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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세

나 혼자만 핵과금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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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먹
작품등록일 :
2022.08.12 03:47
최근연재일 :
2022.08.23 21:09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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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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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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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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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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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9 - 결판

DUMMY

현세훈은 이유림을 데리고 다시 게이트로 진입했다.


현세훈은 바깥에서 조금 숨을 돌렸으나, 아직도 저주가 그를 옥죄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여전히 저주에 숨이 차는 것을 보면, 보스 몬스터가 얼마나 강한 녀석일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그런 자신에 비해 내 옆을 걷고 있는 이유림은 상당히 멀쩡해 보였다.


"이유림 헌터님은 상당히 멀쩡해 보이시는군요."


"네, 워낙 익숙해서."


이유림은 시종일관 같은 표정을 유지하며, 현세훈에게 말했다.


"그런데 아까 저를 도와줄 수 있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두 가지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만, 하나는 지금 바로 드릴 수 있습니다."


이유림이 손가락을 펴보였다.


그녀가 아공간을 열더니 포션을 하나 꺼냈다.


진한 초콜릿 색의 포션이 둥근 유리병에 담겨 있었다.


"이건?"


"저주 저항 포션입니다."


저주 저항 포션. 고위 등급 던전에서 희귀하게 발견되는 재료로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포션. 1년에 열 병이 나올까 말까 하며,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비싼 포션이다.


"저주 저항...! 그 희귀한걸 어떻게 가지고 있는 겁니까? 게다가 그런 희귀한 물건을 왜 저한테 주시는 겁니까?"


현세훈이 물었다. 당연하다. 경쟁 길드의 인간한테 이런 물건을 아무 대가 없이 넘기다니.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발설하지 않는 조건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세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포션부터 마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세훈은 포션을 마력으로 확인하고 마셨다. 혹시 이상한 것을 넣었을 수도 있었기에. 이유림이 손가락 하나를 접었다.


씁쓸한 초콜릿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썩 괜찮은 맛.


"매사에 꼼꼼한 게 사실이었군요."


이유림은 걸음을 멈추고 말을 시작했다.


"사실 제 각성 능력은 포션 제조입니다. 재료만 있다면 어떤 포션이든 만들 수 있죠. 저주 저항 포션 또한 마찬가지죠."


"하대성은 알고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포션으로 도핑을 한 후에 전투에 임합니다. 그렇게 되면 A급 헌터임에도 웬만한 S급 헌터의 출력을 잠깐이나마 낼 수 있죠. 회장님은 제 전투 능력을 더 중요히 여겼습니다."


"그런데 그걸 저한테 말해주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현세훈은 당연한 의문을 가졌다. 경쟁 길드의 A급 헌터가 자신에게 각성 능력을 밝히다니.


"혹시 현세연 헌터를 아십니까?"


현세연. 현세훈에게는 익숙한 이름이었다. 자신의 누나이자 월광 길드의 인사부장'이었던' 사람. 그리고 월광의 배신자.


"...그 사람 이름은 왜 꺼내시는 겁니까?"


현세훈은 그녀에게 당연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저에게 처음 스카우트를 제의했던 건 월광의 현세연 헌터였습니다."


현세훈의 표정이 굳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현세연 헌터는 대성의 사주를 받고 있었죠. 그렇게 저는 현세연 헌터의 꼬임에 넘어가 대성과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현세연 헌터의 계약금이 얼마였는지 아십니까?"


"...얼마였습니까."


"100억."


현세훈의 눈이 커졌다. 고작 일개 헌터한테 제시할 금액이 아니었다. S급 헌터도 제시받을까 말까 한 금액.


"...현세연은 고작 A급 헌터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현세연 헌터와 저를 같이 데려가는 값이었습니다. 물론 현세연 헌터도 제 능력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도 처음에 왜 대성이 저를 그렇게 원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니 알게 되었습니다."


이유림이 한숨 한 번 크게 쉬고 다시 말을 이었다.


"하대성 회장님의 노환으로 인해, 여러 가지 지병이 나타나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치료를 위해 제가 필요했던 겁니다. 대성은 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대성을 믿었던 저는 대성 측의 요청으로 회장님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포션을 충분히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설마..."


"맞습니다. 그 약이 효과가 들어 호전이 되어가자, 대성 측에서는 저를 "잉여 자원"으로 취급하고 내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토사구팽. 헌터 업계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었으나, 이유림에게는 돌아갈 곳이 없었다.


이유림이 결연한 눈빛을 지었다.


"저를 월광으로 데려가 주십시오."


이유림이 현세훈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손가락을 마저 하나 접었다.


*


파파팟-.


데렉고스가 방출한 마기를 간단히 피한 후, 나는 석조 단검을 손에 쥐었다.


석조 단검이 손에 닿자마자 알림창이 떠올랐다.


[석조 단검이 신체에 접촉했습니다. 석조 단검의 효과에 의해 마력 등급이 F등급으로 강제됩니다.]


