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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세

나 혼자만 핵과금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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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먹
작품등록일 :
2022.08.12 03:47
최근연재일 :
2022.08.23 21:09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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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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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글자수 :
86,333

작성
22.08.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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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 - 세 얼간이

DUMMY

나는 내 눈앞에 벌어지는 일을 믿을 수 없었다.


S급 두 명의 격돌, 그것도 단순히 신경전이 아닌 직접적인 전투는 아무 데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했던 것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고 했던가. 그들은 괜찮겠지만 내가 괜찮지 않을 것이라는 거였다.


쿠과과광-!


현세훈과 하대성의 마기가 직접 충돌했다.


마력이 충돌한 것만으로도 지면이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콰앙-!


그러고는 마력끼리 저항이 일어나더니, 엄청난 충격파를 만들어냈다. 충격이 얼마나 셌던지, 주변 고층 건물들의 창문이 깨져나갔다.


나 또한 지금 타고 있는 자동차에 마력 저항 코팅이 되어 있지 않았더라면 이미 한 줌의 재가 되었을 거란 사실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현세훈은 가볍게 뛰어올라 하대성과의 거리를 벌렸다.


"회장님, 고작 그 정도셨습니까? 제가 S급 중위권에 진입하는 것도 곧이겠군요. 이참에 은퇴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현세훈이 웃어 보였다.


"...내가 언제 진심을 보였지?"


하대성이 칼을 뽑아 들어 공간을 찢었다. 그러고는 순식간에 현세훈의 뒤를 덮쳤다. 내 눈으로 따라갈 수 없는 속도.


그러나 현세훈은 예측이라도 했다는 듯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검격을 피해냈다.


"이 정도로 저에게 타격을 입히겠다는 겁니까?"


하대성은 이를 바득 갈았다.


"조용히 해라! 은혜도 모르는 새끼가!"


하대성이 팔목에 핏줄이 훤히 보이도록 검을 꽉 쥐었다.


"염검(炎劍)."


그의 손으로부터 마력이 흘러나와 그의 검이 화염빛으로 점차 물들어갔다.


검신이 모두 붉은빛으로 물들자, 하대성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수많은 불꽃이 튀었다.


"그건... 저번 경매에 나왔던 스킬이군요. 결국 손에 넣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역시 재력으로는 따라갈 자가 없군요."


현세훈이 영혼 없는 박수를 쳤다.


"닥쳐라!"


하대성이 현세훈의 말을 끊고 곧바로 그를 향해 달려가며 대각선으로 검을 휘둘렀다.


파지직-!


빠르게 휘둘러지는 하대성의 검에서 엄청난 수의 불꽃이 튀어 나가고 있었다.


"작열(炸熱)."


그러고는 그의 말과 함께 튀었던 불꽃들이 공중에서 한 번 더 폭발하며 열을 방출했다.


콰쾅-!


그러나 현세훈에게 그것은 별 타격이 되지 않았다.


"화려하기만하지 내실은 없군요. 마치 대성그룹 아닙니까? 하핫. 아, 이제는 화려하지도 않은가요?"


하대성은 현세훈의 말을 무시하곤 화염을 두른 검을 다시 그를 향해 조준하였다.


"무한검격(無限劍擊)."


하대성의 검이 따라갈 수조차 없는 속도로 공중을 수없이 베어냈다. 범접할 수 없는 정도의 힘이라는 것이 실로 느껴지는 기술이었다.


검에서 튀어 나간 붉은 불꽃이 겹치고 겹쳐 마치 하나의 불덩어리를 만들었다. 작은 태양을 형상화시켜 놓은 듯한 불꽃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확산(擴散)."


그리고 하대성이 마력을 불어넣자 불꽃이 현세훈을 향해 흩뿌려졌다.


드래곤의 브레스를 실제로 보면 이런 느낌일까. 자동차 안인데도 불구하고 바깥의 열이 그대로 느껴졌다.


"너무 뻔한 응용 아닙니까?"


현세훈이 눈 깜짝할 사이에 하대성의 뒤로 이동했다.


그러더니 어느샌가 현세훈은 하대성의 위에 있었다.


"회장님, 그거 아십니까? 마력은 마력 그 자체일 때 가장 강하다는 거."


