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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세

나 혼자만 핵과금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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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먹
작품등록일 :
2022.08.12 03:47
최근연재일 :
2022.08.23 21:09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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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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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글자수 :
86,333

작성
22.08.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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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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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2쪽

4 - 적성검사(2)

DUMMY

1시간쯤 지났을까? 앞의 경기가 모두 끝나고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희연 씨,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화장실로 들어간 나는, 주머니에서 작은 사이즈의 푸른 포션 네 개를 꺼냈다.


[쿨타임 감소 포션(6시간)]


'이게 한 병에 천 만원...'


리스트레인트 쿨타임을 한 번 돌릴려면 자그마치 2,000만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간다.


하지만 내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짓는 적성 시험인데, 4,000만원 정도는 아깝지 않았다. 게다가 어떻게 보면 공돈이기도 하지 않은가?


나는 포션 하나의 뚜껑을 열었다. 민트 초코우유를 40배 정도 압축한 끔찍한 민트 향이 내 코를 괴롭혔다.


'만든 새끼 취향 한 번 괴랄하네.'


나는 눈을 감고 포션 두 병을 빠르게 마셨다.


"으윽..."


바로 구토가 올라올 듯한 맛이었으나, 다행히 구토를 하지는 않았다.


"그럼 다시 가 볼까."


입에 민트향을 가득 머금은 그가 시험장으로 다시 향했다.


*


시험장으로 돌아갔더니, 주희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희연 씨, 상대는 정해졌나요?"


"아, 네. 4조라고 하던데, 저기 계시는 분들이세요."


남자 치고 작은 키를 가진 두 남자가 있었다. 닌자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1조, 4조 입장하세요."


시험관의 말이 들려오자, 나와 주희연. 그리고 4조의 남자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이상을 숙지하셨음을 확인합니다. 확인하셨습니까?"


시험관이 경기 전 숙지사항을 말해주었다.


"확인했습니다."


"시작."


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장발의 남자가 나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왔다. 장발은 날 담당하고, 단발은 주희연을 담당할 작전인 듯했다.


장발의 남자가 나에게 달려오더니, 내 복부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큭."


주먹에 속도가 실려 조금 타격이 있었으나, 강환식의 그것에 비하면 정말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주희연은 잘 싸우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녀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살짝 돌렸다.


그녀의 자색 눈에는 안광이 맺혀 있었다. 단발의 남자가 그녀를 향해 빠른 속도로 주먹과 발길질을 해댔으나, 그녀는 간결한 움직임으로 마치 예측이라도 했다는 듯, 공격을 가볍게 피해내고 있었다.


"현식 씨, 오른쪽!"


그녀는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나에게 상대가 어느 쪽에 있는지까지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말대로 오른쪽에서 장발의 남자가 달려오며 나타났다. 그때, 그를 본 내 머릿속에 묘수가 떠올랐다.


"다시 한번 오른쪽이예요."


그녀가 말하자, 나는 오른 다리를 슬쩍 내밀었다.


"커헉!"


그가 달려오다가 고꾸라졌다. 나의 다리에 걸린 것이다.


얼마나 빠르게 달려왔던지, 내 다리마저 얼얼했다.


"어우, 얼마나 빠르게 달려온 겁니까."


나는 담담하게 말하며 쓰러져 있던 그의 명치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퍽-. 퍼억-.


"으헉!"


주먹이 하나하나 꽂힐 때마다 그의 입에서 고통을 가장 원초적으로 표현해내는 의성어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곧, 그가 땅을 세 번 두드렸다. 항복의 의사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시험관이 그를 데리고 나가고, 나는 이제 단발의 남자를 잡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 는데.


"칵!"


주희연의 주먹이 그의 목에 정통으로 적중한 광경을 보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곧 힘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고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어머, 보셨네요. 현식 씨 방법을 좀 따라 해봤어요."


그녀는 배시시 웃어 보였다.


내가 다리를 뻗어 상대의 다리를 걸었다면, 그녀는 팔을 뻗어 상대의 목을 쳐 버린 것이다.


사람을 공격 한 번에 끝내놓고 배시시 웃는 장면은 조금 섬뜩하게 다가왔다.


"아하하하..."


시험관이 단발의 남자의 기절을 확인하고, 우리의 승리를 선언했다.


"1조 승리."