몸에 힘이 쭉 빠지는 듯했다.


'신체에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주는군.'


"어딜 보는 거냐! 네 상대는 나다!"


데렉고스가 나를 향해 달려왔다.


거의 현세훈 급의 속도. 평소라면 눈으로 따라갈 수도 없을 정도의 속도였지만, 지금은 달랐다.


'지금 마력은 F급. 다른 능력치는 그대로다.'


나는 공격보다는 방어를 중심으로 전투를 끌다가 데렉고스의 허점을 찾아 석조 단검을 꽂아 넣기로 결정했다.


나는 높은 민첩을 활용해 벽 쪽으로 몸을 피했다.


"날다람쥐 같이 잘도 피해대는구나! 하지만 이건 힘들 거다!"


데렉고스가 멈춰 서더니, 다시 스태프를 높이 치켜올렸다.


"그래비티 체인."


그의 몸 전체가 푸른빛으로 뒤덮였다.


마기가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마기 한 가닥 한 가닥이 모두 S급 헌터의 마기 전체와도 같은 위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쿠구구궁-.


대지가 진동하며 모든 것을 땅 밑을 향해 끌어당기고 있었다. 중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스태프에 박혀 있는 보석이 빛나다 못해 깨질 것만 같았다.


내 몸이 바닥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나는 온 힘을 다해 저항하고 있었다.


데렉고스는 자신의 스태프를 위로 치켜올린 상태로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이제야 실감이 되는가? 오크들의 왕이자 모데움 님의 군단장인 나, 데렉고스의 힘이!"


데렉고스가 광소를 지어대며 소리쳤다.


나는 침착해지기로 했다.


'...이 스킬을 유지할 때는 반드시 스태프를 위로 치켜올려야만 하는 건가.'


나는 상태창을 열었다.


'상태창.'


[이름 : 유현식]

[헌터 등급 : C ]

[힘 : A(F)]

[민첩 : A+(E)]

[지력 : A(F)]

[마력 : F]

[현재 "석조 단검"에 의한 "효과 : 마력 억제"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현재 "저주 : 마력 폭주(强)"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고유 스킬]

[현질(F)]


[스킬]

[리스트레인트 - 애니멀][액티브]


그때, 힘 스탯이 눈에 들어왔다.


나와 데렉고스 사이의 거리는 약 20m.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거리.


이 단검을 던진다면 맞출 수 있을까.


...밑져야 본전이다.


나는 석조 단검을 역수로 잡았다. 바깥으로 던지기 쉽기 때문이었다.


데렉고스가 눈치채지 못하게, 최대한 빠르게 던진다는 생각.


나는 팔을 위로 치켜올렸고.


중력 강화를 고려해, 그의 가슴팍을 조준했다.


그리고.


던진다.


파앗-!


내 온 힘을 다해 던진 석조 단검이 쏜살같은 속도로 데렉고스의 가슴팍을 향했다.


푸욱-!


들어갔다.


검이 박히자마자 데렉고스의 마기가 사라졌다.


"잠깐... 이건!"


단검이 들어간 걸 확인하자마자 나는 벽을 박차고 데렉고스를 향해 빠르게 접근했다.


그때,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직감한 데렉고스가 손으로 단검을 뽑아내려 몸부림쳤다.


"안 되지."


데렉고스에게 접근한 나는 현세훈에게 받은 단검을 쥐고 손에 마력을 담았다. 다시 한번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 검신에 마력이 그대로 담겼다.


[높은 지력으로 인해 마력 사용법을 스스로 터득합니다.]

[스킬 "마나 블레이드"를 얻었습니다.]


손가락 하나하나에 마력이 스며들었다. 3차원의 퍼즐이 착착 맞춰져나갔고, 그 퍼즐이 모두 맞춰지자.


파앗-.


단검의 검신에 푸른빛이 돌았다.


그리고 나는 석조 단검을 빼앗으려는 데렉고스의 손을 단검으로 강하게 베어냈다.


서걱-.


"그아아악-!"


데렉고스가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중심을 잃었다. 그리고 곧 중심을 잃고 바닥에 고꾸라졌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나는 왼손으로 석조 단검을 더욱 깊숙이 박아 넣었다.


"어째서, 어째서...!"


데렉고스가 단검을 빼내기 위해 몸부림쳤다. 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단검을 더욱 강하게 쥐었다.


그러나 F급의 마력을 가진 그의 몸부림은, 단지 덩치 큰 오크의 몸부림으로 보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단검을 높히 치켜들고.


바닥에 고꾸라진 그의 심장을 향해 단검을 깊숙이 박아 넣었다.


푸욱-!


"...크아아아악-! 쿨럭... 크으으윽..."


온몸을 찢어발기는 듯한 고통에 데렉고스는 온몸을 웅크렸다.


데렉고스가 숨을 내쉴 때마다 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는 살기 위해 땅을 맨손으로 잡아끌었다. 그러나 곧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체념할 뿐이었다.


