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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세

나 혼자만 핵과금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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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먹
작품등록일 :
2022.08.12 03:47
최근연재일 :
2022.08.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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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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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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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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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 - 운명과 억까 그 어딘가

DUMMY

게이트가 열리고 기자들이 도착하기까지 2시간 전.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기괴한 신음들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라아아악!"


현세훈과 하대성이 마기를 강렬히 내뿜어대며 오크들을 도륙해대고 있었다.


평소보다 힘이 넘쳐나 보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오크 던전에서 이렇게 큰 놈들이 무더기로 나오는 건 처음 보는군. 잡는 맛이 있어서 좋구만. 오늘따라 기량도 더 좋아진 것 같고."


하대성이 오크의 명치를 칼로 너무나 쉽게 찌르며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근데..."


현세훈의 표정이 조금 굳더니 곧 말끝을 흐렸다.


"뭔가 문제라도 있나?"


하대성이 공격적으로 물었다.


"몸에서 마력의 흐름이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현세훈이 아무렇지 않은 듯 맨손으로 오크의 머리를 터뜨리며 말했다.


"마력의 흐름이 빨라진다는 것은 곧 기량의 증가를 의미하는 게 아닌가? 문제가 있는 건가?"


하대성이 오크의 목을 칼로 깔끔히 베어내며 말했다.


"아마도 던전에 마력을 가속시키는 저주가 걸려 있는 듯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그오오옥!"


현세훈도 오크의 팔을 여유롭게 뜯어내며 말했다.


"뭐, 만약에 정말 그렇다고 해도, 나랑 네놈이 그런 걸 걱정할 레벨은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저 헌터를 더 걱정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야."


하대성이 검신으로 앞에 있는 오크의 목을 잘라 내고, 검 손잡이로 뒤에서 달려들던 오크의 머리를 터뜨리며 말했다.


"유현식 헌터는 괜찮을 겁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


하대성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뭐, 그런 게 있습니다. 일단 저희도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최대한 빨리 클리어하고 나가는걸 목표로 하죠. 마력 가속에 오래 노출되면 아무리 능숙해도 마력 과부하가 오니까요."


현세훈이 한 손으로 오크의 목을 꺾으며 말했다.


"맘대로 하세나."


하대성의 은빛 검이 마지막 남은 오크의 목을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베어내었다.


"계속 가지."


오크들을 모두 끝장낸 하대성이 말했다.


나는 앞으로 나서서 걸어가는 하대성과 현세훈을 따라갔다.


"잠깐 멈추죠."


현세훈이 걸음을 멈추고 오른손을 들더니 손짓으로 우리를 멈춰 세웠다.


그러고는 손을 내뻗어 스킬을 쓰더니, 마기를 거둬들였다.


"...전방에는 아무것도 없군요. 갑시다."


우리는 현세훈의 말에 따라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


그때였다.


"캬아악!"


위쪽에 매달려 있던 고블린이 갑자기 내 쪽으로 떨어졌다.


파악-!


나는 본능적으로 단검을 휘둘러 고블린을 단칼에 해치웠다.


"허억-. 허억-."


심장이 떨어질 뻔했다.


그런데 그것보다 중요했던 것은 나의 반응속도와 힘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도 여기에 걸려 있는 힘 때문일까.


"...잘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군요. 분명 제 능력이면 저런 매복 정도는 충분히 탐지했을 텐데."


현세훈의 표정에는 깊은 고뇌가 엿보였다.


고블린의 사체를 살펴보던 나는 특이한 것을 발견했다.


목을 베인 고블린의 피에서 푸른빛이 돌고 있었다.


"현세훈 헌터님, 고블린들은 원래 피가 파란색입니까?"


"아뇨, 고블린의 피는 일반적인 생물들과 똑같이 빨간색을 띕니다만, 왜 그러십니까?"


나는 현세훈 헌터를 보고 이걸 보라는 손짓했다.


내 쪽으로 와 고블린을 본 현세훈이 흠칫 놀랐다.


"음... 이건..."


"마력을 체내에 가지고 있던 거겠지. 그래서 은신도 쓸 수 있었던 거 아니겠어?"


하대성이 말했다.


"아, 그럴 수도 있겠군요. 이 던전에 걸려 있는 효과와 합해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현세훈이 고블린의 피를 손으로 찍었다.


"오크는 피가 원래 푸른색을 띄는 몬스터라 몰랐지만, 이건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있겠군요."


그러고는 현세훈이 손에 찍은 푸른색 피에 자기 마력을 입혀보았다.


"제 생각에는 보스 몬스터가 마력 증폭 계열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자기 마력은 물론, 타인의 마력까지 증폭시킬 수 있을 정도의 고위 능력을 갖춘 듯하고요."


