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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작품등록일 :
2013.06.06 06:25
최근연재일 :
2018.03.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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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4,083

작성
18.03.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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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발할라 프로젝트

DUMMY

“내가 진짜 솔직하게 묻는건데 할 생각이 있긴 있어요?”

엘레나의 핀잔에 무릎 꿇고 손 들고 반성하던 운희가 입에 제갈이 물린채 웁웁! 거리다 엘레나의 서늘한 시선에 고개를 푹 숙일 때 미스트가 바닥에서 쑥 올라오며 말했다.

“나쁜 소식이랑 더 나쁜 소식. 좋은 소식과 더 좋은 소식, 그리고 아주 좋은 소식과 귀찮은 소식이 있는데 뭐부터 들으실래요?”

“뭐가 그리 많아?”

“그만큼 큰일이었으니까요.”

미스트의 시선에 운희의 고개가 푹숙여졌다.

“음······ 나쁜 소식부터.”

“시스템이 이미 시작했기 때문에 중지할수 없데요.”

“그러면?”

“진행해야죠.”

“아직 준비가 다 안됐는데 벌써 베타 테스트를 시작해야 한다 이거지?”

미스트의 말에 엘라나가 피곤에 절은 표정으로 운희를 노려보았고 잡아먹을듯한 엘레나의 시선에 운희는 눈알을 데룩데룩 굴리며 시선을 피했다.

“좋은 소식은 뭐야?”

“보다 원활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수집을 명뿐으로 베타 테스트 실행구역을 양식장으로 한정시키는데는 합의했어요.”

그 말에 엘레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확실히 그나마 좋은소식이네.”

“더 나쁜 소식이에요. 무리하게 베타 테스트를 강행한 결과 오라버니의 게으름이 풀렸어요.”

뿌득. 미스트의 말에 엘레나는 화를 참으려는 듯 이를 갈며 운희를 노려보았고 운희는 히익! 하는 비명과 함께 거북이처럼 머리가 어깨 안으로 파고들 듯 움츠러 들었고 구부러졌던 양 팔이 젓가락처럼 번쩍 펴졌다.

“노린게 이거에요? 준영의 동정을 차지하려고?”

엘레나의 말에 운희는 읍읍 거리며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가뜩이나 복잡한데 준영의 동정까지 위험해지다니 후우······ 더 좋은 소식은 뭐야?”

화를 참으려는 듯 한차례 심호흡을 한 엘레나가 묻자 미스트는 방긋 웃으며 대꾸했다.

“전체 프로젝트 진행률이 70%를 넘었어요.”

“어라? 그러면······”

“어디 처박혀 있는지 모르겠지만 오라버니를 열받게 만든 그놈들이 없는 지금이 기회라는거? 예정보다 일찍 시작한다는거 빼고는 계획대로 라는거죠.”

“웁웁웁!”

미스트의 말에 운희가 거 보라는 듯 당당한 눈빛으로 으스대며 자신있게 팔을 내렸다가 무릎 안쪽에 막대기 하나가 끼어진 상태로 다시 두팔을 들 수밖에 없었다.

엘레나는 운희의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심드렁하니 바라보다 무릎 꿇고 있는 바닥을 지압판으로 바꿔 건강까지 챙겨주며 물었다.

“아주 좋은 소식은 뭐야?”

“양식장으로 한정 시키면서 오라버니에게 베타 테스트를 겸해서 발할라 프로젝트를 맡길수있다는거죠.”

“준영이 하려고 할까? 그때 우리가 계속 반대하니까 단단히 삐졌었잖아.”

“그래도 오라버니는 누구랑 다르게 자기가 한말에 책임은 지잖아요.”

미스트의 말에 가만 생각해보던 엘레나가 활짝웃엇다.

“그러네?”

정말 마음에 든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겸사겸사 준영의 첫날밤을 지킬수 있으니까 다행이네. 그렇다고 우리의 계획을 망칠뻔한 범인을 용서할순 없지.”

“당연하죠. 치사하게 뒤에서 이런 계획을 꾸미고 있을줄은 몰랐어요. 대체 할 생각이 있기는 한 거에요?”

미스트의 말에 운희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읍읍거렸다.

“처벌은 뭐가 좋을까?”

“당연히 승진이죠.”

“웁웁웁!”

미스트의 말에 운희는 격렬하게 몸부림 치며 벌떡 일어나 항의하려 햇지만 이미 자신의 그림자가 자신을 결박하고 있었다.

