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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세

나 혼자만 핵과금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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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먹
작품등록일 :
2022.08.12 03:47
최근연재일 :
2022.08.23 21:09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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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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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글자수 :
86,333

작성
22.08.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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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 - 지능 차이

DUMMY

돌로 된 문 안으로 들어간 공간은, 마치 신전을 보는 듯했다.


바닥도 석재, 벽도 석재, 천장도 석재. 그리고 중간중간 놓여 있는 석재 기둥들은 묘한 공포감을 주기까지 했다.


공간 전체에서 공포감이 흘러나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분위기 한 번 죽이네.'


궁전의 복도를 보는 듯한 길이 앞으로 펼쳐져 있었으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뻗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전등 하나 없는데도 복도 안은 묘하게 푸른빛이 돌고 있었다.


'이것도 마력 때문인가?'


묘하게 느껴지는 마력에 집중하고 있을 때.


스슥-.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왔다.


능력치가 높아진 탓인지 주변의 작은 기척 하나하나가 마치 내 옆에서 일어나는 일마냥 느껴지고 있었다.


그때문에 평소라면 들리지 않았을 소리도 들려온 것이다.


나는 오른손에 힘을 주어 단검을 더욱 꽉 쥐었다.


'이쪽인가.'


본능적으로 소리가 난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저기군.'


내 눈에 들어온 건,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진 석조기둥이었다. 작은 몬스터 하나 정도는 숨을 수 있을 정도의 두께.


나는 천천히 그곳을 향해 다가 갔다.


"아무것도 없..."


스슥-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을 때, 순간 내 뒤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재빠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마치 바퀴벌레가 내 뒤를 지나가는 듯한 감각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러나 내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 뒤에서 소리가 났는데."


그때, 헌터 적성 검사에서 있던 일이 생각났다. 환각인가. 은신?


나는 뒤를 확 돌며 허공을 향해 단검을 휘둘렀다.


파악-!


무언가가 찢겨나가는 듯한 느낌이 단검을 타고 그대로 전해졌다.


"크아아악-!"


내가 칼을 휘두른 그 자리에 있던 것은 단검을 든 고블린이었다.


고블린의 가슴팍을 단검으로 찢은 것이었다. 고블린이 비명을 질렀고, 아까와 같이 고블린의 파란 피가 흩뿌려졌다.


'아까보다 더 진하군.'


"그오오옥!"


고블린이 크게 흥분해 나에게 다가와 단검을 휘둘러댔다.


검을 휘두르는 궤적이 남달랐다. 마치 인간이 단검을 휘두르는 것만 같았다.


'분명 고블린은 E급 헌터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몬스터인데, 이 정도라고?'


다행히도 던전의 효과 때문에 상승한 능력치 때문인지 단검을 피하기는 쉬웠다.


나는 여유롭게 오른손에 쥔 단검을 아래에서 위로. 고블린의 턱에 찔러넣었다.


푸욱-.


"그으윽..."


가축과 같이 몬스터의 숨통도 빠르게 끊는 게 예의라고 했던가. 나는 쓰러진 고블린의 심장을 찔렀다.


"..."


고블린의 숨이 멈추었다.


"후..."


여전히 내 손으로 무언가를 죽이는 건 익숙지 않았으나, 이제 조금씩 감각이 무뎌졌다.


숨을 고르고 있던 그때, 쓰러져 있는 고블린의 손에서 떨어진 단검이 눈에 띄었다.


돌로 만들어진 단검. 특이한 점은 푸른빛이 계속해서 돌고 있다는 것.


나는 그 단검을 들어 올렸다.


[아이템을 획득하셨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처음 보는 알림창이 떴다. 아이템도 이런 창이 뜨는구나.


"확인."


[석조 단검]

[오크 군단장에 의해 만들어진 석조 단검입니다.]

["마나 오크 군단장"에 의해 마력 억제 인챈트가 되어 있습니다.]

[효과 : 이 검을 착용한 자의 마력을 강제로 F 등급으로 설정]


마치 게임에 나오는 아이템 설명창 같은 것이 눈에 떠올랐다.


그리고 든 생각은 하나.


"...지금은 필요 없군."


나는 그 단검을 일단 주머니에 챙겼다.


언젠가는 쓸 일이 생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챈트가 되어 있으니 정 아니면 팔아버려도 된다.


나는 계속해서 앞으로 걷기로 했다.


한 20분쯤 걸었나. 느껴지는 기운이 달라졌다.