현세훈이 자기 손에 마력을 응집시켰다.


"...그걸 모르는 헌터가 있나."


하대성이 코웃음 쳤다. 마력을 응집시키는 건 누구나 가능하지만 그것을 쏘는 것은 S급 헌터 중에서도 얼마 없었기에.


"뭐, 아신다면 다행입니다. 그럼 이만...!"


현세훈이 자기 손에 응집되었던 마력을 하대성의 안면을 향해 내질렀다.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장면에 나는 눈을 뗄 수 없었다.


"마나 익스폴로전."

"반격(反擊)."


현세훈의 눈에 당황함이 서렸다. 그와 동시에 하대성의 눈에도 당황함이 서렸다. 서로가 서로의 공격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둘의 공격이 닿자 엄청난 양의 마력이 눈에 보일 정도로 뻗어져 나왔다. 그리고 곧, 엄청난 충격파가 지면을 덮쳤다.


내가 타고 있던 자동차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조금만 더 진동이 셌다면 날아갈 정도였다.


'나 이대로 죽는 거 아니겠지?'


몸이 떨리는 수준이 아니라 심장이 요동치고 있었다. 이 상황이 두려워서가 아니다. 마력에 몸 전체가 감응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 마기가 점점 사그라져갔다.


현세훈과 하대성은 서로 반대쪽 보도블록에 떨어져 있었다.


"애새끼가 많이 컸군. 은혜만 알았어도 내 총애를 받았을 텐데. 쯧."


하대성이 미소를 살짝 지어 보였다.


"하하, 회장님도 아직 전성기시군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러고는 둘은 동시에 다시 일어나 서로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그때였다.


쿠구구궁-.


지면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잠깐. 이 기운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하대성이 움직임을 멈췄다.


"게이트네요."


현세훈 또한 마기를 집어넣고, 땅 위에 멈춰 섰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현세훈과 하대성의 앞에 거대한 게이트가 생겨났다.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보통 사이즈가 아니라는 것이 느껴지는 게이트였다.


최소 100미터는 되어보이는 크기.


"하, 이 정도 마력양이면 B 정도는 되나?"


하대성이 게이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예, 뭐... 그쯤 되어 보이는군요."


게이트를 본 현세훈이 잠시 후,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창문을 열어 보라는 신호를 보냈다.


내가 창을 열자 현세훈이 창문을 통해 말했다.


"헌터님. 저랑 게이트 공략 한 번 하시겠습니까?"


*


나와 현세훈, 그리고 하대성은 게이트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처음 들어와보는 게이트에, 나는 겁을 먹기보다는 오히려 신기해하고 있었다.


"...게이트 안은 이렇게 생겼군요. 현실의 동굴이랑 똑같네요."


"네, 그리고 동굴인 걸 보니까... 아마 오크 던전일 확률이 높겠군요. 안 그렇습니까?"


"뭐야, 나한테 묻는 거야? 뭐, 그렇겠지."


하대성이 틱틱대며 말했다.


"회장님, 근데 방금 저랑 한 판 붙으시면서 꽤 무리하신 거 아닙니까? 조금 쉬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현세훈이 진심 반, 가식 반으로 물었다.


"...나는 회장이기 전에 헌터다."


하대성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헌터가 어떻게 게이트를 보고도 그냥 갈 수 있겠나? 그런 헌터는 자격 박탈을 해도 모자라다."


현세훈은 잠깐 말이 없었다.


"예, 뭐... 저런 정신은 본받을 만 한 분이죠. 나머지는 아니지만."


"뭐?"


하대성이 발끈했다.


"어차피 그것도 돈 때문 아닙니까?"


"감히 내 정신을 모욕..."


"조용."


그때, 현세훈이 말했다. 그의 말에 하대성 또한 무언가를 직감하고 조용해졌다.


"저 바위 뒤로 숨도록 하죠."


나와 현세훈, 하대성 모두가 큰 바위 뒤에 몸을 숨겼다.


그리고 현세훈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단검이었다.


"헌터님, 이걸 받으시죠."


현세훈이 나에게 단검을 던졌다.


"숨통을 끊을 때 쓰시면 됩니다. 인챈트가 조금 되어 있으니, 사용하시기에도 편할 겁니다."


