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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세

나 혼자만 핵과금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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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먹
작품등록일 :
2022.08.12 03:47
최근연재일 :
2022.08.23 21:09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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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2
추천수 :
87
글자수 :
8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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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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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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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4쪽

12 - 3대 몇?

DUMMY

주석훈.


대한민국 S급 헌터 1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레벨의 헌터였다.


S급 게이트조차도 단신으로 격파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도는 남자.


그가 남긴 유명한 어록 중에는 이런 것도 있었다.


"마법과 검술은 전투에 있어서 사치이자, 걸림돌이 될 뿐이다! 오진 신체의 강화만이 진정한 강함이다!"


그가 한 말처럼, 그의 신체는 마치 그랜드캐니언을 의인화한 듯 웅장했다.


미칠 듯이 불어나 있는 대흉근은 마치 폭우로 넘쳐나는 계곡물을 보는 듯했으며, 그의 등근육은 마치 오프로드 길을 달리는 트럭을 보는 듯하였다.


그리고 자기 어록을 증명하듯, 인터넷에는 주석훈과 관련된 유명한 움짤이 하나 돌아다녔다.


A급 게이트, 최소 수백 마리는 되어 보이는 고블린들이 그를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


그는 고블린 한 마리, 한 마리를 각각 자기 겨드랑이에 끼우더니.


파악-.


고블린들을 말 그대로 터뜨려 버렸다. 오직 자기 근육만으로.


진짜 괴물이라 불리는 남자.


그런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앉아 있었다.


*


나는 주희연과 식당에서 나와 주석훈의 차를 타고 그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차 안에는 정적이 흐를 뿐이었다.


그리고 곧 얼마 가지 않아, 그의 집에 도착했다.


'오우.'


일본 야쿠자 두목들의 집이 어떻게 생긴 줄 아는가? 마치 그것을 보는 듯했다.


하나의 궁궐을 보는 듯, 아주 넓은 마당과, 아주 넓은 방. 둘 다 가지고 있는 집이었다.


검은 양복을 입은 수행원이 나와 우리를 집 안으로 안내했다.


우리가 들어가자 거실 바닥에 주석훈이 앉아 있었다.


꽤 오랜 정적이 흐른 후.


"...희연아."


주석훈이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네."


"첫 번째 조건을 만족했더구나."


"...네."


주희연이 살짝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분명, 조건이 두 개 였었지. 두 번째 조건은 만족했느냐."


"그렇습니다."


주희연이 자신 있게 말했다. 좀 부담스러운데.


"그리고 그렇게 해서 데려온 게 이 남자인가?"


나는 그가 마치 딸이 처음 데려온 남자 친구를 평가하는 장인처럼 느껴졌다.


"...그렇습니다."


주희연의 대답을 들은 주석훈이 이제 내 쪽을 바라봤다.


"자네, 헌터 등급이 어떻게 되지?"


"희연 씨와 같은 날에 시험을 봤기에 아직 C급입니다."


"C급... 나도 처음에는 그랬지. 길드에 가입은 했나."


"...네, 그렇습니다."


주석훈의 눈이 커졌다.


"어제 시험을 봤는데 길드 가입이라. 흔치 않은 일인데 말이지. 원래 눈여겨보고 있던 곳이 있었던 것 같군. 어디인가?"


나는 뱃지를 들어 그를 향해 내밀었다.


"월광입니다."


"하, 엄청나군. 나도 다음날에 바로 길드 가입은 못 했는데 말이지. 그것도 월광이라니."


"헌터님은 솔로 플레이 전문 아니셨습니까."


주석훈은 놀라울 정도로 파티 플레이를 혐오하는 남자였다. 하지만 문제는 없었다. 그가 파티 하나의 위력, 그 이상을 내기에.


"하하하, 맞지. 맞아. 파티 플레이는 날뛸 수 없어서 딱 질색이거든."


주석훈이 호쾌하게 웃어 보였다.


"자네, 그러면 솔로 플레이는 좀 할 줄 아나?"


