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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KCC 이한권... 이지스함 숨은 살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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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KCC

 

 

프로농구 전주 KCC가 스윙맨 부족에 울고 있는 가운데 '책한권' 이한권(36·197cm)이 완소 식스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베테랑 포워드 이한권은 지난 시즌 KCC가 신인 장동영을 전자랜드에 내주고 데려온 선수다.

워낙 선수가 없었던 KCC입장에서 먼저 요청을 한 것으로 쟁쟁한 포워드라인에 밀려 출전시간 자체를 거의 보장받지 못했던 이한권 입장에서는 그나마 호재였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선수층이 얇은 KCC에서 상당한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상황이 또 바뀌었다. 신예 장민국을 필두로 김효범, 노승준 등 스윙맨-포워드 라인의 타선수들이 중용 받다보니 또다시 출장기회가 확 줄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한권은 팀내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들 중 나이가 가장 많다.

그렇다고 기량이 특출나지도 프랜차이즈 스타도 아니다. 다음시즌 정민수까지 돌아온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최악의 경우 은퇴까지 점쳐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한권은 "나 아직 안 죽었어!"라고 온몸으로 외치고 있는 듯 하다. 경기에 투입될 때마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출장시간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한권의 최대 장점은 '안정감'이다. 장민국-김효범-노승준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의 호불호가 너무 뚜렷하다.

왕년의 배구 스타 장윤창(54) 경기대 교수 아들로 잘 알려진 장민국(25·199cm)은 2012년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장신에 운동신경까지 좋은 만큼 허재 감독 역시 대놓고 그를 키우려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리기도 했지만 올 시즌 들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차세대 3번으로 주목받고 있다. 슛 밸런스가 좋은 전형적인 슈터면서도 워낙 신장이 좋아 높은 타점에서 거침없이 외곽슛을 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장민국은 그뿐이다. 외곽슛은 좋지만 그 외에는 딱히 경쟁력을 발휘할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짧은 경험을 감안했을 때 더 나아질 여력은 얼마든지 있지만 현재로서는 잔실수가 많아 승부처에서 불안함을 자주 노출한다.

노승준(26·196cm)은 포스트자원으로서 큰 키는 아니지만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마인드에 두둑한 뱃심까지 갖추고 있어 경기가 거듭될수록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힘이 좋아 버티는 수비가 좋고 리바운드 센스까지 나쁘지 않아 최부경(SK) 등 상위권 토종빅맨 등을 상대로도 종종 출중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한창때 신명호가 그랬듯 공격에서의 자신감이 수비만큼 못하다. 상대적으로 슈팅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자꾸 슛이 림을 외면하다보니 찬스가 와도 피하기 일쑤다. 어찌보면 밸런스를 위해 가장 많이 중용해야 될 선수임에도 바로 이러한 부분 때문에 최근 출장시간이 줄고 있다.

김효범(31·195cm)은 전형적인 '양날의 검'스타일의 선수다. 전성기가 지났다지만 여전히 그는 뛰어난 슈팅력과 돌파력을 동시에 겸비한 강력한 공격무기다. 한번 슛감을 잡게 되면 3점-미들을 가리지 않고 상대 진영을 폭격하듯 슛을 폭발시키며 매서운 돌파 역시 수비수들을 긴장시킨다.

하지만 김효범에게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출장시간을 보장해줘야 한다. 공을 많이 만지는 가운데 슛을 자주 던져서 슛감이 올라와야만 위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그는 공격력 외에 다른 능력치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공격을 위해서 출장시간을 늘리기에는 잃는 것이 많다.

짧은 시간을 출장하더라도 정교한 슛을 발휘하면 좋겠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현재는 계륵 취급까지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이한권은 위에 언급한 선수들보다 특출나게 잘하는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치명적인 단점을 노출하지도 않고 있다. 경험 많은 베테랑의 특성상 잔실수가 적고 팀플레이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다. 장신슈터로서 오픈찬스에서 성공률높은 외곽슛을 성공시키는가하면 뱅크샷으로 넣는 자유투(86.7%)도 안정적이다.

노장이지만 허슬플레이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 경기만 보면 현재 포워드 멤버중 안정감 면에서는 제일 낫다고 할 수 있다. 허재 감독이 최근 이한권을 중용하는 이유다.

이한권은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성균관대 빅3'멤버중 하나다. 낙생고·성균관대를 함께 나온 정훈, 진경석 등과 제3대학권 반란의 주역이었으나 현재 프로에 남아있는 선수는 이한권뿐이다. 과연 이한권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며 오랫동안 KCC의 벤치를 지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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