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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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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취몽객
작품등록일 :
2013.06.06 06:25
최근연재일 :
2018.03.11 22:13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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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661
추천수 :
24,652
글자수 :
404,321

작성
18.02.13 01:24
조회
4,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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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글자
14쪽

시스템 프로젝트

DUMMY

“시스템 프로젝트?”

“예. 바로 차원계가 아니라 단절차원들 부터 먼저 사용을 시키는 거죠.”

“······그게 가능해?”

살면서 가장 황당한 말을 들은듯한 세 여인의 표정에 운희는 에헴 하는 헛기침과 함께 자랑하듯 가슴을 쭉 내밀곤 말했다.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게 바로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이 시스템 프로젝트예요. 베타 테스트가 끝나고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면 곧 차원계의 판도가 바뀔 거예요.”

자신감을 내비치는 운희를 못미더운 시선으로 지그시 바라보자 그 눈빛이 불쾌한지 운희가 씩씩거리며 소리쳤다.

“이건 그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진행하는 일이라고요!”

그 말에 미텔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 이거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어······ 이거 망하면 마이너스 그룹도 끝이죠.”

“그런 걸 왜 하는 거야?”

“예?”

“그렇잖아. 마이너스 그룹이 전력을 기울여야 할 정도로 중요한 거야? 실패하면 망할 텐데 전부 쏟아부을 정도로? 마이너스 그룹은 화폐가 없는 지금도 거의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거나 마찬가지잖아.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않아?”

미텔의 물음에 다들 멍하니 미텔을 바라보았다.

“와. 너 의외로 날카로운 데가 있구나. 역시 맹한 사람들이 똑똑함을 저장했다가 가끔 쓴다는 말이 진짜네.”

“그러게. 충격적인 정보를 들어 버려서 그 건 생각도 못 했어. 스토커도 도움이 될 때가 있구나?”

“그러게요. 생각지도 못한 사람한테서 지적당하니까 더 아프네요.”

에스텔라와 당화련, 운희의 칭찬인지 욕인지 모를 말에 미텔은 헤죽 웃다가 인상을 찌푸리길 반복했다.

“그래서 대답은?”

미텔의 추궁에 운희는 간단히 답했다.

“저도 몰라요.”

“······뭐?”

뜬금없는 말을 들었단 표정에 운희는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아니, 내가 무슨 임원급이라도 되는 줄 알아요? 전 부장급일 뿐이라고요. 영업부 부장이 알아봤자 얼마나 자세히 알겠어요?”

그 말에 세 여인은 짜게 식은 표정으로 운희를 바라보았다. 맞는 말이긴 한데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없는 말이었다.

“장난하냐! 그럼 여태껏 말한 건 뭔데?”

에스텔라가 벌컥 소리 지르자 운희는 포르르 몸을 날려 준영이 잠들어 있는 돌무더기 꼭대기에 앉더니 거만한 표정으로 돌무더기를 탁탁 두들기며 말했다.

“그야 내가 준영 오빠와는 특별한 사이라서 그렇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말에 분노한 세 여인이 운희를 잡겠다고 달려들다가 멈춰 섰다.

“어라?”

“자고 있다면서?”

“아냐, 100년이나 잤으니까 이제 슬슬 깰 때가 된 거야.”

툭 투둑.

운희가 앉아 있던 돌무더기가 움직이면서 조각이 흘러내리기 시작하자 운희는 기뻐하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드디어! 이곳을 벗어나는구나!”

“아차! 미텔, 여기 주변에 얼음 방벽 쳐!”

“응? 왜?”

“우리 이런 꼴 준영한테 보여 줄 거야?”

“그건 안 되지!”

“여기랑 준영 있는데 포함해서 원형으로!”

