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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취몽객
작품등록일 :
2013.06.0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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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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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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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킹 메이커

DUMMY

“넌 갑자기 왜 튀어나왔냐?”

“거, 다 알면서 염장 지르지 맙시다. 내가 오고 싶어서 왔겠수? 기껏 피해 다녔는데 마이너스 그룹이 집안 잡아먹고 당장 튀어 오라는데 별수 있나.”

PC방 카운터 안쪽에서 마주 앉아 믹스커피를 홀짝이며 투덜거리는 시영을 보고 석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도 상계면 좀 뻐팅길 줄 알았는데 너무 쉽게 무너져서 그런 거지.”

“뻐팅기긴 개뿔! 마이너스 그룹이 작정하고 나섰는데 누가 버팁니까? 집안에서도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상계가 아무리 잘나간다 해도 관할 구역 하나에서만 빛날 뿐 전 차원계를 아우르는 마이너스 그룹의 위상에는 못 미친다. 하나로 똘똘 뭉쳐 대항해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시간문제인데, 이른바 지역구가 전국구로 확장될 기회를 얻었으니 오히려 좋아하는 자들이 더 많아 인수합병은 순식간에 끝나 버렸다.

“그러면 뭐 좀 들은 거 있냐?”

“음? 형도 참가한 거 아니었어요?”

“그렇긴 한데 따지고 보면 난 개발부. 넌 영업부잖아. 나야 개발 쪽 관련 정보만 들었으니까.”

“나도 형이 알고 있는 거랑 비슷해요. 한다는 것만 알지 어떻게 한다는 건 모르니까요.”

“진짜 마이너스 그룹이 차원이 다르긴 다르구나. 상상도 못 한 일을 벌인다니까.”

“더 무서운 건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거죠.”

석호와 시영은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마이너스 그룹과 별 관계가 없을 때도 마이너스 그룹 하면 차원계에서 첫째로 손꼽히는 강대한 세력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룹에 합류하며 알게 된 정보는 마계나 자유 동맹이 연합해도 맞장 뜰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그룹의 저력이었다.

그런 저력을 가지고도 그룹은 세력 확장엔 관심이 없이 오직 단절 차원의 탐사에만 열을 올렸다. 웃긴 건 그렇게 찾은 차원들을 방치에 가까울 정도로 내버려 둔다는 점이었다.

물론 지금 그룹이 벌리는 일이 그런 단절 차원들을 키워 주는 일이라지만 이게 그룹의 사활을 걸만한 일이냐 하면 전혀 아니올시다니 마이너스 그룹이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걸 싫어도 깨닫게 된 석호와 시영으로선 잘못 걸렸다는 걸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그 양반 게으름 끝났으니까 조심해요.”

“뭐? 진짜? 너무한 거 아냐? 군대서도 제대만을 생각하며 겨우 버텼는데 제대하고도 그 난리를 또 겪어야 해?”

석호와 시영이 한숨을 푹 내쉬며 우리만 죽을 수 없다며 효성과 영필을 어떻게 끌어들일까 고민할 때 세 여인이 우르르 몰려왔다.

“음? 갑자기 무슨 일이세요?”

세 여인의 심각한 표정에 시영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묻자 에스텔라가 항의했다.

“야. 아무리 0과가 업무 정지 수준이라지만 어떻게 벌레 꼬이는 것도 처리 안 하고 내버려 둔 거야?”

“난 그놈이 손잡으려고 할 때 나도 모르게 죽일 뻔했다고.”

“나도! 일반인이라 간신히 참았다고!”

당화련과 미텔도 화를 내며 항의하자 한꺼번에 쏟아진 화살에 어버버하는 시영을 대신해 석호가 태블릿을 조작해 뭔가를 검색하고는 말했다.

“어라? 이놈은 뭐지? 고영필? 그 양아치 새끼랑 이름이 똑같네? 뭐 하는 놈이야? 얼씨구? 그냥 똑같이 양아친데?”

“······그런 놈이 여긴 어떻게 온 거죠?”

황당하다는 시영의 물음에 세 여인이 성토하며 시영을 쪼아 댔고 그사이 몇 가지 검색을 해 본 석호가 말했다.

“와! 이놈 진짜 잔챙이 중에 잔챙이네? 자영업자들 삥 뜯고 사는 놈이 이번에 강남구 보궐선거 출마한다고 까불고 다니······ 커헉! 이 새끼가 그 양반한테 찾아온 거야!”

석호가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서며 소리치자 시영도 창백해진 안색으로 따라 일어서며 비명을 질렀다.

“으악! 미친!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석호와 시영의 반응에 깜짝 놀란 세 여인이 입을 다물 때 시영은 석호에게 매달렸다.

