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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세

나 혼자만 핵과금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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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먹
작품등록일 :
2022.08.12 03:47
최근연재일 :
2022.08.23 21:09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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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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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글자수 :
86,333

작성
22.08.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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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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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 - 적성검사(1)

DUMMY

"저, 현세훈 헌터님. 인간도 동물형 몬스터입니까?"


"음, 인간형 몬스터도 동물형 몬스터에 포함되는 걸 보면, 그렇게 판정될 듯합니다만, 그건 왜...?"


"아, 그냥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그럼, 일단 갔다 오겠습니다."


"네, 조심히 갔다 오십시오. 행운을 빕니다."


현세훈의 차에서 내린 나는 일단 ATM으로 향했다. 병실에 있는 동안, 내 능력에 관해 여러 가지를 시험해 보았는데, 통장 잔고나 카드는 충전이 불가능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건물 옆에 있는 ATM에서 일단 4,000만원을 인출했다.


"...내가 이렇게 많은 현금을 만져 보는 날이 오다니."


손으로 만져지는 돈의 두께가 황홀했다. 게다가 모두 신사임당이라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할까.


물론, 곧 사라질 돈이지만.


"상태창."


[이름 : 유현식]

[헌터 등급 : - ]

[힘 : F]

[민첩 : E]

[지력 : F]

[마력 : F]


[고유 스킬]

[현질(F)]


[스킬]

[리스트레인트 - 애니멀][액티브]


그리고 나는 현금 뭉치를 상태창에 갖다 대었다.


[40,000,000원이 인식되었습니다. 충전하시겠습니까?]


"충전."


[40,000,000원이 충전되었습니다.]


내 손에 쥐어져 있었던 5만원 뭉치가 순식간에 한줄기 빛이 되어 사라졌다. 왜인지 허무한 기분이 들었지만, 앞으로 수 백번은 더 느낄 기분이니까 익숙해지기로 했다.


"상점 입장."


그리고 나는 내 헌터 적성 시험을 도와줄 물건을 상점에서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정말 알맞은 물건을 발견할 수 있었다.


*


헌터 적성 검사소에 들어가자 데스크 직원이 나를 맞아주었다.


"네, 어서 오세요. 검사 때문에 오셨나요?"


내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직원이 종이를 내밀었다.


"여기에 이름이랑 주소지 등등 써 주시고, 다시 제 쪽으로 돌려주시면 됩니다."


나는 종이를 모두 채우고, 다시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네, 유현식 님 맞으시죠? 왼쪽 복도로 가셔서 1번 시험장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나는 안내 직원의 말에 따라 1번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끼이익-.


마치 강당 문같은 거대한 문이 열리자, 충격 흡수 소재로 벽이 둘러싸여 있는 큰 방이 나왔다.


"네, 혹시 성함이?"


문 앞에서 대기하던 남자가 나에게 물었다.


"유현식입니다."


"네, 확인했습니다."


하더니 그 남자가 서류 파일을 덮고 말했다.


"전원 도착했습니다. 바로 시험 진행하겠습니다!"


곳곳에서 몸을 풀고 있던 사람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리고 잠시 후, 대진표 작성이 완료되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1차 대진은 16명의 시험자가 2명씩 8조로 나뉘어 대진표에 따라 조와 조끼리 전투를 진행한다.


그리고 안내방송을 들은 사람들이 짜인 조끼리 모이기 시작했다.


나와 같은 1조가 된 사람은, 주희연이라는 여자였다.


"어... 안녕하세요?"


그녀가 나에게 어색하게 인사를 건넸다. 검은 머리칼에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자색 눈동자가 눈에 띄었다.


"아, 네, 안녕하세요."


나 또한 어색하게 인사를 받아쳤다.


"저희가 붙는 조가 저기 있는 사람들이죠?"


주희연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그곳에는 우락부락한 남자 하나와 호리호리한 남자 한 명이 서 있었다. 마치 퉁퉁이와 비실이 같은 느낌이랄까.


그 남자의 덩치를 보고 '좆됐는데?' 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물론 나에게도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신체에서 오는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녀는 딱히 별로 내색하지 않는 것 같았지만.


"네. 그런 것 같네요. 혹시 각성 계열이 어느 쪽이신가요?"


파티 플레이에서 서로의 각성 계열을 아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힐링 계열끼리 파티를 짜면 당연히 패망할 것이며, 딜링 계열끼리 파티를 짜면 개죽음 확정이니까.


"아, 저는 유틸 계열이에요. 딜링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일단 유틸로 사용하고 있어요. 현식 씨는요?"


