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은 닮을까?
회사의 힘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서니 아이들이 반겨준다.
그런데 들어서자 눈 앞에 펼쳐진것은 가을철 길거리의 낙엽이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듯
장남감과 책과 옷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순간 나의 분노가 치솟아 버럭 화를 내버렸다.
집이 쓰레기장이냐며, 나이가 몇살인데 치우지를 못하냐며.....
나의 호통에 아이들은 약간 주눅이 들었고, 서둘러 거실의 물건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주눅들어 물건들을 정리하는 아이들을 처음에는 화난 모습으로 보다가.
아이들의 치우는 모습에서 나의 옛날 모습들이 순간 보였다.
나도 옛날 놀기를 좋아해서 아침부터 해 떨어질때까지 놀다가 들어갔었을 때였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냐는 아버지의 호통을 시작으로,
숙제는 다했느냐는 말과, 일기는 썼는지등 20여분을 그자리에서 혼났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회초리를 맞았던 기억이 났다.
어렸을 적에 많이 혼난 기억밖에 없었던 나는, 나중에는 정말 친구같은 아빠가 되기로
결심을 했었다. 그런데 참 말같이 쉬운것이 없었다.
나도 아들에게 호통을 치며 때리지만 않았을뿐, 버럭 화내고 있지않은가?
친구같은 아빠가 되겠다던 다짐은 나만의 속삭임이었던가? 참 부끄러웠다.
내가 그렇게 싫어했던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똑같은 모습으로 서있지 않던가.
팔뚝에 소름이 올라왔다. 그토록 싫었던 장면속의 주인공이 나였기에.
비단 이번뿐이 아닌, 아이들에게 더욱 완고하고, 엄격한 내모습이 차례로 머리속으로
스쳐지나갔다.
' 아~~ 역시 나도 똑같아지는건가?'
나를 다시 돌아보자. 내안에 자리잡은 상속 같은 나쁜모습을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것을 알았것만 조절을 한다 하지만 잘 되지않을것 같다.
근본적으로 나의 화를 다스리는것이 급선무일것 같다.
내안의 화를 억제하고, 빨리 풀어내고, 쌓아내지 않도록.
'나를 다스려보자. 내 안에 상속된 성격을 다스리고, 세상의 불만으로부터 다스리고.'
'참는것이 최우선은 아니지만 당분간 모든 것을 참고, 눌러가야 할것이다.
나를 조금 변화 시키기 위해'
오늘도 잘 해냈어.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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