴과 마주쳤다.


하지현.


하지현도 나를 보았는지, 나에게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리고, 우리 둘은 마주 보고 서게 되었다.


나와 지현의 표정엔 냉소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으로 몇 초 견디는가 싶더니, 지현이 먼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오빠, 이거 오빠 작품이라면서, 실종된 임시은 학생. 어떻게 알아냈어? 관할서에서도 오리무중이라 장기 미제로 갈 것 같다고 했다던데?”

“자, 작품이라니, 무슨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어? 지현아.”

“감정적인 것은 의미 없고, 아무튼 고마워. 이제부터는 우리 광수대가 알아서 할 테니까, 저기 저, 무당하고, 저 굿판 좀 치워줘.”

“아, 안돼. 그건 안 되겠어.”


난, 단호하게 말했지만, 지현과의 만남에 너무나 긴장하여 마른침을 몇번이나 삼켰다.

지현인 자신이 잘 못 들었다는 듯, 나에게 되물었다.


“뭐? 뭐라고 했어. 지금? 다시 말해봐. 뭐라고?”

“아, 그, 그게, 못 치운다고, 굿은 계속해야 한다고.”

“왜? 왜 저 미신 따위 굿판을 해야 하는데? 지금, 미제사건이 될 뻔한 걸 수사하게 됐다고, 증걸 한시라도 빨리 찾아야 하는데, 뭐, 뭐? 저런 미신 따위 것을 해서 시간을 낭비해야 해? 두 번 말 안 해. 당장 지워!!”


이번은 지현이 단호했다.

그런 지현의 눈을 보며, 강하게 말하는 것이 괴롭고 힘들었다.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 있는 시은일 보니, 지현의 말처럼 되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안돼. 지현아. 이번엔 뭐라고 해도 안 돼. 먼저 성불 굿을 한 후에, 그 후에 수사해.”


지현인 숲으로 가려다 말고 다시 내게로 걸어왔다.

화가 난 듯한 모습이었으나, 애써 침착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억지로, 웃음을 보이기도 하고,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 그래, 오빠가 무슨 사이비에 빠져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사는 해야겠지?”

“사이비 아닌데...”


지현의 인내가 한계에 도달했는지, 언성이 높아진다.


“이봐요!!! 나현신씨!!!”

“어? 어.”


지현은 머리를 쓸어 이마를 짚고는, 열을 삭히며, 나와의 대화를 다시 이어갔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엔 짜증스러움이 가득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알만한 사람이 왜 이래? 여기가 살인 현장일 수도 있잖아. 그러면, 초동수사의 기본은 현장 보존인데, 지금 저 꼴을 보면, 이게 현장 보존이 되겠어? 어?”

“일 년이나 지났는데, 무슨 현장 보존이야.”


내가 무심코 던진 말에, 지현이 놀라며, 나를 빤히 보며, 따지듯 물었다.


“뭐? 뭐야!! 어떻게 알았어? 혹시 현지가 알려줬어? 그런 거야?”

“알려 주긴 누가 알려줘.”

“그럼 어떻게 알았는데?”

“됐고, 우선 굿부터 하자, 굿 끝나고 시신 수습해도 되잖아. 어차피 백골 시신일 텐데!!”


난 언성을 높여 지현에게 의견을 전달했고, 굿판이 다시 열릴 수 있도록, 강래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현장은 경찰과 완력으로 몸싸움을 하며.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쫓아내려는 경찰과 굿을 준비한 젯상을 지키려는 음무와 기타 관계자들이 서로 밀고 당기며 몸으로 서로의 입장에 맞춰 충실하게 맞서고 있었다.


나는 강래와 눈이 마주쳤고, 강래가 먼저 나에게 입을 열었다.


“현신, 저 경찰들 어떻게 안 되겠어? 이대로는 굿을 못 할 것 같은데?”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내게 그럴만한 힘은 없었어서...”

“그럼, 그 유현지. 유경장은 어때?”

“유현... 일단 말해볼게.”

“응. 부탁해!”


나는 유현지를 찾기 위해, 현장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현지는 안보이고, 지현이 또 나에게 와서, 날 추궁한다.


“나현신!!! 나한테 아직 대답 안 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왜 쓸모없는지, 말해.”


그녀의 짜증 섞인 말투를 들었을 때 그녀의 집요함이 느껴졌다.

때문에, 나도 어쩔 수 없이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믿을지 말지는 그녀의 선택이겠지만 말이다.


“알았어! 알았다고. 말할게!! 나의 말을 믿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을 정리하려면, 정면승부밖에 없다고 생각되어, 지현에게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모두 말했다.


