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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현신 무당과 함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15 15:0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11,258
추천수 :
103
글자수 :
689,230

작성
23.12.05 23:00
조회
264
추천
3
글자
14쪽

5화. 정우해.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닭발 홍 식당 안.


우린 수로가 주문한 닭볶음탕을 맛있게 먹으며, 소주도 한잔 곁들였다.

하지만, 나의 머릿속에는 강래가 내게 한 말이 신경 쓰였다.


‘어릴 때라...’


자리가 무르익자, 수로가 일 얘기를 꺼냈다.


“강래야, 너 혹시, 정우해라는 사람 알아?”


강래는 소주잔을 비우고, 잔을 내려놓았다.


“정우해?”

“응. 알아?”

“잘 아는 건 아니고, 그 여자... 이쪽 바닥에서 좀 유명한데,”

“그, 그래? 말해봐. 뭐로 유명한데? 알려줘. 알려줘.”


수로가 취기가 올랐는지, 이젠 좀 아이처럼 철부지 같은 모습으로 강래에게 끼를 부렸다.

강래는 수로와 다르게 진지한 표정으로 정우해 대표에 관해 보따리를 풀 듯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우해 그 여자는 말이야...”


.

.

.

.


H빌딩.

Destiny corp. 대표실.


정우해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담길 만한 통유리 창을 등지고, 업무 데스크 위의 모니터에 풍수 좋은 사진을 보며, 통화 중이다.


“네, 회장님. 제가 보내드린 사진 보고 계시죠?”


정대표는 모니터에서 풍수가 좋은 다른 명당 사진을 보더니, 다시 다른 사진들을 몇 장 더 골라 보고는, 통화를 계속 이어갔다.


상대 회장이 원하는 명당을 찾고 있는 듯했다.

그리곤, 사진 하나를 한참을 보고 있자니, 최종 결정이 되었는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통화를 마쳤다.


“윤비서, 안으로 들어와.”


통화를 마친 정우해 대표는 인터폰으로 비서를 불렀고, 젊고 건장한 사내가 들어왔다.

윤비서는 정우해 대표가 일러주는 주소를 알려주고 차를 준비하도록 했다.


대표실을 나온 정대표는 스무 명 남짓한 직원이 있는 사무실을 지나, 복도에 다다르자, 양옆으로 또 사무실이 있었는데, 그 안은 텔레마케팅을 하는지, 사오십 명의 인원들이 하나같이 머리에 헤드셋을 끼고 통화 중이었다.


정대표는 윤비서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다.


.

.

.

.


닭발 홍 식당 안.


강래는 정우해 대표에 관해 한창 이야기하고 있었다.


“대기업 회장들 간부 인사 때 관상을 봐주는 걸로 유명했지, 사람을 어찌나 잘 보는지, 그 사람이 승진시킨 사람들이 일을 잘해서, 성공한 프로젝트들이 셀 수없이 많다고 해. 더 대박인 건 지난번 총선 기억해?”

“총선? 그건 왜?”


강래의 말에, 수로가 되물었다.

난, 둘의 이야기에 끼어들 틈이 없어, 그저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강래는 소주를 한잔 입안으로 털어 넣고는 말을 이어갔다.


“총선 때 마홍 을!”

“여기는 마홍 갑이잖아. 마홍 을은 왜?”

“마홍 을이 유력 후보가 강운패 전 의원이었잖아?”

“아, 맞아. 그랬지. 그 뭐랄까 좀 능글맞은 너구리 같은 아저씨!”

“그런데,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되긴, 강운패가 지고, 윤샛별이 국회의원 됐잖아. 최연소 국회의원이었지 아마?”

“그래, 맞아. 그걸 맞춘 사람이 바로,”

“정우해?”

“빙고.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건, 정우해가 윤샛별 캠프에 있었다는 거야.”

“뭐? 뭐야! 윤샛별 의원이 당선된다고 예언하고 캠프까지 들어간 거야? 무섭네.”


둘의 대화에 난 너무 놀라, 나도 모르게 큰소리가 나오고 말았다.


“대박!!! 미쳤다!!”


나의 입 밖으로 나온 말로 인해, 수로와 강래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둘의 시선이 나에게 머물고 있었지만, 난 둘의 시선보다, 정우해 대표의 얘기가 더 궁금했다.


.

.


총선에 관해서 첨언 하자면, 당시 선거구 마홍을은 강운패가 재당선 되는 것이 기정사실이었다.

때문에, 상대 당에서도 버리는 카드로 윤셋별 의원을 후보로 낸 것인데, 윤셋별 의원이 당선된 것이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당시, 설문조사 모두 80% 이상으로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강운패가 우세했었다.

하지만, 강운패 아들의 군 복무 중 가혹행위와 폭행 사건이 알려지고, 강운패 배우자의 땅투기와 공문서위조, 통장 잔고위조 등이 알려지면서, 강운패 의원은 패배했었다.


.

.


