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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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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취몽객
작품등록일 :
2013.06.06 06:25
최근연재일 :
2018.03.11 22:13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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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9,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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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4,083

작성
18.03.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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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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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글자
10쪽

선거는 전쟁이다.

DUMMY

그 말에 세 여인의 표정이 복잡하게 변했다. 이건 어디다 팔지도 못하고 미리 대비도 못한채 속으로만 끌어안고 있어야 하는 독이었다.

“이렇게 되면 하데스 팀으로 이적한게 오히려 잘된일일수도······”

“그러게. 이게 바로 전화위복인가?”

“집에다 알려도 오히려 허둥거리기만 할거야. 이건 뭐 어떻게 대비 조차 할수 없는 일이잖아.”

차원계는 대여섯개의 이어폰을 한데 뭉쳐 주머니에 넣었다 뺀것처럼 조약과 협의, 계약과 협정등이 얽히고 얽혀있는데 동맹끼리 뿐만 아니라 마계와도 얽혀있었다.

그러니 상징적인 의미이자 고액권이고 비상금처럼 사용되는 진금화를 대신해 정식 화폐로 사용가능한 물질이 유통된다면 지금의 관계는 모조리 꼬일 수밖에 없다.

“대체 무슨 수로 진금화를 대신할 물질을 개발했다는 거야?”

에스텔라의 추궁에 엘레나는 어깨를 으슥거리며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그야 나도 모르지.”

“······”

에스텔라와 당화련의 미텔의 눈초리가 도끼처럼 날카롭게 변하자 미스트가 키득거리며 대꾸했다.

“진짜에요. 가르쳐 주려고는 했는데 딱 보고 거부했어요.”

“왜? 너무 위험한 정보라서?”

보통의 화폐도 위조지폐 문제가 가끔 터지는데 진금화를 대신할 화폐에서 위폐문제가 터지면 정말 심각해 진다.

“음? 아니. 막 설명은 해 주는데 못알아 듣겠더라고.”

“······엥?”

“아. 화련언니라면 알수도 있겠다. 무슨 조합식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배합비율이랑 이상한 기호들이 빼곡하게 적힌 책을 주는데 사전보다 두깨가 더 두꺼웠다니까요.”

“천연물질이 아니라고? 아니 확실히 그게 더 가능성이 있겠어. 다른 차원에서 변질되는 변질법칙 중에서도 어떤 차원을 가던 동일한 변질현상을 보이는 공통 변질법칙 현상과 응용가능성에 대한 논문을 본적이 있어. 만약 그런 공통 변질법칙 현상중 진금화와 비슷한 작용을 하는 물질을 발견했고 효과증폭을 위한 촉매의 개발과 적합 비율만 알수 있다면······”

갑자기 혼자만의 세상에 들어가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당화련을 가만히 바라보다 무시했다.

“마계와 자유동맹이 가만있지 않을텐데 진행하는거 보면 방법이 있다는 거겠지?”

에스텔라와 말에 엘레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너스 그룹이 강하긴 하지만 차원계 전체랑 맞짱뜨는건 무리거든. 그래서 마계랑 자유동맹이 싫어도 억지로라도 따를 수밖에 없도록 만들려는거지.”

“무슨 수로?”

“이미 대중화된걸 모조리 갈아 엎어야 사용할수 있다면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경제논리에 의해 사장될 수밖에 없다는거 알지. 그래서 일단 견본을 보일거야. 다른 사람이 편하게 쓰고있는걸 보면 원래 아무렇지도 않게 쓰던것도 불편하게 느껴지고 바꾸고 싶어 지니까.”

“그러기 위한 시스템 프로젝트다?”

“시스템 프로젝트? 아아 너희들 코드명은 그거구나?”

“그건 또 무슨소리야?”