“하긴. 마이너스 그룹은 사원의 공로를 잊지않고 보상해주는 훌륭한 그룹이지.”

“그럼요. 능력있는 인재는 승진해서 더 열심히 일해야죠.”

딱. 미스트가 손가락을 튕기자 바닥에서 스르륵 소리없이 간수복장을 한 사람들이 나타나 들고있던 봉을 운희에게로 향하자 빛의 밧줄이 운희를 구속했다.

나타낫던 것처럼 다시 바닥으로 스며드는 간수들에게 이끌려 똑같이 늪에 빠져드는 것처럼 바닥으로 스며들던 운희의 마지막 발악인지 입을 막고 있던 재갈이 떨어져 나갔다.

“삐 삐뚤어질테다!”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단말마와 함께 운희가 사라지는 모습을 엘레나와 미시트는 심드렁한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운희가 완전히 사라지자 엘레나는 그제서야 기억났다는 듯 미스트를 향해 물었다.

“아참. 귀찮은 일은 뭐야?”

“패트롤이 눈치챈거 같아요.”

그 말에 엘레나의 인상이 팍 구겨졌다.

“아 그거 귀찮게됐네.”




@




사람은 살면서 하기싫은 일이라도 어쩔수 없이 해야만 할때가 있다. 준영이 바로 지금 그런 경우였다. 그리고 준영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성격이 아니었다.

“으아! 하기 싫다!”

준영이 영하의 찬바람이 쌩쌩부는 밤새 내린 눈이 녹아 빙판길로 변한 아침 출근길에 나선 회사원처럼 소리치자 준영의 뒤에 서 있던 세 여인은 쪽팔려서 뒤로 슬금 물러났다. 오죽하면 미텔조차 시선을 돌렸을 정도다.

늘 하던대로 게이트 넘자 마자 주변을 탐색한 세 여인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작은 회의실. 긴 테이블을 마주보고 다양한 종족들이 않아서 준영을 맞이했는데 거기다 대고 준영이 대뜸 일하기 싫다고 해버린거다. 그러니 부끄러움은 왜 내 몫인지 모르겠다.

황당한건 준영의 말에 회의실에 있던 자들은 익숙한 듯 그려려니 하며 넘어간다는 거였다. 준영은 투덜거리면서도 당연하다는 듯 비어있는 상석에 가 앉았고 따라가 준영의 뒤에 선 세 여인은 일원들의 면면을 확인하곤 살짝 긴장했다.

차원계도 유명인의 얼굴은 널리 알려지는건 마찬가지다. 그리고 회의실에 있는 일원의 몇몇은 세 여인도 알 정도로 유명한 자들이었다.

“오! 소문은 들었지만 진짜 데리고 올줄은 몰랐는데? 학살자도 은근히 재주가 좋다니까. 나중에 같이 맥주나 한잔 하자고.”

쾌활한 음성으로 세 여인을 윙크 하며 반기는 턱수염이 얼굴을 뒤덮고 있는 작달막한 키의 드워프는 특 A급 레플리카들만 전문으로 제작하는 명품 브랜드 럭셔리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오너인 팩토리오로 아이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인이었다.

“반갑네 준영. 호라이즌 전투 이후로 오랜만이군. 역시 내가 인정한 남자다워. 수컷이라면 당연히 암컷을 데리고 다녀야지.”

팔짱을 끼고 앉아 어처구니 없는 말을 내뱉는 남자는 용병업계에서 용병왕 엘레나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 할 수 있는 사자왕 제바우딘이다.

“흥! 그래봤자 우리 누님한테도 발리는 주제에.”

누군지 모르겠지만 콧방귀를 뀌며 제바우딘을 도발하는 자는 딱 봐도 오크고,

“어? 싸울건가요? 전투결계 팝니다. 아이템은 필요 없으세요?”

눈을 반짝이며 끼어드는 시가를 물고 몸에는 보석을 주렁주렁 걸친 녹색 피부의 작달막한 난쟁이는 전쟁상인으로 악명높은 고블린 머천트의 수장인 테이크였다.

“이거 확실히 안전은 보장되는거죠? 아 에스텔라양 오래간만입니다.”

여기 왜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심하게 눈치를 살피는 남자는 에스텔라도 알고있는 차원계 비정규직 예술인 지원 협회 회장인 아스트다.

그나마 말이라도 한마디 꺼낼 위치에 있는 이들이 이정도였고 찍 소리도 못한채 입다물고 있는 자들도 차원계에선 끝발좀 날리는 이들이었다.