강래와 수로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정우해 대표에 관해 호기심이 더욱 강해졌다.

그래서 난 정우해 대표에 관한 얘길 더 원했고, 급기야, 수로처럼 강래를 보채고 있었다.


“그, 그래서, 그래서, 정우해 대표는 또 어떤 일을 했나요, 강래씨.”


내가 서둘러 강래에게 묻자, 강래는 술잔을 들어, 건배하고는 입안에 소주를 털어 넣었다.

그와 동시에, 수로와 나도 소주를 목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곤, 셋이 동시에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소리.


“캬~~~~”


셋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수저를 들어 닭볶음탕 국물을 입안으로 가져갔다.

입안에 들어온 국물을 음미한 세 사람의 잔에 다시 소주가 채워졌다.

강래는 상체를 앞으로 숙이더니, 이야기를 이어갔다.


“정우해는 명당 묘터를 족집게처럼 잡아내는 걸로 유명해. 지금 수로가 하는 것처럼.”

“아, 풍수 좋은 묫자리...”

“그렇지, 현신씨가 얘기한 것처럼 기가 막힌 자리를 찾아내서, 대기업 회장과 사장 같은 사람들이 들어갈 묫자리를 찾아 주거나, 선대 회장, 혹은 대표 같은 부유한 사람들이 묘를 이장할 묘터까지 기가 막히게 찾아서 알려 주는데, 소문으로는 정우해가 받아 가는 돈이 건당 몇억씩은 된다고 해.”

“뭐? 몇억? 묘터 찾아 주고? 몇억을 받는다고?”


난 이들의 세계가 너무나 신기하기도 했지만, 숨이 막혀오기도 했다.

이들이 말하는 금액이 정말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


묘터, 즉 땅값으로 몇억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명당을 찾아 주는 비용으로 몇억이 거래 된다는 것이 내가 사는 이곳이 아니라, 완전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강래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요즘은 명당을 찾는 일은 디폴트로 깔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새로운 사업들도 한창 진행 중이라는 말을 들었지,”

“신사업?”

“응. 요즘은 기업들이 추진하는 사업이 성공 가능한지를 판단해 준다는 거야.”

“뭐?”


난 또, 강래의 말에, 놀라 소릴 치고 말았다.

수로와 강래의 대화에 끼려고 낀 것이 아니라,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업 성패를 알려 준다니,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지,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뭐, 뭐야. 정우해 대표는 뭐, 신이라도 되는 건가? 어떻게 사업 성패를 알려 줄 수 있는 거지?’


나는 둔기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모든 사고가 멈췄다.

한동안 멍하니 있는 나를 수로가 흔들었다.

그로 인해 난 정신을 차렸지만, 얼떨결에 강래가 권하는 건배에 응하고, 소주를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소주의 쓴맛이 나의 뒷골을 잡아당겼다.

그로 인해, 완전히 제정신으로 돌아온 난, 강래에게 다시 물었다.


“진짜, 사업 성패를 알려 준다는 겁니까? 정우해 대표가? 그럼 지금까지 사업 성패를 맞춘 것이 있나요?”

“남미 소금사막 채굴 유통사업 알지?”

“아, 요즘 떠들썩했던 그 뉴스?”

“그래, 너도 아네, 그걸 정우해 대표가 하라고 한 거라더군,”

“그거, 지금 대박이라고 평가하고 있잖아.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 방류하는 순간, 천일염은 날라가는 거니까.”

“그렇지. 뭐, 그것뿐이겠어? 바다에서 나는 소금이 다 오염되는 거지. 거기에, 김도 그렇고, 그래서인지, 요즘 양식업계가 들썩인다는 소문이 있어.”

“양식업?”

“응, 민물 양식.”

“호오, 미꾸라지 겁나 비싸지겠네.”


수로의 미꾸라지 얘기에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웃고 있는 것은 나뿐 아니라, 수로와 강래도 웃고 있었다.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 하지만, 공통의 뉴스를 공유하는 사람들, 난 이들 세상에 끼어서 살아갈 수 있을까?’


난, 잠시 샛길로 새듯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강래는 정우해 대표에 관한 얘기를 계속해서 쏟아냈다.


잘 모르는 사람이 이런 정로도 얘기한다면, 정우해 대표는 진짜 같았다.

때문에, 난 수로에게 정우해 대표가 우리에게 의뢰한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수로야, 정우해 대표가 우리에게 의뢰한 건 뭐야?”

“응? 아, 응. 그거?”

“어, 얘기 좀 해 줄래?”


내가 묻는 말에, 수로의 표정에 웃음기가 가시고,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어려운 일은 아니야, 현신인 강원도에서 했던 것처럼, 묘터가 될 명당자리에, 귀신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면, 그때처럼 대화하던 힘을 쓰던 그곳에 있는 귀신을 성불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돼.”

“아, 홍선 할머니에게 했던 것처럼?”

“응, 그, 그래 홍선 할머니에게 했던 것처럼.”

“별것 아니네, 알았어.”