“임시은 학생은 이곳에서 두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고 살해됐어. 그리고 암매장당했지. 피해자는 또 있어. 두 남자 중에 한 놈도 여기서 살해됐고, 시은이와 함께 암매장됐어. 시은이 시신으로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어, 살인자를 찾을 방법은 살해당한 남자의 신원이 단서지, 하지만, 살인범으로 잡아넣을 수 있는 증거가 없어.”

“뭐, 뭐? 오빠가 어떻게 이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아?”

“이제, 굿이나 하게, 사람들 좀 물려주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걸 지현이에게 말하고, 자리를 떠나려 하자, 지현은 나를 막아섰다.


“잠깐만, 오빠 얘기를 듣고 있으니 말이야? 꼭 현장에서 살인을 목격한 사람 같잖아? 안 그래? 현지야?”


지현이 현지의 이름을 부르자, 현지가 내 등 뒤에서 나타났다.


“어? 유현지! 너, 언제 거깄었어? 찾을 땐 보이지도 않더니,”

“아, 그랬어? 오빠?”


난, 더 할 말이 없어서 자리를 뜨려는데, 지현이 다시 날 잡는다.


“어딜 가? 오빠는 목격자라기보다 용의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란 걸 모르겠어?”

“뭐?”


지현의 말에, 나도 발끈했다.

사건의 정황을 알려줬더니, 나를 범인 취급하는 지현이 때문에, 난 화가 났다.


그 보다, 내 마음속에 분노가 이는 것은, 너무나 큰 상처를 입은 시은이를 편안하게 성불해 줄 굿판을 망치고 있는 경찰들과 지현이로 인해 시은이가 또 상처를 받을 것 같아 화가 난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내 마음을 아는 것이지 어떤지 모르지만, 유현이 나를 두둔하며 나섰다.


“저기, 언니, 아니 하경위님. 오빠 말대로 굿을 하고 나서, 수사해도 늦지 않을 것 같은데요. 거기에, 오빠를 용의자로 추정하는 건 무리가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신변이 확보되어 있으니, 굿이 끝나면, 함께 서로 가서 참고인 조사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야, 유현지!!! 그래도 그건...”

“거기에, 시신이 묻혀있는 곳을 오빠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 시신이 매장되어 있는 곳도 물어보려면, 일단은 오빠의 바람대로 굿을 하게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유현지의 이성적인 판단에 지현은 동요하는지, 눈에서 독기가 빠졌다.

사실 한지현의 미모는 광수대에서도 탑이었다.

그녀는 경찰 홍보모델로 사진을 찍을 만큼 출중한 미모를 가졌다.

그런 그녀의 눈에서 독기가 빠지니, 크고 아름다운 눈망울이 선한 사슴 눈이 되었다.


.

.


지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그 크고 아름다운 눈망울로 한심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았다.


“아, 진짜, 구제 불능이네, 알았어!!!”


지현은 현지의 말에, 떠밀리듯 동의했고, 경찰력은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그 후 시작된 굿판, 시은을 성불하기 위해, 무녀는 자신의 기력을 모두 끌어 내여, 열심히 굿을 했다.


아침 일찍 시작되었던 굿판은 경찰들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시은인 밝게 빛나는 빛이 되어 성불하였다.

그녀는 성불하면서,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밝게 웃었다.

그리고, 난 또 정신을 잃었다.


.

.

.

.


눈을 뜬 곳은 병원이 아니었다.


‘여기가 어디지? 사무실? 철창? 이건 뭐야.’


나는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하고 서둘러 일어났다.

철창을 잡아 흔들며 외쳤다.


“저, 저기요! 내가 왜 이런 곳에 있는 겁니까! 꺼내 줘요!! 어서요!!! 저기요!!! 저기요!!!”


나의 외침에 사람들은 날 투명인간 취급했고, 아무도 날 상대해 주지 않았다.

나의 외침이 계속되었지만, 누구 하나 날 바라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순간 내가 죽은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설마, 나 죽은 거야? 죽어서 여기 지박령이 된 건가?’


난 다시 소리쳤다.

역시나, 아무도 나의 외침에 반응하지 않았다.

내가 철장을 잡고 주저앉으며 소리 지르는 것을 포기하자, 목에 수건을 두른 지현이 나에게로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뭐야! 일어났네? 못 일어날 줄 알았더니,”

“어? 지현아, 나, 나 보이는 거야? 나, 죽은 거 아니지?”

“죽긴 누가 죽어. 오빠 팔팔하대, 피로 누적이라던데?”

“그런데, 나, 왜 여깄는 건데?”

“왜긴, 약속을 안 지켰으니 당연히 철창행이지.”

“약속?”

“응.”


지현은 심기가 불편한지, 계속해서 나를 위아래로 훑으며,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약속이라...’


“생각이 안 나나 보네, 거기에 좀 더 있어.”


지현은 나를 등지고, 자리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겼다.

난, 생각하며, 앞을 바라보니, 커다란 시계가 보였다.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5시였다.


