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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외질에 뮐러에' 다시 정점, 지금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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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포르투갈]독일 축구의 핵심전력 외질.(유튜브 동영상 캡처)

월드컵 3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전차군단’ 독일은 월드컵 역사에서 손꼽히는 강호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며 질식시킨다.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우어, ‘게르만 폭격기’ 게르트 뮐러, ‘황금 폭격기’ 위르겐 클린스만, ‘철인’ 로테르 마테우스, ‘헤딩마술사’ 올리버 비어호프 등 배출한 레전드들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그러나 198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던 독일은 1994 미국월드컵과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잇따라 8강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굴욕적 별칭을 얻기도 했다.

다행이 독일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예전만 못하다는 혹평에도 결승까지 오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 이어 독일은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4강에 안착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4강으로 만족한다면, 그건 독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2010 남아공월드컵은 20년 만에 찾아온 절호의 우승 기회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당시 독일은 16강전에서 전통의 라이벌 잉글랜드를 4-1 대파한 데 이어 8강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4-0으로 잠재우며 기세를 이어갔다. 압도적인 경기력과 점수 차로 상대를 대파한 독일의 경기력에 세계 축구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독일 선수들은 개개인의 기량도 좋지만 정신적-체력적으로 무장이 잘돼 있었고 활동량도 엄청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놀라운 조직력과 근성을 선보인 ‘전차군단’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독일의 상승세는 거기까지였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4강전에서 스페인에 0-1로 아깝게 패한 것. ‘티키타카’로 대표되는 기술축구를 구사하는 스페인은 좁은 공간에서의 날카로운 패스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아갈 때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하는 팀이다. 때문에 중원에서부터의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패스 길을 사전에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독일의 압박축구는 충분히 스페인과 맞대결이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독일은 토마스 뮐러의 공백으로 인해 '선 수비-후 역습' 전략을 들고 나왔다. 공격의 한축이 빠져버린 상황에서 화력이 좋은 스페인을 상대로 '맞불작전'은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악수로 작용했다. 초반부터 패스 게임이 원활하게 돌아간 스페인은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력이 상승했고, 독일은 밸런스를 잃어버리며 자멸했다. 독일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살리지 못하고 정면충돌을 피한 채 고배를 마셨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절치부심한 독일은 4년 만에 한층 강하고 견고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대회 전 평가도 근래 들어 가장 좋다. 공격-허리-수비진에 걸쳐 특별한 약점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데다 베테랑과 신예의 신구조화로 어떤 상황에서도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베테랑 미로슬라프 클로제(SS 라치오)와 루카스 포돌스키(아스날 FC)가 이끌 공격진은 노련함이 넘쳐흐른다. 중앙수비진의 페어 메르테사커(아스날FC), 제롬 보아텡(FC 바이에른 뮌헨), 마츠 훔멜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베네딕트 회베데스(FC 샬케 04), 풀백라인의 필립 람(FC 바이에른 뮌헨), 마르셀 슈멜처, 케빈 그로스크로이츠(이상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수비진 역시 질적 양적으로 우수하다.

마누엘 노이어(FC 바이에른 뮌헨)를 축으로 로만 바이덴펠러(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론 로베르트 질러(하노버 96)가 뒤를 받칠 골키퍼 자리도 빈틈이 없다.

무엇보다 독일의 최고 자랑은 세계최강 수준의 막강 미드필더진이다. 기량이 정점을 찍고 있는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아스날 FC)을 비롯해 마리오 괴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토니 크로스, 토마스 뮐러(이상 FC 바이에른 뮌헨) 등은 스페인 미드필더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과연 독일이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2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화력 재무장을 마친 전차군단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독일과 포르투갈은 17일 오전 1시(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리는 G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포르투갈을 호날두를 앞세워 독일을 깨고 조 1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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