“이런 중요한 일을 단순하게 진행할리 없잖아? 수많은 프로젝트가 동시진행중이야. 전체적인 사항을 설계하고 조정하는건 임원진들이고 보안을 위해 실무진들은 자기들이 맡았던 첫 임무를 따 프로젝트 이름을 코드명으로 붙이는 거지. 시스템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는, 시스템 프로젝트의 다음 목표는 등등으로 말이야.”

엘레나의 설명에 미스트가 끼어들며 말했다.

“참고로 우리는 오라클 프로젝트에요.”

“그러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네?”

에스텔라가 떫은 표정으로 말하자 엘레나와 미스트는 여유를 보이며 말했다.

“그래도 너희 보다는 많이 알지.”

“제법 중요한 협력 파트너죠.”

그 말에 에스텔라와 미텔이 분한 표정을 지으며 노려볼 때 당화련이 집중에서 깨어났다.

“그렇구나! 진금화를 대신해 화폐로 유통될만한 물질의 개발은 확실히 가능성이 있어!”

“······여태 뭐 들었니?”

“안 들은거 같은데?”

에스텔라와 미텔의 어처구니 없어하는 시선에도 당화련은 흥분한 기색으로 엘레나와 미스트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그래서! 어디까지 성공한거야?”

“음? 뭐를?”

“뭐기는! 화폐로 사용할만한 물질 말이야! 개발 진척도가 어느정도야?”

재촉하는 목소리에 엘레나와 미스트는 서로를 멍하니 바라보다 곧 배를잡고 깔깔 거리며 웃었다.

“아하하! 이거이거 착각이 너무 심하네.”

“그럴 수밖에 없다는건 알지만 아하하!”

“뭐야? 이거? 반응이 불쾌한데?”

두사람의 반응에 당화련이 인상을 찌푸리며 노려보자 눈물까지 흘린 엘레나가 속가락으로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베타 테스트는 이미 시작됐어.”

“······시작됐다고?”

세 여인이 인상을 찌푸리자 엘레나는 시계를 슬적 보고는 다시 말했다.

“곧 마켓에 새로운 사업 모델이 올라갈거야. 마켓 이용자라면 누구나 사업에 참가할수 있어.”

“누구나?”

“투자자라기 보다는 이용자라고 해야겠지. 정확하게는 베타 테스터? 그룹은 무대만 제공할거야. 그 무대에서 차원의 힘을 얻어가는지 잃고가는지는 테스터의 능력에 달렸지만.”

그 말에 미텔은 허용량을 넘었는지 이미 해탈한 표정이었고 에스텔라와 당화련은 머리를 맞대고 수근거렸다.

“화폐의 등장은 마계나 자유동맹이나 긴장할 수밖에 없는 문제야. 세상이 변하는 거니까.”

“바로 적용시키려고 하면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어. 하지만 마이너스 그룹이 제공하는 그 무대. 아마도 하위차원들이겠지.”

“견본이라는거 보니까 단계별 적용이겠지?”

“그렇지. 시험적용을 하면서 충격을 최소화 시키면서 견본을 보고 호기심에라도 써볼 사람들을 대상으로 유용성을 입증하려는 거야.”

“거기다 화폐라는 폭탄을 던지면 보유한 차원이 몇 개던 의미가 없어져. 어차피 모든 차원에 다 적용될테니까. 지금의 주먹구구식 물물교환도 사라지고.”

“이거 잘하면 금융쪽으로 발전하겠는데?”

“어? 맞네? 이런건 미리 선점해야지. 투자할까?”

“저금통이 배를 째겠다면야 나도 특허권 팔아서라도 참가 해야지.”

“나도 투자할 자금은 있어.”

멍하니 있던 미텔마저 눈을 빛내며 끼어들어 갑자기 논의가 사업쪽으로 흘러가자 엘레나가 황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업 얘긴 나중에 너희들끼리 하고 시간 없으니까 일단 계속 들어줄래?”

그 말에 세 여인은 겸연쩍은 듯 헛기침을 하면서도 은밀한 눈빛을 교환하며 대박이 확실시 되는 사업에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아무튼 일이 꼬이면서 급하게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어. 준영도 바빠질거야.”