조금 더 강한 마력이 공기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조금 더 앞으로 걸어가자.


새로운 문이 나를 반겨 주었다.


본능적으로 여기가 진짜 보스가 대기하는 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무로 된 문이었다. 붉은 가죽으로 치장이 되어 있었으며 여기가 확실히 보스의 방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나는 아까처럼 문을 밀었다.


턱-.


...문이 밀리지 않았다.


다시 문을 밀었다.


...


내가 그렇게 오기가 생겨 문과 한 5분쯤 사투를 벌였을 때였다.


"...잠깐."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문을 당겨보았다.


끼이익-.


너무나 쉽게 열리는 문에 진이 빠졌다.


그리고 문을 모두 열자 강력한 마력이 공기를 타고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열린 문에 한 발짝 다가서자.


[오크들의 왕이자, 모데움의 10인의 군단장 중 하나. 마나 오크 군단장의 방에 들어섰습니다.]

[강렬한 마기가 당신을 압박합니다.]


알림창이 떠오르며 방 안을 가득 채우는 푸른 기운이 나를 덮쳤다. 그러나 알림창에서처럼 압박하는 듯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내 저주를 버티고 여기까지 온 자는 두 번째군. 경의를 표하지."


어디에선가 말이 들려왔다. 말이 들려온 곳을 쳐다봤더니, 왕좌에 누군가 앉아 있는 모습이 내 눈에 비쳤다.


그가 왕좌에서 일어나, 내 키를 넘어가는 스태프를 짚고 나를 향해 걸어왔다.


아까 보았던 오크들과는 다른 크기. 최소 5m는 되어 보이는 큰 덩치는 인간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그대에게서는 강인한 힘이 느껴지는군. 마치, 내 저주를 오히려 받아들이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나는 왕좌에서 내려와 내 앞까지 온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초록색 피부. 주변에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강인한 마력.


"나와 필적하는 힘을 지닌 대적자여, 나의 이름은 데렉고스. 그대의 이름을 알고 싶군."


데렉고스가 나에게 물었다.


"유현식."


나는 짧게 한 마디로 대답했다.


"...유현식. 좋은 이름이군."


데렉고스가 미소를 살짝 띄며 말했다.


"...통성명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슬슬 시작해도 되겠지?"


그가 스태프에 마기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바라던 바다."


나 또한 마기를 일으켰다. S급의 마력은 대단했다. 몸을 타고 전신 곳곳으로 흐르는 마력에, 한 번도 마력을 방출해 본 적 없는 나조차도 본능적으로 마기를 일으켰다.


"대단한 마기다. 아까 네 녀석과 같이 들어왔던 녀석들에 필적하는 정도. 셋이 모두 덤볐으면 아무리 나라도 힘들 뻔했군."


그가 그렇게 말하고는 스태프 끝에 있는 마정석에 마력을 모았다.


"파이어 볼."


그의 스태프에서 시작된 마력이 동굴의 천장에 닿았다.


그리고 곧 그의 마력이 화염 구체가 되어 나를 향해 떨어졌다.


A+의 민첩과 한껏 올라간 마력 때문이었을까. 화염 구체의 궤적이 눈에 들어왔고, 나는 그것들을 쉽게 피해낼 수 있었다.


"대단한 움직임이다...! 그렇다면 이건 버틸 수 있겠느냐!"


데렉고스가 마력을 자기 앞으로 퍼뜨렸다.


"확산(擴散)."


익숙한 스킬. 아까 현세훈과 하대성과의 전투에서 보았던 스킬이다. 그때 알아낸 것은, 확산의 취약점.


스킬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위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파이어 볼이 확산되어, 방 전체를 뜨거운 화염으로 뒤덮었다.


나는 방의 가장 끝으로 이동했다. 그런데도 화염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때, 본능이 반응했다.


나는 마기를 전부 끌어올려 본능적으로 나를 향해 다가오는 화염을 향해 펼쳐 냈다.


[높은 지력으로 인해 마력 사용법을 스스로 터득합니다.]

[스킬 "마나 실드"를 얻었습니다.]


내 앞에 뜬 알림창에 내 몸이 자연스레 반응했다.


팔목과 머릿속에서 퍼즐이 차차 맞춰져가는 느낌이 나더니, 곧, 몸이 그것을 바깥으로 구현해냈다.


"마나 실드."


스킬을 사용하자 온몸에서 나온 마기가 나의 몸을 둘러쌌다. 화염의 뜨거움이 조금 느껴졌으나, 버틸 수준은 되었다.