"저는 복합 계열이라고 하더라고요. 희연 씨가 유틸이니까 그러면 제가 딜링을 담당해도 될까요?"


"네, 괜찮아요."


하며 그녀는 싱긋 웃어 보였다.


"네, 지금부터 1차 평가가 시작하겠습니다. 1조, 8조 앞으로 나와주시길 바랍니다."


감독관이 안내방송으로 시험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렸다.


나와 그녀는 시험장 중앙으로 향했다.


*


나와 그녀, 그리고 8조 조원 두 명이 서로 마주 섰다.


"안녕하십니까~ 강환식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하며 그가 나의 손을 잡았다. 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손이 부러지는 것만 같았다.


"아하하... 반갑습니다."


그러고는 주희연에게도 악수를 청했다.


"안녕하세요. 강환식입니다. 잘 부탁할게요. 하하."


내가 받는 인사와 그녀가 받는 인사는 사뭇 다른 듯했다.


"각자 인사 나누셨으면, 평가 시작하겠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인사 안 하나?'


내가 의문을 품고 있는 동안, 시험관이 가방에서 스크롤을 하나 꺼내 찢었다.


"이제, 모두에게 5분간 A급 이하 내상 방지 마법이 걸렸습니다. 몸으로 오는 충격은 느껴지나, 생명에는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모든 스킬 사용 또한 허용됩니다. 전투 시작하겠습니다. 시작!"


시험관이 시작이라고 외치자마자 강환식이 나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보인다. 민첩이 그나마 높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한때 복싱을 조금 배웠던 나에게 이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옆으로 고개를 살짝 숙여 주먹을 피해냈다. 그런데 그때였다.


절대 주먹이 나올 수 없는 위치에서 주먹이 다시 한번 튀어나왔다.


'환각인가?'


맞을 수밖에 없는 위치였다. 나는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할 생각으로 한 번 맞을 생각이었으나, 예상외의 일이 일어났다.


"스턴."


그녀가 강환식을 향해 스킬을 사용하자 강환식의 움직임이 잠깐이나마 경직되었다.


"지금이에요!"


그녀의 말을 듣고 나는 강환식의 복부에 주먹을 꽂았다.


턱-.


그런데 주먹이 꽂히질 않았다. 마치 강철에 주먹을 꽂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재빠르게 다시 거리를 벌렸다.


'신체 강화계? 환각? 대체...'


그때, 내가 무언가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대가 한 명 더 있었다는 것. 그가 환각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희연 씨, 제가 이 사람을 묶을 테니 나머지 한 명을 찾아요!"


내가 주희연을 향해 소리쳤다.


"아, 네!"


내 말을 들은 주희연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 머리 좀 썼는데? 근데 어쩌냐. 네가 날 오래는 못 묶을 것 같은데?"


강환식의 주먹이 이번에는 나의 복부에 꽂혔다.


"커헉-."


강하다. 내상 방지 마법이 없었다면 분명 내장 몇 개는 터져 나갔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역시 도핑 없이는 무리였나.


"이야... 세네. 초면인 사람한테 반말도 바로 까고."


"어차피 헌터가 되어도 내가 너보다 높은 등급일 텐데 내가 왜 예의를 차려야 하는데?"


강환식이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 병신 새끼..."


내가 작게 중얼거렸다. 진심이 밖으로 나와버렸다.


"뭐? 이 시발새끼가..."


"어? 들렸어? 미안하게 됐네."


나는 진심으로 미안함을 담아 말했다.


"이... 개새끼가...!"


강환식이 나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벌써 쓰고 싶지는 않았는데."


결착을 지을려면 지금 쓰는 수밖에 없었다.


"리스트레인트."


[발동 성공.]

[근거리에 동물형 생물(인간) 감지.]

[1분간 동물형 생물 상대 모든 능력치가 A급이 됩니다.]


역시 적용이 된다. 계획대로다.


저번 주, 그때의 그 감각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의 주먹이 곧 쏜살같이 날아왔다.


오른쪽에 하나, 왼쪽에 하나.


왼쪽에서 날아오는 주먹에서만 미미한 마력이 느껴졌다.


어느 쪽이 환각이고 어느 쪽이 진짜인지 구분할 수 있었다.


'왼쪽은 환각.'


내 오른쪽에서 곡선으로 날아오는 주먹.


나는 오른쪽으로 상체 전체를 숙여 강환식의 주먹을 피해냈다.


그리고 그가 균형을 잃자 바로 디딤발을 바꿔 강환식의 턱을 향해 주먹을 내뻗었다.