나는 주희연과 가볍게 한 번 더 하이 파이브를 나눴다.


'리스트레인트도 쓰지 않고 이기다니.'


리스트레인트를 쓰지 않고 이긴 내가 조금 대견했지만, 이번에는 운이 너무 좋았다.


'마지막 경기 때는 그냥 쓰고 빨리 끝내야겠다.'


슬슬 몸이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애초에 오늘 퇴원했는데 이러고 있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복도로 나가 상점이나 몇 번 둘러보았더니 곧 다시 경기 시간이 되었다.


"...시작!"


시험관이 시작이라고 외치자 나의 반대편에 서 있던 2m는 되어 보이는 거구의 사내가 나를 향해 돌진했다.


'이야, 저건 맞으면 죽겠는데.'


어차피 원래도 빨리 끝낼 생각이었기에, 나는 결심했다.


"리스트레인트."


[발동 성공.]

[근거리에 동물형 생물(인간) 감지.]

[1분간 동물형 생물 상대 모든 능력치가 A급이 됩니다.]


나는 자세를 잡고, 달려오는 그를 향해 스트레이트를 내질렀다.


"억."


인중에 정확히 명중한 스트레이트에, 그는 단숨에 정신을 잃고 떨어져 나갔다.


"아."


나머지 한 명의 남자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갑자기 쭈그려 앉더니, 땅을 세 번 쳤다.


"...1조 승리."


주희연이 나를 신뢰의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어우, 내 팔.'


"이제 모든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1조부터 마력 검사실로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시험관이 우리를 안내했다.


나는, 또 포션 두 병을 마시고, 마력 측정을 진행했다.


*


모든 적성 검사가 끝나고 우리는 다시 대기실로 들어갔다.


대기실에는 아까 시험장에 있었던 16명의 사람이 모두 모여 있었다.


"네, 채점이 모두 종료되었고, 적성 검사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시험관의 말과 함께 대기실 중앙에 있는 스크린에 16인 전원의 성적이 떠올랐다.


1위. 유현식 367점.

2위. 주희연 329점.

3위. 지휘성 301점.

...


1등.


내 인생에서 처음 받아보는 1등에 감격이 차올랐다. 사실 저 점수 중에 7할은 리스트레인트 덕분이겠으나, 뭐 어떤가?


나는 앞으로 나가 헌터 자격증을 받았다. 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느껴졌다.


"저 사람, 바로 스카웃되겠지. 부럽다."

"이미 스카웃 된 상태 아닐까? 저 정도 실력이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기분이었다.


헌터 자격증에 박혀나온 C라는 글자 또한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물론 위에 B, A, S가 존재하지만 나는 검사소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이걸 보고 기분이 나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헌터 자격증]

[이름 : 유현식][등급 : C]

[위 사항을 대한민국 헌터 관리국에서 공증함.]


*


나와 주희연은 헌터 자격증을 받고 검사소를 나오는 중이었다.


"희연 씨도 C 받으셨네요? 축하해요."


"에이, 현식 씨 덕분이죠. 특히 마지막은 진짜 전율할 정도였어요. 아, 맞다. 검사소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나중에 팀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데, 혹시 괜찮으시면 연락처라도 교환하실래요?"


"아, 네, 좋습니다."


나는 주희연의 스마트폰에 나의 전화번호를 찍어 주었다. 사심은 없었다. 그녀의 능력을 높게 샀기 때문이다. 인연으로 만들어둬서 나쁠 건 없겠지.


"후훗, 감사합니다. 저는 뒤에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 볼게요. 나중에 밥이라도 한 번 먹어요!"


하며 주희연은 먼저 검사소를 나갔다.


"거기 있죠?"


나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 말했다.


"그, 그걸 어떻게..."


"아니 미친, 진짜 있었어요? 심장 떨어질 뻔했네."


그냥 말하면 간지날 것 같아서 한 번 외쳐본 말인데 진짜로 있었다니.


나의 말에 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반쯤 감긴 눈에 부스스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특이한 점은 아까 1차전 때 상대로 만난 사람이었다는 것.


단 한 번 봤을 뿐인데도, 환각 능력이 워낙 뛰어나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여기 있어요? 혹시 저 기다린 건가요?"


"아 네, 혹시 전화번호나 받아 둘 수 있나 해서... 왔습니다."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 그 자체였다.


