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구하는 일
몇일전 극장에서 개봉한 우리나라 영화 "신과 함께2".
제작과 동시에 많은 이슈를 낳았다. 1편과 2편을 같이 만들고, 안좋은 사람의 일도 있었고,
암튼 아이 둘과 같이 2편을 봤다. 1편에 이어지는 이야기들, 하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좀 달랐다. 이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강하게 남은 단어는 "용서를 구하는 것과 용서한다"라는 단어였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에게 "용서는 참 힘들고, 용기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거다." 라고 이야기를 하니 초등학교 3학년이 둘째가 하는 말 "저는 아닌데요. 잘못하면 잘못했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그리고 친구들이 미안하다고 하면 전 괜찮아요. 그래서 어렵지 않아요." 라고 말하고, 그리고 중1인 큰아들은 묵묵부답. 큰아들은 요즘 자기가 잘못한일도 변명만 늘어 놓는다. 잘못했다. 죄송하다는 말없이. 그리고 동생이 조금 잘못한 일이 있으면 참 뭐라고 혼을 많이 낸다.
우리는 어렸을 때는 쉬웠던 것이, 나이를 먹어가면 어려워진것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는 바로 "용서"가 아닐까? 어렸을 때는 친구가 잘못을 해도 다음날에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잘 지냈던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남이 나에게 잘못하거나, 조금 기분 상하게 하면 마음에 담거나, 화내는 때가 많이지기 시작했다. 물론 크나큰 잘못을 용서하는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것이지만, 조그만 잘못조차도 이제는 비난하거나 되갚아주는 일들이 많아져 버린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용서하는 마음도, 용서를 구하는 마음도,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내가 되어버린것 같다. 미안하다라는 말은 그래도 자주 하는편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런데 정잘 가족이나 친한사람에게는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라는 말이 왜 이렇게 어렵던지. 정작 나에게 소중한 사람에게는 못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렇게 쉽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일까?
아마도 자존심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회생활에서는 그렇게 지켜내지 못하고, 바보 같이 굴면서, 가족과 친한이에게는 하늘과 같이 높은 나의 못난 자존심.
그 높은 나의 자존심을 낮추는 용기를 내어, 내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어, 조그만 실수나 잘못에도 "미안해" 라는 말을 자주 해야겠다. 정말 소중한 삶을 지키기 위해서.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한다는 것은 정말 용기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것이 아닐까?
오늘도 잘 해냈어.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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