쓰러진 데렉고스 주위로 피가 고여 흥건해지고 있었다.


"큭... 쿨럭..."


데렉고스 자신도 자기 입에서 터져 나오는 피를 주체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때였다.


"...내가 만든 장비에 내가 당하게 하다니... 인간이여, 강하구나."


데렉고스가 숨을 고르려고 시도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호각의 상대였다."


데렉고스가 나를 향해 손가락을 흔들었다. 마치 이리로 와보라는 듯이.


"쿨럭... 대적자여, 나를 쓰러뜨린 마지막 인간이 될 자여. 내 마지막 말을 들어 줄 수 있겠나?"


데렉고스가 피를 토하며 나를 불러댔다.


"...뭐지."


"...좋은 결투였다."


나는 그와 눈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데렉고스는 마지막 말하고 이제 기력이 다한 듯, 자세를 고쳐 팔을 양쪽으로 벌렸다.


"모데움이시여, 이 또한 당신의 시련이십니까..."


데렉고스는 피를 토하며 알 수 없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그 후로 데렉고스는 말이 없었다.


[모데움의 10인의 군단장 중 하나. 마나 오크 군단장이자 오크의 왕. 데렉고스를 처치하셨습니다.]

[게이트 폐쇄까지 남은 시간 : 30분.]


"...끝난 건가."


[저주 : 마력 폭주가 해제됩니다.]


온몸에 힘이 쭉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돌겠군."


오늘 하루, 너무 많은 일이 있었던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헌터 관리국에 들려서 깽판 치는 현세훈을 보고, 검사를 받고, 현세훈과 하대성의 전투를 보고, 게이트까지 클리어했다.


마치 운명의 장난같았다.


뒤를 돌아봤더니 온통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처음 들어왔을 때 느꼈던 웅장한 알현실 같은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고, 불에 탄 흔적과 사방으로 갈라져 버린 땅과 석조기둥만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홀로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푸른 보석.


아까 내가 잘라 낸 데렉고스의 목걸이다.


나는 그곳으로 가, 보석을 주웠다.


[아이템을 획득하셨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확인."


[데렉고스의 목걸이][S]

[최고급 마정석으로 만든 오크들의 왕인 데렉고스의 목걸이입니다. 데렉고스가 마력 폭주를 방지하기 위해 드워프의 인챈트를 적용했습니다.]

[효과 : 사용자의 마력혈에 감응하여 적절한 마력 등급을 유지합니다.]


"데렉고스가 말했던 게 이거였나."


데렉고스가 마력 폭주 저주에도 폭주하지 않았던 이유가 이것이었던 듯했다.


'...현세훈의 말이 맞다면 나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나는 잘린 목걸이의 끈을 다시 묶어 목에 걸었다.


[데렉고스의 목걸이가 "유현식"의 마력혈에 감응합니다!]

[...]

[측정 불가. 설계된 바에 따라 아이템의 특성이 변경됩니다.]


[데렉고스의 목걸이][S]

[효과 : 사용자 "유현식"의 마력혈에 감응하여 마력을 A등급으로 유지합니다.]

[성장형 아이템]


'성장형 아이템?'


세계에 몇 없다는 성장형 아이템. 최종 단계까지 성장한 경우에는 자아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 아이템이 나의 손에 들어온 것이다.


게다가 A등급. F에서 A급. 아무리 재능이 넘쳐도 수개월은 굴러야 달성할 수 있는 등급이다. 게다가 성장형 아이템. 언젠가는 나를 S급까지 성장시킬 수도 있는, 그런 아이템인 것이다.


"현세훈, 당신이 옳았어."


"저 부르셨습니까?"


두 손에 마정석을 가득 쥐고 온 현세훈이 말했다.


S급을 짐꾼으로 부리는 C급이라. 논란이 생기기에 충분했다.


작가의말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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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핵과금 헌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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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 일당백 +1 22.08.23 78 4 13쪽
15 15 - 세트 아이템 22.08.21 105 4 13쪽
14 14 - 오합지졸 +1 22.08.20 121 4 14쪽
13 13 - 인기남 22.08.19 119 5 12쪽
12 12 - 3대 몇? 22.08.18 127 5 14쪽
11 11 - 인맥 22.08.17 147 5 13쪽
10 10 - 실눈캐 22.08.16 166 4 12쪽
» 9 - 결판 22.08.15 169 4 13쪽
8 8 - 지능 차이 22.08.14 163 5 11쪽
7 7 - 운명과 억까 그 어딘가 22.08.14 175 5 12쪽
6 6 - 세 얼간이 22.08.13 219 7 11쪽
5 5 - 하이재킹 22.08.12 246 6 12쪽
4 4 - 적성검사(2) 22.08.12 254 7 12쪽
3 3 - 적성검사(1) 22.08.12 263 6 12쪽
2 2 - 돈 22.08.12 290 7 12쪽
1 1 - 각성하다 22.08.12 363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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