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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체조파이터' 정두제... 아쉽기만한 진짜 싸움꾼

 정두제.jpg
 정두제는 체조선수출신 파이터다.
ⓒ 네오파이트(NEOFIGHT) 제공


'스마일가이' 정두제(32)는 재능에 비해 성장의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한 대표적 파이터로 불린다. 격투기에 대한 뛰어난 자질과 가능성을 봤을 때 지금보다 훨씬 큰 무대에서 명성을 누려야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직 체조선수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으로 유명한 정두제는 가요그룹 '룰라' 이상민 사장이 운영하던 '김미파이브'에서 무시무시한 힘과 유연성을 뽐내며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잘생긴 얼굴에 체조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를 자랑했던 그는 경기 후 덤블링 세리머니를 펼쳐 보이는 등 쇼맨십까지 뛰어나 짧은 시간 내에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정두제는 데뷔 당시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 복싱-레슬링-유도-킥복싱-주짓수 등 다양한 베이스를 갈고 닦아 출전한 경쟁자들에 비해 특별히 격투기 종목을 수련한 적이 없었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체조 선수 출신인지라 다소 무시 받는 경향까지 있었다.

하지만 놀라운 신체능력을 바탕으로 당시의 강자들을 하나둘 제압하며 점차 이름을 날리게 된다.

고교 1학년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힐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았던 체조 유망주 정두제는 2004아테네올림픽 '비운의 영웅' 양태영 등과 함께 올림픽 메달을 노리던 중 불의의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했다. 그러던 중 TV를 통해 종합격투기대회를 시청하다가 해당 종목에 관심을 갖게 됐고 '김미파이브 이종격투기 신인 선발 체력 테스트'에 나서게 되면서 파이터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체조선수는 유연성이 좋고 힘이 강하다. 그런 사실을 증명하듯 정두제는 기술적으로는 다소 투박하지만 신체능력으로 전문 격투기선수들을 때려눕히는 장면을 많이 연출했다. 힘이 워낙 좋아 완력으로 서브미션을 뜯어내는가하면 근거리에서의 난타전에서도 어지간하면 밀리지 않았다. 정두제의 타고난 펀치력은 격투기 선수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지난 1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컨벤션센터서 열린 '로드FC 코리아1'은 이러한 정두제의 놀라운 파워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었던 대회였다. 이날 정두제는 만만치 않은 상대인 이용재를 맞아 1라운드 3분 12초 만에 펀치 KO승을 거뒀다.

초반 이용재의 위협적인 그라운드를 힘으로 막아낸 그는 이후 스탠딩에서 폭풍같은 러시를 선보이며 단박에 이용재를 때려눕혔다. 기술적인 섬세함보다는 순간적인 파워와 기세가 승부를 갈라버렸다. 김미파이브에서 명성을 날렸던 한 방이 로드FC 케이지 안에서도 통했던 것이다.

사실 정두제는 다른 파이터들처럼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기가 어렵다. 허리와 목에 디스크가 심해 하루정도만 강도 높은 훈련을 해도 열흘에서 보름간 일상적인 생활도 어려워지기 때문, 훈련이 생명인 파이터 입장에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때문에 정두제는 스스로를 '주먹이 운다'에 출연하는 도전자들처럼 일반인에 비교하고 있다. 자신은 일반인에 가까운 입장에서 종합격투기 선수들에게 도전하고 있다는 것. 그런 이유로 인해 정상을 향해 도전하기보다는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싸움을 즐기고 싶어 한다.

타고난 능력은 정상급이지만 아쉬운 사정으로 인해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불운의 체조파이터 정두제, 하지만 그는 현재에 만족하며 리얼 싸움꾼으로서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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