"네, 지금까지 게이트 두 개를 클리어했는데, 모두 홀로 클리어했습니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청량리 게이트, 을지로 게이트를 모두 솔로 플레이라... 확실히 기량은 출중하군."


나는 게이트 이름을 말 한 적도 없는데?


"혹시 저를 원래 아시는...?"


"당연하지, 요즘 헌터들 중에 자네를 모르는 자가 없을 걸? 원래였다면 제의가 쏟아졌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월광밖에 제의가 없지 않았나?"


"네, 그렇습니다만."


"그게 다 천다희 그 여자가 뒷작업을 쳐놔서 그런 거야. 소유욕으로는 정말 따라올 자가 없지."


"하하..."


나는 멋쩍게 웃어 보였다.


"뭐, 아무튼, 솔로 플레이를 좋아한다니 뭘 좀 아는 친구군. 파티 플레이는 답답하기만 하지."


"하하, 감사합니다."


"그런데 월광에 스카우트 되었다고 다 뛰어난 건 아니지. 몬스터를 잡는 능력은 훌륭할 수 있어도 말이야. 길드가 헌터들의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가 뭔지 아나?"


"능력치입니까?"


"아니, 계약금이다. 길드가 높은 계약금을 제시했다는 건, 그 헌터가 강하다는 증명이 되거든."


그가 나와 눈을 맞췄다.


"얼마를 받았나?"


"10억을 받았습니다."


주석훈의 눈이 휘동그레 졌다.


"10억? 허, 이 친구 거짓말도 할 줄 아는군. 어떤 미친 길드가 신인에게 10억을 제시하나?"


한순간에 미친 길드가 되어 버린 월광이었다.


나는 은행 어플을 켜, 계좌를 보여 주었다.


[타행송금][1,000,000,000원 - 월광 천다희]


그는 말을 잠시 잇지 못했다.


"...허, 진짜였군. 내가 신인일 때 대성에서 제시했던 금액도 10억이었거든."


주석훈이 팔짱을 꼈다.


"물론, 길드에 소속되는 게 답답해서 바로 거절해 버렸지만 말이다! 하하핫."


"하하... 하..."


그가 호탕하게 웃기에 나도 같이 따라서 어색하게 웃었다.


"음..."


주석훈이 얼마 동안 말이 없더니 갑자기 탁자를 팍- 하고 쳤다.


"자네, 나이가 몇이지?"


"스무 살입니다."


"우리 희연이랑 동갑이구만."


그가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 중얼이기 시작했다.


"20살에 통장 잔고 10억... 월광..."


그리고 곧 그가 생각을 끝마친 듯, 주희연에게 물었다.


"희연아, 이 남자랑 결혼하는 건 어떻냐?"


그 말을 들은 주희연의 얼굴이 목부터 머리끝까지 새빨개졌다.


"아, 아빠, 무슨 소리를...!"


주희연이 안절부절못하며 주석훈에게 말했다.


"하하핫! 농담이다. 농담. 그래, 능력은 있어 보이는구만. 근데, 나는 이 청년이 전투는 잘 할지언정 이 청년이 강한지는 잘 모르겠다."


과연 나에게 어떤 시련을 주려고 그런 말을 할까. 애초에 전투를 잘하는 것과 강한 건 다른 거였나?


나는 침을 삼켰다.


그러나 들어오는 질문은 전혀 예상 밖의 것이었다.


"자네, 3대 얼마 정도 하나?"


"예?"


3대 운동.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학창 시절, 한창 운동을 했을 때 3대 300까지 해 보기는 했다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주석훈이 나의 손목을 잡고 나를 그의 집에 있는 트레이닝 룸으로 데려갔다.


"자고로, 강함이란 기본적으로 마법, 검술. 이딴 게 아니다. 신체가 강한 자가 정말로 강한 거다!"


그가 소리를 지르자 트레이닝 룸 안이 쩌렁쩌렁 울렸다.


그 명언을 내가 현실에서 듣게 되는 날이 오다니.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싶은 정도였다.


그가 나를 벤치프레스 쪽으로 데려갔다.


