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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왼쪽 날개 단’ 한화…떠올려라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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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투수 앤드류 앨버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만 10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한 ‘거물’이다. ⓒ 게티이미지

 


한화 이글스는 이번 겨울 전력 보강 면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신생팀 NC 다이노스에도 밀리며 치욕적 승률(0.331)로 꼴찌에 머문 한화는 시즌 내내 팬들의 원망 섞인 한탄을 들었다.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로 건너갔음에도 이렇다 할 전력 보강에 실패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한화는 시즌 종료 후 발 빠른 행보를 그리며 적극적인 전력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FA시장에서 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이용규-정근우를 쓸어 담았고,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44번·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완투수 케일럽 클레이와 발 빠른 중장거리형 좌타자 펠릭스 피에를 영입했다.

현역 메이저리그 좌완 투수 앤드류 앨버스(29)와도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뛴 앨버스는 이름값만으로 따진다면 9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최고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왼손이 많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비시즌 왼손전력 수혈은 팀 전력에 큰 플러스가 될 전망이다. 우승을 차지했던 1999시즌, 한화의 정상 등극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구대성-송진우-제이 데이비스 등 왼손 라인이었다.

오른손 정근우와 함께 한화의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할 좌타자 이용규의 가세는 한화 득점력 상승에 큰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용규가 두루 잘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타격-도루 등에서 스페셜리스트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이용규의 진가는 다른 것에서 묻어난다. 매우 끈질기다는 점이다.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타법을 구사하는 이용규는 밀어치기와 배트 컨트롤에 능해 늘 평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해왔다. 차분하게 볼을 고르는 타입은 아니지만 볼카운트가 몰리면 원하지 않는 공을 커트하며 기회를 노린다. 그야말로 상대하는 투수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다.

최근 한화는 김태균-최진행-김태완 등 오른손 거포들로 구성된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강했지만 테이블세터진이 찬스를 만들지 못해 효과가 없었다. 거포 김태균이 '똑딱이' 소리까지 들어가며 출루에 신경을 썼던 배경에는 취약한 톱타선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좌타자 이용규가 먼저 상대투수의 힘과 집중력을 흔들 수 있어 김태균은 예전처럼 해결사 역할에 집중할 수 있다. 한화가 기대하는 이용규 효과가 바로 이런 것이다.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는 전방위로 한화 야수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빠른 발과 장타력을 갖춘 왼손타자인 피에의 가세는 취약한 기동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우타자 일색 클린업 트리오에도 균형을 잡아줄 전망이다. 강견의 외야수라는 특성상 이용규와 함께 외야진 수비강화에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좌투수 앤드류 앨버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만 10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한 ‘거물’이다. 특히, 8월 13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2피안타 2탈삼진으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볼넷을 적게 내주고 제구력을 앞세운 피칭으로 한국 무대서 더 잘 맞을 것이라는 평가다. 선발진에 문제가 많았던 한화 투수진에서 케일럽 클레이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이 기대된다. 왼쪽 날개를 단 한화가 1999시즌처럼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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