“매장시켜 버려요! 아니, 그냥 죽여 버려! 없던 일로 만들라고!”

“기다려. 신호 조작해서 교통사고로 보낼 테니까. 그게 가장 빨라.”

석호가 시영의 응원을 받으며 다급하게 태블릿을 조작할 때 미텔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어? 그런데 준영 씨랑 같이 저녁 약속 했는데?”

우뚝!

미텔의 말에 움직임이 멈춘 석호와 시영은 울 것만 같은 표정으로 제발 아니라고 해 달라는 듯 세 여인을 바라보았다.

“맞아. 같이 저녁 먹기로 했어. 나 그렇게 적극적인 준영은 또 처음 봐.”

“그런데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상공이 클리셰 어쩌고 했는데 이따 저녁에 알아서 기게 만들면 되는 거 아냐?”

에스텔라와 당화련의 말에 석호와 시영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죽이는 건 글렀군.”

“그랬다간 직접 나설 테니까요.”

“뭐야? 정보 교환 좀 하지?”

에스텔라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말하자 시영이 말했다.

“홍보팀이 미친 척한 덕분에 댁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일반인이 보기엔 그 양반 손에 꿀단지가 들린 것처럼 보이는 건 알죠?”

“그래 봤자 다 막을 수 있잖아.”

“지금까진 그래 왔죠. 그래서 이 동네 국회의원이 숟가락 얹어 보겠다고 끼어들려다가 모가지 날아갔고.”

“그런데?”

“문제는 지금 효성이 형, 아니 사무장이랑 참모장이랑 그 양반 때문에 싸우고 있는 중이고요.”

“그렇다고 아예 내버려 둔다고? 장난해?”

“사무장이 필사적으로 반대하고는 있지만 한국 0과 내부에서도 어째서 사무장이 그렇게 반대하는지 이해를 못 하는 요원들이 많습니다. 거기다 이번에 현상금 붙으면서 한국이 전장으로 변할뻔한 위기에 사무장의 입지가 더 좁아졌고요.”

“그거랑 벌레가 꼬이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벌레가 꼬이는 걸 막는 게 바로 사무장의 업무거든요. 그런데 사무장은 참모장 쪽 의견을 막는 데 전력을 다하는 중이고요.”

“그러니 알아도 신경 쓸 여유가 없다는 거지. 거기다 그딴 잔챙이 하나쯤이야 정말 신경 쓸 필요도 없는 잔챙이라 무시할 만하고.”

“평소라면 말이지.”

석호와 시영은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고 에스텔라와 당화련, 미텔은 그런 두 사람의 반응을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바라보았고 그 반응에 석호와 시영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험험. 저녁을 이곳에서 먹을 줄은 몰랐군.”

영필과 김 비서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은 채 까페 안으로 들어왔다.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 식당을 상상하며 연락을 기다렸는데 까페로 오라는 연락에 황당했다.

역시 젊은 놈이 뭘 모른다며 약속 시간까지 험담을 하다가 시간 맞춰 왔더니 음식 냄새라곤 하나도 안 나고 소파에 거만하게 앉은 준영과 그 뒤에 시립한 세 여인과 트리시아,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남자가 복잡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저도 좋은 곳에서 밥 먹고 싶었는데 다들 이런 일은 비밀리에 진행하더라고요. 그리고 어차피 밥 먹는 게 목적이 아니잖아요?”

준영의 말에 영필과 김 비서는 눈을 반짝이며 준영의 맞은편에 앉았다. 맞는 말이다. 식사야 형식일 뿐 중요한 건 그 사이 오갈 무언가였으니까.

영필은 먼저 나서야 할 타이밍인데 자꾸 준영의 뒤에 선 남자를 힐끔힐끔 훔쳐보느라 머뭇거리는 김 비서를 한번 노려보고는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커험. 그건 그렇지.”

툭.

옆구리를 찌르는 영필의 행동에 그제야 화들짝 놀라며 정신을 차린 김 비서가 다급히 영필의 귓가에 속삭였다.

“협회장님, 저기 뒤에 서 있는 놈, 아니, 분은 아무래도······.”

“어허! 이 사람 경우 없이 이게 무슨 짓인가!”

김 비서의 행동에 영필이 눈살을 찌푸리며 호통을 치자 김 비서가 다급히 변명을 하려는데, 영필이 귀담아 들으려는 기색이 아닌지라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런 김 비서의 반응에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던 영필이 준영을 향해 인자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허허. 무례를 용서하게나. 오랫동안 내 수족처럼 행동하다 보니 예의가 없어진 거 같네. 내가 나중에 따끔히 혼쭐을 내 주겠네.”

“예. 뭐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고요. 선거에 나가려면 돈이 필요하죠?”

