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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황소' 존 막데시, 태권도 발차기 터질까?

 막데시와 옥타곤걸.jpg
 태권도 파이터 존 막데시
ⓒ UFC


'황소' 존 막데시(29·캐나다)가 UFC에서의 4연승에 도전한다. 오는 2월 2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 프루덴셜 센터서 있을 UFC 169 'Barao vs. Faber 2'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앨런 패트릭(31·브라질), 변칙공격과 거친 돌진을 즐기는 터프가이다.

'푸른 눈의 사무라이' 故 앤디 훅(스위스), '푸른 눈의 낙무아이' 존 웨인 파(38·호주)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양선수가 동양무술에 조예가 깊으면 해당국가에서는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앤디 훅은 파이팅 스타일은 물론 살아가던 방식까지도 한명의 고독한 무사를 연상케 했던지라 K-1의 본국인 일본에서는 그를 자국선수 이상으로 사랑하고 아껴줬다. '푸른 눈의 사무라이'라는 일본인 입장에서 불러줄 수 있는 최고의 호칭이 따라다녔고 앤디 훅 역시 거기에 부응하듯 멋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자신을 어필했다.

어린 시절부터 몸에 익힌 극진가라데를 바탕으로 링에 입장할 때도 항상 도복을 걸쳐 입었고 승리 후 펼쳐 보인 자연스러운 가라데식 세레모니는 그가 서양인이라는 게 더 어색할 정도였다.

존 역시 태국에서의 인기는 일본의 앤디 훅 못지않았다. 존이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그는 외모만 서양인일 뿐 스타일, 열정, 파이팅 등 많은 면에서 정말 태국인처럼 행동하고 실천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태국에서 성장한 인물은 아니기 때문에 본토사람과는 상당 부분에서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경기 전후 그리고 링 안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관중들에게 이질감을 별로 느끼지 못하게 해주었다.

태국에서 경기를 가지는 상당수 외국인 파이터들이 본래 가지고있던 복싱실력 등에 무에타이를 접합한 이른바 '퓨전식 스타일'을 자주 구사하는데 비해 존은 그야말로 지극히 정통적인 무에타이를 고수했다는 점도 인기에 큰 몫을 차지했다는 평가다.

그런 점에서 태권도의 달인 막데시는 국내 팬들에게 호감을 받을 만한 선수다. 존-앤디 훅처럼 대단한 업적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입식도 아닌 종합 그것도 MMA의 메이저무대인 UFC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은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막데시는 'MMA를 가장한 태권도 경기를 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태권도 색깔이 굉장히 짙다. 킥복서로도 활동하는 등 여러 타격 무대를 경험했지만 그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영락없는 '태권도 파이터'라는 말을 참기 어렵다. 국내 팬들 입장에서 더 정감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막데시는 성큼성큼 앞뒤로 움직이면서 원거리에서 옆차기, 중간거리에서는 앞돌려차기를 즐겨 구사한다. 펀치로 치고 들어갈 듯하다가 뒤돌려차기로 복부를 노리기도 한다. 공격에 가속이 붙으면 찍어차기와 나래차기도 거침없이 구사한다.

큰 의미는 없지만 옆차기나 뒤돌려차기가 상대 얼굴까지 올라갈 정도로 킥이 높다. 하지만 정확성은 떨어지고 때로는 무모한 동작으로 보이기도 한다. 펀치는 태권도 정권 지르기와 킥복싱이 모호하게 섞인 스타일. 근거리에서 발차기를 쓰기 어렵거나 상대를 추격하면서 앞으로 치고 나갈 때 주로 구사하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주요 패턴은 아니다.

'무패 신성'으로 UFC에 입성해 팻 오딘우드와 카일 왓슨을 연파할 때까지만 해도 막데시의 기세는 가공할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후 연패에 빠지면서 약점 또한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부분의 반쪽 타격가들이 그렇듯 그래플링 부재와 취약한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발목을 잡은 것. 타격 스타일마저 투박해 상대가 아웃파이팅으로 나오면 포인트 싸움에서 밀리는 단점을 드러냈다.

서브미션 마스터 데니스 홀맨전에서는 아무것도 못해보고 서브미션으로 1라운드에서 당하고 말았으며 앤소니 엔조쿠아니(34·미국)에게는 장신을 이용한 상대의 아웃파이팅에 포인트대결에서 밀렸다.

그러나 막데시는 이후 있었던 '핸즈 오브 스톤' 샘 스타우트(30·캐나다)전을 기점으로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러 가지 약점은 여전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잘살려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적어도 경기를 치를 때마다 발전하고 있는 것이 확실한지라 이후를 더욱 기대케 한다.

과연 막데시는 연승의 기류를 몰아 다크호스 패트릭까지 잡아낼 수 있을지, 태권도 킥으로 무장한 황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UFC 169 'Barao vs. Faber 2'대진표
-2일 오전 11시 30분 케이블채널 수퍼액션 생중계

-메인카드-
헤난 바라오 VS 유라이아 페이버 (밴텀급타이틀매치)
조제 알도 VS 리카르도 라마스 (페더급타이틀매치)
프랭크 미어 VS 알리스타 오브레임 (헤비급매치)
존 리네커 VS 알리 바가우티노프 (플라이급매치)
제이미 바너 VS 에이블 트루히요 (라이트급매치)

-언더카드-
존 막데시 VS 앨런 패트릭 (라이트급매치)
크리스 크리아소 VS 대니 마르티네즈 (플라이급매치)
닉 캐톤 VS 톰 왓슨 (미들급매치)
알 아이아퀸타 VS 케빈 리 (라이트급매치)
클린트 헤스터 VS 앤디 엔즈 (미들급매치)
토니 마틴 VS 라시드 마고메도프 (라이트급매치)
니일 매그니 VS 가산 우말라토프 (웰터급매치)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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