"...나는 자고로 헌터란 3대 1000 정도는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만... 자네는 어떨까."


3대 1000...?


아무리 헌터라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은가.


'시발.'


아무리 그래도 1위 앞에서 욕을 할 수 없었던 나는, 마음속으로 나직이 한마디를 중얼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곧 나는 지옥을 맛보게 되었다.


*


집에 가는 길이었다.


나는 주석훈에게 1대1 트레이닝으로 빙자한 고문을 받고 주희연과 같이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온몸이 다 쑤셨다.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쑤시는 수준이 아니라 온몸의 근육을 마치 삶은 고기를 찢듯 갈가리 찢은 후에 다시 풀로 접착하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 얻은 건 있었다. 아니, 두 개 있었다.


'상태창'


[이름 : 유현식]

[헌터 등급 : C]

[힘 : E]

[민첩 : E]

[지력 : F]

[마력 : A]

["데렉고스의 목걸이"로 인해 마력이 상향 적용되어 있습니다.]


원래 F였던 힘이 E로 올랐던 것이다. 원래 오늘 받은 계약금으로 스탯을 올려보려 했는데, 조금이나마 돈을 아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스탯이라는 게 저 정도 훈련만으로 오를 수 있는 건가?'


조금 강도가 강하긴 했지만, 그래도 스탯이 오를 정도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석훈의 연락처.


'하하하! 근성이 마음에 드는 청년이군! 좋다, 언제나 필요할 때 부르도록 해라! 우리 희연이를 생각해서라도 달려가주지!'


S급 1위와의 인연은 아무 데서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현식 씨, 몸은 좀 괜찮으세요...?"


주희연이 조심히 물었다.


"아? 아, 네. 그래도 아까보다는 낫네요."


생각에 빠져 있던 나는 그녀의 말에 조금 놀라며 대답했다.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주희연의 표정이 급 우울해졌다.


"아니예요, 그리고 저도 얻은 게 있는데요?"


"네? 얻은 거라면 뭘..."


"분명, 무엇이든지 들어 주겠다고 하셨죠?"


그 말을 들은 주희연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네? 네? 무, 물론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했지만..."


주희연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몸 둘 바를 모르는 듯했다.


"괜찮아요, 무리한 부탁은 안 할게요."


"그럼 뭘 부탁하실 생각이신가요...?"


주희연이 조심히 물었다.


"그건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막차 시간 얼마 안 남은 거 같은데, 좀 서두를까요?"


"아, 네!"


그렇게 나는 주희연과 강남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바리케이드가 눈에 들어왔다. 강남역 부근을 막고 있는 바리케이드.


게이트라도 나타났나.


마력은 느껴지지 않았다.


공사라도 하고 있나?


그런 듯한 느낌은 아니다. 애초에 오늘 낮에만 해도 아무것도 없던 곳인데.


그럼, 대체...


그때 어떤 남자가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여기는 통제구역입니다. 다른 곳으로 가주십시오."


"무슨 공사라도 하는 중인 겁니까?"


"아닙니다. 일반인에게 공개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다른 곳으로 가주십시오."


"...음."


뭔가 수상하다.


"뭐 하십니까? 지금 당장 떠나시지 않으면 발포하겠습니다."


그러고는 나와 주희연에게 총을 겨누었다.


실제 총은 처음 보는데. 애초에 게이트가 나오고 냉병기는 별로 쓸모가 없어졌기도 했고.


"...현식 씨."


내 옆에 있던 주희연은 잔뜩 겁을 먹은 듯, 내 옷깃을 잡아끌었다.


"아니, 정부면 정부다, 헌터국이면 헌터국이다 말하지. 왜 이렇게까지 합니까?"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씀 드렸을 텐데요."


나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가슴팍에 달고 있던 뱃지를 떼어, 그에게 보여 주었다.


"이건?"


"월광에서 순찰 겸 나왔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씨발."


그가 갑자기 욕지거리를 내뱉더니 뒤를 돌아 나에게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했다.


"희연 씨, 잠시만 기다려요."


나는 주희연의 눈을 보고 말했다.