쾅-!


"커헉!"


중심을 잃었던 강환식이 나의 주먹에 턱까지 가격당하자 완전히 중심을 잃고 튕겨 나갔다.


"빨리 끝내자."


나는 다시 한번 쓰러진 강환식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쨍강-.


"크허억!"


강환식이 피를 토해냈다. 내상 방지 마법이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뚫린 것이다. 너무 심하게 했나.


시험관이 달려오더니 강환식을 시험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그리고 다른 시험관이 계속 진행해도 좋다는 사인을 보내왔다.


"희연 씨, 뭐 찾은 거 있어요?"


"환각으로 저희들 눈을 속이는 것 같아요. 탐지 스킬로도 잡히지가 않아요!"


지금의 나의 능력은 모두 A급이다. 즉, A급 헌터와 다름이 없다는 말인데, 그런 상태에서도 내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환각이라니. 엄청난 수준급의 환각 계열 각성자였다.


'남은 지속 시간 30초...'


30초 안에 그를 찾아내야만 한다.


그때, 주희연의 뒤에서 누군가가 나타났다.


"희연 씨! 뒤!"


나는 그렇게 외치고는 땅을 박차고 쏜살같이 그쪽으로 뛰쳐나갔다.


"보, 보이는 거야? 어, 어째서...!"


그 또한 당황한 듯했다. 자신이 의도한 바가 아니라는 뜻이었겠지.


주하연 또한 근거리에 있는 그를 발견하곤 그에게 스턴을 걸었다.


"하, 한 번만 얘기를 들어 주...!"


[남은 지속시간 : 5초]


"미안, 지속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나는 강하게 그의 턱 쪽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커헉!"


그리고 그는 너무나 쉽게 나가떨어졌다.


"...1조 승리."


비참하게 쓰러진 상대의 모습을 보고 시험관이 우리의 승리를 선언했고, 나와 주희연은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


우리 조의 시험이 끝난 후 다른 조들이 시험을 진행 시간 동안 여유가 생겼기에, 나와 주희연은 대기실에 앉아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현식 씨, 갑자기 엄청 상대를 몰아붙이시던데, 혹시 초반에는 봐주신 건가요?"


주희연이 물었다.


"아, 네. 맞아요. 초반에는 약간 간을 보는 느낌이었고, 후반에는 이제 확실히 상대를 끝내야 하니까 다 쏟아 부었죠."


뭐, 스킬빨이었지만, 어떤가?


"후훗, 그런가요. 그런데 아까 작게 리스트레인트라고 외치시던데, 혹시 리스트레인트를 가지고 계신 건가요?"


걸렸네.


나는 분명 속삭이듯이 외쳤을 뿐이었는데, 귀가 얼마나 밝은 거야?


"네, 그렇습니다만, 그건 왜요?"


주희연의 눈이 커졌다.


"리스트레인트는 A급이나 되어야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라구요? 막대한 양의 마력을 사용해 순간적으로 능력을 상승시키는 스킬인데, 그걸 어떻게..."


"아, 그건 나름대로 비밀입니다."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런데 분명 내가 가지고 있는 리스트레인트는 동물형 생물과 전투 중이기만 하면 아무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다. 마력 소모 따위는 없는 스킬이었는데, 일반적인 스킬과 상점에서 구입한 스킬은 다른 건가?


"아하핫, 그렇군요, 저도 이해해요. 그런데 그렇다 쳐도 리스트레인트는 기본적으로 쿨타임이 매우 긴 스킬인데, 다음 전투부터는 어쩌실 생각이신가요?"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게 다 생각이 있거든요."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쿨타임 감소의 포션(6시간) - 10,000,000원]


작가의말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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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핵과금 헌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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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 일당백 +1 22.08.23 79 4 13쪽
15 15 - 세트 아이템 22.08.21 106 4 13쪽
14 14 - 오합지졸 +1 22.08.20 122 4 14쪽
13 13 - 인기남 22.08.19 120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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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 지능 차이 22.08.14 163 5 11쪽
7 7 - 운명과 억까 그 어딘가 22.08.14 176 5 12쪽
6 6 - 세 얼간이 22.08.13 220 7 11쪽
5 5 - 하이재킹 22.08.12 247 6 12쪽
4 4 - 적성검사(2) 22.08.12 255 7 12쪽
» 3 - 적성검사(1) 22.08.12 264 6 12쪽
2 2 - 돈 22.08.12 290 7 12쪽
1 1 - 각성하다 22.08.12 364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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