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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상처 치유’ KIA 마운드 햇빛 내리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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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는 최근 신인 차명진에게 자신의 주무기 커브를 전수하느라 여념이 없다. ⓒ KIA 타이거즈

통산 10회 우승에 빛나는 야구 명가 KIA 타이거즈가 다시 뛰고 있다.

KIA는 2009년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층이 얇은 데다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제대로 된 전력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진했던 선수가 회복되면 잘하던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 KIA의 비시즌 분위기는 좋다. 팀 쇄신 차원에서 한대화 2군 총괄코치가 1군 수석코치로, ‘플라워 가이’ 이범호가 새 주장으로 선임됐는데 이들은 팀원들 간의 소통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의욕을 강화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선후배간 활발한 교류다. 특히 그간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고참 선수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고 있으며 후배들 역시 구슬땀을 흘리며 이를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투수진의 소통은 직접적인 기량 향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신인 투수 차명진(19)은 간판 우완투수 김진우(31)에게 ´커브(curve)´를 배우고 있다. 김진우의 커브는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손가락에 꼽힐 만큼 위력적이다. 마치 폭포를 연상시키듯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가파른 각이 일품이며 구속도 130㎞대를 넘나든다.

김진우와 차명진은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선발투수에 140km후 반대의 묵직한 강속구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차명진에 커브까지 장착한다면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2009년 우승 당시 철벽 마무리로 활약했던 잠수함투수 유동훈(37)은 신예 잠수함 박준표(22)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강철-임창용-신용운-유동훈-손영민 등 걸출한 사이드암 투수들의 보고였던 타이거즈지만 최근에는 쓸 만한 선수들이 씨가 마르고 있다.

유동훈은 노쇠했으며 손영민은 임의탈퇴 된 상태다. 기대를 모았던 젊은 피 홍성민과 베테랑 신승현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김주찬-이대형의 FA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났다. 한때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왔던 사이드암 라인이 이제는 텅 비어버렸다. 박준표에게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동훈은 안정적인 투구밸런스를 위한 하체 강화 노하우는 물론 주무기인 ‘싱커(Sinker)’를 전수해주고 있다.

싱커는 유동훈이 2009년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그가 던지는 싱커는 직구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들어오다가 타자 앞에서 살짝 떨어진다. 때문에 대부분의 타자들은 유동훈의 결정구가 싱커라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그는 이러한 싱커를 앞세워 대부분의 타자들을 땅볼로 쉽게 잡아낸 바 있다.

입단 3년차에 접어드는 왼손 기대주 임준섭(25)은 좌완에이스 양현종(26)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 임준섭은 지난해 인상적인 피칭을 종종 선보였다. 비록 꾸준하지는 못했지만 몇 차례 선발등판 경기에서 호투하며 차세대 왼손 선발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직구 구속은 시속 130㎞대에 머물렀지만 내리찍듯 던지는 투구 폼 때문에 상대타자들에게 상당한 까다로움을 안기는 유형이다. 지저분한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한 두뇌피칭 또한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양현종은 프로입단 후 구속을 많이 끌어올린 케이스인데 바로 이러한 노하우가 현재의 임준섭에게 필요하다.

만년 기대주 박경태는(27)는 비록 왼손이지만 오른손 투수 송은범(30)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다름 아닌 송은범은 박경태의 동산중고교 선배이기 때문. 박경태는 구질은 좋지만 경기운영능력 및 멘탈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는데 직속 선배인 송은범과의 소통은 여러 가지 면에서 얻을게 많다는 평가다.

선후배간 활발한 소통이 투수진의 전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면, KIA 사령탑을 맡은 후 국보급 투수 명성에 흠집을 남긴 선동열 감독의 자존심을 제자들이 되살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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