에스텔라의 지적에 미텔은 그러면 소용없는 거 아닌가? 속으로 생각하며 일단 에스텔라 말대로 힘을 사용하자 순식간에 솟구쳐 오른 얼음벽이 부하들과의 공간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에스텔라가 가지고 있던 아이템 하나를 다급히 조작할 때 점점 많이 떨어져 내려가는 돌무더기 속에 준영의 얼굴이 드러났고 바닥에 집어 던진 찰나 감겨 있던 준영의 눈이 떠졌다.


* * *


“아함! 와, 잘 잤다. 몸이 개운한 게 얼마만이지? 한 100년은 잔 거 같네.”

준영은 시원하게 기지개를 한번 하고는 가벼운 컨디션이 신기한 듯 어깨를 주물럭거리다 어째 철야 작업을 한 일주일은 한 듯한 퀭한 얼굴의 세 여인과 운희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라? 그러고 보니 언제 끝난 거지? 난 잠만 잔 거 같은데?”

“······오빠가 자는 동안 저희가 다 했어요.”

“그래? 그러면 끝난 거지?”

준영의 물음에 운희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준영은 축 쳐져 있는 세 여인과 운희의 모습에 그렇게 힘든 임무였나? 의아해하다가 아무렴 어떠랴 싶어 넘기며 말했다.

“끝났으면 밥이나 먹으러 가자.”

“······먼저가 우리는 좀 쉴게.”

“입맛이 없사옵니다, 상공.”

“저도 이번엔 빠질게요, 준영 씨.”

준영은 밥 먹는 걸 거부하는 세 여인은 신기하듯 바라보다 다이어트 하는 건가 보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난 밥 먹으러 갈게. 왜 이렇게 배고픈 거지? 한 100년은 굶은 거 같네.”

그렇게 준영이 사라지고 나자 세 여인은 음모가 실패했다는 좌절감에 어깨가 축 늘어진 운희를 포위하듯 감쌌다.

“피곤하다. 가라.”

힐끗 세 여인을 바라본 운희가 내쫓듯 손을 휘젓자 세 여인은 피식 웃으며 운희를 압박했다.

“이제는 내숭도 안 부린다 이거냐?”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부장급 하나 잡아도 대신 우리 세 명이 있으니까 별 피해는 없을 거 같아.”

“어? 그러네? 부장급 하나 버려서 마스터 급 룰 브레이커 셋을 확보하는 거니까 더 이익 아냐?”

그 말에 움찔한 운희가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우리가 있던 차원 확인할 수 있지?”

“예. 시간대가 틀려서 꽤 지나갔을 거예요.”

“상관없어. 확인 안 하면 꿈자리가 뒤숭숭할 거 같아서 확인하려는 거니까.”

당화련의 말에 운희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태블릿을 내밀었고 세 여인이 모여들었다.


* * *


그 옛날 괴물들이 세상을 활도하던 혼돈의 시대. 인간은 괴물들을 도외시한 채 한 줌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에만 몰두했다.

그 전쟁을 안타까이 여긴 세 여신이 있었다. 평화의 여신 마드리드, 치유와 자애의 여신 큐이레, 투쟁의 여신 알리아나.

괴물들에게 사냥당하고 전쟁에 신음하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강림하여 용모가 추악해지는 제약을 받았음에도 인간을 위해 노력해 결국 전쟁을 종식시켰다.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세 여신을 막기 위해 괴물의 왕이 몸소 움직였고, 세 여신은 그 사실을 알고 마지막 전투를 준비했다.

하지만 괴물의 왕이 가진 강력한 힘은 인간으로서 제약이 많은 세 여인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고, 결국 세 여신은 괴물의 왕과 함께 같이 봉인당하는 걸 선택했다.

세 여신의 고귀한 희생으로 이 세상은 멸망의 위험을 피했고, 인간은 유지를 이어받아 그 뜻을 기려 세 여신이 정한 서로의 영역을 인정했다.

제국과 공화국, 그 경계선에 성지가 자리 잡은 데오란트 대륙은 세 여신의 마지막 유지를 따라 이 세상에서 괴물들을 없애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여신의 은총을 받아 신비한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자들이 탄생했고, 괴물들과의 전투를 통해 힘을 기르고 점차 인간의 세력권을 넓혀 가기 시작했다.