"아, 제가 그런 취향이 아니라서요. 죄송합니다.'


하며 나는 정중히 거절하고 빨리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런 게 아니라! 유현식 씨가 후에 대단한 헌터님이 되실 것만 같아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부탁드립니다!"


"...예?"


이게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야?


"1차전이 끝나고도 유현식 씨의 경기를 계속해서 봤습니다. 다른 각성자들과는 다른 레벨의 융통성과 판단력. 그리고 결정적으로 엄청난 무력에 저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현식 씨는 반드시 위로 올라갈 사람이라는 걸요. 그래서 이렇게 부탁드리는 겁니다!"


그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를 좋게 봐주었다니.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있나. 게다가 저 정도의 환각 능력이면 인연으로 만들어 둬서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휴대폰 줘 보세요."


나는 살짝 손을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나는 그의 휴대폰에 내 전화번호를 찍어 주었다.


"혹시 성함이?"


"아, 지휘성입니다!"


"지휘성, 기억할게요."


"아, 아니... 그러실 필요까지는..."


나는 출구로 나가며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당신이 저보다 훨배 강합니다. 자신감 좀 가지세요."


지휘성의 눈에 눈물이 핑하고 도는 것이 보였다.


사실을 말했는데도 저렇게 감동을 줄 수 있다니. 말이라는 것은 참 대단하다.


*


나는 검사소 밖으로 나왔다.


검사소에서 나오자, 현세훈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현세훈 뒤에도 꽤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 가족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양복을 차려입은 사람들도 몇몇이 보였다.


"오, 유현식 님. 꽤 빨리 나오셨네요? 결과는 어땠습니까?"


"그래도 다행히 C 떴네요."


"역시 유현식 님이십니다. 아, 이제 유현식 헌터님이라고 불러야겠군요? 하하."


헌터라고 불리는 것이 어색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진정으로 나를 인정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럼 일단, 차에 타시죠. 검사도 끝났으니 이제 가야 할 곳이 있지 않습니까?"


내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 탈려고 할 때였다.


"다, 당신 설마 현세훈이야?"


현세훈 뒤에 있는 남자가 말했다. 어디서 본 얼굴인데.


"현세훈이 왜 여기에? 이번에 슈퍼루키는 없는걸로 아는데?"


그 옆에 있던 남자가 거들었다.


"오, 대성 길드 아닙니까. 슈퍼루키가 없다라... 그럼 제가 잘못 알았나 보군요. 뭐, 그건 아닌 거 같은데 말이죠. 하핫."


현세훈이 그들을 보며 몇 번 웃어 보였다.


"대체 누구길래 저 현세훈이..."


"청량리 게이트."


현세훈이 짧게 두 단어를 언급하자, 몇몇 사람들이 크게 놀랐다.


"청량리 게이트...? 잠깐, 설마 혼자 크라켄을 잡은 그 괴물? 그 사람의 신상에는 엠바고가 걸렸을 텐데 어떻게...!"


대성 길드의 관계자는 매우 당황한 눈치였다.


내 신상에 엠바고가 걸렸었구나. 나도 처음 안 사실이었다.


"어떤 일이든 월광에게는 다 방법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일단 가시죠, 헌터님."


몇몇 카메라가 나와 현세훈을 찍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나는 현세훈의 차에 타고, 월광 길드로 출발했다.


*


"헌터님, 혹시 말씀 하나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달리는 차 안에서 현세훈이 나에게 말했다.


"아, 네. 뭔가요?"


"적성 검사소에서 리스트레인트를 쓰시다니, 좀 놀랐습니다."


현세운이 씨익, 웃어보였다.


작가의말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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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 - 세트 아이템 22.08.21 106 4 13쪽
14 14 - 오합지졸 +1 22.08.20 122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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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 - 결판 22.08.15 169 4 13쪽
8 8 - 지능 차이 22.08.14 163 5 11쪽
7 7 - 운명과 억까 그 어딘가 22.08.14 175 5 12쪽
6 6 - 세 얼간이 22.08.13 220 7 11쪽
5 5 - 하이재킹 22.08.12 247 6 12쪽
» 4 - 적성검사(2) 22.08.12 255 7 12쪽
3 3 - 적성검사(1) 22.08.12 263 6 12쪽
2 2 - 돈 22.08.12 290 7 12쪽
1 1 - 각성하다 22.08.12 364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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