“뭐야 이거 무서워.”

당화련은 회의실에 모인 이들의 면면을 확인하곤 질린 표정으로 에스텔라와 미텔에게 속삭였고 에스텔레와 미텔도 격하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마계와 자유동맹에 속하지 않은 비주류 세력들이면서도 마계나 자유동맹을 향해 목소리를 높일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자들이다. 그런 거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저들끼리 떠드는척 하면서도 시선은 준영과 자신들에게 향해 있으니 절로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준영은 별로 긴장도 안되는지 의자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는 나른한 표정으로 말했다.

“니들은 바쁘지도 않냐? 이렇게 한번에 다 모여야 해? 약속이나 일정 뭐 그런거 없어?”

“······그걸 다 제쳐놓고 튀어와야 하는게 발할라 프로젝트 아니었나?”

제바우딘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묻자 준영은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언제부터 그렇게 따박 따박 약속 지키면서 살았다고.”

“······”

그 말에 가장 억울하고 서러운 시선으로 준영을 노려보던 제바우딘이 말했다.

“요정왕이 아직 안왔다.”

“아. 기억났다. 나 요정왕 때문이 이 고생 중이지? 그래서 안온대?”

“킬킬킬 만나면 그나마 남은 수염도 뜯길게 뻔한데 오겠습니까?”

테이크의 말에 준영은 한숨을 푹 내쉬곤 변명했다.

“내가 그거 그렇게 쉽게 뜯길줄 알았나. 그냥 신기하네 하고 툭 만졌더니 뚝 하고 뜯어졌다니까?”

“······”

그러시겠지. 사람들의 불신섞인 시선에 준영도 더 이상의 변명은 생략하곤 머리를 긁적였다.

“음······ 요정이 맡은 일이 아마 가이드 도우미였지? 어차피 규모가 축소돼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긴 한데······”

“잠깐! 그보다 난 누님이 시켜서 온거긴 하지만 나는 저 비리비리한 놈을 대장으로 인정할수 없다!”

준영이 고민하는 사이 벌떡 일어선 오크가 소리치자 마자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동시에 양손으로 테이블을 밀며 뒤로 쭉 빠졌다.

하도 일사분란한 모습이라 오크가 움찔할 때 지그시 오크를 바라보던 준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쟤 누구지? 처음보는거 같은데? 아무렴 어떠랴 나처럼 프로젝트 중간에 들어온거겠지.

“······안죽일건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뭔가를 기다리던 사람을 대표해 제바우딘이 묻자 준영은 다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응? 왜 죽여? 일해야지.”

당연한 말을 했는데도 사람들은 과연, 역시, 끝나고 죽이려나보네, 소문대로 잔인하네 등등을 다 들리게 소곤거리며 발을 놀려 다시 테이블에 자리잡았다.

“흥! 겁먹은거냐! 나는 전투함성족의 새로운 족장으로서 네놈에게 도전······”

“그만하고 앉아라 애송아. 투쟁과 만용은 다른거란다.”

근육을 꿈틀거리며 준영을 향해 말하려던 오크는 사자왕 제바우딘이 터트린 기세에 꿀꺽 침을 삼키며 저도 모르게 자리에 주저앉았다.

오크계에서 대족장이나 대전사장도 이정도 기세를 내뿜지는 못한다. 쪽수 말곤 내세울게 별로 없는 오크들은 강자를 숭배하는 전통에 따라 자신보다 실력이 윗줄임을 입증한 이상 말 잘 듣는다.

“그보다 요정왕이 맡은 업무 같이 할사람?”

준영의 물음에 다들 고개를 돌리며 준영의 시선을 피했고 그 모습에 툴툴거리던 준영은 뭔가를 깨달았는지 고개를 돌려 뒤에서 조용히 듣고만 있던 세 여인을 보곤 말했다.

“그러고 보니 소개를 안해줬네. 저쪽은 나처럼 마이너스 그룹 의뢰 받아 움직이는 팀들. 여기는 내 가게 알바들. 예쁘지? 원래 나 대신해서 일 시키려고 했는데 요정왕이 없다니까 그거 대신 하면 되겠다.”

“······”

그 말에 보인 사람들의 복잡한 표정이 거울을 보는거 같다 생각하며 세 여인은 자신들도 조만간 저 표정을 자주 지을거 같단 예감이 들었다.


작가의말

사실 연재중단은 페이크였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글쓰는건 중단했는데 4권분량정도는 남아 있어서요.


가끔씩 생각날때마다 한편씩 올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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