“······나름 해피엔딩?”

“와. 그 짧은 틈에 이걸 준비한 거야?”

“이정 도면 진짜 할 만큼 한 거지.”

세 여인은 나름 만족하고는 모니터에서 시선을 뗐다가 눈을 크게 부릅뜨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 여우 같은 년 어디로 사라진 거야?”

“와! 도망간 거야? 우리 모르게?”

“어떻게 한 거지? 내가 분명 발바닥 얼려 놨는데?”

아직 추궁할 게 남아 있는데 잽싸게 사라진 운희를 향해 세 여인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다음을 기다리기로 했다.





나비렌과 미텔은 트리시아에게 붙잡혀 카운터 안쪽에서 공부중이고 타르찬은 문 앞에 배 깔고 드러누운 채 자고 있고 준영은 소파에 앉아 만화책을 보다 어느새 꾸벅꾸벅 졸고 있는 언제나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오후.

에스텔라와 당화련은 외부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나른한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으으. 준영한테 옮았나? 왜 이렇게 나른하지?”

“그러게. 상공을 유혹할 기분도 안 드네.”

에스텔라와 당화련은 힐끗 졸고 있는 준영을 쳐다보고는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요정왕의 강력한 저주 때문에 보통의 방법으론 유혹하는 건 불가능했다.

거기에 준영이 유혹해 오면 오히려 거부해야 하는데 좋다고 넘어갈 여자가 한 명 있다 보니 말려야 하는 걸 생각해 보면 의욕이 팍 사라진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해?”

“뭐를?”

당화련이 심드렁한 태도로 대꾸하자 에스텔라도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마이너스 그룹이 진행하는 일. 진짜일거 같아?”

“진짜던 가짜던 마이너스 그룹이 하는 일에 우리는 별다른 영향력이 없지. ”

“알면서 당하는 건 내 취향이 아닌데······.”

더 열 받는 건 아무리 의심스러워도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거였다. 거기다 은근히 재미있어서 발을 뺄 수도 없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건 신계 놈들이 어째서 망했는지는 이해가 가더라.”

“그건 그렇지. 잠깐 있었는데 우리도 신 취급받았으니까. 그짓 거리를 오래했으니 진짜 신이라고 착각할 만하더라.”

게이트를 발견하고 다른 차원과 연결하며 불통의 시대가 끝났다고 해서 바로 지금과 같은 수많은 차원들이 교류하는 지금의 차원계가 된 건 아니다.

발전된 기술은 마법과도 같다는 말처럼 차원의 힘이 뭔지도 모르는 차원에서 차원의 힘을 사용하는 다른 차원의 존재들은 당연히 신으로 숭배받았다.

그렇게 신으로 행세하며 제물이나 공양의 형식으로 차원의 힘을 가져가면서 신이라는 이름의 면죄부 하나로 원주민들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으니 그 힘에 취해 버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통제하고 써먹기 쉬우며 마음껏 차원의 힘을 뽑아 먹을 수가 있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 신으로 행세하는 거였고 그렇게 하다 보니 지들이 진짜 신인 줄 착각 속에 빠져 버렸다.

그 착각이 결국 뼈저린 실수를 하게 만들었는데 자신이 신이라고 착각한 놈들이 한둘이 아니다 보니 서로 자기가 더 잘났다고 자랑을 해 대니 당연히 싸움이 벌어졌고, 신이 모양 빠지게 직접 싸울 수 없다며 숭배자들을 동원했다.

문제는 자신이 모시는 신을 위해서 다른 차원과 지지고 볶고 싸우던 숭배자들이 시간이 지나자 이건 뭔가 좀 아니란 생각을 해 버린 거였다.

