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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약물로 망한 오브레임…합법적 ‘약물러’ 미어 깰까

오브레임.jpg

약물로 추락한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프랭크 미어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재기에 나선다.

(SPOTV 동영상 캡처)

 

‘더치 사이클론’ 알리스타 오브레임(35·네덜란드)이 외나무다리 승부에 나선다.

2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리는 UFC 169 ‘Barao vs. Faber 2’ 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관절킬러’ 프랭크 미어(35·미국)다. 미어는 기회만 잡았다 하면 상대의 관절을 부러뜨릴 만큼 잔혹한 파이터로 유명하다.

이번 경기는 둘 모두 생존이 걸려 있어 더욱 흥미진진하다. 어느 쪽이든 패하면 UFC에서의 향후 행보가 불투명하다. 다나 화이트 대표의 성향을 볼 때 결과에 따라 오브레임은 퇴출, 미어는 은퇴를 종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브레임은 2012년까지만 해도 ‘모아이 석상’ 케인 벨라스케즈(32·미국)와 ‘피콜로 대마왕’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9·브라질)의 2강 체제를 깨뜨릴 가장 강력한 후보로 불렸다.

K-1에서도 통했던 단발성 훅은 물론 쇠파이프로 후려치듯 들어가는 미들킥, 체중이 실려 꽂히는 묵직한 니킥은 상대 선수들에게 두려움을 안겼다. 그래플링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갖춰 스탠딩-그라운드 어느 쪽에서도 상대를 압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오브레임의 거품이 순식간에 빠져버렸다. 이전부터 불거졌던 약물복용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이후 오브레임은 체력과 내구력 면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안토니오 실바-트레비스 브라운을 상대로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라이트헤비급 시절 문제점이 되살아난 것.

재미있는 것은 약물로 망한 오브레임과 맞붙을 미어가 실바와 같은 약물 파이터라는 사실이다. 약물 전과가 있는 오브레임이 예전처럼 약물을 사용할 수 없는 반면, 미어는 합법적 ‘TRT(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 사용 허가를 받아 얼마든지 약물효과를 누릴 수 있다.

비토 벨포트-포레스트 그리핀-스테판 보너-크리스 리벤 등과 함께 악명 높은 ‘약물러’ 중 한명이 바로 미어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번 대결에서만큼은 미어가 약물 효과를 누리며 큰 이점을 얻게 됐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브레임은 최근 들어 체력과 맷집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경기가 접전으로 오래 이어지거나 미어에게 큰 것을 안면에 허용할 경우 이전 2경기처럼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서브미션에 속절없이 당할 수준은 아니라 해도 미어에게 그라운드로 끌려 들어가게 되면 예상보다 체력이 빨리 떨어질 수 있다.

미어 입장에서는 테이크다운 속임 동작으로 오브레임을 부담스럽게 한 뒤 특유의 펀치 콤비네이션으로 승부를 보는 그림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까다롭기는 미어 역시 마찬가지다. 약물 등으로 육체를 키우며 파워업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클린치싸움에 약하다. 테이크다운 능력이 탁월하지 못해 힘 좋은 상대가 클린치 싸움을 걸어오면서 더티복싱 스타일로 타격을 가하면 쉽게 충격을 받는다.

오브레임의 최대 장기 중 하나가 클린치에서의 포지션 유지 능력과 강력한 니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어의 TRT 사용도 큰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다만, 오브레임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미어의 셀프 가드를 조심해야한다.

과연 약물로 망한 오브레임은 과거의 아쉬움을 딛고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지, TRT괴물을 겨냥한 더치 사이클론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UFC 169 ‘Barao vs. Faber 2’ 대진표
-2일 오전 11시 30분 케이블채널 수퍼액션 생중계

-메인카드-
헤난 바라오 VS 유라이아 페이버 (밴텀급타이틀매치)
조제 알도 VS 리카르도 라마스 (페더급타이틀매치)
프랭크 미어 VS 알리스타 오브레임 (헤비급매치)
존 리네커 VS 알리 바가우티노프 (플라이급매치)
제이미 바너 VS 에이블 트루히요 (라이트급매치)

-언더카드-
존 막데시 VS 앨런 패트릭 (라이트급매치)
크리스 크리아소 VS 대니 마르티네즈 (플라이급매치)
닉 캐톤 VS 톰 왓슨 (미들급매치)
알 아이아퀸타 VS 케빈 리 (라이트급매치)
클린트 헤스터 VS 앤디 엔즈 (미들급매치)
토니 마틴 VS 라시드 마고메도프 (라이트급매치)
니일 매그니 VS 가산 우말라토프 (웰터급매치)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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