현세훈이 고블린의 피를 화륵- 태워 버리더니 말을 이었다.


"마력 증폭 효과를 가지고 있는 보스 몬스터의 경우에는 S급 헌터들의 천적이나 다름없습니다. S급 헌터들은 마력량이 많은 만큼 폭주하기도 쉽기 때문이죠."


"약하다면 상관없지만, 강한 마력 폭주라면 많이 까다로운 상대가 되겠군."


하대성이 한숨을 크게 한 번 내쉬었다.


"뭐,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일단 계속 가도록 하죠."


우리는 계속해서 걷기 시작했다. 한 10분쯤 걸었을까.


인간 키의 세 배 정도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석조문이 우리를 반겼다.


"이건 아마도 보스 몬스터 룸과 연결되어 있는 문이겠군요. 안에서 강대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현세훈이 고민에 빠졌다.


"뭘 고민해? 빨리 끝내고 나가야 할 거 아니야."


"...뭐, 그렇기도 하죠. 문을 열겠습니다."


하대성과 현세훈, 그리고 내가 힘을 합쳐 문을 밀었다.


끼이익-.


문은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열렸으나, 의외로 작은 힘만으로도 쉽게 열렸다.


우리는 열린 문을 통해 새로운 방으로 들어갔다.


그때였다.


[마나 오크 군단장의 직접 영향권에 진입하였습니다.]

[저주 : 마력 폭주(强)가 시작됩니다!]


"컥!"


알림이 뜨자마자 하대성이 괴이한 소리를 내며 가슴을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회장님, 괜찮으십니까?"


"큭... 늙긴 했군. 고작... B급 마력 폭주에 이... 정도..."


하대성의 터질 듯한 혈관이 선명하게 보였다.


현세훈도 하대성 만큼은 아니지만 제정신으로 버티기는 힘든지 식은땀을 잔뜩 흘리고 있었다.


"현세훈 헌터님, 괜찮습니까?"


"...솔직히, 후, 좀 힘드네요."


현세훈 또한 점점 힘들어하는 게 눈에 선히 보였다.


"다시 밖으로 나가는 게 어떨까요? 이 상태면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지 않습니까."


"...그게 맞을 것 같습니다. 헌터님, 저랑 같이 하대성 회장을 밖까지 데리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옵시다. 지금, 이 상태로는 보스 몬스터 공략은 무슨, 제물이 되어 버릴 겁니다."


"...알겠습니다."


"B급이라고 너무 만만히 봤습니다. 아마 밖에 월광 길드원들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지원을 데리고 돌아오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현세훈이 나와 눈을 맞췄다.


"헌터님은 괜찮아 보이시는군요. 역시 제 안목이 틀리지 않았나 보군요. 하하..."


현세훈의 말대로 나는 특이체질이 맞았는지 마력 폭주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듯했다. 오히려 몸에 힘이 넘쳐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현세훈이 하대성을 팔을 들어 부축했고, 나는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해 뒤에서 그들을 따라갔다.


그리고 현세훈과 하대성이 문밖으로 나간 직후였다.


쾅-.


문이 내 앞에서 다시 닫혔다.


나 혼자만 보스 룸에 남겨진 것이다.


"...이제 할 말도 없군."


...


나는 잠시 생각을 이어갔다.


아까 알림으로 뜬 말에 의하면, 이 던전에는 마력 폭주를 일으키는 저주가 걸려 있다. 그리고 내 생각이 맞다면 나는 마력 폭주에 의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상태창."


[이름 : 유현식]

[헌터 등급 : C ]

[힘 : A(F)]

[민첩 : A+(E)]

[지력 : A(F)]

[마력 : S(F)]

[현재 "저주 : 마력 폭주(强)"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고유 스킬]

[현질(F)]


[스킬]

[리스트레인트 - 애니멀][액티브][쿨타임 : 27분]


빙고. 내 체질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저주였다.


"이 정도면 해볼 만 하다."


나는 한 손에 단검을 꽉 쥐고,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


"허억, 허억..."


숨이 차올랐다. 혈관이 터질려하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져 왔다.


'그래도 마력 다루는 건 한국에서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다 부질없는 거였군. 유현식 헌터는 괜찮겠지. 분명...'


유현식이 부러웠다. 그는 처음으로 누군가가 부럽다고 생각했다.


'악마의 재능... 그 자체군.'


"컥..."


하대성의 혈관이 더욱 부어올랐다.


영향권에서 벗어나면 저주에서 벗어날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나에게 부축을 받는 하대성의 상태 또한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회장님, 그러니까, 후우, 무리하시지 말라니까."