내가 천진난만하게 대답하고 나니, 수로와 강래는 소주잔을 비우고 소주를 채웠다.

그리곤, 안주도 먹지 않고 바로 소주를 목 안으로 밀어 넣었다.

갑자기 침울해 보이는 두 사람의 분위기에 끼어들기가 모호했다.


‘뭐지? 내가 실수했나? 설마 내가 별것 아니라고 대답해서? 혹시 나 때문에 화난 건가?’


난, 내가 실수해서 둘의 분위기가 침울해진 것 같아 미안했다.

때문에, 화제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딱히 할만한 화젯거리가 없었다.

그러다, 수로의 집에서 보았던 깃발이 생각났다.


“수로야.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말이지.”


나의 말에, 수로가 반응했다.


“응? 물어봐. 뭔데?”

“아, 그게, 아까 수로 너희 집에 서 본 그 깃발. 그건 무슨 뜻이야? 이따금 보던 깃발인데, 네 개가 걸려 있는 깃발은 처음 봐. 거기에, 흰색 깃발과 붉은 깃발은 뭔지도 궁금하고, 그게 뭐야? 의미가 있는 거야?”


수로는 소주를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며, 답했다.


“아, 그거? 뭐, 쉽게 말하면, 전공이 뭔지 나타내는 것과 같아.”

“전공?”

“응, 왜 병원에 가면, 내과 외과 그런 거 있잖아. 외과는 또 뭐 심장 전문, 간담췌 전문 뭐 이런 거 있잖아.”

“아, 그럼, 그런 걸 어떻게 구별해? 무당이 뭐가 전문인지 우리 같은 일반인은 모르잖아.”


수로는 기분이 가라앉은 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소주를 입안으로 털어놓고, 잔에 소주를 채웠다.


“간단하게 얘기해 줄게, 음. 흰색 기가 붉은색 기 위에 있으면, 전공은 굿이고, 부전공은 점이라고 보면 돼. 붉은 기가 위에 있고, 흰색 기가 아래에 있으면...”


수로는 소주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점 보는 것이 전공, 굿은 부전공, 이런 집은 거의 굿은 안 하고, 점만 본다고 보면 돼.”


수로의 간단한 해답에, 나의 호기심으로 시작한 의문이 풀렸다.


“아, 그렇구나, 그럼 파란 깃발은 뭐야?”

“아, 그건,”


수로가 파란 깃발에 관해 얘기하려 하자, 강래가 수로의 말을 막는다.

그 모습이 의아한 난, 두 사람을 바라보다, 답변이 곤란한 것 같아, 다른 것을 물었다.


“그럼, 너흰 왜 흰색 깃발이 두 갠 거야? 거기에, 절 표시와 그 뭐냐, 그, 금강저 표식이 있는 건데?”


나의 물음에 수로는 강래를 슬쩍 보니, 강래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뜬다.

그러자, 수로가 나의 물음에 답한다.


“그것도 간단하게 얘기해 줄게, 흰색 깃발은 굿을 뜻한다고 했지?”

“응.”

“절 표식은 천도제를 뜻하고, 금강저는 퇴마를 뜻해.”

“뭐! 뭐야? 그럼 수로 너, 퇴마사야?”


놀란 듯한 나의 말이 수로와 강래에겐 개그처럼 들렸는지, 둘은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

둘의 웃음소리에, 식당 안 사람들의 시선이 한순간 집중되었다가, 본인들 일상의 대화로 돌아갔다.


난 둘의 웃음 포인트가 어디인지 알 수 없어, 멍하니 두 사람을 바라보다, 소주를 마셨다.

내가 잔을 내려놓자, 수로가 나를 보며 터져 나온 웃음을 그치고 입을 열었다.


“퇴, 퇴마라니, 말도 안 되는... 그건, 퇴마가 아니고, 사람 몸에 신이 들리면, 쫓아내는 굿을 할 수 있다는 거야.”

“아, 엑소시스트.”

“뭐, 비슷해. 그래서, 내림굿도 하고, 귀신을 쫓아내는 축귀굿(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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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하이브리드 아파트, 테라스. 23.12.22 150 1 14쪽
21 21화. 미완의 스모킹 건 (smoking gun) 23.12.21 169 2 12쪽
20 20화. 거액이 있을 때 과음은 금물이다. 23.12.20 172 1 14쪽
19 19화. 호목(號木). 23.12.19 157 2 13쪽
18 18화. 현신과 목귀(木鬼). 23.12.18 15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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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범인의 정체. 23.12.13 175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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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목귀(木鬼). 23.12.11 180 2 13쪽
13 13화. 파령검(破靈劍). 23.12.11 185 2 16쪽
12 12화. 진술. 23.12.09 187 2 14쪽
11 11화. 시작된 수사. 23.12.08 185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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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의뢰. 23.12.05 291 4 14쪽
3 3화. 성불. 23.12.04 325 4 14쪽
2 2화. 동업 제의? 23.12.03 388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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