“커험. 사실 선거라는 게 한두 푼 드는 게 아니다 보니 후원금만으론 승리하기가 힘들다네.”

“그래서 제가 확실하게 준비했습니다.”

“험험. 뭘 그런 걸 다.”

겉으론 겸양의 말을 내뱉으면서도 누가 돈을 가지고 있는지 뱀처럼 두 눈을 빛내며 사방을 훑었다. 그런 영필을 향해 준영이 한숨을 내쉬며 뒤에 서 있는 시영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놈이 전에 내 밑에 있던 앤데 집에 돈이 좀 있거든요. 그래서 환전을 좀 했는데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1천억밖에 안 된다고 해서 일단은 그것만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얼마?”

준영의 말에 영필과 김 비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고 자연스레 시선이 시영에게 향했다. 그런 두 사람의 귀로 준영의 말이 화살처럼 날아와 꽂혔다.

“1천억요. 모자라죠? 한 달 안에 1조는 더 준비할 수 있다니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내 밑에 있던 애가 거짓말할 린 없으니까 일단 믿어 보려고요.”

“······.”

1천억에 1조? 예상을 뛰어넘는 황당한 금액에 영필과 김 비서의 머리가 정지했다. 아니, 무슨 대선을 치르는 것도 아니고 강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1천억이라니? 대선 비용도 1천억까진 안 간다.

“아, 왔네. 갈 때 저 트럭 가져가면 됩니다.”

준영이 어깨 너머를 보며 한 말에 영필과 김 비서의 고개가 끼기긱 하며 돌아갔고 까페 창문 너머 도착한 대형 화물 트레일러의 옆구리가 스르르 올라가며 등장한 빳빳한 현금의 산에 턱이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툭 떨어졌다.

“역시 이 정도론 영 부족하죠?”

“아닙니다. 이걸로 충분합니다. 아니, 오히려 많습니다.”

그간의 하대는 어디 갔는지 영필은 대번에 존칭을 하며 고개를 조아렸다. 그런 영필을 향해 김 비서가 창백해진 안색으로 숨이 안 쉬어지는지 가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여,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상계의 후계자.”

“커헉!”

그제야 준영의 뒤에 있는 남자의 정체를 안 영필도 과호흡이 오는지 거친 숨을 내쉬며 시영과 눈이 마무치가 급히 내리깔았다.

상계의 후계자는 자신들로선 감히 앞에서 깝죽거리지도 못할 레벨의 사람이었다. 말 한마디 손가락 하나에 얼마든지 매장시킬 수 있는 돈과 권력을 가진 존재였으니까.

그제야 자신들이 와서는 안 될 곳에 왔다는 걸 깨달은 영필과 김 비서는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는 준영을 향해 조심스레 말했다.

“험험, 저기 제가 잘못 생각한 거 같습니다. 감히 저 같은 잔챙이가 국회의원이라뇨.”

“그게 무슨 말입니까? 민주주의 사회에선 누구나 다 정치를 할 수 있는 거 아니었어요? 엿 같은 세상 한번 바꿔 보겠다는 아름다운 생각으로 절 찾아오셨잖아요? 이번에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바로 다음 대선에 출마하는 겁니다.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야죠!”

“아니, 그게 그러니까······.”

영필은 줄줄 흐르는 식은땀을 연신 닦아 내며 우물거렸다. 국회의원 여럿이 비리와 부패 혐의로 모가지가 날아가며 생긴 공석에 영필은 욕심을 가졌다. 그동안은 찾아가려고만 하면 갑자기 다른 일들이 생겨 계속 뒤로 미루다 잊어버렸다.

정당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공천을 받으려 했지만 노른자라 할 수 있는 강남은 자신의 몫이 아니었다.

그래도 미련을 못 버리고 있을 때 우연히 튼 TV에서 이곳 까페의 주인장과 여자들 얘기가 나왔고 그제야 기억나 찾아온 거였다. 솔직히 까페 주인장이야 필요 없다. 에스텔라와 당화련, 미텔만 선거운동에 나와 준다면 이미 게임은 끝난 거니까.

거기에 지원까지 해 준다니 호구라고 비웃으면서도 좋아했는데 어째서 이런 좋은 건수가 있는데도 정치인들이 얼씬도 안 한 건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자, 우리 한번 이 세상을 바꿔 봅시다.”

“아이구, 예. 그럼요. 사장님만 믿겠습니다.”

준영이 내민 손을 굽실거리며 황공하다는 듯 양손으로 살짝 잡았다 놓은 영필은 선거는 개뿔, 당장 해외로 뜰 비행기표를 알아봐야겠다고 다짐하며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도망치듯 까페를 나섰다.


작가의말

앞으론 댓글 50개가 넘기 전까진 연재 안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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