현세훈 또한 점점 숨이 차고 있었다.


"...상성이 안 좋았을 뿐이다."


"우리 회장님도 많이 나이가 드셨나 보네요. 예전에는 단신으로 A급을 하루 만에 격파하시던 분이. 하하..."


"상성이 안 좋았을 뿐이다..."


하대성은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런 거로 해 두죠. 상성은 저도 최악이네요. 이렇게 강한 마력 폭주는 처음입니다."


현세훈이 작게 웃어 보였다.


현세훈은 필사적으로 체내의 마력을 조절하고 있었다. 마력 조작의 대가인 그였음에도, 점점 신체에 무리가 오는 것이 느껴져 왔다.


"회장님, 얼마 안 남았습니다. 정신 좀 차리시죠."


"...내가 언제부터 정신을 잃었다고."


하대성이 불만이 있다는 듯 말했다.


"하하하... 뭐, 어찌 되었든, 곧 게이트 입구입니다. 잠깐 어지러울 수 있으니 정신 똑바로 차리십시오."


"...안다고."


푸른빛이 점점 현세훈의 눈을 덮었고.


그와 하대성은 게이트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


"으윽..."


바깥 빛을 보자마자 현세훈의 머리가 핑 돌았다. 그와 함께 하대성은 실신하고 말았다.


"하대성이랑 현세훈이다!"


기자들이 소리쳤다.


"잠깐, 한 명이 없는데? 설마..."


"그런데 게이트가 닫히지 않았잖아."


기자들이 웅성거리고 있을 때, 현세훈은 필사적으로 지원을 불렀다.


멀리에서, 여자 하나와 뒤에 남자 셋이 뛰어오고 있었다.


'대성 길드 직원들인가. 다행이군...'


그리고 월광 길드의 몇몇 또한 현세훈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빨리 하대성 헌터부터 데려가세요. 마력부터 빼내야 합니다!"


현세훈이 달려온 대성 직원들에게 명령했다.


"현세훈 부장님! 괜찮으십니까?"


멀리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


이지훈. 전기를 다루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월광의 슈퍼루키 중 하나였다.


"어, 지훈 씨. 마침 잘 왔네. 혹시... 아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혹시 내부로 지원을 가야 하는 상황입니까? 그거라면 제가...!"


"지훈 씨는 너무 열정이 앞서서 문제야. 저 게이트 안에는 마력 폭주 저주가 걸려 있다. 들어가는 순간 아무것도 못 하고 쓰러질 텐데 괜찮겠나?"


현세훈이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현세훈의 신경질적인 반응을 처음 본 이지훈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너무 신경질적이었군. 미안하네. 일단 다른 것보다 위급 포션키트 하나만 가져다줄 수 있나?"


"아,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마력 폭주의 위험성을 알던 이지훈은 얌전히 키트를 가지러가기 위해 어디론가 뛰어갔다.


이지훈이 곧 포션키트를 가지고 왔고, 현세훈은 키트에 들어 있는 포션을 닥치는 대로 마셨다.


"...후."


몸이 조금은 진정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닥에 앉아서 포션을 마시고 있는 현세훈을 향해 누군가가 다가왔다.


"현세훈 헌터님 맞으십니까?"


"후... 네, 맞습니다만. 누구시죠?"


포션을 마시던 현세훈이 병을 내려놓더니, 평소의 그답지 않게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대성 길드 소속 A급 헌터, 이유림이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무슨 용건이신지?"


"제가 헌터님을 도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혹시 게이트 안으로 같이 들어가 주실수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유림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작가의말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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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핵과금 헌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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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 일당백 +1 22.08.23 79 4 13쪽
15 15 - 세트 아이템 22.08.21 106 4 13쪽
14 14 - 오합지졸 +1 22.08.20 122 4 14쪽
13 13 - 인기남 22.08.19 120 5 12쪽
12 12 - 3대 몇? 22.08.18 127 5 14쪽
11 11 - 인맥 22.08.17 148 5 13쪽
10 10 - 실눈캐 22.08.16 166 4 12쪽
9 9 - 결판 22.08.15 169 4 13쪽
8 8 - 지능 차이 22.08.14 163 5 11쪽
» 7 - 운명과 억까 그 어딘가 22.08.14 176 5 12쪽
6 6 - 세 얼간이 22.08.13 220 7 11쪽
5 5 - 하이재킹 22.08.12 247 6 12쪽
4 4 - 적성검사(2) 22.08.12 255 7 12쪽
3 3 - 적성검사(1) 22.08.12 263 6 12쪽
2 2 - 돈 22.08.12 290 7 12쪽
1 1 - 각성하다 22.08.12 364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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