주희연이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자 나는 마력을 이용해 땅을 박차고 그쪽을 향해 뛰어갔다.


"씨발! 사, 살려 줘! 헌터, 헌터라고!"


아까 그 남자가 소리를 질러대며 주변에 도움을 구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세 네 명이 더 모여 들었다. 그리고 저 뒤로 몇 명이 도망가는 것이 보였다.


"벌레들이 많구나."


나는 마기를 방출했다.


일반인들에게 A급의 마력은 노출되기만 해도 겁을 먹는 수준을 넘어 두려움을 갖기에 충분했다.


본능에서 오는 두려움.


나는 처음 봤던 그 남자를 따라잡아 머리채를 잡았고.


콘크리트 바닥에 그대로 머리를 처박았다.


파악-.


"크아아악!"


그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뱉었다.


파악-. 파악-.


한 두 세 번 더 했나. 피 칠갑이 된 그가 피를 토하더니 기절했다.


"더 있냐."


내 앞에 있던 남자들은 조용해졌다. 두려움에 도망조차 못 가고 있었다.


"십 초 준다. 십 초 안에 무릎을 꿇고, 나는 대머리다를 복창하면 살려주겠다. 십. 구. 팔..."


내가 카운트를 세자, 몇 명이 억울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었다.


"...나, 나는 대머리다. 나는 대머리다..."


나는 밖으로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하라고 했다고 진짜 하다니.


"...삼, 이, 일. 카운트 끝."


주변에서 자신이 대머리를 고백하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왔으나, 마지막까지 한 명은 무릎을 꿇지 않았다.


"넌 안 하냐?"


"...이 새끼가...!"


그가 나를 향해 달려왔다.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었다.


"무기는 반칙이지, 새끼야."


그가 나를 향해 칼을 휘둘렀으나, 나는 그의 팔을 잡고 반대 방향으로 꺾었다.


우득-. 하는 소리와 함께 관절이 뒤틀렸다.


"으아아악!"


그가 소리를 지르며 손을 부르르 떨더니 칼을 떨어뜨렸다.


E등급의 힘이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더없이 강한 힘이었을 것이다.


퍼억-. 퍼억-.


내가 그의 복부에 주먹을 몇 번 꽂아 넣자.


그도 곧 넝마가 되어 힘없이 쓰려졌을 뿐이었다.


"나는 대머리다. 나는 대머리다..."


'...너무 큰일을 저질렀는데.'


나는 대머리다를 외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큰일을 저지른 듯했다.


그때, 내가 손에 쥐고 있던 월광 뱃지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천다희가 했던 말을 기억해, 뱃지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치직-.


곧, 현세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유현식 헌터님? 무슨 일이십니까?


자다 깬 듯, 현세훈의 목소리가 잔뜩 잠겨 있었다.


"어... 잠시 와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 예? 아, 알겠습니다. 곧 가겠습니다.


그리고 통신이 끊겼고,


곧 현세훈이 도착했다.


현세훈은 현장을 살폈다.


"아니, 헌터님 이게 대체...? 잠깐 이건..."


쓰러진 사람들을 보던 현세훈의 표정이 급 어두워졌다.


작가의말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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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 일당백 +1 22.08.23 78 4 13쪽
15 15 - 세트 아이템 22.08.21 105 4 13쪽
14 14 - 오합지졸 +1 22.08.20 121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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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 - 인맥 22.08.17 147 5 13쪽
10 10 - 실눈캐 22.08.16 166 4 12쪽
9 9 - 결판 22.08.15 168 4 13쪽
8 8 - 지능 차이 22.08.14 163 5 11쪽
7 7 - 운명과 억까 그 어딘가 22.08.14 175 5 12쪽
6 6 - 세 얼간이 22.08.13 219 7 11쪽
5 5 - 하이재킹 22.08.12 246 6 12쪽
4 4 - 적성검사(2) 22.08.12 254 7 12쪽
3 3 - 적성검사(1) 22.08.12 263 6 12쪽
2 2 - 돈 22.08.12 289 7 12쪽
1 1 - 각성하다 22.08.12 363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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