현세훈이 속삭이듯 말했다.


나는 단검을 쥐고 고개를 끄덕였다.


저벅-. 저벅-.


잠시 후, 무언가가 걸어오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전방에 서른 마리 정도 있군요. 오크 던전에 이렇게 많은 경우는 흔치 않은데."


현세훈이 말했다.


"그런데 게이트가 B급은 되어 보였는데 오크 서른 마리가 끝이라고? 뭐가 더 있지 않겠냐?"


하대성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최소한 제 탐지 범위 내에서는 30마리 말고는 더 이상 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세훈이 침을 삼켰다.


"눈으로 보시면 알 겁니다."


현세훈이 앉은 상태에서 바위쪽으로 손을 뻗더니, 공격할 자세를 잡았다.


"마나 컨트롤."


그러자 스킬을 사용한 현세훈의 표정이 굳어갔다.


"...무슨 문제라도 생겼습니까?"


내가 현세훈을 보고 물었다.


"제 스킬 중 하나인 마나 컨트롤은 저보다 격이 세 단계 이상 낮은 몬스터들의 마력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는 스킬입니다. 그런데."


현세훈이 마력을 거둬들였다.


"저 오크들. 제 마나 컨트롤이 먹히지 않습니다."


"...그럼 저 오크들이 최소 B급이라는 건가? 저 서른 마리 개체 하나하나가 모두?"


하대성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최소한 제 예상에 따르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때였다.


콰르릉!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헌터님! 피하십시오!"


현세훈이 소리쳤다.


나는 현세훈의 말에 빠르게 옆으로 굴렀다.


그리고 곧이어 우리가 엄폐하고 있던 바위가 부서졌다.


"...잠깐만."


"그르륵..."


뒤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울음소리에 나는 긴장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오오오오-!"


"시발."


내 등 뒤에는 최소 3m는 되어 보이는 거구의 오크가 서 있었다.


*


을지로.


"...네, 저는 현재 을지로에 나타난 헌터 관리국 기준 B급 게이트 앞에 서 있습니다. 주변에 대성 길드와 월광 길드의 관계자들이 모여 있는 모습입니다."


한 기자가 게이트 앞에서 취재를 준비 중이었다.


"현재 게이트 안에는 CCTV 확인 결과 대성 길드의 하대성 헌터, 월광 길드의 현세훈 헌터, 그리고 청량리 게이트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진 C급 헌터인 유현식 헌터가 입장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실시간 채팅은 당연히 난리가 나고 있었다.


-S급 둘에 C급 하나 이게 뭔 조합이냐? C급 왜 꼽사리 낌?

-ㅂㅅ아 청량리 게이트 그 사람이라잖아.

-청량리 그거 그냥 물로켓 아님?

-응~ 하대성도 살짝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어~

-S급 둘이면 B급 그냥 깨지 않음? 하나만 들어가도 그냥 순삭일 거 같은데.

-테스트 겸 데려간 듯?

-ㅋㅋㅋㅋㅋ 대성이랑 월광 중에 선택하는 거임? ㅈㄴ 부럽네.


그때, 누군가가 생방송 진행 중인 기자에게 다가와 귓속말을 건넸다.


"... 네, 방금 새로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만, 게이트의 등급이 B에서 A 로 상향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리포터가 한껏 긴장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시민 여러분들은 주변에서 물러나주시기 바랍니다. A 등급 이상의 게이트는 주변에 있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마력의 영향을 받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은 물러나 주십...!"


콰아앙-!


그때였다.


게이트에서 굉음이 나더니 두 남자가 게이트를 나왔다. 게이트를 강대한 마력으로 찢고 나온 것이다.


장신의 남자가 힘겹게 만신창이가 된 한 남자를 부축하고 있었다.


하대성과 현세훈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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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 지능 차이 22.08.14 163 5 11쪽
7 7 - 운명과 억까 그 어딘가 22.08.14 175 5 12쪽
» 6 - 세 얼간이 22.08.13 220 7 11쪽
5 5 - 하이재킹 22.08.12 246 6 12쪽
4 4 - 적성검사(2) 22.08.12 254 7 12쪽
3 3 - 적성검사(1) 22.08.12 263 6 12쪽
2 2 - 돈 22.08.12 290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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