나의 뱃속에선 밥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 꼬르르르륵


그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렸기에, 지현이 뒤돌아 나를 바라보았다.


“배고픈가 봐? 약속은 안 지키면서, 밥은 먹고 싶은가 보네?”

“약속이라니, 뭔 약속, 속 시원하게 말해봐.”

“그래? 그럼 얘기해 줄게.”


지현인 내가 있는 철창 앞으로 가까이 다가와서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하라고 손짓했다.

내가 철창에 얼굴을 가져다 대자, 지현인 나의 귀를 잡고 속삭였다.


“첫째, 같이 경찰 되자면서, 둘째, 나만 보인다면서, 셋째, 같이 수사하자며, 넷째, 시신이 묻힌 곳 알려 준다며,”

“...”


지현인 나의 귀에서 손을 떼고 한발 물러서며, 나를 주시했다.


“자, 대답해봐. 하나라도 지킨 것이 있는지,”

“아, 아니, 난 그런데, 넷째는 뭐야? 시신이 묻힌 곳을 내가 알려 준다고 했다고?”

“설마, 오리발이야?”

“내가?”


난 다시 생각해 봤다.


‘내가 시신이... 아!!!’


지현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짐작이 되었다.

유현지와 함께 얘기하던 그때.


‘하지만, 난 약속한 바가 없는데, 아무튼 그것을 약속이라 생각한 것이구나.’


“알았어. 알았어. 얘기해 줄게. 시은이가 매장된 위치는 말이야...”

“됐어. 말 안 해도 돼. 우리가 찾았으니까.”

“뭐? 그럼 난 왜 여기에 있는 건데.”

“그것도 잘 생각해봐.”


지현인 다시 자기 자리로 가서 날 등지고 앉아 키보드를 두들겼다.

난, 포기하듯 철창에 등을 대고 앉았다.


“그래, 맘대로 해라. 살다 보니, 내가 철창신세를 지는 날이 오네. 참나!!”


나의 투덜거림에, 지현인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 궁금했다.


‘내가 큰소리로 외쳤음에도 왜 형사들은 모른 척을 했지?’


“지현아, 여기 사람들은 내가 소리를 질러도 반응이 없던데, 원래 그래?”

“...”


지현은 나의 물음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

.

.

.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난, 철창 안이 불편해서 다시 지현에게 어필해 보았다.


“야, 지현아! 야! 나! 투명 인간이니?”


지현은 나의 물음에도 대답 없이 키보드만 두들겼다.

그래서 나는 지현의 관심을 끌고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 인생을 바꿔버리는 말을 던지고 말았다.


“내가 살인범의 얼굴을 알아.”

“...”


내가 등 돌린 상태로 말하자, 지현도 실없는 소리로 들렸는지,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 의자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고, 지현은 급히 나에게 뛰어왔다.


“지금, 뭐라고 했어. 뭐? 범인의 얼굴을 안다고?”

“아이고, 이제야 내 목소리가 들리나 보네?”

“헛소리 말고, 범인 얼굴을 어떻게 알아!!”


지현은 상당히 흥분해 있었다.

난, 그 점을 이용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우선, 날 여기서 내보내 줘.”

“안돼!!!”

“왜, 안 되는데, 난 범인도 아니고, 니가 나한테 말했지, 장기미제사건이 될 뻔한 사건이라고, 장기 미제가 되지 않도록 한 게 누구지? 나야!!, 나!!!”


내가 성을 내며 지현이에게 큰소리를 치자, 지현은 철창을 두 손바닥으로 치면서 철장을 잡고 나를 뚫어 질듯이 째려보았다.


지현의 공격적인 눈빛에 난 꼬리를 내리고, 그저 비 맞은 강아지처럼 의기소침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니까, 못 풀어주는 거야. 그 정도는 알지 않아? 경찰대 차석 입학한 나현신이라면!!!”

“차석은 무슨, 그런 게 뭔 의미가 있는데, 그래서, 날 취조라도 하겠다는 거야? 하지현? 아니 하지현경위?”

“경위 같은, 소리하네. 취조? 필요하다면, 해야지! 일단은 아침부터 먹자!”

“뭐, 뭐? 아침?”


난 지현의 말에 놀라 시계를 보았다.

6시였다.


“뭐야, 저녁 6시가 아냐?”

“저녁 6시 같은, 소리하네, 꼬박 10시간을 잔 사람이 누구였는데?”

“뭐? 10시간?”


난 단지 눈만 감았다 떴을 뿐이었다고 느꼈는데, 10시간 동안 잠을 잤다는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내가 10시간이나 잠을 잤다고? 내가?’


“10시간이나 푹 잔 사람 얼굴이 왜 그렇게 벙쩌있어? 나와. 밥이나 먹으러 가게.”


