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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화력 약한' NC, 신입생 효과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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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가운데)와 새로 합류한 이종욱, 손시헌.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리그에 첫 출격하는 만큼 유력한 꼴찌 후보였지만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부진이 겹치며 9개팀 중 7위를 차지했다. 신생팀임을 감안했을 때 만족스런 성적이다.

NC가 예상 밖 성적을 거둔 가장 큰 원동력은 실점 최소화다. NC는 지난 시즌 551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LG를 제외하고 가장 적은 수치다. 취약한 불펜과 불안했던 수비진에 비춰 볼 때 놀라운 결과다.

이 같은 기록이 가능했던 것은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외국인 에이스 트리오' 덕분이었다. 찰리는 어려운 팀 사정 속에도 평균자책점 1위(2.48)를 차지했고, 에릭 역시 승수는 적었지만 178.1이닝 3.6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NC는 찰리와 에릭은 붙잡아 두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아담의 대체카드로 테드 웨버를 영입했다.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6라운드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지명된 바 있는 웨버는 메이저리그 경력(2패 평균자책점 3.79)은 일천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한 알짜선수다.

지난해는 샌디에이고와 토론토의 트리플A 팀에서 24경기(21선발)에 등판해 12승 6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42경기(137선발)에 나서 48승 52패 평균자책점 3.86이다.

이름값만 높고 전성기가 지난 선수보다는 당장 기량이 절정에 오른 젊은 투수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찰리와 에릭이 검증을 마친 만큼 웨버만 제대로 돌아간다면 NC선발진은 여전히 리그에서 손꼽히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손민한, 임창민, 이민호 등으로 구성될 불펜진도 경험이 쌓인 만큼 더 나은 활약을 예상한다.

문제는 공격력이다. NC는 선발진의 분투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지만 타력에서는 신생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3할 타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가운데 팀타율 꼴찌(0.244)를 기록했다.

팀홈런 6위, 팀도루 4위 등 얼핏 보면 선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팀타율, 삼진허용, 출루율 등에서 꼴찌였다. 수비 역시 리그 하위권이었다.

이에 NC는 비시즌 팀 중심이 돼줄 야수진 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이종욱(중견수), 손시헌(유격수)을 영입했다. 단숨에 센터 라인을 채운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종욱, 손시헌은 전성기가 지난 노장들이지만 NC는 오히려 이런 선수가 더 필요하다. 팀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들의 존재가 절실했다. 유격수-중견수 라인에서 수준급 수비수가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만큼 내외야의 안정감은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나아질 것이 분명하다.

NC에는 지난 시즌 도루왕 김종호가 버티고 있다. 이종욱 역시 도루왕 출신인 만큼, 테이블세터의 기동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삼성에서 오랫동안 2군 생활을 하다 NC에서 만개한 김종호와 현대에서 방출된 후 두산 신고 선수로 입단해 빛을 본 이종욱은 성장배경도 닮았다.

김종호-이종욱이 동시에 출루하게 된다면 상대 내야진은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손시헌 같은 경우 하위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칠 전망이다.

NC는 선발투수진의 에릭 외에 타선에서 또 다른 에릭 효과가 기대된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가 그 주인공으로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된(전체 219순위) 유망주 출신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81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통산 타율 0.250, 21홈런 62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시애틀과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에서 9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3, 10홈런 49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필드 전체를 활용하는 중장거리 타자인 만큼 이호준과 함께 중심타선의 핵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이종욱, 손시헌에 테임즈까지, 새로이 NC에 합류한 신입생들은 화력 강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할 만하다.

-문피아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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