싸우다 보면 차원의 힘이 모여 점차 더 강해진다. 그런데 그 힘을 가져다 바칠 필요가 있는가? 대우가 좋은 것도 아니고 소모품 취급을 당하는데? 죽음의 위기를 넘기며 모아서 바쳐 봤자 잘했다란 말 한마디 들으면 다행이고 대부분의 경우 왜 이것밖에 없냐면서 쪼고 숨긴 거 아니냐고 의심하는데?

가뜩이나 있던 신앙도 다 사라질 판국에 영웅이라 불리며 가장 특출 나게 잘 싸우던 자들을 질투해 죽이거나 함정에 빠트려 몰락시키는 일이 빈번해지니 거기에 빡 친 자들이 반기를 들었다.

그런 일이 벌어졌으면 대책을 세워야 할 텐데 신 놀이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감히 신에게 반기를 들다니!’ 하면서 힘으로 찍어 누르려다 되레 죽어 나가며 그간 쌓여 있던 불만들이 각지에서 터져 나왔다.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자 다급해진 신계들이 힘을 모을 거라고 단절 차원을 찾아내 확보하고 수확하는데 더 열중하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건 신계 입장에서 봤을 때 인간은 자신을 숭배하는 노예로 쓰기엔 그리 좋은 종족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워낙 욕심과 의심이 많아 처음엔 고분고분 말을 들어도 뭔가 손해 좀 본다 싶으면 대번에 의심하고 반발한다.

차원계에는 인간보다 훨씬 더 써먹기 좋은, 한번 빠지면 다른 건 눈에 안 들어오고 받아들일 생각도 없는 외골수에 벽창호 같은 종족이 많다.

그런 말 잘 듣는 숭배자들을 찾으려는 신계와 그런 신계의 압제에 시달리는 차원들을 해방시키고 자기 편을 확보하려는 차원들의 골드러시와도 같은 단절 차원 찾기 열풍이 불어닥치며 차원계는 계속해서 몸집을 불려 나갔다.

그렇게 차원계의 규모가 점점 커지며 그간 쌓인 갈등과 카오스와도 같이 얽혀 있는 차원 간의 복잡한 사연들이 한 번에 폭발한 결과 제 2차 차원전쟁이 벌어졌고 기나긴 전쟁은 신계가 한발 물러나는 걸로 종결되며 지금의 마계와 자유 동맹이 만들어졌다.

“태양성이나 마교랑은 상종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왜 있는지 이해가 가더라.”

“근데 참 아이러니 같지 않아? 진짜 난장 치고 깽판 친 신계는 여태껏 남아 있는데 그나마 좀 존중할 만한 신계들은 이미 멸망했다는 거.”

가장 크고 강대한 세력을 자랑했지만 신화 책을 대충 훑어만 봐도 알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막장 신계인 그리스신계 연합은 제2차 차원전쟁에서도 살아남아 지금은 아이템이나 팔아먹으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름값이라고 아이템의 인기가 좋아 그럭저럭 먹고사는 반면.

세력은 가장 약했지만 다른 차원들을 보호하고 기술을 전수하며 이끌어 주던 태양성과 마교는 이미 소멸되어 사라진 지 오래고 골수 추종자들이 태양성과 마교의 이름을 이어받았는데, 뭔 한마디만 해도 신성모독이니 이단이니 하며 난리를 쳐대니 깡패차원, 민폐 종족 소리를 들으며 차원계에서 따돌림 당한 채 지들끼리 지지고 볶으며 살았다.

“차원계가 꿈도 희망도 없는 곳이란 소리가 맞는 말이라니까.”

에스텔라와 당화련이 한창 수다를 떨고 있을 때 졸고 있던 준영이 잠에서 깼는지 시원하게 기지개를 펴고는 반쯤 감긴 눈으로 중얼거렸다.

“아, 심심하네. 뭐 할 일 없나?”


작가의말

몸이 아파 처음으로 병원을 가볼정도로 골골거리면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진도도 안나가는거 계속 진행하는게 나을지 아니면 그냥 접어야 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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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킹 메이커 +106 18.02.21 3,597 1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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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흔한 클리셰 +11 18.02.19 3,848 1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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