지현인 철창문을 열고, 나의 손을 잡아 밖으로 끌어냈다.


.

.

.

.


지현인 나를 잡아끌고는 해장국집으로 데리고 갔다.

해장국집에 들어서고 나서야, 나의 손을 놓아 주었다.

나를 자리에 앉히고 지현도 자리에 앉았다.


“이모, 여기 해장국 둘이요. 파 많이 주세요.”


나는 해장국집에 들어와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언제까지 그 멍청한 얼굴 하고 있을 거야? 물어볼 게 산더미야. 정신 차려. 나현신!!!”


해장국이 탁자에 올려지고, 지현은 나의 해장국에 파를 가득 올려 넣는다.

그리곤, 자신의 해장국에 있는 파를 골라 밥뚜껑에 올려놓는다.


“빨리 먹어!!”


지현은 뜨거운 해장국을 한술 떠서 ‘호호’ 불곤 입안으로 가져갔다.

그 와중에도 정신을 못 차린 나의 멍한 얼굴을 본 지현은 방금 해장국을 떠먹은 수저로 나의 뺨을 때렸다.


“정신 차려!!!”


나의 뺨에 수저가 찰떡같이 들러붙었다.


- 처억!!!


나의 뺨에 부딪힌 수저의 소리가 너무나 커서, 식당 안 사람들이 모두 우리를 바라보았고, 순간 고통에 나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야!!!”

“정신 차렸지? 어서 먹어. 여기 해장국은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야.”


나는 정신 차리고, 해장국 한 수저를 입에 넣었다.


“앗! 뜨거워!!!”


너무나 뜨거워서, 물잔을 바로 입으로 가져가 물을 마셨다.


“아, 진짜 칠칠치 못하게,”


지현은 나에게 투덜거리듯 말했지만, 허점투성이인 나를 바라보며 애잔한 연민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저기, 이모!!! 여기 달걀 하나 주세요!!!”


지현의 해장국에 달걀이 보이지 않자, 나는 무의식중에 달걀을 시켰다.

내가 달걀을 시키자, 이번엔 지현의 표정이 멍해졌다.


난, 이모가 가져다준 달걀을 지현의 해장국에 깨어 넣었다.

그리곤 달걀이 잘 익을 수 있도록 해장국 중간에 밀어 넣었다.


“먹어!!!”


나의 말에도 멍하게 있는 지현의 뺨에 물컵을 가져다 대었다.


“앗, 차거!!!”

“먹어!!”

“어? 어!”


지현이 그제야 다시 해장국을 뜨기 시작했다.

우린, 조용히 서로를 힐끔 보며 해장국을 떠서 입으로 밀어 넣었다.

침묵이 길어지자, 어색함이 우리에게 찾아왔다.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현신 무당과 함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27화. 미인은 잠든 모습도 미인이다. 23.12.28 137 3 13쪽
26 26화. 유투버 잡다. 23.12.27 131 1 13쪽
25 25화. 풀리지 않는 기운. 23.12.26 137 1 13쪽
24 24화. 동영상. 23.12.25 141 2 13쪽
23 23화. 폐건물. 23.12.23 145 1 13쪽
22 22화. 하이브리드 아파트, 테라스. 23.12.22 150 1 14쪽
21 21화. 미완의 스모킹 건 (smoking gun) 23.12.21 169 2 12쪽
20 20화. 거액이 있을 때 과음은 금물이다. 23.12.20 172 1 14쪽
19 19화. 호목(號木). 23.12.19 157 2 13쪽
18 18화. 현신과 목귀(木鬼). 23.12.18 157 1 14쪽
17 17화. 영반천(靈反天) 제. 23.12.14 165 2 14쪽
16 16화 범인의 정체. 23.12.13 175 2 14쪽
15 15화. 처녀 보살 23.12.12 174 1 14쪽
14 14화. 목귀(木鬼). 23.12.11 180 2 13쪽
13 13화. 파령검(破靈劍). 23.12.11 185 2 16쪽
12 12화. 진술. 23.12.09 187 2 14쪽
» 11화. 시작된 수사. 23.12.08 185 3 16쪽
10 10화. 현신의 능력. 23.12.08 185 4 14쪽
9 9화. 현신의 분노. 23.12.07 186 4 14쪽
8 8화. 여고생. 23.12.07 207 4 15쪽
7 7화. 어쩌다? 동행. 23.12.06 213 3 13쪽
6 6화. 실토. 23.12.06 236 2 13쪽
5 5화. 정우해. 23.12.05 264 3 14쪽
4 4화. 의뢰. 23.12.05 291 4 14쪽
3 3화. 성불. 23.12.04 325 4 14쪽
2 2화. 동업 제의? 23.12.03 388 3 13쪽
1 1화. 죽음에도 돈이 필요하다. +2 23.12.03 625 5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