"내 화염을 고작 마나 실드로 버텨 내다니, 나를 재밌게 하는구나. 어디, 더 해 보거라!"


그가 소리치며 스태프를 위로 들었다. 그러자, 그의 목에 있는 푸른 목걸이가 반짝였다.


'설마.'


들은 적 있다. 보스 몬스터들에게는 약점이나, 힘의 근원이 하나씩 존재한다고.


내 예상이 맞다면 저 목걸이에 있는 보석이 힘의 근원일 것이다.


"어스퀘이크."


데렉고스가 스태프를 바닥에 강하게 내려찍자, 땅이 크게 요동쳤다.


그러고는 내려친 곳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땅이 갈라졌다.


나는 마나 실드를 계속 유지한 채로 내 아래에 있는 땅덩어리 위에서 버텨나갔다.


나는 그의 목걸이를 노려보며. 목걸이를 끊어 낼 각도를 노리고 있었다.


그와 그를 노려보던 나 사이에 무의미한 공방 몇 번이 오갔다. 데렉고스가 일방적으로 나를 공격했고, 내가 데렉고스의 공격을 계속해서 마나 실드로 막아 내었다.


"네 녀석의 마력혈은 대체 어떻게 되어있는 거냐! 이 공간에서 30분 이상 버티는 인간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네놈은 어떻게...!"


"...그걸 네게 알려줄 의무는 없지."


"...그런가. 그렇다면 지금부터 진짜 지옥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데렉고스가 격노하며 스태프를 머리 위로 높이 쳐들고는 천장을 응시했다.


"#&*!(#&!#..."


데렉고스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이고 있었다. 마치 영창을 외우는 듯했다.


그와 함께 그의 목걸이가 격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이때다.


그의 가슴팍에 허점이 생겼다.


파앗-!


나는 고민하지 않고 바로 벽을 박차, 그 반동으로 그를 향해 날아갔다.


그의 신체가 점점 나와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단검을 꽉 쥐고, 휘두를 준비를 했다.


"...!"


영창을 외우던 데렉고스가 내가 다가가는 것을 알아챘다.


"...네, 네놈 무엇을!"


데렉고스와 영거리까지 접촉한 내가 단검을 휘둘렀고.


촤악-.


내 단검이 묘한 곡선을 그리며 그의 목걸이를 끊어냈다.


툭-. 하고 그의 목걸이에 달려 있던 보석이 떨어졌다.


"감히, 감히...!"


데렉고스가 격노하여 스태프를 나를 향해 강하게 휘둘렀다.


"마나 실드."


콰아앙-!


스태프와 실드가 강하게 충돌하며 굉음이 터져 나왔다.


마나 실드를 사용했음에도 그의 스태프에 밀려 꽤 많은 거리를 밀려났다. 이게 보스 몬스터의 힘인가.


"꽤 머리를 썼다만, 절대 네놈은 나를 이길 수 없다!"


데렉고스의 주위에서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의 마력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 목걸이는 내가 마력으로 폭주하는 것을 막아주던 억제기였다만, 네놈이 내 억제기를 풀어 버리는군!"


데렉고스가 일으킨 마기가 나를 향해 다가왔다. 마치 해변가에서 쓰나미를 마주 보는 듯한 느낌.


물론 저 정도의 상태를 오래 유지하면 먼저 쓰러지는 건 데렉고스일 것이다. 그러나 그때까지 내가 버텨 낸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때, 나에게 엄청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는 아까 주머니에 넣어 뒀던 석조 단검을 꺼내 들었다.


[석조 단검이 신체에 접촉했습니다. 석조 단검의 효과에 의해 마력 등급이 F등급으로 강제됩니다.]


"...이거다."


그의 마기를 쉽게 피해낸 내가, 회심의 미소를 보였다.


작가의말

연참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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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 일당백 +1 22.08.23 78 4 13쪽
15 15 - 세트 아이템 22.08.21 105 4 13쪽
14 14 - 오합지졸 +1 22.08.20 121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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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 - 결판 22.08.15 168 4 13쪽
» 8 - 지능 차이 22.08.14 163 5 11쪽
7 7 - 운명과 억까 그 어딘가 22.08.14 175 5 12쪽
6 6 - 세 얼간이 22.08.13 219 7 11쪽
5 5 - 하이재킹 22.08.12 246 6 12쪽
4 4 - 적성검사(2) 22.08.12 254 7 12쪽
3 3 - 적성검사(1) 22.08.12 26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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