준영이 바쁘게 일하는 모습이 도저히 상상이 안간다는 세 여인의 표정에 미스트가 쿡쿡 웃으며 말했다.

“부장급이 마이너스 그룹의 사활을 건 프로젝트의 내용을 알고있는 이유가 뭐겠어요?”

“음······ 영업해야 하니까?”

미텔이 설마하는 표정으로 답하자 엘레나와 미스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세 여인의 표정이 구겨졌다.

“베타 테스트는 차원 관리자와 계약을 해서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야지만 운용할수 있어.”

“그게 가능하긴 한거야?”

차원관리자라는 존재는 참 애매한 위치였다. 차원마다 차원 관리자가 선정되는 방법도, 방식도, 이유도 죄다 제각각이다. 한명일수도 있고 여러명일수도 있으며 제 13 인간계처럼 국가별로 한명씩 존재하는 특수한 경우도 있고 모든 지성체가 관리자인 경우도, 비교적 똑똑하지만 지적 능력은 없는 동물일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는 평생 자신이 차원 관리자인줄도 모른채 지내다 죽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룹의 영업부 직원들이 지금도 열심히 뛰면서 차원 관리자를 찾아서 시스템과 계약을 하도록 설득중이야.”

“그래서 우리가 할 일도 차원 관리자를 찾아서 계약하도록 설득하는 일이라는거야?”

미텔의 물음에 엘레나와 미스트는 쓴웃음을 지었다.

“마이너스 그룹이 단절차원을 분류할때 카테고리 오메가로 분류한 차원들이 있어요. 우리 담당구역은 그 오메가 카테고리에 속한 차원이에요. 어떤 의뢰일지는 그 차원의 사정에 따라 달라지니까 딱히 명확하게 해줄말은 없고요.”

“오메가?”

“언니들이 경험한 레이테르 차원이 오메가에 속한 차원이요.”

그 말에 세 여인은 인상을 팍 찌푸렸다. 단순히 카테고리 오메가만 들었을 땐 별 감흥이 없었는데 레이테르가 그쪽이라고 하니 무게감이 다르다.

“뭐. 우리가 오메가 팀이라고 불리는 이유기도 하지. 카테고리 오메가에 속한 차원들만 맡아왔으니까.”

“하지만! 오메가팀이 수행한 의뢰들중엔 하위차원도 있고 중간차원도 있엇잖아!”

“우리가 마이너스 그룹이랑 사업 파트너 관계지 직원은 아니거든. 우리가 중간에 준영이랑 합류한건 알지? 준영에게 부여된 코드명이 오메가 프로젝트야.”

“······카테고리 오메가의 의뢰를 준영 혼자 처리해 왔다고?”

“준영은 그저 꽤 희한한 의뢰였구나 하고 넘어갔지만.”

준영이라면 당연히 그럴만 하다.

“그리고 딱히 혼자 처리한것도 아니에요. 그룹에서 의뢰 수행하는거 몇 번 지켜보고 협력 파트너로 결정한뒤 우리가 합류한거니까요.”

“그 뒤로 카테고리 오메가에 있다가 편입한 차원들의 컴플레인 처리도 있고 진짜 의뢰를 받아서 처리한것도 있고 뭐 그렇게 여러 가지 의뢰를 처리하다 보니 준영에게 부여된 코드명 오메가 프로젝트가 와전되서 오메가 팀이라고 알려진거고. 그런거지.”

그때 적막하던 주변에서 다시 소란스럼 함성이 들려오기 시작하자 엘레나는 재미있다는 듯 키득거리며 말했다.

“딱 알맞게 끝났네. 그런데 너무 인기 좋은거 아냐?”

그 말에 모두들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이 선거운동에 동원된 거 자체가 준영의 생각이었다. 당화련과 미텔, 그리고 이런 자리에선 가장 빛날 수밖에 없는 슈퍼스타 에스텔라가 있으니 이건 더 이상 선거운동이라고 볼 수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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